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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비박계 갈등 폭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치정국을 이어가던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계의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던 ‘탄핵 다음은 분당’이라는 시나리오가 점차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박계는 일단 친박계 수뇌부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12일 회의 직후 서청원·최경환·홍문종 등 8명의 친박계 의원을 공개적으로 거명하면서 이들이 ‘친박 패권주의’에 앞장서 당을 망쳤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비상시국위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말했다. 당의 재건에 앞서 인적청산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비상시국위는 지난 9일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62명이 사실상 반(反)친박계 전선에 섰다고 보고 있다.

 

친박계도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하는 등 비판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과 맞바꾼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의 상징”이라며 “인간 이하의 처신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분장) 하는, 배반과 배신의 아이콘인 김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후안무치일 뿐이다”며 “새누리당은 이제 이 두 분과 함께할 수 없다”고 탈당을 요구했다.

 

이처럼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양측의 갈등은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극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계는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를 주장하는 반면, 비박계는 정 원내대표가 남아 당 수습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21일 사퇴 뜻을 밝힌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사퇴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의 동반사퇴론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중대한 정치 일정을 원만하게 잘 수행하도록 이번 사태 중에는 물러나는 것이 옳겠다고 판단을 내리고 21일 물러난다고 했다. 따라서 이 약속은 나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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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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