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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유곡리·순창 계룡산·장수 용계마을…전북 닭 지명 41개 '전국 세번째'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이육사의 시 ‘광야’의 첫 구절이다.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닭을 형상화했다.

 

내년 띠인 닭은 예로부터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을 상징했는데 전북지역에서만 닭 관련 지명이 41개나 된다.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를 맞아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은 모두 293개라고 27일 밝혔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이 83개로 가장 많았고, 충남(45개), 전북(41개), 경남(31개), 경북(26개), 경기(19개), 강원(18개) 등의 순이다.

 

도내 닭 관련 지명의 상당수는 명당으로 이름난 닭이 알을 품은 형상인 ‘금계포란(金鷄抱卵)’에서 따왔다.

 

시군별로 보면 남원과 군산이 각각 6개로 가장 많았고, 정읍(5개), 순창과 고창 각각(4개), 완주·진안·임실 각각 3개 등의 순이다.

 

정읍시 옹동면 저상마을은 뒷산에 금계포란혈이 있어 닭배미로 불렸으며, ‘닭’자를 ‘저(楮)’로 호칭해 저상이라 한다.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는 속칭 ‘닭실’이라 부르는데, 마을 형태가 닭장형이고 마을 앞 안산은 닭장 가리개 형상이라 닭유(酉)자를 넣어 유곡리라고 이름 지었다 한다. 순창군 쌍치면 계룡산은 산 형상이 닭과 용처럼 생겼고, 장수군 장수읍 용계마을은 고려 말 이성계 장군이 마을에 들러 잠을 청하던 중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는 데서 따왔다.

 

이처럼 닭은 옛날부터 우리 삶 속에서 함께한 친숙한 동물로, 십이지 관련 지명 중 용(1261개)과 말(744개), 호랑이(389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닭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중 하나로, 국토 지명에도 닭과 관련한 유래와 전설이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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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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