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전북도민총궐기대회 700여명 참가
설 명절을 맞아 한 주 쉬어갔던 촛불집회가 입춘(立春)을 맞아 2주 만에 다시 타올랐다.
4일 전주시 관통로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린 제12차 전북도민 총궐기에는 700여 명의 도민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이날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송기춘 교수는 여는 말에서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퇴임했고 오는 3월 13일에는 이정미 재판관도 임기가 끝나 정족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탄핵 인용과 관련해 불길한 기운이 감지된다”며 “사법부는 국민의 뜻을 받아 정확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도민 총궐기는 행위예술가 심홍재 씨가 준비한 퍼포먼스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심 씨는 새봄이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빗댄 ‘구속대길 탄핵다경’(拘束大吉 彈劾多慶·구속은 좋은 일이며, 탄핵은 경사다)을 흰 천에 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심 씨가 붓글씨를 쓰는 동안 전북작가회의 소속 김형미 시인이 무대에 올라 자작시 ‘광장의 노래’를 낭독했다.
주최 측이 이날 계획했던 공연 등은 비 예보로 취소됐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며 한층 열기를 더했다.
특검의 압수수색에 청와대가 버티는 모습을 보고 분통이 터져 나왔다는 한 시민은 “법원이 인정한 압수수색을 청와대가 지금처럼 거부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청와대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사모에 할 말이 있다’며 무대에 오른 전주 해성고 이준호 학생은 “태극기는 나라를 생각하는 독립투사들이 들었던 것이다. 태극기만 들고 있다고 애국자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진정한 애국자”라고 외친 뒤 시민들과 함께 애국가 1절을 부르고 무대를 내려갔다.
이날 참석한 700여 명의 도민들은 관통로 사거리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를 마친 뒤 객사 옆 차 없는 거리부터 오거리 광장, 관통로, 풍남문 광장까지 1.6㎞를 행진하며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재벌도 공범’ 등을 외쳤다.
전북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3개월 넘도록 이어진 촛불 민심의 동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날씨가 좋아지면 시민들이 더 많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촛불집회를 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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