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조성…시, 사업비 470억원 투자 / 범도민 100만 서명운동 등 노력에도 가동 중단 / 협력업체 연쇄 도산 등 지역 경제 악영향 우려
군산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생산 중단’이 현실로 나타났다.
4일 증권 거래소에 공시됐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군산지역경제를 이끌어온 군산조선소 영업중단 후폭풍으로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과 오식도를 비롯한 공단지역에 투자한 부동산, 상가 등은 물론 군산지역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해 총 86개사에 달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사내 및 1·2차 사외협력업체수는 지난 4월말 현재 47개 업체가 문을 닫았고 5250명에 이르렀던 이들 업체의 근로자수도 2044명으로 감소, 총 3206명이 일자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조선소 유치와 폐쇄는 한편의 드라마와 똑같다.
현대 중공업 군산 조선소는 2008년 초에 군산으로 유치가 확정됐다.
25만톤 급의 선박 4척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톤급 도크 1기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조선소이다.
군산시 소룡동 매립지에 180만㎡에 총 1조 2000억 원이 투입됐으며, 부지 매입에 2000여억 원, 토목과 건축·설비 공사비로 9300억 원 가량 소요됐다.2008년 5월 7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장 설립에 들어, 블록 공장을 그해 7월 완공해 선체 조립을 시작했고, 2009년 2월에는 선박에 대한 첫 착공식을 가졌다.
2009년 7월 축구장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크(700m×115m×18m)와 한 번에 400대의 자동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골리앗 크레인(1650톤)을 완공한 데 이어 2010년 2월 의장 안벽 공사를 마무리해 생산 라인을 갖췄다.
시는 군산조선소 지원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투자유치보조금(도비 100억, 시비 100억)을 비롯해 세제감면, 도로시설계획변경, 비응 1호교 보강공사, 주차장 조성공사 등에 총 4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이러한 지원과 노력에도 현대중공업은 경제논리만 내세워 180만 전북도민의 간절한 염원을 짓밟았다.
시는 구조조정에 따른 군산조선소 도크중단을 막기 위해 16년 5월 문동신 군산시장의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장 면담을 시작으로 물량 지속배정 건의를 위한 전북도 정무부지사의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방문, 군산시의회 지역경제안정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 채택, 지역 정치권의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국회 긴급 토론회 개최 및 주형환 산업부장관에게 서한문 발송, 범도민 100만 서명운동 등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1월 20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군산시청을 방문해 6월 가동중단 공식 언급하면서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 현실로 다가왔다.
전북도민은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 릴레이 시위 출정식을 시작으로 정몽준 이사장 자택 앞 릴레이 시위를 3달째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월 14일에는 1만 2000여 명이 모여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총결의대회를 펼쳤으나, 결국이윤을 추구한 대기업의 비윤리적 경영논리에 따라 당분간 문을 닫게 됐다.
군산조선소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는 더욱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은 이윤을 추구한 대기업의 비윤리적 경영책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대기업에만 의존한 군산시 정책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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