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예술인들 국고보조금 받기 참 어렵네

'e나라도움' 시스템 복잡…전북문화관광재단 문의 빗발 / 신용카드 발급 사용 원칙, 신용낮은 일부 예술인 불만

국고보조금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도입된 국고보조금 통합시스템 ‘e나라도움’이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신청 조건 등으로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올해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e나라도움’. 국가보조금 예산 집행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온라인 사이트로, 보조금을 받는 모든 사업은 이 사이트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사전 홍보 및 활용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이용 방법이 낯선 데다 잇따른 시스템 개선 요구로 사이트 점검이 잦아 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이트 입력창을 클릭하면 다음 창이 열리지 않거나, 입력이 되지 않는 등 사소한 오류부터 보조금 신청 및 지급 절차까지 다양한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정된 신용카드로만 보조금을 쓸 수 있는 집행 방식은 문화·예술계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전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일부 신용이 낮은 예술인의 경우 신용카드를 발급 받기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하냐”면서 “분야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행정편의주의식 운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e나라도움’관계자는 “농협과 신한은행 등 2곳에서 체크카드를 발급하지만,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 신청인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남아있는 셈이다.

 

‘e나라도움’의 운영 개선·보완, 사이트 점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완벽하게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영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크다. 문화·예술계는 보조금 지원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보조금 집행이 늦어지면서 올해 도내 문화 행사 진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3월부터 시작된 도내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경우 선정된 기관들이 사업 예산을 제때 받지 못해 3월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거나 축소했다.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비롯한 도내 문화·예술 분야 보조금 사업을 집행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 역시 처음 공개된 시스템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청 절차가 지연된 것. 재단 관계자는 “재단에서 사업 선정자들이 ‘e나라도움’을 통해 교부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등록했어야 했는데, 2월 말까지 각종 공모사업을 심사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도 사이트가 익숙치 않아 헤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역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옛 문예진흥기금)사업은 3월 말부터 선정된 개인(단체)이 교부금을 신청해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됐지만 복잡한 과정으로 아직까지 신청조차 못한 예술인들이 태반이다.

 

사업을 집행하는 전북문화관광재단에도 문화·예술인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재단은 오는 13일과 15일 e나라도움 전산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 홈페이지에 매뉴얼 안내와 설명도 올렸지만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아 업무를 볼 수 없는 지경”이라며 “교육 시 하루에 최소 100명 이상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보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