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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수달, 또 로드킬?

지난 2월 이어 올 두번째 죽음 / 보호망 되레 안전 위협 지적도

▲ 15일 오전 전주천 우림교 삼천 언더패스 도로에 수달이 죽어있다.·사진 제공=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천에서 재롱을 떨던 수달이 죽은 채 발견됐다.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 1급 포유류인 수달의 죽음은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도심에선 수달과 공생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문명과 자연의 양극화는 더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주시는 15일 오전 8시10분께 전주천 상류인 우림교 삼천 언더패스 도로변에 수달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이곳을 지나던 택시 운전기사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죽은 수달은 몸길이 80㎝에 몸무게 10㎏의 1~2년생 수컷으로 추정된다. 사체 경직도 등을 볼 때 전날 저녁에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전북대 수의학과 임채웅 교수(수의병리학)는 “무언가에 부딪힌 두개골 부분의 상처가 있는데, 이 때문에 수달이 죽은 것 같다”며 “ ‘로드킬’인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임 교수는 수달의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16일 부검에 들어간다.

 

수달의 죽음은 6개월 전에도 있었다.

 

지난 2월 5일 전주시 효자동 효자교 인근 도로에 수달 한 마리가 숨져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2월에도 현장에서 2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몸길이 120㎝의 수달이 죽은 채 발견됐는데, 여전히 차들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며 “신호 연동이 하상도로에 맞춰져 차량의 속도가 빠르다. 감속 시설이나 CCTV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언더패스 주변에 수달의 진입을 막기 위해 보호망을 설치했지만 도리어 수달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정현 사무처장은 “수달이 빗물 수로(水路)나 보호팬스가 열린 곳으로 들어와 도로로 이동하다가 차량에 부딪힌 것 같다”며 “특히 수달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팬스는 밖에서는 ‘안전판’이지만, 도로에선 ‘차단벽’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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