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31일 한·미FTA 재협상, 전북 지역 자동차 업계 긴장

전북수출 1등 공신…수입규제땐 타격 우려 / '세이프 가드'이어 지역 경제 부정적 전망

미국 정부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될 제2차 한미FTA 개정협상에서 전북지역 무역흑자 1등 공신인 자동차를 정조준하면서 도내 자동차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은 그간 조선 산업과 함께 전북경제를 이끌어온 가장 큰 축으로 분류된다.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파고가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에 이어 자동차 업계까지 덮칠 경우 협력업체 줄도산 등 전북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미국산 부품 사용 비율을 높이게 되면 미국 수출 완성차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타격도 커질 전망이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동차 수출은 9억600만 달러, 자동차 부품 수출은 6억400만 달러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전북지역 수출흑자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계는 개정 협상결과 따라 전북경제의 명운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물론 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농기계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정부가 지속적으로 통상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관 공동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 대표 A씨는“한·미 FTA 재협상 문제가 걸려 있는 자동차 관련업계는 그 어느 업종보다 불안감이 크다”며“우리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대한 FTA 관련 규정 개정과 추가적인 수입규제 조치를 막지 못한다면 전북경제는 파탄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도내 자동차 부품 업계는 완제품이 아닌 부품별로 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업계는 북미 시장이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 세이프가드 등의 조치를 당할 경우 판매실적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과의 무역에서 자동차분야가 불공정거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규제 완화 및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미 FTA 때문에 미국차의 한국 시장 판매와 내부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나프타 재협상 요구 과정에서 보여준 미국의 태도가 한미 FTA 재협상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 정부는 자동차 관세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일본 완성차 업체 등과의 경쟁 심화와 환율변동으로 인해 부진한 대미 수출실적을 보였다. 이 상황에서 관세까지 올라갈 경우 타격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김윤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