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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유통업계 '월드컵 야식특수' 옛말

치킨·맥주값 크게 올라 소비자 배달 주문 줄어
거리응원 열기도 시들…할인행사·마케팅 무색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물가상승영향으로 전북지역 배달·유통업계의 월드컵 특수가 예년같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유통업계는 지난 14일 개막한 ‘러시아 월드컵’특수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 조사결과 등을 살펴보면 월드컵 기간 중 ‘야식 족’이 가장 많이 찾는 치킨과 맥주 가격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던 지난 2014년 1만5000원 정도에 팔린 치킨 가격은 배달 비를 따로 받는 매장이 늘면서 실제 소비자 가격은 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맥주 판매가격 또한 4년 전에 비해 크게 올랐다. 맥주 가격은 지난해부터 전년 동월대비 5%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부담을 의식하고, 할인행사 위주의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장 치열한 업종은 편의점 업계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49)는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 해도 월드컵 기간에 야식을 찾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며 “회사에서 할인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이달 말까지 야식 인기 상품 19종을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40%를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CU는 6월 한 달간 오후 6~9시 야식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치킨업계는 할인행사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 인건비와 재료값을 경영주가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51)는 “인건비와 기름 값, 원재료 값, 본사 로열티, 임대료 등을 고려할 때 할인행사를 실시하면 오히려 손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국내 정치 현안들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다른 곳에 쏠려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특히 공식 스폰서가 아닌 곳이 ‘월드컵, 올림픽’ 등을 내세워 마케팅을 하면 엄청난 과징금을 물리는 ‘엠부시 마케팅’ 제약이 커져 이전만큼 월드컵 특수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회사원 김인찬 씨(35)는“우리 지역의 경우 거리응원 페스티벌이나 대형 마케팅이 적어 월드컵 기간에 맞춰 특별히 지갑 열 일이 더 적은 것 같다”며“주요경기 결과도 바로 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굳이 야식을 사먹을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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