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폭염에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 감소
전년비 해수욕장 이용객 고창 48%, 부안 36% 급감
“찾는 손님 없어 특수 효과 산산조각” 여름 특수 기대한 상인 울상
“올 여름 장사 다 망쳤어요.”
부안 변산 해수욕장에서 2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정숙 씨(61)의 말이다.
조 씨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우리에게 여름은 황금 같은 시기인데, 이번 여름은 (날씨 탓에) 오히려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수 십 년간 생계를 지탱해주던 더위가 이렇게 야속하기는 처음”이라며 100년 만의 폭염 기록을 남기고 끝나는 올 여름 휴가철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단 조 씨 뿐만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며 “몇 날 며칠 손꼽아 기다렸던 여름 성수기에 손님이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호소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날이 더우면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지만, 하루종일 바닷물 속에 들어가 지낼 수 없는 해수욕장의 특성 상 펄펄 끓는 백사장을 찾는 발길이 줄었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속도 새까맣게 탔다.
실제로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들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안군에 따르면 관내 5개 지역 해수욕장이 최근 폐장한 가운데 전체 이용객은 11만3562명으로 지난해 17만8654명보다 36%(6만5092명)가 줄었다.
해수욕장 별로는 △변산 2만3318명(2017년 4만4070명) △고사포 2만4480명(3만4865명) △격포 2만6179명(4만5661명) △모항 3만4020명(4만933명) △위도 5565명(1만3125명) 등이다.
고창군에 소재한 구시포와 동호 해수욕장도 반토막이 났다.
40여일 개장 기간 동안 구시포 해수욕장 이용객은 2만1301명으로 지난해 4만861명보다 48%(1만9560명)가 줄었다. 동호 해수욕장 역시 지난해 2만5725명에서 48%가 줄어든 1만3448명으로 파악됐다.
군산의 선유도 해수욕장도 다를 바 없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고군산군도 관광지에 포함돼 별도의 이용객을 집계하고 있지 않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군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 38.9도, 부안 38도, 고창 37.7도, 군산 37.1도 등 대부분의 지자체마다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올 여름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바닷가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려는 피서객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안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재난 수준의 폭염이 전국을 덮치고 이 여파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수욕장이 다른 때와 달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용객 감소는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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