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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농어촌 '쑥대밭'…농축수산물 가격 껑충

전북 유례없는 폭염에 가뭄, 가축폐사, 수산물 피해 급증
전북 예상보다 물 부족 사태와 고수온 현상에 시달려
공급난에 주요 추석제수용품 가격 크게 오를 전망

유례없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도내 농어촌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전북지역 농어민은 한국농어촌공사와 기상청, 지자체 등 관련당국이 지구온난화 진행속도를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낙관론을 고수하면서 ‘올해 가뭄대책에 실패한 것’ 이라고 평가했다.

농어업을 기반산업으로 하는 전북의 경우 지역경제 기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피해가 가시화하고 나서야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뒷북행정도 되풀이됐다.

농수산물 공급난에 올 추석 주요제수용품 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20일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평균 저수율은 47.5%로 ‘가뭄심각’ 단계를 기록했다. 당초 타 지역보다 농업용수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대아저수지의 저수율은 39.4%로 나타났다. 한 달 이상 섭씨 36도를 넘는 열대성 기후에 농업용수 고갈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은 올 여름 들어 40일 가량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이달 현재까지 집계된 도내 가뭄피해만 900여 농가 792㏊ 규모다. 전북은 사과, 복숭아 등 지역특산품을 비롯해 고추, 콩 등 밭작물 피해가 유난히 컸다.

전북인근 해역의 수온도 급격히 상승해 어획량과 양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군산비안도 부안 변산 등 도내 주요서해연안에는 지난 19일 고수온경보에서 20일 고수온주의보 대체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고, 경보는 수온이 28도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또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바다 속 산소량은 줄어들어, 물고기가 폐사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한다. 도내 어민들은 “고수온 피해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걱정이다” 면서 “평년에 비해 상황이 너무 안 좋아 어획량이 대폭 줄어들 조짐이다” 고 전했다.

20일 기준 도내인근 해역 수온은 27(부안)~26도(군산)를 나타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환절기에 접어들어 수온이 급격하게 내려갈 경우가 더욱 문제다” 며 “여름철 고수온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양식 생물의 폐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양식 어류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전북 도내 양식장은 천해양식이 676건/1만1792ha, 내수면양식은 613건/216.3ha이다. 어·패류 양식생물은 여름철 수온 상승에 따른 용존산소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는 대표적인 어종이다.

가뭄과 어획감소에 농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통계청의 7월 전북지역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가격은 지난해 동월과 비교할 때 2.1% 상승했다.

고등어의 경우 1㎏당 소비자 가격(8월 기준)은 6835원으로 전년 동기간대비 5.6% 올랐다. 생산량이 급감한 오징어는 1㎏당 1만2029원으로 전년 대비 18.6% 뛰었다. 폭염 속 가축 폐사도 잇따르면서 축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3.3% 올랐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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