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하다 평가 받았던 전주 금융도시 윤곽 갖춰
기금운용본부 안착 우여곡절 있었지만, 안정화 단계
2019년 초 글로벌 금융기관 이전 원년 본격적인 금융도시 조성에 탄력
그러나 제3금융 중심지 지정과 민간 금융사 추가 이전이라는 큰 과제 남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 등 전주와 비슷한 사례 면밀히 분석 후 벤치마킹해야
전주의 미래 비전인 농·생명 연기금특화 금융도시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불가능할 것으로 평가받았던 전주 금융도시 조성은 글로벌 금융기관 이전으로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남은 과제도 많다. 제3금융 중심지 지정과 민간 금융사 추가이전이라는 큰 과제가 남았다. 본보는 신년을 맞아 전주 금융도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해 본다.
△우여곡절 많았던 기금운용본부 안착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사실상 중앙이 독점했던 금융산업의 축을 지방으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전북도 등 도내 지자체는 금융타운과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가 안착하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특히 일부 보수언론을 필두로 한 기금운용본부 전주시대 흔들기는 악의적으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지역사회가 한 목소리로 뭉치며 기금운용본부 소재지 논란은 사라져가는 모습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를 국제금융도시로 키우기 위한 첫 삽인 제2사옥(2기금관) 건립을 전북혁신도시 내 착수하면서 서울 사무소 존치 논란도 종지부를 찍었다.
△전북 제3금융도시의 밑그림 그리다
전북혁신도시를 서울과 부산에 이은 제3의 금융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은 이미 제시된 상황이다.
전북도는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전북 금융타운 종합개발계획수립 연구용역’을 확정했다.
보고회에서 용역을 수행한 (주)YC컨설팅은 전북금융센터 건립, 70개 이상 금융기관 유치, 제3의 금융 중심지 지정 등의 3대 목표를 제안했다. 특히 전북금융센터 건립은 핵심추진 과제다.
센터는 2022년까지 혁신도시 기금운용본부 옆 부지 2만3251㎡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2300억 원이 투입된다.
전북도는 2018년 9월 한국금융투자협회와 전북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자본시장을 통한 혁신성장 자본공급 생태계 기반마련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금운용본부가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의 제3금융도시 지정에 밑바탕을 만들려는 목적이다.
협약체결에 따라 두 기관은 △지역 내 연기금, 금융투자업계 간 협의체 등 교류·협력체계 구축·운영 △유망기업 발굴 및 자본공급·주식유통지원 △금융 전문인력 양성 지원 등에 서로 협력하고 있다.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안)도 10월 의결되면서 전북혁신도시의 미래상이 구체화됐다.
국제 금융도시로서의 전북혁신도시 모습도 윤곽을 드러냈다. 의결된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은 각 지역 혁신도시의 특화산업을 더 세분화시켰다.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에서 국제금융센터 설치가 명시된 곳은 전북혁신도시가 유일하다. 제3금융 중심지 지정에도 탄력이 붙은 것이다.
△2019년 전주 금융도시 원년 선포
기금운용본부 수탁은행인 글로벌 금융기관 스테이트 스트리트(SSBT)·BNY 멜론 연기금특화 전주사무소 설립이 확정되면서 2019년은 전주 금융도시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SSBT)과 BNY멜론은 7일 전주 신시가지 인근에 연기금 운용업무에 특화된 사무소를 개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와 거래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지방도시에 사무소를 연 것은 국내 최초다. 이는 향후 제3금융 중심지 지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향후 오는 2023년 혁신도시에 건립될 ‘JB금융센터’에 입주할 예정이다.
전주에 연기금특화 사무소가 이전하면서 전북혁신도시는 제3금융 중심지 평가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금융기관 유치는 금융 중심지 지정 평가기준 가운데 국가경쟁력으로 분류된다.
전북도 또한 금융도시 조성을 위한 민간투자 유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북금융타운’은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내 클러스터 용지 3필지(1253, 1254, 1255번지·총 3만3256.8㎡)에 조성될 예정이다.
도는 금융도시에 필수로 도입해야할 시설도 명시했다. 필수도입시설은 금융오피스, 문화시설, 회의시설, 집회시설,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다.
특히 숙박시설은 관광진흥법에 명시된 호텔에 한정하고 있으며, 객실 200여 개 이상의 규모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컨벤션센터는 최소한 1000명 이상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홀과 소회의장을 기본 요건으로 하고 있고 업무 시설은 금융업계가 원하는 A급 빌딩의 조건(상권중심·철저한 보안·안정적인 통신환경·미래지향적 디자인 등)을 충족할 수 있는 건물로 만들 계획이다.
업무시설은 금융업무와 지원업무 시설이 구분된다. 연기금전문대학원을 염두에 둔 교육연구시설도 건립된다. 도가 전북혁신도시에 A급 빌딩을 비롯한 문화시설까지 조성할 계획을 밝혀 금융기관 입주 공간 문제는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도 협력을 약속했다.
전북도는 국민연금공단과 전주시, 완주군, NH농협금융지주, 우리은행, JB금융지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8개 기관과 전북의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9개 기관은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과 금융타운 조성사업 추진 등 5개 협력사항 이행할 방침이다. 이들 기관은 전북이 제3금융 중심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며, ‘전북 금융타운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금융기관 입주, 사업에 대한 투자,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과 관련해 전북유치 활동도 벌이며, 금융 전문인력 양성 지원과 금융관련 국제회의·행사 전북유치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의 금융도시 샬럿에서 보는 전주 금융도시의 미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 있는 도시 샬럿은 미국의 제2금융도시다.
샬럿은 본래 전형적인 농업도시였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본사가 뉴욕에서 이주한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다. 고층건물도 뱅크오브아메리카 본사 빌딩 한 개에 불과했지만, 10년도 채 안돼 다른 금융사들이 이전하면서 도시의 모습이 완전히 변했다.
현재는 업타운(다운타운)에서 고층빌딩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해 있다.
전주에도 미치지 못하던 인구 수(2009년 기준 41만6000)는 2018년 기준 87만3363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샬럿 시민 중 9만 명 이상은 금융업 종사자다.
농업과 금융이 어우러진 도시 샬럿은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미국의 많은 도시들 중 인구증가율은 7위(2018년 기준)를 기록했다.
농업도시에서 금융도시로 완벽하게 변신한 샬럿의 사례는 전주에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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