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리게 되면서 미국 내의 외교 및 정책 전문 연구기관들 소속의 북한 및 외교 전문가들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들을 내놓고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석좌와 크리스틴 리 연구원은 재팬 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만 만일에 이러한 외교적 노력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복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 없이는 베트남 북미회담 이후에 다른 회담을 하는 것을 거부해야 하며 북한이 경제적인 이득만 챙기고 비핵화 단계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비핵화 과정에 시간을 끌면 남한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함께 강력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권유했다. 이러한 준비가 필요한 까닭은 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면 양국의 결정을 실행하는 과정이 따르게 될 것이고 만일에 그렇지 못하면 이러한 복안에 따라 미국의 이익을 지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은 브루킹스 연구소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합당한 보상을 해준다면 정해진 기간 내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북한의 의향을 시험할 수 있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제안이 합리적 이어야 하며 북한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아마도 미국의 행정부 내에서는 만일에 이번 회담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할 때를 대비한 대안 (Plan B)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사항일 것이지만 비정부 조직들이 만일의 경우 선택해야 할 대안들에 대해 논의를 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혹시 모를 만족스럽지 못한 회담 결과에 미리 대비할 것을 권유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연구소 (CSIS) 한국 석좌는 캐더린 카츠 선임연구원과 함께 포린어페어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장기적인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에 대한 외교와 회담을 지속하되 북한에 대한 압박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러한 북한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동맹국들과의 협력에 이전에 없던 수준의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남한과 일본을 어떻게 참가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향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하노이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이룬 김정은 위원장과의 우정이 이득이 될 것인지 아니면 손실이 될 것인지는 미국의 장기적인 이익을 염두에 두고 북핵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논의와 별도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및 미국인들도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현하고 있다.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안희경 작가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자신의 어머니의 고향인 원산 경제특구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반기며 종전 선언이 되고 경제 교류를 통해 평화가 정착돼 어머님을 모시고 원산에 다녀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신문에 연재했던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신은미 씨는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이번 회담을 통한 관계 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자신은 이번 회담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북미 관계의 정상화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베트남계 미국인 응우옌 리 씨(산호세 거주)는 세계는 이제 변화와 재결합의 시대에 있으며 북미 양국이 서로의 차이점을 제쳐두고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신세계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이 펼치는 ‘미국 극장 쇼’라는 의견과, 단지 멋진 사진 촬영이 주목적일 것이라며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미국인들의 의견도 있어 이번 회담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각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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