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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마음의 무게

마을회관 마당에 개장수 트럭이 왔을 때, 삼 년도 넘은 한식구를 내다 팔 때, 눈치를 챘나 그 영리한 놈이 죽어도 저울에 올라서지 않으려 뻐댈 때, 앉은뱅이저울에 안고 앉을 때, 안심한 누렁이를 밀어내고 가만 주인 혼자 앉을 때, 어떤 시인처럼 그렇게 근수를 달 때, 대문간에 마중 나와 꼬리치던 놈을 팔아먹는 마음 저울추보다 더 무거울 때, 고개를 갸웃 암만 확인해봐도 저울눈 틀림없을 때, 하여 누렁이가 어림보다 댓 근은 더 가벼울 때, 달아볼수록 개장수만 이득일 때, 트럭에 실린 놈이 먼산바라기를 할 때, 개와 눈 못 맞추는 주인의 마음 그렁할 때,

어둑어둑 골목에 들어서는 구두 소리가 어제와 다를 때, 주머니 깊숙이 두 손을 찌른 가장의 발걸음이 질질 끌릴 때, 마시다 버린 음료수 깡통을 걷어찬 듯 그 소리 단조일 때, 목이 쉰 듯 초인종이 갈라져 울릴 때, 식구들 마음 철렁할 때, 중2 딸내미가 군소리 없이 제 방으로 들어갈 때, 텔레비전이 뚝 일일연속극을 꺼버릴 때, 안갯속을 서성인 듯 받아드는 외투가 한없이 축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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