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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새들처럼

새들은 무게를 모를까요? 천근만근, 바람이 거세게 불던 어느 날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새들은 언제나 가볍습니다. 갈매기 한 마리 푸르게 날아갑니다.

날개가 돋쳤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날개가 있다면 훨훨 날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제 그림자조차 거추장스러울 때가 있지요. 새들도 제 몸뚱이를 띄워 올리는 날개마저 짐이 되는 날 분명 있을 터이지요. 하얗게 파도가 부서집니다. 맞바람입니다.

새들이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뼛속을 비웠기 때문입니다. 오줌보조차 버렸기 때문입니다. 때론 숨마저 참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길, 초가을 담장 너머로 마지막 장미가 곱습니다. 꽃이 환하다고 속조차 하냥 웃고 있는 것도 분명 아닐 것입니다. 우아하게 노니는 호수의 백조도 물 아래에선 쉼 없이 물갈퀴 질을 한다지 않던가요?

새들은 언제나 노래를 합니다. 마음이 무거우면 날아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수한 바람이 불었지만 새들은 여전히 하늘을 납니다. 그래요, 새들처럼 비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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