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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토종기업을 살리자 (상) 역차별 속 향토기업의 눈물

지역경제의 미래성장동력인 향토기업이 몰락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자본을 내세운 외지 대형업체들의 공격적인 지역공략에 지역에 기반을 둔 토종기업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북도 등 도내 지자체가 인구증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보조금 지급과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외지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향토기업에 대한 지원은 소홀하면서 역차별 논란이 일고있다.

수원과 인천 등 수도권지역과 인근 광주지역의 지자체가 향토기업의 기를 살리자는 취지로 경영자금지원과 금융이자 절감 등의 지원책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도내 향토기업들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경제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도산위기를 힘겹게 넘기고 있는 처지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우수한 향토기업이 튼튼한 뿌리를 내릴수 있는 방안을 3회에 걸쳐 모색해본다.

 

전북에서 태어나고 수 십년 동안 운영되고 있는 기업들이 발전은 커녕 먹고 살 방법을 모색하고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타 기업들도 상황을 매한가지이지만 장수기업이라는 자긍심과 자부심까지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나 도, 각 시·군에서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각종 지원들을 마련하고 있지만 몸소 다가오지 않는 형식적이라는 것이다.

향토기업 세제·자금 지원, 중소기업상 등이 있음에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에게만 주어지고 말뿐인 혜택이지 실질적인 도움이 아닌 역차별 속 서러움으로 다가온다.

이들 기업은 경기 침체과 더불어 무관심 속에서의 방치와 지역에서부터 먼저 외면받고 있다고 입은 모은다.

그러면서 각각의 장수기업들이 추구하고 이룬 것들을 잃어가면서 앞으로의 미래는 어둡고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형국이다.

설립 연도에 걸맞게 규모가 커진 기업들은 극소수에 그치고 하나의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없어 장인 정신을 포기하고 업종 변경에도 고심중이다.

실제 5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A 기업도 주 산업 분야로 호황이 아닌 기술을 적용해 다른 방안으로 경영을 유지하기에만 급급하다.

대기업들도 물론 소규모 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는 더욱 암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에 몇 군데 없는 대기업들도 유통시장에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 수요의 예측이 불확실해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규모,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들의 실태는 심각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일부 장수기업에서는 자금 조달,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3년 이내 문을 닫을 것 같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기업들은 매출이 전무해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인 경우가 즐비하고 매출액·생산량 증가에 대한 기대는 접어둔 상태다.

이들은 판로 개척에 가장 큰 어려움을 토로했으며 가업 승계가 이뤄져야 하지만 후계 문제와 생산, 포장, 운반 등 일괄적으로 전부 처리하기에는 인력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이마저도 근무하고 있는 종사자들도 다수가 고령층에 속하면서 기업의 연속성을 보이기에는 한계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창해에탄올 이연희 대표이사는 “많은 공헌으로 지역 사회에 이점을 남겨둔 향토·장수 기업들이 있지만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결과물은 남긴 곳은 몇 군데 안될 것이다”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고유 기술의 업종 자체가 오래 살아남는 기업은 소수에 그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전북 토종기업을 살리자 (중) 무관심 속 사라져가는 도내 향토기업 전북 토종기업을 살리자 (하) “현실적 지원과 적극적 관심을”
김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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