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원광대병원 전문의·전임의 95% 가량 집단휴진 동참
이들 빠지면서 생긴 공백 전문의·간호인력이 메꾸면서 과부하
병원 업무 지연 불가피, 환자·보호자·의료진 모두 곪아 터질 위기
전북간호사회 “제일 큰 손해는 환자, 그리고 병원에 남아있는 모든 의료진”
전문의 A씨 “밤새 3시간 자고 와서 다시 진료 중, 이러다 정말 큰일 난다”
“제일 큰 손해는 환자입니다. 그리고 병원에 남아있는 모든 의료진들입니다.”
전북간호사회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 의료계 집단휴진으로 인한 업무 과부하 등 직격탄을 맞고 있는 도내 대학병원 일선 의료현장의 상황을 고스란히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의는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과부화와 의료공백을 우려했다.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의료계 2차 진료 거부로 인해 도내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모두 비상진료체계에 돌입했다. 전체 전문의와 전임의 중 95% 가량이 일선 진료현장에서 빠지면서 생긴 공백을 전문의들과 간호인력들이 겨우 메꿔나가고 있다.
당장은 수술이나 검사가 지연되는 수준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진료 거부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병원 구성원들의 하나된 목소리다. 실제 26일 부산과 28일 의정부에서는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안타깝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원광대병원에서는 28일 기준 전공의 118명과 전임의 64명 등 182명이, 전북대병원은 전공의 170명과 전임의 16명, 여기에 계약직 전문의 8명이 동참해 194명이 집단 휴진에 참여했다.
이들이 기존에 맡고 있던 업무는 전문의와 간호인력이 대체하고 있다. 전문의의 경우 일주일에 2~3일 해오던 외래진료를 일주일 내내 해야 하고 각종 수술과 검사, 응급센터까지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간호사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탓에 선별진료소와 격리병동 업무로 인해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황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평소 전공의들이 해오던 업무를 떠안으면서 부담이 2~3중으로 늘었다.
전북간호사회 관계자는 “일선 현장의 간호사들은 근무시간에 잠시 쉬지도 못하고 통화조차 되지 않아 문자를 남기면 밤 10시가 지나서야 연락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상황”이라며 “무슨 업무든 지연이 불가피해 환자분들은 환자분들대로, 보호자들은 보호자들대로, 의료진들은 의료진대로 스트레스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의는 “오늘 잠을 3시간 자고 다시 나왔다”면서 “당장은 무리해서라도 어찌어찌 해보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현재 의료진들의 과부하가 곪아터져 반드시 탈이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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