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나흘 연속 ‘0명’이지만 진료소는 여전히 ‘땀복’ 입고 대기
피로·폭우폭염에 체력 한계…“진료소가 1차 관문” 사명감 막중
의료진 "숨은 확진자 발생 대비 등 지역사회 계속 긴장해야"
“코로나19는 잠시 멈춰도 선별진료소는 언제나 시민 곁을 지켜야 합니다.”
전주지역 코로나19 발생이 나흘간 주춤했지만 전주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지난달 31일에도 여전히 ‘방호복’을 입고 검사대 앞을 지켰다.
이날 낮 12시 40분 전주 화산체육관 선별진료소.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은 검사자가 없는 찰나에도 검사대 앞에서 긴장감을 유지했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 1월부터 8개월간 선별진료소는 잠시라도 자리를 비운적이 없다. 광복절 이후 16일부터 27일까지는 매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8개월간 이어져 온 피로누적에 의료진들은 “매일 체력의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코로나19 최전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별진료소가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긴급조치를 하고 지역 접촉을 막는 1차 관문이 돼야 한다는 것.
평화보건지소에서 파견 온 박미옥(39) 씨는 “28일부터 31일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민원안내, 발열체크, 검체채취와 보조, 전산요원, 수기 작성담당, 진단키트 전달까지 직원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동선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은 날씨마저 의료진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찾아오는 탓에 온종일 방호복과 마스크, 얼굴 가리개를 하기가 가혹할 정도다. 막중한 사명감이 없었다면 버티기 어려웠을 상황이다.
현창승(28) 공보의는 ”힘든 환경이지만 해야 할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전주 감염 확산 사태가 아직 2주가 지나지 않았고 숨은 확진자 발생 대비 등 여전히 지역사회가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경순 전주시보건소 팀장은 “오늘은 검사자가 100명대지만 확진자가 나오거나 동선이 공개되면 600명 넘게 검사가 폭증한다. 시민들이 부담 없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게끔 이 자리에 상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26일 시민 606명이 진단검사를 받고 다음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을 때 감격스러워 눈물이 핑 돌정도로 기분이 좋았다”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예방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선별진료소는 시민 누구나 신속하게 검체채취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지속되는 폭염에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이 선별진료소 직원들에게 냉방조끼 90세트를 전달했다. 코로나 사투에서 시민과 함께 의료진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뜻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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