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회복지사협회, 정신건강·안전 실태조사
19.2% 우울 위험군, 일반인의 5배 이상 높아
클라이언트로부터 폭력 경험 비율 63.1% 달해
"제도·정책적 지원과 정신건강 서비스 등 필요"
“전국 150여만 명의 사회복지종사자들은 제도적인 안전장치가 전무합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숨겨진 재난 약자’ 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여파가 사회 곳곳에서 불거지는 가운데 일선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과 정신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정도가 일반인의 5배 이상 높게 나타났고, 10명 중 6명 이상이 클라이언트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사회복지서비스 특성상 대면 서비스가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시급한 문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라북도 사회복지사협회는 14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전라북도 사회복지종사자 정신건강 및 안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는 전북대 사회복지연구소(윤명숙 교수)에 의뢰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도내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62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과 우울 정도를 설문 조사했다.
조사결과 도내 사회복지종사자 14.5%가 코로나19에 따른 불안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 위험군의 경우 19.2%를 기록하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조사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여성 사회복지종사자의 경우 우울증 위험군이 22.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사회복지서비스 특성상 대면 서비스 중심의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우울감과 우울 위험군이 심각한 상황이며, 특히 여성 사회복지종사자의 우울 위험군 정도가 정신건강 치료가 시급히 필요한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울과 불안 등 감정적인 고통을 이외에 클라이언트에게 실제로 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제한된 상태에서 사회복지종사자들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폭력이 매우 높게 나타난 점은 종사자 안전과 정신건강, 인권침해 정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사회복지기관에서 클라이언트 폭력을 경험한 사회복지종사자는 394명으로, 조사 대상의 63.1%를 기록했다. 언어폭력이 49.4%로 가장 높았고, 클라이언트를 통한 인권침해 및 안전 위협, 공포나 두려움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41.2%에 달했다. 아울러 직접적인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도 35.9%로 나타나면서, 사회복지 현장의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우울과 클라이언트 폭력 경험을 나타내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 및 인권증진을 위해서는 제도적, 정책적 지원에 더해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등 심리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라북도 사회복지사협회 배인재 회장은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재난 약자로 나타났다”며 “사회복지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안전 및 인권증진을 위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과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면서 “전북에서부터 먼저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인권보장을 위한 조례 개정 및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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