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스루형 컨테이너’ 전주 덕진선별진료소도 한파 대비
직원들 “손발 차가워 고생했는데 핫팩 기부해주셔서 도움”
시에서도 몽골텐트·가림막 등 설치하는 등 난방대책 보강
전북에 많은 눈과 함께 맹추위가 성큼 찾아온 30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직원들이 추위와 또 한 번 사투를 벌이고 있다.
30일 오전 전주 덕진선별진료소는 세밑 한파의 영향인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은 야외에 마련된 난로 앞에 바짝 붙어 몸을 녹였다. 검사 대기자들을 위해 마련해놓은 천막과 진료소 안팎에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썰렁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시민들도 옷을 잔뜩 여미고 걸음을 재촉했다.
이 앞을 지나던 주민 A씨(전주시 덕진동)는 “점심거리를 사러 잠깐 나왔는데 눈이 내려선지 무척 춥다”면서 “선별진료소는 건물 밖에 있는 데다가 저녁시간대에는 더 추워질 텐데 의료진분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워킹 스루’ 방식으로 운영 중인 덕진선별진료소는 야외에서 검체 채취와 대기가 이뤄진다. 여름철 무더위에 이어 또 한번 맹추위라는 악조건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의료진들은 그나마 컨테이너 내부에서 난로 등에 의지해 추위를 달래고 있지만 검사 접수 등의 과정에서 수시로 문을 열면서 안팎의 경계가 무색할 만큼 찬 바람과 계속해서 마주하고 있다.
이날 덕진선별진료소의 한 직원은 “요즘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건 손발이 시려울 때인데, 기관과 단체에서 핫팩 등을 기부해주셔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진료소에는 인력이 빠듯하게 돌아가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점점 이 추위에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보건소는 앞서 덕진선별진료소에 대한 월동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겨울철 한파와 폭설에 대비해 진료소 앞에 난방용 몽골텐트와 커튼형 가림막을 추가 설치했다. 기존 비닐 재질의 천막과 비교해 강수에 강하고 찬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난로를 비롯한 난방기도 추가 설치됐다. 민원인 대기장소에 대형 난방기 4대가 있고, 직원들이 자주 오가는 컨테이너 앞에도 1대를 뒀다.
조은영 덕진진료소 팀장은 “이곳 진료소에서는 직원들이 추운 날씨를 견디며 오랜 시간 근무해야 하니 한파를 제대로 대비하면서 위험성이 없고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전에는 컨테이너에도 외풍이 심했는데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면서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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