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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탐방] 음성으로 거래되던 회원권을 양지로 ‘회원권스토리’

온라인 플랫폼 통한 경쟁입찰 방식 도입해 각종 회원권 거래
소비자에게 손쉽게 다가가기 위한 어플 개발, 오는 3월 출시 예정

회원권스토리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회원권스토리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회원권스토리는 음성으로 거래되는 각종 회원권을 공개적으로 거래하는 업체다. 지역에서 전주회원권거래소라는 이름으로 10년 가량 사업을 영위해 회원권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비교적 친숙하다. 지난해 7월7일 회원권스토리 주식회사로 재창립했다. 회원권 거래의 편의를 위해 모바일 환경에서 거래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어플은 베타서비스를 거쳐 오는 3월1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어플이 출시되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 온라인 플렛폼의 특성상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회원권을 거래할 때 정보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인터넷을 통한 거래소 문의 정도였다. 여기에 거래 경험이 있는 딜러에게 정보를 얻는 것이 전부였다.

이런 상황은 구매자와 판매자 정보가 일방적인 통로에만 의존해 합리적인 거래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다.

회원권스토리는 그래서 탄생했다. 전국에 있는 모든 회원권거래소 딜러들을 한곳에 모아 회원권스토리가 인증한 딜러만 경매에 참여시켜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회원권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회원권스토리 상호 작용 예시.
회원권스토리 상호 작용 예시.

중고차와 달리 회원권은 감가 사유가 없기 때문에 경매(견적)에 참여하는 딜러는 가격수정을 하지 못하게 해 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회원권스토리는 경쟁입찰을 통한 회원권 거래 플랫폼을 서비스 한다. 해당 서비스는 전국적으로 딜러들을 모집해 따로 회원권 가격을 알아봐야 하는 불편함을 제거했다. 아파트 같이 실거래가 제공 프로그램을 개발해 회원권스토리에서 거래된 모든 회원권의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있어, 부당한 거래를 사전에 차단했다. 최고가(최저가) 경매입찰 방식을 채택해 서로 좋은 가격에 회원권을 매매할 수 있다. 회원권스토리 심사기준을 통과한 인증 딜러만 경매에 참여할 수 있고, 판매 시에는 대금을 미리 지급받고, 구매시에는 명의개서 서류 접수 후 잔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회원권스토리 사용자 화면 자료사진. 판매자와 구매자 상호 공개된 정보로 회원권을 거래할 수 있다
회원권스토리 사용자 화면 자료사진. 판매자와 구매자 상호 공개된 정보로 회원권을 거래할 수 있다.

회원권스토리는 회원권 시장 태동기부터 일해 온 직원과 참신한 젊은 직원 등이 조화를 이룬 11명의 직원들이 이끌어가고 있다.

이들이 지난 5년 간 준비해 입찰경쟁을 통해 회원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회원권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이들도 있다. 더구나 회원권 관련 약관 해석에 있어서는 회원권을 소지한 이들조차 생소한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김세용(45) 회원권스토리 대표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나 지식들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때가 가장 보람차다. 최근에는 회원권스토리 어플을 완성해 소비자 곁으로 한 걸은 더 다가간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회원권스토리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회원권스토리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김 대표는 어플을 만들 때 지역적 한계로 프로그램 개발자 찾기가 어려웠다. 지난해 전북 스타소상공인에 선정된 유능한 개발자들을 만났고 출시까지 앞두게 됐다.

세상에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구체화시키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었다. 시스템을 개발하는 시간보다 정리하고 가다듬는 시간이 훨씬 많이 들었다. 다행히 직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회원권스토리 로고
회원권스토리 로고

회원권은 콘도나 골프장 등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와 만기 시 입회금을 반환청구 할 수 있는 권리로 이뤄진다. 똑같은 골프장을 비회원은 13만~20만 원을 주고 이용할 때, 회원권을 가진 이는 6만~11만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의 재무건전성, 회원요금과 비회원요금 차이, 이용횟수, 이용약관 등을 꼼꼼히 체크해 회원권을 구입하면 시설의 배타적 이용 이익과 경제적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골프 내장객이 증가하며 다른 지역 골프회원권 가격은 2배 이상 폭등한 곳이 많지만 전북은 예외다. 전북지역 회원권을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너무 팽배하기 때문이다.

회원권시장에서 전북이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회원권에 대해 잘 아는 이들도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회원권을 가지고도 특수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앞으로 회원권스토리가 성장하면 전북이 회원권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반 시민들도 회원권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커지면 시설 이용 회원들의 권리도 신장될 것이다.

김세용 회원권스토리 대표는 “회원권 스토리는 회원권거래를 하면서 부당하거나 불편하게 느꼈던 점을 개선시키고자 만들었다. 회원권스토리는 오직 고객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플랫폼이다”고 설명하며 “직원들 덕분에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하고 싶다. 더욱 노력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미니인터뷰] 김세용 회원권스토리 대표

김세용 회원권스토리 대표
김세용 회원권스토리 대표

김세용 회원권스토리 대표는 전주 출신으로 한일고와 전북대 법대를 졸업했다. 여러 리조트와 골프장에서 실무 경력을 쌓으며 회원권 거래에 눈을 떴다.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탓에 문제점이 많았다. 더구나 전북지역은 과거 7곳에 달하던 회원제 골프장이 최근에는 3곳으로 줄었다. 골프장이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옛 방식에서 탈피해 회원권 거래도 온라인으로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 대표 휴대전화에 저장된 회원 번호는 2500여 명에 달한다. 전주회원권거래소라는 이름으로 거래소를 10년 넘게 운영했지만 전북지역 회원은 300명 이하다. 회원권이라는 것이 삶의 여유가 있는 이들이 구입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북이 낙후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회원권스토리는 이런 상황에 탄생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보면 전북은 창업의 불모지다. 지방에서 창업을 하는 이점이 없다면, 누구도 이곳에서 창업하려하지 않을 것이다.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도민이 더 저렴하고, 더 수준 높은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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