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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교통사고 줄이기 연중캠페인] 화물차 안전사고 예방 요령

남수환 한국도로공사 관리처장

경기가 나빠지면 화물차 교통사고가 줄어든다는 말이 있다. 불경기로 화물 물동량이 줄어들게 되고 화물차 운행도 줄어 사고가 날 일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년 증가하는 화물차 교통사고를 보면 이것도 옛말이 되었다. 경기가 좋으면 물동량이 늘어나 화물차가 무리하게 운행 하지 않아도 일정 수입이 보장되기에 운행에도 여유가 생기고 교통사고의 위험도 줄일 수 있으나, 경기가 악화되면 한번이라도 더 운송해서 수입을 보장해야 하는 운전자들의 마음이 다급해지고 이에 따른 무리한 운전으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2015~2019년) 고속도로의 화물차 교통량은 전체 교통량 대비 27%에 불과하나 화물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화물차로 인한 교통사고의 원인은 화물차 운전자의 무리한 운행, 화물차 차체의 특성, 화물차 주변 운행 차량의 부주의 등 다양하다.

화물차 운전자는 대부분 장거리·장시간 운행을 하고 특히 통행요금 할인이 이루어지는 야간시간대에 운행을 많이 하게 된다. 차량통행이 적고 조용한 가운데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면 졸음운전과 전방주시에 취약해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화물차의 운전자는 가급적 운행 스케줄과 하루 운행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반드시 적정 수면과 휴식을 취한 후 운행을 해야 한다.

또한 독자들은 매스컴을 통해 판스프링이나 폐타이어 등 화물차 낙하물로 인한 고속도로에서의 인명사고를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화물차는 적재물을 싣고 운행하기 때문에 적재불량에 의한 적재물 낙하사고도 빈번한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운행전 적재물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주행중 외부 충격 등에 화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덮개·포장 및 로프나 벨트 등 고정장치를 사용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화물차와 같이 주행하는 운전자도 화물차의 특성을 알고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화물차는 차량의 크기로 인해 운전석이 높아 전방의 시야 확보는 양호하나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조수석 측면과 후방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 화물차 옆에서 주행하거나 끼어들기를 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물차는 차량 자체의 무게도 무겁지만 적재함에 실리는 화물의 무게로 인해 급제동이 어렵고 제동거리도 일반 차량에 비해 훨씬 길다. 화물차 앞으로 급하게 끼어들거나 급제동을 하면 사고의 위험과 피해는 일반차량보다 훨씬 크다.

화물차에 추돌을 당하는 사고만큼 화물차를 후방에서 추돌하는 사고도 빈번하다. 화물차를 뒤따르는 차량은 적재한 화물에 가려 전방의 교통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 야간에는 졸음운전까지 더해져 그 피해가 더 심하다. 최근 3년간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후면부 추돌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40%수준이고, 이 중 60%는 야간에 발생한 사고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운전과 추돌 사고 예방을 위해 작년 4월부터 화물차 운전자의 이용 빈도가 높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화물차와 버스 등을 대상으로 ‘왕눈이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주간에는 운전자의 시선을 전방으로 유도하고 야간에는 전조등 불빛을 반사시켜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주의와 방어운전이라 하겠다.

화물운송은 국가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 분야이다.

도로 위의 무법자로 치부하거나 직업운전자라는 이유로 일반차량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화물차의 특성을 이해하고 서로 양보하여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하겠다. /남수환 한국도로공사 관리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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