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무료배송 등 이벤트로 손님 끌어모으기 ‘총력’
“우리 기다리는 손님 있어”…상인들 모임도 자제
“손님이 줄어 힘들기는 한데 어쩌겠어요. 좋은 날이 올 거라 믿고 버텨야죠”
22일 오전 9시 전주 모래내시장. 상인들이 전날 가게 안에 들여놓았던 물건을 재진열하며 장사 준비가 한창이다. 채소가게에서는 진열할 채소를 다듬고 있고, 반찬가게와 떡 가게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진열량도 줄었음에도 상인들은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다.
두 시간여가 지났을 무렵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가격을 흥정하거나 품질을 비교하는 등 평소 시장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최근 이곳에서 손님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그나마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모래내시장에서 40년 동안 생선가게를 운영해 온 천선례 씨(68)는 “최근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 좋다”며 “코로나19로 어렵긴 하지만 어쩌겠나, 좋은 날이 올 거라 믿고 버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 신중앙시장 곳곳에서도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동짓날을 맞아 팥죽을 먹기 위해 시장을 방문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주 평화동에 거주하는 김미선 씨(65)는 “오늘은 특별히 동짓날 팥죽을 먹기 위해 방문했다”며 “20년 넘게 이곳을 다니고 있는데 음식도 저렴하고, 재료도 신선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도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손님 끌어모으기에 나선 상황. 오는 26일까지 도내 전통시장 78곳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열고, 영수증 경품 이벤트와 온라인 주문 무료 배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상인들도 힘을 보태기 위해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혹여라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임도 자제하고 있다.
신중앙시장에서 20년 넘게 만두 가게를 운영해 온 변나경 씨(57)는 “전에는 봉사활동에도 자주 참여했는데 행여라도 손님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잠시 멈췄다”면서 “전통시장이 침체 됐어도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을 갖고 버티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상인들과 손님들은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진행되는 행사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시장 주 고객층은 중장년 이상으로 행사 여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전주 금암동에 거주하는 최정금 씨(75)는 “각종 행사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 고객은 중장년층 이상이기에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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