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중고차 시장 대기업 진출에 판도 뒤바뀌나

정읍시, 기아가 제출한 자동차 매매업 신청 기한 10일로 처리 곧 결정

 

지난 1월 26일 정읍시청에서 중고차 매매사업자 단체가 기아의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규탄하는 결의 대회 모습.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26일 정읍시청에서 중고차 매매사업자 단체가 기아의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규탄하는 결의 대회 모습. /사진=김영호 기자

완성차 업체인 기아가 정읍시에 신청한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 처리기한이 임박하면서 전북지역 중고차 매매업계가 좌불안석인 신세에 놓였다.

9일 정읍시와 전북지역 중고차 매매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19일 정읍시청에 자동차 매매업 신청을 완료했고 이르면  10일 등록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고차 매매업 등록은 사업자가 지방자치단체에 사업 신청을 하면 된다.

기아는 중고차 매매업 등록 기준에 부합하는 연면적 660㎡ 이상의 전시시설을 정읍 신태인에 위치한 기아출고장 부지 인근에 조성하고 정식으로 중고차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정읍을 택하자 불똥이 튄 전북지역 중고차 매매업체는 대기업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며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중고차 매매업자들은 자동차 매매 단지가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로 이뤄진 상황 속에 대기업인 완성차 업계가 공격적인 물량 공세와 전국적인 판매망을 무기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생계 활동에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단 시에서는 중고차 매매업종이 허가가 아닌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큰 하자가 없는 한 이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아의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은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라 처리 전이다”며 “등록에 필요한 사업 계획서상 운영 내용 등을 추가적인 보완 사항으로 요구한 상태로 이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밝혔다. 

중고차 매매사업자 단체인 전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은 시에서 기아의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을 처리한다면 후속 조치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지역 차원을 넘어 전국 단위로 단체 행동에 나서서 대기업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더욱 강경한 자세로 막겠다는 것이다.

조합은 지난달 26일에도 정읍시청 앞에서 기아의 자동차매매업 등록 신청을 규탄하는 결의 대회를 개최하고 유진섭 정읍시장과의 면담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류형철 전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장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도내 자동차 매매업에 종사하는 2000여명의 생계가 달려 있다”며 “완성차 업계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독과점이 발생하는 등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김제김제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파란불’

금융·증권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

문화일반세대와 기록이 잇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법원·검찰장애인 속여 배달 노예로 만든 20대 남녀⋯항소심서도 ‘실형’

익산10월 익산 소비 촉진 정책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