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농협 노조 성명서 내고 “과장 승진과 정규직 전환에 조합장에 금품 전달”...수사촉구
조합장, “구체적인 증거도 없고 전혀 사실무근"...농민과 전주농협 위해 최선 다했을 뿐
전주농협 직원들의 승진이나 채용과정에 많게는 수천 만 원에서 적게는 수백 만 원의 뒷돈이 조합장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도한 고정자산 매입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다 CAMELS 경영평가가 8등급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전주농협에 인사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주농협분회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통해 전주농협 인사권 남용 근절과 인사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퇴직한 직원이 과장으로 승진하는데 수천 만 원의 금품을 현 조합장에게 전달했고, 계약직이 정규직인 기능직으로 환직하기 위해 수백 만 원을 직원의 모친이 조합장에게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도 ”조합장 선거 때 열심히 도와준데다 승진할 때도 금품을 전달했는데 단물만 빨리고 팽 당했다"는 토로와 함께 조합원들과 직원과의 대화내용에도 "과장으로 승진하는 데 3000에서 5000은 받는데 2000만원 주고 (승진)했으면 도와준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녹취록에는 계약직에서 정식 직원인 기능직으로 전환하는 데 금품이 오고간 정황도 있었다.
“과장 승진에 5000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를(조합장에게) 줬냐”는 한 조합원의 질문에 이 직원은 부정하는 대신 "처음 입사한 계약직들은(정식직원으로 전환하는데) 3000, 5000? 그런다"고 답변했다.
현 조합장이 연봉 50%를 자진해서 삭감한 취지에 대한 상충된 의견도 녹취록에 담겼다.
현 조합장은 지난 2015년 초선당시 조합원들과 고통을 함께 하자는 취지에서 1억 원이 넘는 연봉을 5500만원으로 자진삭감하면서 주변의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녹취록에서 전주농협 A직원은 조합원과의 통화내용에는 "우리보다 반절 밖에 월급을 받지 못하는 조합장이 어떻게 땅 사고 소를 샀겠냐? 그게 다 검은돈이다"고 잘라 말했다.
조합장이 많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전형채용‘과 타농협 직원들의 전입 증가에 대한 노조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현 조합장 취임 이후 70~80여명의 직원이 증가했는데 고시에 의한 ’공개채용‘은 소수에 불과하고 타농협 직원들 22명이 전입했지만 전출한 사례는 1~2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인건비 증가와 위화감 조성은 물론 경영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직원의 승진, 채용, 무분별한 타농협 직원의 전입과정에서 수많은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법기관에 정식 고발장을 접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전주농협 조합장은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현재뿐 아니라 과거에도 나왔지만 구체적인 증거도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농민이 잘사는 조합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금품을 단 10원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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