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전북도의회가 8.15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여기에 6호 태풍 ‘카눈’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9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18명은 오는 1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광복절을 기념해 이곳에서 애국 의지를 다지기 위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시위’와 ‘독도는 우리 땅’ 퍼포먼스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잼버리 파행이라는 악재가 겹쳤고, 중앙언론들이 일제히 새만금 비판에 가세하고 있는 가운데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판단에 독도 등 방문을 취소하게 됐다. 도의회 관계자는 “경북도의회가 이번 광복절에 독도를 가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전북도의회만이라도 독도가 일본 다케시마가 아닌 동시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지탄하기 위해 이곳을 찾기로 했었다”며 “이는 광복절을 기념해 애국 의지를 수호하기 위함이었지만 취소했다”고 밝혔다.
새만금개발청(청장 김경안)이 운영하고 있는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이하 새만금박물관)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단원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이 호응을 받고 있다. 새만금박물관을 찾은 1600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은 8일 김항술 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새만금의 발전과정을 담은 고지도와 민속품 등 다양한 전시물 관람과 체험활동 등을 통해 새만금의 간척사업과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박물관 입구의 잼버리 홍보관에 전시된 잼버리대회 야영지를 배경으로 한 천막(텐트)과 다양한 소품 등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포르투갈의 한 잼버리 대원은 "그간 묵었던 드넓은 야영지를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한국의 새만금에서 접한 색다른 문화와 경험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인명 피해 최소화를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이날도 중대본 등으로부터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서 지자체, 경찰, 소방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부족할 때는 중앙정부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며 "그래도 부족한 게 있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전반적으로 국가 총력전을 이어 나가는 비례의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운영 지원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잼버리 참가자들은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 서울 비롯해 전국 8개 시도로 분산 배치됐으며, 각 지자체 등이 마련한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는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융통성 부재와 경직성 그리고 무사안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 공직사회의 고질병은 여기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곪은 상처는 언젠간 터지기 마련임에도 조직위 실무진에선 “괜찮다. 문제없다. 할 수 있다”는 태도로 병을 키웠다. 오합지졸로 시작한 잼버리 조직위는 행사가 끝날때까지 오합지졸식 일 처리로 빈축을 샀다. 전북도는 2017년 송하진 전 전북지사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잼버리를 유치할 당시만 해도 주도적으로 이 행사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자기주체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데다 조직위로 파견 나간 4급 이하 공무원들은 중앙부처에서 파견 나온 3급 이상 중앙부처 고위공직자 눈치 보기에 바빳다. 특히 잼버리 비극의 핵심인 지나친 낙관론은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독이 됐다. 조직위가 판단을 가로막더라도 심각한 상황을 빠르게 상부에 보고하고, 언론에 공론화를 시켰어야 한다는 아쉬움 섞인 비판이 나오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는 전북도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가장 힘이 약한 지자체에 독박을 씌우는 분위기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북도가 잼버리를 유치해 주도적으로 행사를 주최·주관할 것이란 청사진은 무너지고,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조직위의 총알받이로 전락한 셈이다. 중앙정부와 여야 정치권 그리고 지방정부 모두의 공동 책임임에도 전북도에 모든 잘못을 덮어 씌우려는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잼버리 관련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4~5급 이하 공무원은 이 눈치 저 눈치에 주체적으로 문제 상황에 자기 일처럼 대응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혹여 바른 소리를 할 경우 다른 부처에서 온 고위공직자나 다른 조직위 관계자에게 찍힐 수 있는 염려도 높았다고 한다. 실제로도 “왜 야영 행사에 국가 예산이 들어가냐. 기획재정부가 안 그래도 긴축하는데 줄 돈이 어디 있느냐. 나서지 마라”는 압박도 강했다. 조직위가 한시적 조직인 탓에 잼버리만 끝나면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는 인식도 잼버리 행사의 팔과 다리가 되어 줄 실무진의 위기감을 감소시켰다. 이러다 보니 브레인 역할을 할 조직위도 제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잼버리 문제점을 검토해 보니 잼버리 행사에 대한 체크리스트나 시스템이 전무했다”면서 “예를 들어 폭염 대비라면 검침표 같은게 있어야 하는데 누가 담당 하는지 누가 책임자인지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기록이 부실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고위공직자 출신 잼버리 자원봉사자 A씨는 “잼버리에 파견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위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생각들이 강했던 것 같다”며 “지금의 상황을 누가 솔직히 예상했겠나. 서로 잘 되겠지 이런 낙관적인 마인드로 그때 그때 소나기만 피하자는 태도가 오늘의 모욕적인 현실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잼버리 조직위요? 두 말 할 것 없습니다. 공이 있으면 나눠 먹고 책임은 떠넘기기 좋은 구조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는 극도로 비효율적인 집행부와 조직위 구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8일 잼버리 조직위 내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잼버리 조직위는 ’책임자‘가 명확하지 않은 옥상옥(屋上屋) 구조 그 자체였다. 잼버리 조직위는 도내 자치단체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각 중앙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 민간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곳에서 모인 한시적 조직여서 구심점이 필요했지만 각 부서의 장을 맡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만약 전북도와 기초단체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답답한 마음에 조직위를 거치지 않고 단체장 등에게 문제점을 보고하면 돌아오는 것은 따가운 질책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잼버리를 준비하는 동안 현 정부와 전 정부는 물론이고, 민선 7기와 8기에 걸쳐 중앙부처와 전북도의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정권이 바뀌고, 지선이 치러진 후에는 사실상 중앙으로 결정권이 넘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가족부가 제때 의사결정을 한 것도 아니다. 5명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둔 조직위 수뇌부는 문제가 더 심각했다. 정치적·도의적 책임에 비해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김윤덕 국회의원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조직위원장이 지나치게 많았고, 각 위원장 간 분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잼버리 조직위를 둘러싼 위인설관(爲人設官·필요한 곳에 벼슬자리를 만든 게 아닌 특정인을 위해 직책이나 벼슬을 만드는 것) 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전북에선 애당초 여가부가 아닌 행정안전부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행사를 맡아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그러나 청소년 업무라는 이유로 부처 폐지가 예고된 여가부가 잼버리를 주관하게 됐다. 서로가 권한은 제한적이고 책임 소재는 커지는 상황에서 잼버리 위기 대처를 위한 조언이 먹히지 않았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공동위원장이라곤 하지만 공동위원장의 지시가 제때 먹히지 않았고, 공동위원장 간 신뢰 관계는 붕괴된지 오래였다. 이 같은 문제는 행사 도중에도 나타났다. 김관영 지사는 잼버리 참가자들의 민원을 직접 수렴하고,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빠른 조처를 요구했지만 이미 전권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넘어간 뒤였다. 공동위원장인 김윤덕 의원의 요청이나 호소도 무시되기 일쑤였다. 잼버리 공동위원장 회의록에선 김 의원이 지난 2021년 초를 기점으로 이런 사태를 경고하며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요구하고 여가부의 효율적 집행을 촉구해 온 점이 드러나 있었다. 김 의원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스카우트연맹 전북연맹장을 맡아 새만금 잼버리 유치 활동을 벌인 장본인으로 조직위원장에 선임됐다. 김 의원은 “총사업비를 기재부가 2020년 11월 승인한 이후 환율 변동, 물가 상승 등의 여건 변화 및 총사업비 미반영 사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상태로라면 성공적인 행사 개최가 어렵다”고 주장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특히 잼버리 개최지인 새만금의 장소 여건상 폭염·폭우 및 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감염병 예방 등 청소년들의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주최 측과 고성도 오갔다. 그는 지난해 국회 예결소위 위원인 한병도 의원과 공조해 기재부를 설득했지만 돌아온 것은 계속되는 거절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한병도 의원 보좌진과 김윤덕 의원 보좌진 간 문자메시지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윤덕 의원실 관계자는 “조직위원장 회의 때마다 급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인한 8월 중순까지의 폭염을 예상,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가장 강조해왔다”면서 “지역구 예산을 포기하면서 잼버리 예산을 확보하고, 제대로 된 집행을 요청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병폐는 잼버리 기자회견장에서도 표출됐다. 언론 대응은 잼버리를 관장한 여가부가 중심이 됐는데 이들은 불리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은)전북도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거나 관계부처가 따로 있어서 답변이 어렵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일부 기자들은 “브리핑에 앞서 제발 각각 주최 측간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여름 휴가를 하루 앞당겨 사실상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비상대책반을 비롯해 정부 전체가 잼버리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참모진과 회의하며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게 된 스카우트 대원의 수송·숙박 현황, 문화 행사 관련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150여개국에서 모인 4만5000명 대원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모두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홍보대사란 마음으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잼버리 대회 지원에 나선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경제계, 교육계, 종교계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대원들이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고 대한민국에 더 좋은 이미지를 갖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의회 강동화(전주8), 문승우(군산4), 윤정훈(무주) 도의원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무주에서 진행된 '2023 무주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에서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최재춘 위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금번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총재이자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도록 한 故김운용 총재의 업적을 기리는 대회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영국, 중국, 몽골 등 55개 나라에서 3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최재춘 위원장은 강동화 의원을 비롯한 문승우, 윤정훈 도의원이 평소 국기 태권도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더불어 '2023 무주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헌신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강동화 의원과 문승우 의원은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오랫동안 태권도 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고, 태권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산업이자 세계인의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윤정훈 의원은 무주를 지역구로 둔 도의원으로 태권도의 성지인 무주를 알리고, 태권도의 위상 강화와 태권시티 무주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故김운용 총재(1931-2017)는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한 초대 원장이자 총재로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유치와 더불어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되는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다.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 김동구 의원(군산2)은 최근 군산 임피중학교 총동문회로부터 학교 환경개선과 교육 불균형 해소 등 교육의 질 향상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김 의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교자치공간 비품구입 및 상담실 리모델링 등 지속적인 노후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등 인구감소지역 학생들의 교육 불균형 해소에 앞장선 점을 인정받았다. 김동구 의원은 “감사패는 미래 아이들의 교육에 더 큰 관심과 배려를 가져달라는 당부로 알겠다”며 “교사와 학생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의 균형 발전을 위해 앞으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성공 개최를 갈망했던 전북 도민들의 슬픔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잼버리를 서울 및 수도권 일대로 옮겨 진행한다는 소식에 ‘잼버리 뺏긴 힘없는 전북’이란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정부도 잼버리조직위도, 전북도 마저 잼버리 파행을 ‘태풍’ 때문으로 설명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도 사과발언 조차도 없는 실정이다. 경로를 보면 이번 태풍은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을 관통하고 지나간다. 일부 중앙언론과 시민사회단체는 새만금이 이번 잼버리 파행의 원흉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마치 먹잇감을 찾은 하이에나 무리처럼 새만금을 갈기갈기 찢어 발기고 있다. 잼버리가 유치된 새만금은 2017년 7월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폴란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선정된 지역이다. 그만큼의 잼버리 유치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회 유치후 조직위원회 구성이 터덕였고, 급기야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주축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국회의원 등 5명의 공동 조직위원장 체제로 꾸려졌다. 대회 개최지 선정 이후 조직위는 대회 준비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전북에 지역구를 둔 김윤덕 의원과 이원택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 장소의 폭염 및 배수 대책 마련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예산반영 등을 요청했다. 전북도 역시 현장의 문제점 개선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내린 폭우로 대회 장소의 배수 문제가 불거졌고, 그때부터 언론이 집중해 물바다 새만금을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대회가 시작한 후 유례없는 폭염이 발목을 잡았다. 언론들은 다시 기록적인 폭염에 세계청소년들의 안전이 보호받고 있지 못한다며 일제히 새만금 잼버리를 공격했다. 급기야는 새만금 내 폭염과 해충, 그리고 화장실의 악취·청소 문제를 싸잡아 새만금을 ‘폭염·해충·악취’ 프레임으로 몰고 갔다. 이를 바라보는 세계인들은 새만금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전북과 새만금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모든 일들이 정부 부처로 구성된 조직위의 준비 미숙과 무능에서 비롯됐음에도 모든 책임을 잼버리 대회 장소인 새만금으로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북 정치권은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를 정쟁으로 몰아가 새만금을 더욱 분란의 장소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 장수군 출신인 박용진 의원(강북구을)은 8일 위로문을 통해 도민의 심정을 헤아렸다. 박 의원은 “전북에서 제대로 된 폐영식 행사도 없이 종료된 셈으로 제일 먼저 허탈하고 속상했을 전북 도민 여러분들과 망연자실해 있을 일선 현장의 관련 공무원 분들이 생각났다”면서 “현장에서 땀흘려 고생했을 주무관 여러분, 그리고 전북에서 열리는 세계적 행사에 대해 분명히 기대했을 도민 분들께서는 분명히 속상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행사가 잘 치러졌다면 너도나도 숟가락을 얹고 생색내기 했을 정치권이 나서 서로 네탓 논쟁을 일삼았던 일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다”며 “우리 정부든 지금 정부든 이번 행사의 운영 미비에는 분명히 공동의 책임이 있다. 국회도 책임이 있고 저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죄송하다”고 읍소했다. 또 “언제나 제 고향 전북의 변화와 발전을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며 “폭염 속에서도, 행사운영과 결정과정의 미숙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일선 현장의 행사 관계자 분들, 그리고 전북도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북도 역시 이날 입장문을 냈지만 사과의 말은 없었다. 전북도는 “대원들 모두가 안전하게 야영장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나서고 있다”며 “아직 잼버리는 끝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안전한 잼버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역시 성명을 통해 “최선을 다한 대회 참가자들과 전북도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한다”면서도 정쟁의 중심에 국민의힘이 있는 것처럼 탓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할 K-팝콘서트가 오는 1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폐영식도 공연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출연진은 추후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가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와 조직위는 이번 사안을 확정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의 콘서트 장소 재변경은 태풍 카눈의 한반도 통과 예보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을 떠나 주로 수도권에 머물고 있어 공연장으로의 이동시간과 편의성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보유한 각종 행사 경험과 안전 관리의 축적된 노하우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 △수용인원(약 6만6000명) 규모 등 여러 요소를 정밀하게 검토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K-팝 콘서트는 지난 6일 새만금 일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폭염으로 인한 안전 사고 우려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에 따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제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콘서트 개최 장소도 변경됐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의 콘서트 장소 재변경은 태풍 카눈의 한반도 통과 예보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새만금을 떠나 주로 수도권에 머물고 있어 공연장으로의 이동시간과 편의성,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보유한 각종 행사 경험과 안전 관리의 축적된 노하우,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 수용인원 규모 등 여러 요소를 정밀하게 검토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출연 아티스트 등 공연의 구체적인 구성과 진행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공연으로 멋지게 마무리 하려던 계획이 태풍의 진로 변동 때문에 불가피하게 변경돼 안타깝고 아쉽지만 새만금 잼버리른 상암에서 다시 이어진다"며 "11일 공연은 4만여 스카우트 대원들이 K-컬처의 매력과 진수를 경험하고 하나가 되면서 잼버리 대회의 피날레를 감동적으로 장식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8일 방탄소년단(BTS)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며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 월드컵, 올림픽, 세계엑스포 등을 치른 경험을 가진 대한민국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답답하고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적었다. 성 의원은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대회보다 1만여 명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렇게 많은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것"이라며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머물렀던 짧은 기간 동안 그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추고 싶었던 모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장이 필요한 때"라며 "모든 부처가 협력해 국민의 성원에 따라 성공적인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히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방탄소년단에서는 맏형 진이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입대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제이홉이 입대해 복무 중이다.
전북 새만금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정부와 잼버리조직위원회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의회 김정기 의원(부안)은 8일 SNS를 통해 “도의회 차원의 강력한 규탄성명을 요구할 것이며, 실추된 (전북)이미지 제고를 위한 모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누구도 전북도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정부와 조직위에 보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철수 과정을 보며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잼버리에 대해서 최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마지막 유종의 미라도 거두기 위해 노력했건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하고 뭐라 말하기도 힘든 좌절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알다시피 잼버리는 여전히 준비부족이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부푼 기대감을 안고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큰 실망과 어려움을 안겨주었다”면서 “나 또한 청소년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부끄러우며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특히 “이제 겨우 잼버리가 안정되어 가는 시점에서 태풍으로 인해 대원들을 전북이 아닌 서울과 경기도로 철수시키는 점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태풍 경로를 보면 우리나라를 관통하고 있으며 전북을 지나 서울과 수도권도 관통하는 경로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개최지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대원들을 철수시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게다가 “잼버리를 준비하며 만약의 상황들을 위한 플랜 B에는 자연재해와 같은 유사시 대원들을 전북 342개 학교 및 체육관, 비상 대피소로 이동시키는 매뉴얼도 있다”며 “오늘도 그 매뉴얼에 따라 군산, 김제, 부안의 학교에도 공문이 발송되어 학교와 공공시설에서도 잼버리 대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푸념했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와 행안부 장관이 어떻게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고, 대통령의 결단 또한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어떤 국제 대회가 있든 개최지역에서 진행을 하다 문제가 있을 경우 개최지를 변경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더 봐야하는가?”라며 한탄했다. 전북도의회도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새만금잼버리, 전북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며 “전북도의회는 잼버리 참가자 중 가능한 인원은 전북에 분산해줄 것을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조직위원회에 촉구한다. 전북도도 참가자들이 전북에서 새만금잼버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강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막 일주일 만에 조기철수를 결정하면서 도내 잼버리 시군연계 프로그램에 제동이 걸렸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부터 태풍에 대비해 3만 5000여 명의 잼버리 참가대원이 새만금 일원에서 비상 대피한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참가 대원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숙소를 마련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잼버리 참가대원들이 전북을 빠져나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이는 제 6호 태풍 '카눈'이 새만금 일원을 지날 것으로 예보되자 세계스카우트연맹 등이 잼버리 조기철수를 결정하면서 내려진 조치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진행되던 시군 연계프로그램은 이날 7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무주 태권도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오는 10일까지 매일 160여 명의 잼버리 참가자가 태권도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조직위 등으로부터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아직 공문이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내일(8일)부터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된 것 같다.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폭염으로 낮 시간대 새만금 잼버리 영내 활동이 대부분 중지되면서 활성화된 잼버리 시군 연계 프로그램은 도내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잼버리 참가자들은 오는 10일까지 도내 14개 시군 주요 관광지에서 진행되는 영외 활동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매일 5000명이 넘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도내 관광지를 찾으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했다. 이날 장수군 장수읍 승마레저파크에서 연계프로그램을 즐기던 스카우트 참가대원 역시 아쉬움을 내비췄다. 몰디브에서 온 한 참가자는 "한국에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쉽다"며 "여기에 좀 더 있다가고 싶다.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직위의 결정에 대해 전북도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열심히 준비한 이번 연계 프로그램이 도내 곳곳에 활기를 더했고, 실제로 대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며 "잘 진행되던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수도권으로 넘긴 결정에 지역 관계자 모두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도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다"고 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중도에 막을 내리게 됐다. 정부는 잼버리대회를 수도권 등지로 장소를 옮겨 이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올해 잼버리는 이미 스카우트 활동의 본질이 사라진 ‘코리아 호캉스’(호텔+바캉스) 관광 행사로 변질됐다. 7일 잼버리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새만금 잼버리 안정화에 전혀 관심 없는 정치권’과 ‘물어뜯고 보는 언론’ ‘복지부동 자세로 일관한 조직위’가 만든 합작품이라는 평가다. 이들 세 주체는 일종의 부정적 삼위일체(三位一體)로서 잼버리대회의 혼란을 수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애정을 쏟기보단 비난과 혐오, 그리고 회피하는 자세로 시간을 허비했다. 정치권은 잼버리를 끝내 정쟁의 도구로써 악용, 잼버리 대원 새만금 영지 조기 철수의 빌미를 제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대회의 혼선과 악재를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기회로 판단,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러자 정쟁화하지 말라던 국민의힘은 그 탓을 민주당과 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 그리고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있는 전북도에 돌렸다. 이들은 마치 시한폭탄을 돌리듯 자신들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고 남의 허물만 들춰냈다. 물론 정치권 차원의 대안 제시나 반성은 없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잼버리의 열악한 기반시설 논란에 대해 "비록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지만, 정부·여당이 잼버리 준비에 좀 더 철저하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잠시 사과했다. 하지만 이는 겉치레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잘못이 더 크다고 이내 날을 세웠다. 언론은 잼버리대회의 난맥상을 세계에 알리고, 환경이 개선되는데 일조했지만 환경이 다소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최악의 사례를 찾고 비난하기에 바빴다. 경쟁적인 보도환경에서 먼저 특종과 온라인 기사 조회수를 최대한 많이 뽑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새만금과 전북이 모든 원흉이 되는 상황에서 격려를 강조하는 목소리는 묻히거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대부분의 언론 논조는 파행된 잼버리를 중단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몰고 갔다. 국내 보도에서 잼버리의 프로그램과 본질은 관심이 없었고, 그 속에서 희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실종됐다.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현상을 증폭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조직위에는 여러차례 소통불가와 복지부동, 안일함을 넘어 오만함까지 지적됐지만 일시 조직인 이들은 '오합지졸' 그 자체를 연상시켰다. 특히 조직위는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눈앞의 문제점마저도 해결 대신 자신의 업무가 될까 염려해 다른 부서나 직원에게 일을 떠넘기기 바빴다는 목격담도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원봉사자는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나 지원 물품 배급 등 문제에 대한 문의 사항 하나를 처리하는 데도 업무 떠넘기기 현상이 너무 심했다”면서 “결국 서로가 담당이 아니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처음에 물어봤던 사람이 담당자가 맞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대신 조직위 간부진들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한덕수 국무총리나 정부 부처 장관들의 의전에만 각별히 신경썼다는 후문이다. 언론 홍보조차 미숙해 사실상 언론 통제로 받아들인 기자들의 비판 마인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열과 혐오로 점철 돼 버린 이번 잼버리 사태로 전북은 전 세계인의 화합은 커녕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하늘도 도와주지 않았다. 새만금 잼버리의 종료는 태풍 예보가 쐐기를 박았다. 기후마저도 총체적 난국에 동참한 셈이다.
전북도의회 최형열 의원(전주5)은 7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무량판 구조 공동주택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 점검 회의를 가졌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인천 아파트의 붕괴 사고에 이어 이번 철근 누락 LH사태까지 발생하며 가장 안전해야 할 주거에 대한 도민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는 구조로 기둥과 슬라브 접합면에 보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붕괴될 위험이 있어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 철근을 반드시 넣어야 하는 구조다. 이날 회의에 전북도 설상희 과장은“2017년 이후 시공된 도내 무량판 구조의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이후 13~16년 민간발주 무량판 구조로 설계된 곳을 8월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무량판 구조 철근 일부 누락 등으로 광주 아이파크·인천 검단 LH아파트 같은 붕괴가 도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설계, 시공 감리 등에 대해 철저하고 과학적이며 안전을 최우선한 보강 공법으로 도민의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원의 조기 철수가 결정되는 등 잼버리 대회가 파행을 맞고 있는 가운데 신원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잼버리대회를 자신의 선거정국에 이용하고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원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 단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과 김윤덕 국회의원 등 사령탑은 준비부족과 잘못된 사항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고 즉각적인 시정조치 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신 전 부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전주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으며, 사과 촉구 당사자인 김윤덕 의원은 전주갑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다. 신 전 부지사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유치한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체제에서 정무부지사로 근무했다. 그는 2021년 9월 6일 취임해 2022년 6월 28일까지 10개월 동안 전북도정의 정무역할을 컨트롤했다. 당시 전북도 내에는 새만금 세계잼버리 추진단이 가동되고 있었던 상황임을 가정할 때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 파행에서 신 전 부지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신 전 부지사의 이 같은 기자회견은 내년 총선 경쟁 상대인 김 의원을 흠집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황현선 더새로포럼 공동위원장은 7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입법예고한 ‘수사준칙’ 개정에 대해 “삼권분립 취지를 훼손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박성오·윤재관 전 선임행정관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장은 “한동훈 장관의 이번 꼼수 시행령 개정은 과거와 같이 무소불위의 검찰 수사권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검사가 언제든 경찰의 수사에 관여할 수 있고, 명백한 무혐의 사안도 검찰의 마음먹기에 따라 기소될 수 있는 법안”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검사와 사법경찰관의 상호협력과 일반적 수사 준칙에 관한 규정(수사 준칙)‘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이 규정은 검찰의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개정안으로 부패와 경제범죄로 축소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라는 게 황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날 최강욱 의원은 “김건희특검법과 같이 진보정당과 연대해 본회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21대 국회 임기 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제 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전북연맹 제900단이 성범죄 부실 대응을 이유로 조기 퇴소하자 이를 두고 "전북도와 대한민국 국민의 뒤통수를 친 최악의 배신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기 퇴소 배경에 '야권개입설'을 주장하며 우리나라를 해롭게 하는데만 혈안인 '반 대한민국 카르텔'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서 "전북연맹 제900단의 세계잼버리대회 조기 퇴영은 최악의 국민 배신 망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전북연맹 제900단은 잼버리 대회에서 태국 남자 지도자가 여자 샤워실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며 격리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북연맹은 울고 싶어 뺨 맞기를 기다렸던 사람처럼 태국 지도자의 단순 실수를 성범죄로 확대해석해서 조기 퇴소의 구실로 삼았다"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뺨을 때려주지 않자 스스로 뺨을 때리고 대성통곡하는 황당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지 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에 대해 담당 수사기관인 전북경찰청은 '성적 목적의 침입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음에도 전북연맹 대장은 이를 무시하고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며 "상식적으로 100명이 넘는 인파가 당시 상황을 목격했을 정도로 공개적인 장소에서 성범죄 행위를 범할 일국의 보이스카웃 지도자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의원은 야권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누구의 사주로 그런 '반(反) 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혹여라도 야권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이번 전북연맹의 황당한 조기 퇴소 결정에 개입했다면, 결단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끝난 후라도 관계기관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번 세계대회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고,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은 어떻게 지출했는지 철저히 검증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 900단 대장은 6일 오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성범죄에 대해 조직위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조기 퇴영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북연맹 스카우트 대원 80명은 모두 현장에서 퇴영한 상태며, 김태연 대장이 홀로 숙영지에 남아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에서 바라보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 두고 봐라. 나중에 역사가 (김현숙) 장관님께 책임을 물을 것이다.”(지난해 10월 25일 민주당 이원택 의원) “전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행사에서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100번을 강조해도 안전이다. (지금처럼)대비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8월 1일을 맞이한다면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지난 5월 25일 민주당 김윤덕 의원)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를 둘러싼 이번 파행 사태가 무책임한 정부와 조직위, 권한 없는 전북도의 무력함이 부른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대형 국제행사를 치를 때 일종의 상식인 ‘정부가 지원을 하되 간섭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 무너진 것도 잼버리 파행에 기름을 부었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이번 정부는 물론 지난 정부에서도 지원은 적게 간섭은 많이 하면서 대응체계 부실의 빌미를 만들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사실상 옥상옥 구조로 책임 없는 사공만 많은 형국이 됐다. 잼버리 조직위원장은 5명이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조직위 사무총장의 직속 상관이나 다름없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쥐고 있다. 잼버리 실무를 관장하는 최창행 사무총장 역시 여가부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여가부 소속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김현숙 장관에게 대책을 호소한 것도 결정적인 키를 여가부가 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의원 역시 회의 때마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빠른 집행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잼버리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부족했고, 기획재정부 같은 예산 관장 부서는 예산을 틀어쥐기에 바빴다. 행사를 유치한 장본인인 전북도는 정작 권한이 없었다. 대형 행사에 쓸 만한 예산이나 제반 준비상황은 정부의 힘에 좌우됐고 전북의 목소리나 호소는 묻히기 일쑤였다. 권한이 없다보니 전북도의 책임성도 조금씩 조각됐다. 전북도에서 파견 나간 실무진은 눈앞의 질타나 비판을 우려해 심각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못했다. 전북도에서 예산을 요청하거나 빠른 집행을 요구하면 다른 사업에서 불이익까지 우려되는 분위기가 연출됐고 이것이 자신의 책임으로 돌아올까봐 염려했던 것. 특히 일부 정부 관계자들은 “단순 야영행사에 국가 예산 투입이 말이 되냐”면서 전북도와 전북정치권에 핀잔을 주는 일도 빈번했다. 세계스카우트의원연맹(WSPU) 총재인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준비 과정부터 싸우고 큰소리치는 일이 잦았다"고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각종 난맥상이 이미 준비과정에서 예고됐다는 뜻이다. 안 의원은 "행사 준비를 주도적으로 해야 할 한국스카우트연맹(연맹)이 밀려나고, 정부 부처에서 주도하다 보니 요구사항이 잘 집행되지 않거나 시기를 놓치는 일이 빈번했다"고도 했다. 전북정치권 관계자는 "스카우트 연맹 총재인 안규백 의원과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의원이 수차례 강하게 경고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정말 많이 요구했다. 그때마다 빨리 의사 결정을 하고 예산이 집행됐어야 하는데, 예산부족을 핑계로 우리의 호소를 묵살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실무를 관장하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관심을 갖고 결정을 해야 되는데 스카우트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다른 정부 부처들은 업무 조율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전북의 경우 전북도지사가 집행위원장임에도 실질적인 힘이 없어 조직위의 눈치만 보고 꼭 해야 할 바른 말을 지나치게 아꼈다는 후문이다. 이번 잼버리 사태를 통해 전북 공직사회의 융통성 부재와 경직성, 무사안일, 그리고 특유의 무기력함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 셈이다.
“사람들은 세계잼버리 대회가 망했다고 해요. 그런데 우린 덥기는 하지만 신나고 즐거워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바라보는 일부 국민과 국내 언론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잼버리 대회 현장을 즐기는 세계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지만 대부분이 새롭고 즐겁다고 한다. 국제대회인 잼버리 현장을 보도하는 일부 언론들은 ‘폭염지옥, 파국, 망신살, 생존 서바이벌, 즉각 증단해야’라는 자극적 언사를 쓰고 있다. 여야는 서로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는 등 총체적 난국이다. 물론 7년의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미숙한 준비로 원활한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은 책임론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회 7일차로 접어든 현재 국민과 국가, 그리고 언론은 지나친 비판보다 잼버리 대회의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잼버리 성공개최 여부는 언론이 아닌 대회에 참석했던 세계 청소년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잼버리 기간(8월1일~12일) 동안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청소년들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강인했다. 33도를 웃도는 폭염속에서도 그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옆 나라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과의 우의를 다졌다. “다음 잼버리대회에서도 꼭 다시 만나자”며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위를 식히려 자신의 얼음물을 서로 나눠 마시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휴가 중 잼버리 개영장을 찾은 대통령 부부의 모습과 잼버리 기간 내내 야영지에 집무실을 차려놓고 야영하는 전북도지사, 행사장을 자주 찾는 국무총리 및 장관들의 모습에 신기해하기도 했다. 대회 초기에는 덥고, 악취나는 화장실, 불편한 샤워실, 부족한 냉방시설, 달려드는 모기떼에 힘들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안정화 되어가고 있다는 게 세계 상당수 청소년들의 시각이다. 야영장을 떠나는 한 영국 청소년은 “덥고 습해 힘들긴 했지만 참을만 했어요. 대회 마지막날까지 동료들과 함께 있고 싶었는데 이렇게 떠나게 돼 아쉽다”면서 “대회 기간 내내 우리를 챙겨주기 위해 힘써주신 봉사대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독일 청소년은 “대통령 부부에 도지사, 시장, 국가 고위직 공무원들이 계속해서 현장에 오니 현장 여건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어요. 아무리 더워도 우린 스카우트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서 “이 정도 어려움도 못이긴다면 스카우트 대원이라고 할 수 없죠”라고 했다. 또 다른 폴란드 청소년도 “우린 너무 신이나 있다. 우리가 하루종일 야영장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데 너무 신기하고 새로운 광경들”이라며 “왜 한국인들은 (잼버리 현장)이곳이 폭염과 벌레, 그리고 더러운 시설에 노출돼 있어 사람이 있을 장소가 아닌 것처럼 말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북 유일 익산 축산물도매시장 5년 만에 재개장
“제2중앙경찰학교는 남원으로”
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
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핵융합(인공태양) 발전’ 에너지 패권의 핵심”
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완주·전주통합 주민투표 ‘표류’…내년 지방선거에 호재? 악재?
李대통령, ‘AI 고속도로’ 구축 박차... “지방우대 재정” 5극 3특 시대 연다
김관영 지사 측근 정무비서관 사직…내년 지방선거 ‘준비설’ 솔솔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장학기금 후원 확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