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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중 여객선 침몰 참사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감 강모(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후 4시 5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강씨가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께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책임자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씨는 선박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씨는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으로 미뤄 강씨가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한 대규모 학생 피해 등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린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최초로 구조된 승객을 태우고 팽목항에 도착한 첫 구조선에 몸을 싣고 있는 이준석 선장의 모습이 뉴스와이 영상에 포착됐다. 남방에 니트까지 걸친 깔끔한 옷차림으로 승객인 척 구조대원들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선장인지를 알 수 없던 구조대원에게 본인의 신분을 알리는 기색은 없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사지를 간신히 빠져나온 승객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18일 뉴스와이 현장 영상을 확인한 결과 지난 16일 오전 11시 16분께 이 선장은 세월호에서 빠져나온 3명의 선원과 함께 첫 구조선에서 내렸다. 이 선장은 함께 타고 온 학생들보다 먼저 구조선에서 내렸다. 이 선장은 회색 남방에 니트까지 입고 있었다. 바다에서 구조된 사람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상의는 거의 물에 젖지 않은 상태였다. 실제 구조선에서 내린 대부분 승객에게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가 제공됐지만 이 선장은 담요를 덮고 있지 않았다. 적어도 웃옷은 물에 젖지 않았다는 걸 추정할 수 있다. 이 선장은 현장요원의 도움도 없이 구조선에서 내려 구조자가 대기하고 있던 팽목항 매표소 건물로 '멀쩡히' 걸어 들어갔다. 환자가 대기하던 매표소로 자리를 옮긴 이 선장은 바지를 벗고 뒤늦게 담요를 받았다. 하의는 젖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선장은 여전히 상의는 덮지 않고 하반신만 감싸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도 체온을 유지하지 못해 담요로 전신을 덮고 온수 팩까지 끌어안아야 했던 다른 구조자들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로써 이 선장이 침수되기 전 신속히 현장을 빠져나와 구조됐거나 구명정 탑승등 안전한 방법으로 현장을 탈출했을 수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상당수 승객들은 탈출 과정에서 머리와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들것에 실려 나오기도 했지만 이 선장의 모습에서는 뚜렷한 외상을 찾기 어려웠다. 또 이 선장은 구조된 승객 틈에 섞여 묵묵히 현장요원의 안내를 받았을 뿐 누군가에게 사고 현장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구조된 승객들을 돕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로 실종자들의 생사가 온 국민의 관심사인 가운데 구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이 번번이 유포되고 있어 분노를 사고 있다. 여객선 침몰 직후 SNS 상에서 거짓 문자 메시지와 스미싱(문자 사기)에 이어 방송 인터뷰에서 허위 증언까지 나오면서 기적 같은 생환을 바라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목숨을 걸고 수색작업에 참여한 구조대와 국민에게 혼란을 부추겨 비난을 사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세월호 침몰사고 하루 만인 17일 오전 이번 사고와 관련 있는 것처럼 꾸민 스미싱 문자가 발송되는 것을 확인하고,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스미싱 문자에는 '[연합뉴스]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URL)가 적혀있다. 문자 발송자는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보낸 것처럼 위장했으나 실제 이 문자는 연합뉴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앱(구조현황.apk)이 설치되고, 이를 통해 기기정보, 문자, 통화기록 등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17일 여객선 속에 실종자가 살아 있으며 생존자가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거짓 메시지가 돌아다녔다. 여기에 악성 댓글이 달리는 등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반인륜적인 행위도 번번이 벌어지고 있다. 민간 잠수사 H씨는 18일 모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현장 정부 관계자가 민간 잠수사에게 대충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말했다", "구조 현장에서 민간 잠수부들과 관계자의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후 H씨의 인터뷰 내용이 SNS 등을 통해 거세게 확산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나 해당 방송사가 확인한 결과, H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은 허위 인터뷰와 거짓 메시지, 스미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시민 김모씨는 "온 국민이 충격과 슬픔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 가 슴에 두 번 못을 박는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러한 반문명적인 행위를 발본색원에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도 국민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속보 경쟁도 중요하겠지만 차분하면서도 냉철하게 최우선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데 취재보도를 집중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사고 해역에서 멈춘 시각을 두고 어민들끼리 의견이 분분하다. 진도 조도 주민 이모(48)씨는 "미역 양식 때문에 사고 당일 새벽 일찍 나갔는데, 큰 배가 오전 8시께 멈춰 있었다"면서 "그렇게 큰 배가 서 있어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TV뉴스를 보니 오전 9시 전후에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전에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세월호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배를 봤다고 주장했다. 조도 주민 최모(40)씨도 "미역을 캐고 들어오다가 이장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들은 때가 오전 9시 조금 넘은 시각"이라며 "이미 배는 1시간 전부터 서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 김국태씨는 "어업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커다란 배가 보여 무슨 일인가 싶어 시계를 봤더니 오전 8시 20분이었다"면서 "선장이 사고 시각에 대해 거짓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기억대로라면 세월호는 현장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고서 1시간여 동안 머물러 있었고 배의 기울어짐이 해경에 신고되기 이전부터 진행됐음을 방증한다. 반면, 어민 황모(47)씨는 "비슷한 시간대 양식 작업을 했는데 세월호를 보지 못했다"면서 "아마 배가 천천히 이동하다 보니 어민들이 목격 시각을 착각한 것 같다"고 다른 어민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부분의 목격 어민들은 "우리같이 뱃일하는 사람들은 시계보다는 하늘을 보고 시간을 대략 짐작한다"면서 "배를 본 정확한 시각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영국의 '버큰헤드(Birkenhead) 정신'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세월호 선장과 일부 승무원이 침몰 당시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부적절한 행동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이 정신은 영국 해군 수송선 '버큰헤드호'의 침몰 사고 때 함장과 병사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사력을 다해 구한 뒤 끝까지 배를 지킨 데서 유래했다. '여자와 어린이, 노약자를 먼저', 고귀한 희생정신이라는 전통을 만들어냈다. 1852년 2월 새벽 군인 472명과 가족 162명 등 634명을 태운 버큰헤드호가 남아 프리카 희망봉 앞 바다를 지나가다가 암초에 부딪혔다. 배는 두 동강 나 한 쪽이 가라앉았다. 군인과 가족이 반대 편으로 몰리며 배는 서서히 침몰했다. 상어가 우글거리는 바다에 풍랑까지 거세졌다. 구명보트는 단 3척. 한 척에 60명씩 총 180명만 탈 수 있었다. 모두 절망에 빠졌고 일부는 울부짖는 등 아비규환이 됐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그때 갑자기 북소리가 울렸고 동시에 갑판으로 집결한 병사들은 함장의 '차렷' 구령에 정렬했다. 병사들은 함장 지시에 따라 횃불을 밝힌 뒤 차분하게 여자와 어린이들을 구명보트에 태워 구조 준비를 끝냈다. 구명보트에는 약간의 자리가 남았다. 구명보트 승선자들이 '여유가 있으니 뛰어내리라'고 소리쳤지만 병사들은 끝내 꼼짝하지 않았다. 보트가 휘청거려 전복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인 472명은 구명보트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거수경례를 했고 결국 버큰헤드호와 함께 전원 수장됐다. 이 이야기는 1859년 스코틀랜드 작가 새무얼 스마일즈가 쓴 '자조론'(自助論)이 란 책에 소개됐다. 60년 뒤인 1912년 영국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침몰했을 때도 버큰헤드 정신으로 선장과 승무원 30여 명이 끝까지 배를 지키며 버큰헤드호의 이야기는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배에 탄 2천200여 명 중 1천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여자 승객 80%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자가 어머니와 하녀를 탈출시키고 결국 타이타닉호와 운명을 같이 했다. 그 어머니와 하녀는 그 후 증기선에 의해 구조됐다. 네티즌들은 이 이야기를 퍼 나르며 세월호의 대처에 분노하고 있다. 아이디 '나경'은 "선장과 승조원들, 특히 선실에서 기다리라고 방송한 사람, 막화나요. 구명조끼 입고 나와서 갑판으로 나오라고 했다면 훨씬 많이 구조됐을텐데. 나쁜 어른들입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별똥'을 아이디로 사용하는 네티즌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한 목숨이라고 더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아이디 'pigeon605'는 "가슴이 먹먹해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래봅니다"라며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아직 살아있을지 모를 생존자들 구조를 위해 필사적으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18일 버큰헤드 정신이 발휘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잠수요원들이 지속적으로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잠수요원은 이날 오전 3시 38분 배의 2층 화물칸 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했으나 18분 뒤 가이드 라인이 끊어지면서 물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화물로 가득해 더는 진입하지 못하고 철수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잠수요원은 이에 앞선 오전 10시 5분 선체 안 식당까지 공기주입 통로를 확보, 45분 뒤부터 공기 주입을 시작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주입 통로 확보 발표 과정에서 선체 진입에 성공했다고밝혔다가 정정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전날 하루에만 시신 16구를 인양한 해경은 동원 가능한 선박과 헬기를 모두 투입해 이날 시신 1구를 추가로 인양했다. 현재까지 전체 승선원 475명 가운데 26명이 숨지고 270명은 실종, 179명은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비함정 108척,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크레인 4대(도착 예정 크레인 포함),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이 투입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 수사본부 "오늘 중 선장 영장 청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중 선장 이준석(6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이씨를 세번째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이씨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선원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이씨가 승객들이 대피하기 전에 배에서 빠져나와 탈출한 것으로 보고당시 영상을 확보,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침몰 원인과 관련해서는 "변침이 유일한 원인인지 선박 유지관리 상 하자가 있었는지 여러 측면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수사본부는 밝혔다. 수사본부는 침몰이 일어난 시점에 선장이 자리를 비우고 삼등 항해사에게 조타 지휘를 맡겼다가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바로 올라온 경위도 파악하고 있다. 이성윤 수사본부장은 "대검과 해경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침몰사고와 관련한 의혹이 해소되도록 엄정히 수사하고 그 대상과 범위를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조 과정의 문제점이 없는지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해상 크레인 4대 도착인양계획 수립 착수 해상 크레인이 현장에 속속 도착하면서 해경 등은 인양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옥포3600호(3천200t), 설악호(2천t) 등 2대는 현장과 4~5㎞ 떨어진 진도 관매도인근에서 대기 중이며 살코 1천200호(1천200t)는 목포에서 현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삼성2호(3천350t)도 이날 오후 1시께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인양 작업이 생존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 동의가 없어도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경우 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당국은 기상 상황지형 파악, 크레인 정비점검을 하고 있으며 크레인 투입 시기가 확정되면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잠수부를 통한 선체 내부 진입이 계속 어려울 경우 크레인 3대로 선체를 살짝 들어 올려 진입 공간을 마련한 뒤 수색과 '에어 호스'(선체에 공기 주입) 작업을 돕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 세월호 완전침몰비통한 팽목항 구조 작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동안 세월호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물 밖으로 노출된 뱃머리 일부까지 물에 잠겨 완전 침몰했다. 17일 16구 등 시신 인양이 늘어남에 따라 팽목항 서편에는 '임시 시신 안치소'도 설치됐다. 이곳은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는 임시 막사와 300m가량 떨어졌다. 그동안 시신이 수습되면 인근 병원에 분산 안치돼 사망자 확인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사망자 신원이 뒤바뀌는 일도 있어 유족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랐다. 당국은 임시 안치소가 설치되면 사고 해역에서 수습된 시신을 먼저 이곳으로 옮긴 뒤 가족들의 협조를 받아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구조 활동에 진척을 보이지 않자 현장은 초조해진 실종자 가족들의 통곡이 이어져 비통함으로 가득찼다.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실종자 가족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현장 상황실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당분간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에 상주하며 구조수색상황을 직접 챙기고 부처 간 조율도 할 예정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3일만에 처음으로 선체에 공기 주입하는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에어호스'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어호스 작업은 침몰 선체에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의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외부에서 강제로 공기를 주입해 이른바 '에어포켓'을 만드는 것이다. 해경은 인공적인 에어포켓을 만들어 실종자가 구조시까지 견디도록 할 예정이다 . 이 작업은 잠수부들이 직접 에어호스를 선체 밑으로 가져가 공기를 선체 내부로 투입해야 해 선체 진입로 확보가 필수적인데 그동안 기상악화로 지연돼왔다. 전장 146m, 선폭 22m, 6천800t 규모의 세월호는 1, 2층 적재함을 제외한 35층에 수십개의 객실, 선원실, 휴게시설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이런 구조적 특성에 뒤집힌 선체 내부에 잔류 공기층이 남아있고 실종자가 생존해 있을 실낱같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침몰 3일째를 맞으면서 남아있는 에어포켓 소진을 막기 위해 에어호스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월호 내부가 복잡한 탓에 주입되는 공기가 실제 에어포켓으로 만들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체에 공기를 주입해 부력을 높이는 것은 사고선 인양 때에나 사용하는 방법이며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에어호스 작업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해군은 에어호스 작업과 별도로 오후 들어 배가 추가로 가라앉는 것을 방지해 수중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리프트 백(공기주머니)을 선체 앞부분에 설치하고 있다.
18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구조 작업 현장에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 활동을 막았다"고 주장한 홍모씨에 대해 경찰이 발언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김귀찬 수사국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홍씨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누구한테 들었는지, 홍씨가 자신이 주장한 대로 민간 잠수사가 맞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남지방경찰청에서 수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이날 오전 종합편성채널 MBN과 인터뷰를 통해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 "실제 잠수부가 배 안에서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화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홍씨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으며, 논란이 증폭되자 홍씨는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홍씨가 명백히 거짓말을 했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은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명예훼손 등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 다. 경찰은 "홍씨가 실제로 구조 현장에 투입된 적이 있는지, 잠수사 자격이 있는지등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실종자들이 배 안에 생존해 있으며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떠돈 문자와 SNS 메시지 6건은 모두 허위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산 단원고 실종 학생 이모양이 구조 요청을 하는 내용으로 SNS에 떠도는 글을 추적한 결과, 서울 은평구에 사는 중학생 김모(15)군이 사고 관련 뉴스에 장난으로 댓글을 단 것이 캡처 되면서 유포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또 부산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김모(11)양이 실종자를 사칭하며 구조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올린 사실도 밝혀냈다. 실종자 한모양이 페이스북에 구조 요청 글을 올린 모습으로 떠도는 캡처 화면은 누군가가 페이스북의 사진과 글을 조작해서 올린 것으로 판명돼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한양은 14일 이후 페이스북에 로그인한 기록이 없고 휴대전화로 접속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허위로 판명된 SNS 글들은 SNS의 '랜덤채팅' 기능으로 불특정 다수가 모여 대화하는 과정에서 올라온 글이 캡처돼 인터넷상에 떠돈 것으로 파악됐다. 김귀찬 국장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수색구조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에 진입을 시도하던 구조대 잠수요원들이 2층 화물칸에 진입했다. 18일 서해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후 3시38분께 구조대 잠수요원들이 2층 화물칸 앞에 진입해 문을 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책본부는 앞서 선체 진입을 '성공'에서 '실패'로 수정했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말 잠수부들이 선체로 들어가 화물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아직 생존자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고 말했다.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가 뱃머리부분만 물 위로 노출돼 있다가 18일 완전히 물에 잠긴 것에 대해 공기가 차 있는 공간인 '에어포켓'이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우려했다. 에어포켓이 감소하면 배 안에 살아있을지 모르는 탑승자가 생존할 확률이 그만큼 낮아진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배가 떠있었던 것은 에어포켓이 있어서 부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배의 무게와 부력이 같아서 배가 가만히 있었던 것인데 배가 가라앉았다는 것은 공기가 없어져 부력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물에 떠 있던 부분과 물속의 객실 일부분에 에어포켓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물밑에 있지만 완전히 침수되지 않은 공간에 물이 스며든다든지 해서 부력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에 잠기지 않은 공간이 없어지면서 가라앉기 시작한 것 같다. 조류의 영향으로 배가 가라앉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사고 선박이 밑바닥까지 완전히 가라앉았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에 어포켓이 줄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장범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는 "공기를 주입해서 배가 떠오르길 바랐는데 더 내려갔다"고 아쉬워하면서 "배가 드러누운 형태라면 에어포켓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선장과 일부 승무원이 승객구조를 팽개치고 서둘러 탈출했다는 학생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안산 단원고 A양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고 직후 우왕좌왕하는 사이 선장이 혼자 먼저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꼈다"며 "맨발로 갑판으로 무작정 뛰어나가 공중의 헬기 사다리를 붙잡았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 중 최초로 구조된 A양은 그러나 자신보다 먼저 도착해있는 선장을 목격하고 "무책임한 선장 때문에 배에 갇힌 선생님과 친구들이 구조되지 못할 것이 란 생각이 들었다"고 분개했다. 그는 "사고 직전 뭔가에 부딪히듯 '쾅' 소리가 난 뒤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수 초만에 배가 급격히 기울었다"며 "그러나 누구 하나, 어떻게 대피하라고 안내하지 않았다"고 분해했다. 같은 학교 B양은 "배가 갑작스럽게 기울어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졌을 때 아이들사이에 선장이 혼자 탈출하고 없다는 이야기가 퍼졌다"면서 "탈출은 생각도 못한 채친구들과 방 안팎을 오가며 우왕좌왕했다"고 회고했다. B양은 "당시 학생들을 인솔하는 어른도 없었고 어떤 아저씨는 힘이 약한 여학생들을 손으로 밀치며 먼저 나가기까지 했다"고 흥분했다. 4층 휴게실에서 친구 10여명과 있던 B양은 탈출과정에서 뼈가 골절돼 안산 고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C군은 "조종실 같은 곳에서 선장인지 승무원인지로 보이는 사람이 사다리 타고 내려왔다"며 "그때 다른 승무원은 방송으로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나는 4층 갑판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나왔는데 방안에 있던 다른 친구들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배가 순식간에 넘어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D군은 "헬기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3층에서 선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 한마디 없이 열심히 (밖으로)올라갔다"며 "그때 상황이 무척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쪽에서 어떤 아저씨가 살려달라며 욕을 해댔다"며 "그땐 왜 저러나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모든 상황을 알고 그런 거 같다"고 했다. 검찰과 경찰이 세월호 침몰원인에 대해 여러모로 수사 중인 가운데 나온 학생들의 이런 증언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탑승자 475명 중 71%인 339명(학생 325명교사 14명)이 단원고 수학여행단이다.
'세월호' 침몰 사흘째인 18일 사망자 시신이 속속 인양되는 가운데 사고선박 주변에 안전펜스가 없어 시신 유실이 우려된다. 17일 오후 6시 이후 18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인양된 시신은 모두 19구로, 사망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현재 조류변화 등의 영향으로 물 위로 떠오르는 시신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사고발생 3일이 지나면서 남은 실종자 260여명 중 상당수가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신 인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심 35m에 거꾸로 뒤집힌 채 처박혀 있는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시신이 걸릴 안전펜스가 없다는 점이다. 또 사고 지점이 명량대첩 승리로 유명한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맹골수도 해역이어서 시신이 물살을 따라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에서 온 특전동지회 소속 한 민간 다이버는 17일 밤 진도군 팽목항에서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에게 "침몰 선박 주변에 기본적인 안전펜스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해해경청 관계자는 "사고 초기 세월호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했지만 해군 특수구조대, 민간 다이버와 구난업체 잠수부들의 수색작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제거했다"고 말했다. 수색작업에 투입된 한 민간 다이버는 "어느 정도 수색이 마무리되면 안전펜스를 설치해 선체 인양전까지 시신 유실을 막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실종자 가족 입장에서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에 승선했던 475명의 명단이 확인됐다. 18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세월호 승선자 명단을 보면 지난 15일 인천항을 출발한세월호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4명, 인솔자 1명, 일반승객 73명, 화물기사 33명, 승무원 24명, 기타승무원 5명 등 475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승무원 24명에는 이준석(69) 선장을 비롯, 13등 항해사 4명, 조타수 3명, 기관장, 사무장, 매니저 등이 포함됐다. 이 자료에는 승선자 475명의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이 정리돼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선사와 해경에서 작업 중인데 아직 공개할 정도로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승선자 명단은 사건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 8시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작성해 이미 해양경찰에 전달됐다.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승선자 명단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초기 구조자 수를 놓고 혼선을 빚어 질타를 받았던 정부가 실종자 현황 파악에 결정적인 정보가 되는 승선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도 승선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7일 오후 실종자 가족이 모인 진도체육관을 방문, 탑승객 명단을 원하는 가족들에게 신속하게 알릴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전체 명단을 공개하면 충격을 받을 분이 있어서 하지 말아 달라는 가족도 존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많은 분들이 원하고 확실하게 하시니까 이 야기만 한다면 있다든지 없다든지 신속하게 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17일 당시 생존자로 확인된 174명의 명단만 공개한 바 있다.
18일 오전 10시 5분께 '세월호' 선체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세월호의 물 위 선수 근처 약 100m에서 불빛이 반짝였다. 이날 오전부터 선체 진입을 시도하던 잠수대원 속칭 '머구리'가 수면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잠수대원은 생명줄이자 산소공급줄인 노란색 줄을 잡고 세월호에 밧줄을 매고 임시 정박한 '한국수중기술 2호'로 느린 속도로 접근했다. 선박 옆면 사다리를 힘겹게 오른 잠수대원은 배 위에 올라 벽에 등을 기댄 채 거센 숨을 몰아 내쉬었다. '머구리'는 장비를 벗어 던지고 곧바로 배 위 다른 동료들을 선수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잠수 상황을 손짓하며 상세히 설명했다. 인근 고속 단정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해군 SSU 잠수대원들도 한국수중기술2호로 바짝 붙어 얘기를 들었다. 바통을 터치하듯 이윽고 한국수중기술2호에서 산소통을 맨 잠수 대원 두 명이 바닷속으로 뛰어내렸다. 이들은 바다에 뛰어내리기 전 산소 공급 호스를 시험했다. 그들이 호스를 들고 버튼을 누를 때마다 '칙칙' 거센 공기바람 소리가 조금 떨어진 인근 선박에까지 들렸다. 잠수 대원 두 명은 공기주입 호스를 들고 확보한 선체진입로 공기를 주입하기 위해 세월호 주변 해상으로 뛰어들었다. 두 잠수대원의 등에는 공기주입호스를 설치한 데다 수중호흡을 위해 산소통을 멘 상태였다. 이날 오전 10시 5분 선체 안 식당까지 진입 통로를 확보한 후 45분 뒤부터 공기주입까지 성공하면서 세월호 주변에는 고무보트와 고속 단정 수십 척이 다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거의 물 밑에 잠겨 언듯언듯 보이는 침몰 세월호 선수를 중심으로 모인 수색대원들은 확보한 선체 통로로 투입돼 내부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18일 3일째를 맞은 실종자 수색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조요원들이 선체 내 진입에 성공하고 공기주입도 시작됐으며 선체를 인양하기위한 대형 크레인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과 국민의 바람에도 안타까운 시신 인양 소식은 계속 이어져 전국이 슬픔에 빠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체 승선자 475명 가운데 28명이 숨지고 268명이 실종 상태며 17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8시 10번째 사망자가 발견된 이후 하루도 되지 않아 무려 18명의 실종자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까지 수십 차례 선체 진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들은 오전 10시 5분 첫 진입에 성공했다. 이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식당까지 통로를 확보한 가운데 현재 생존자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10시 50분부터는 선체 안으로 공기주입을 시작했다. 모두 물속에 잠긴 선체가 주입한 공기로 다소 떠오르면 수색작업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선체 인양을 위해 인근에 도착했거나 도착 예정인 4대의 대형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선체 일부를 들어 올려 구조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고해역에는 크레인 외에 경비함정 108척,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이 투입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높은 파도 등 전날 최악의 상태를 보였던 해상 상황도 어느 정도 좋아져 수색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 아직 생존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당국은 선체 인양 작업은 생존자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종자 가족 동의 없이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양 과정 중 선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이 때 선체 내부에 공기가 찬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오전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 선장이 침몰전 3등 항해사에게 조타지휘를 맡겼다"고 말했다. 선장이 자리를 떠나 조타실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수사본부는 "침몰 당시 선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항로 변경 지점('변침점')에서의 급격한 변침(變針) 여부에 대해선 "사고 해역이 선박 변침점인 것은 맞다"며 "매우 급한 선회였는지 통상적인 선회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선박에는 50t 규모 대형 트레일러 3대도 실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과적 의혹도 받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부터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상주하며 세월호 침몰사고를 직접 챙기는 등 부처 간 조율을 해 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전날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에 정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범정부 대책본부를 꾸렸다.
세월호가 국제해사기구(IMO)가 의무화한 선박용 블랙박스를 탑재하지 않아 IMO의 안전 규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세월호는 블랙박스가 없어 배를 인양하고 나서야 사고 당시 선박 내에서 어떤 통신이 이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해양경찰청 관계자가 밝혔다. IMO은 3천t 이상 여객선은 모두 블랙박스를 갖출 것을 규정했지만 이를 국내 선박에도 적용하는 것은 IMO 협약 가입국의 재량에 달렸다. 한국은 IMO 협약 가입국이지만 6천825톤급 세월호는 인천제주 국내 항로를 다니는 배라 이 블랙박스 규제에서 제외됐다. 또 IMO 협약은 차를 싣고 내리는 대형 짐칸을 갖춘 여객선을 단계적으로 폐지키로 했으나 세월호는 국내 선박이라는 이유로 이 규제도 적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대형 짐칸을 갖춘 여객선은 해당 칸에 물이 들어오면 금세 균형을 잃고 뒤집힐 위험성이 크다. 실제 1994년 발트해에서는 해당 구조의 여객선이 차량용 짐칸 문이 풍랑에 찢기면서 30분 내로 침몰, 800여명이 숨져 IMO 협약 개정의 계기가 됐다. 한편 미국 ABC 방송은 침몰 등 위급 상황에서 선장이 배를 지켜야 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IMO 법규가 없다고 지적했다. IMO 협약은 '선장이 배를 탄 사람들의 안전에 항상 책임을 진다'는 일반적 원칙만 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일부 국가는 IMO 규제와 별도로 대형 사고 때 배를 버린 선장을 자국법으로 처벌한다. 2012년 1월 좌초한 이탈리아 유람선인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은 선박과 승객을 놔두고 먼저 대피한 혐의가 적용돼 이탈리아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선장이 급박한 위험 상황에서 인명과 배를 구조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 해야 한다'는 선원법 조항(11조)이 있어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 해경은 승객들을 두고 먼저 구조선을 탄 혐의 등으로 세월호 선장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2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이후 세계 각지에서 여객선안전에 대한 개선 작업이 잇따랐지만 세월호 참사는 2년 전 코스타 콩코르디아 사고에서 사람들이 배운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에 선장이 3등 항해사에게 조타지휘를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성윤 목포지청장)는 18일 전남 목포시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가진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성윤 수사본부장의 수사 진행 상황 발표 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박재억 수사팀장은 "세월호 선장이 침몰 전 3등 항해사에게 조타지휘를 맡겼다"며 "침몰 당시 선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모(69) 선장이 세월호 침몰이 시작되는 시점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올라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재억 수사팀장은 "선장 근무 시간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사고 시점 당시에는 조타지휘를 직접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재확인했다. '당시 3등 항해사가 배가 기울고 있는 걸 알았는지'에 관해서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사고 원인으로 무게가 실리는 항로 변경 지점('변침점')에서의 급격한 변침(變針) 여부에 대해선 "사고 해역이 선박 변침점인 것은 맞다"며 "매우 급한 선회였는 지 통상적인 선회였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침(급선회)이 (세월호 침몰의) 유일한 원인인지, 선박의 유지 관리상 하자가 있었는지 여러 면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변침 지시를 세월호 침몰 전 조타 지휘를 맡은 3등 항해사가 했느냐는 질문에는 "맞다"며 "기본적으로 조타실은 2명이 근무하는데 조타 지휘를 맡은 사람이 지시하면 (실제) 조타를 맡은 사람이 변침을 한다"고 답했다. 대피방송 여부에 관해 박 팀장은 "진술이 정확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 등 조난 대피방송 조처가 적절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무원 탈출 시점에 관한 질문에 '영상을 분석해서 파악해봐야 한다'고 답한 그는 "선장 등에 대해 신속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수사 대상과 범위를 제한하지 않겠다며 사고 후구조과정 등 문제점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사고와 관련한 괴담을 퍼트리는 행위를 엄단할 방침이다.
침몰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구조탐색지원에 나선 군(軍) 현장구조지원본부는 침몰한 여객선이 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프트 백(공기주머니)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18일 "수색구조 작전에 투입된 해군 잠수사들이 세월호가 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프트 백을 배에 걸어놓았다"며 "추가로 대용량 리프트 백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기주머니인 리프트 백을 배에 걸어놓으면 배가 추가로 가라앉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수중 작업 환경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침몰 여객선 곳곳에 리프트 백을 설치하면 수중에 있는 공기주머니의 부력이 배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며 "수중 수색구조 작업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 해역에 해상크레인이 도착함에 따라 정부가 이를 생존자의 구조수색작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해상크레인을 활용해 침몰한 세월호를 일부 들어올려 구조수색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해상크레인은 당초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한 용도로 투입됐지만 예정보다앞당겨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서 이를 활용해 구조수색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양의 시기와 방법은 물론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생존자 구조수색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해군, 해양경찰, 전문가 등과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선박 인양 전문업체인 국내의 언딘사(社)를 구난업체로 정하고 해상크레인 3척을 세월호 사고 해역에 동원한 상황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만 이틀이 지나 선체로 들어가 는 통로가 확보됐다. 선체 내부로 공기 주입도 시작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관계자는 18일 "오늘 오전 10시 5분 현재 잠수인력이 선체 안 식당까지 진입 통로를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침몰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꼬박 49시간이 지난 시점에 선체 내부로 진입통로가 확보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해경 상황실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수중구조 작업에 투입된 잠수 인력이 9시 30분부터 진입을 시도했고 10시 5분께 식당까지 진입통로를 확보했다"면 서 "현재 식당까지 통로를 확보했고 10시 50분부터 선체 안으로 공기 주입도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세월호의 식당은 선박 3층으로 선미와 선수 중간에 있다. 해당 층에 식당과 함께 객실, 노래방, 편의점 등도 있다. 지금까지 생존자는 발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5명이고 구조자는 179명이다. 탑승자 475명 중 271명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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