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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내연녀 살해' 다사다난했던 전북의 2013년

전북지역은 각종 강력사건과 사고들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월 지구대에서 수갑을 풀고 도주한 '강지선 도주사건'으로 한해를 시작한전북의 2013년은 '전주 일가족 살인사건', '이대우 도주사건', '전주 폐기물처리장 폭발사고', '군산 경찰관 내연녀 살해사건' 등 끊이지 않는 강력사건과 사고로 얼룩졌다. ◇폐륜살인범부터 살해 경찰관까지 올해 1월 30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연탄가스에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둘째아들 박모(25)씨는 형(27)이 준 음료수를 마신 뒤 정신을 잃어 기억이 없다며 사건을 은폐시키려 했다. 하지만, 여러 증거가 발견됐고 결국 박씨가 부모와 친형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연탄불을 피워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전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박씨는 사건 당시에 "부모가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가족 간에 불화가 심했고 어렸을 때부터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며 "행복하지 않은 가정을 보면서 모두 함께 죽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일가족을 살해한 박씨는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7월에는 군산경찰서 소속 정완근(40) 경사가 내연녀 이모(40)씨와 임신 문제로 다투다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씨는 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받은 뒤 잠적했고 도주 7일 만에 붙잡혔다. 정씨는 불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이씨의 협박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이 불륜을 저지르고 살인, 시신 유기까지 한 이 사건은 세간의 큰 충격을 줬다. 정씨는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수갑 풀고 도주한 피의자들 전북에서는 올해 경찰과 검찰에서 각각 한 건씩 피의자 도주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월에는 전주 완산경찰서 효자파출소에서 절도 피의자 강지선(30)이 느슨하게 채운 수갑을 풀고 도주했다. 당시 강씨는 파출소에 있는 경찰관에게 팔이 아프다며 수갑을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느슨해진 수갑에서 손을 빼내 달아났다. 또 5월에는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절도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대우(46)가 수갑을 찬 채 도주했다. 이씨는 '제2의 신창원'이라 불릴 만큼 26일 동안 전국을 돌며 종횡무진 도주 행각을 벌였다. 이씨는 남원과 정읍, 광주, 서울, 수원, 울산, 부산 등 전국 10여 도시를 돌아 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렸다. 두 도주사건으로 인해 검찰과 경찰의 무기력한 수사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강씨와 이씨는 각각 징역 2년6월, 7년을 선고받았다. ◇'정권 불신' 끊이지 않았던 시국 집회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11월 22일 전국 최초로 불법부정선거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에는 신부와 신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시국미사에는 문규현 신부, 박창신 원로신부를 비롯해 영남과 호남, 수도권 등 다른 교구 소속 신부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나승구 신부 등도 참석했다. 박 신부는 시국미사를 봉헌하며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시국미사를 도화선으로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까지 전국적으로 시국미사와 기도회 등 시국집회가 이어졌다. 또 고려대학교 주현우(27)씨가 작성해 화제가 됐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전북에도 불었다. 전북대와 전주대, 군산대, 원광대 등 전북지역 대학 뿐아니라 군산여고의 한 여학생까지 대열에 가세해 시국에 대한 불안한 민심을 드러냈다. ◇"불안해 못 살겠다" 폭발사고협박 폭발물 관리가 엄격한 한국에서 흔치 않은 폭발사고와 백화점 폭파 협박 등 '폭발'과 관련한 사건도 두 건이나 발생했다. 2월 전주의 한 방송사 기자에게 백화점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백모(45)씨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효자공원묘지 주차장에서 모닝 승용차를 폭파시키고 "롯데백화점 전주점을 폭파시키겠다"며 5만원권 10㎏(4억5천만원 상당)을 요구했다. 백씨는 협상금을 받으려고 이날 접선 장소를 세 차례나 바꾸면서 방송기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따라붙은 사실을 알고 행적을 감췄다가 범행 일주일 만에 붙잡혔다. 이 웃지 못할 사건으로 백화점에 있던 고객 3천여명은 긴급 대피를 해야 했다. 4월에도 전주의 한 폐기물처리 업체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폭발의 원인이 된 물질은 군부대 로켓 추진체의 화약물질을 싼 포장재로 밝혀졌다. 이 폐기물은 군부대 미사용품을 재활용하는 경남 함안의 A 업체에서 배출한 폐기물로 확인됐다. 이 업체가 전주 폐기물처리 업체에 위탁한 폐기물은 로켓 추진체를 감싸는 포장재로 안쪽에 화약성분(과염소산암모늄)을 고체화한 물질이 묻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 업체는 이 폐기물을 일반폐기물로 처리하려고 전주로 가져왔으며 성분분석표까지 바꿔치기했다. ◇3년째 해 넘기는 미제 살인사건들 전북지역에서는 2011년 4월과 5월 공기총 피살사건과 유흥업소 종업원 살인 등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3년이 다되도록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경찰은 정황증거를 확보해 유력한 용의자를 파악하는 등 사건 해결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어 또다시 해를 넘길 전망이다. 2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0일 오전 3시20분께 익산시 마동 한아파트 1층 출입문 앞에서 한모(29여)씨가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것을 한씨의 어머니(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가슴과 배, 오른쪽 허벅지를 흉기에 찔린 한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유흥업소 종업원인 한씨는 평상시와 다름 없이 퇴근했고 택시에서 내려 집에 들어가던 도중에 변을 당했다. 경찰은 한씨의 소지품과 금품이 모두 그대로 있고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점 등을 미뤄 원한관계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한씨의 주변인물과 금전관계, 통화내용 등을 통해 정황증거를 확보했지만 유력한 단서인 흉기가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앞서 4월 30일 자정께 전주시 우아동 한 빌라 주차장에서 김모(28)씨가 괴한이 쏜 공기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열흘 만에 숨졌다. 경찰은 이 사건 역시 김씨의 지갑 등 소지품이 그대로 있는 점으로 미뤄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금융업계에서 일했던 김씨가 사건 발생 당시 금전관계를 맺고 있던 유력한 용의자를 파악해 수사하고 있으나 범행에 사용된 공기총이 발견되지 않아 사건이 미궁에 빠진 상태다. 유력한 용의자인 A씨는 사건 당일 김씨와 여러 차례 통화했고 사건 현장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목격자가 없는데다 주차장 인근에 CCTV가 없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19일 A씨를 김씨와 관련된 투자금 횡령혐의로 구속하고 결정적인 증거를 찾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사했지만 두 사건 모두 정황증거만 있을 뿐 범행도구 등 물증이 확보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며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서 총력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12.24 23:02

"생활고 때문에" 강도 결심한 30대 가장 영장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가장이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돈을 빼앗으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에 사는 김모(30)씨는 최근 생활고에 시달리다 노동일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전주에서 일을 시작했다. 김씨는 병환으로 몸져누운 아버지와 5살배기 아이와 아내를 둔 가장이다. 노동일을 시작했지만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나며 생긴 빚 수억원과 네 식구의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현실의 벽에 좌절했고 23일 새벽 강도질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숙소인 모텔방을 나왔다. 숙소에서 마신 술기운을 빌어 혼자 귀가하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300m가량 쫓아갔다. 김씨는 이 여성이 눈치를 채고 도망치자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끌고 가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겁에 질린 여성은 가방을 김씨에게 넘겼지만, 그 안에는 돈이 될 만한 것이 없었다. 좌절한 김씨는 도망쳤지만, 여성의 신고로 사건 현장 주변에서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숙소에서 나가면서부터 아무나 한 명을 골라 강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돈이 너무 필요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23일 김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12.23 23:02

'중학교 동창 집 4번 턴' 황당한 친구들

중학교 동창 집에 들어가 4차례나 금품을 훔친 20대 두 명이 19일 경찰에게 붙잡혔다. 전북 전주에 사는 최모(20)씨는 지난 7월 중학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동창생 정모(20), 김모(20)씨를 우연히 만났다. 최씨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두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가 다른 동창생의 도움으로우연히 연락처를 알게 돼 두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반가운 마음에 이후에도 자주 어울렸고 나중에는 최씨의 집까지 놀러 가게 됐다. 정씨는 최씨가 평소 씀씀이가 크고 좋은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못된' 생각을 하게 됐다. 정씨는 김씨와 공모해 7월부터 가스배관을 타고 최씨가 사는 빌라에 들어가 금품을 훔치기 시작했다. 최씨의 아버지는 집 안에서 자꾸 현금과 귀금속이 없어지자 아들을 의심했고 이런 일이 4차례나 반복되자 아들을 불러 나무랐다. 하지만 최씨는 자신이 그런 것이 아니라며 펄쩍 뛰었고, 도둑이 든 것인지 알아보려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은 최씨의 집 인근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씨와 김씨를 발견했고, 이들을 붙잡았다. 이들이 훔친 금품은 모두 600만원에 달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친구가 용돈도 많이 쓰고 집도 잘 사는 것 같아서 돈을 많을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정씨와 김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12.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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