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7:4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건·사고

층간소음 신고에 '딱 걸린' 수배범

지난 6일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A씨는 위층의 계속된 소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A씨는 여러 사람이 내는 것처럼 들리는 소음이 도박판에서 나는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윗집이 너무 시끄러운데 아무래도 도박을 하는 것 같다"고 신고했다. 막상 경찰이 현장을 찾았지만 문제의 집으로부터는 아무런 소음이 나지 않아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하지만 신고와 달리 너무 조용하다는 점에 의심한 경찰은 잠시 후 다시 현장을 찾았고, 이내 집 안에선 사람 소리가 새어 나왔다. 경찰이 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해 들어가자 실내에는 건장한 남성 10명이 있었다. 이들은 "그냥 모여서 담소 중이었다"고 둘러댔다. 경찰도 정황상 도박을 의심했지만 물증이 없었다. 결국 경찰은 신분조회만 하기로 하고 이들에게 한 명씩 나오면서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했다. 그런데 가장 먼저 걸어나온 한모(37)씨의 신분을 조회하자 지명수배자였다. 한씨에겐 사기 등의 혐의로 총 4건의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그는 인터넷에 낚시용품을 싸게 판다는 글을 올리고 돈만 받는 수법으로 1천만원 가까운 돈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8일 "한씨가 당당하게 가장 먼저 나왔는데, 어수선한 상태라 먼저 나서면 빠져나갈 수 있을 줄 알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명수배를 내린 경찰서에 한씨의 신병을 넘길 방침이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3.10.08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