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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김 작가, 세상을 향해 소리치다…미완성展

매드김(김성빈) 작가가 오는 21일까지 매드 스튜디오에서 2021년 신작 기획 전시인 개인전 미완성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21년 신작 기획 전시로, 장식적인 회화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어둡고 깊은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 33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드김 작가는 작품이 만들어진 매드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만큼 작품 감상의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매드김 작가의 작품은 언젠가 터져버릴 감정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거칠고 깊은 감성을 다루는 작가에게 현대인들의 미완성적인 감정선은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작가는 인간의 밝은 면이 아닌 어두운 면에 집중했다. 당림 미술관 손진희 큐레이터는 표면적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매드김 작가의 개인전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작가의 신념이자 세상에 대한 선전포고다고 전했다. 매드김 작가는 지난 2020년에 전주미술관이 주최한 전북 예술가 단체전 탈각: Break Out, 향유 갤러리 오픈 기획 초대전 Hard Boiled, Hard Mad에서 전시한 바 있다. 한편 매드김 작가의 개인전 미완성의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자들과 함께 감정을 주제로 완성하는 참여 미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관계자 전화 또는 인스타그램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1.07 17:37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의 전통문화바라보기]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란 한글로 고급스럽게 풀어 말하면 길거리 여자 싸움꾼이란 말이다. 이러한 액션 영화의 제목과 같은 작품은 종편방송에서 단 7회 만에 영상 조회 수 3억 뷰를 돌파하며 장안의 화제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제목처럼 여성의 폭력을 미화한 작품은 아니며 우리 젊은 한국 여성들의 춤 대결을 상품화하여 콘텐츠화한 방송 타이틀 제목이다. K-댄스 열풍을 만들어 낸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 크루가 되기 위한 필사의 댄스배틀로 지금까지 제작되었던 춤과 연관된 예능들을 능가하며 싹쓸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과연 어떤 콘텐츠가 어떠한 내용으로 풀어가는 것이길래 이렇듯 인기가 많은 것일까? 그리고 무엇이 그들 배틀에 혼신의 열정을 불어 넣었을까? 그것은 바로 댄스배틀로 구성된 여덟 팀의 애정 어린 승부 근성과 그들만의 리그 속에 만들어 낸 보석 같은 인간애이다. 공동체에서 우러나오는 본질적 방향성. 즉, 각 팀마다 안고 있는 특수성, 차별성, 투영성, 협동심 그리고 배려와 격려에서 나오는 배틀댄스 작품들은 춤으로 모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며 삶을 이야기한다. 자고로 우리 선조들은 춤과 음악으로 삶의 애환을 달래며 모진 풍파를 이겨냈으니 오늘의 배틀도 전혀 낯설지 않고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반가움 속에 그들의 마음도 살펴보자. 배틀이 시작되고 결과 후 낙오자가 생겼으며 모진 탈락의 고배를 마신 리더들의 모습이다. 한 리더는 말한다. 저는 오늘 집에 가지 않습니다.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제 본업으로 돌아가서 다 그 덕을 돌려주며 살겠습니다. 위로 안 해주셔도 되고 같이 춤췄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탈락 소감을 남겼다. 그는 승리자이자 진정한 리더였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인생을 걸었던 춤의 애정과 진심 어린 후배를 위한 답변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의무감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그녀의 안식인 춤. 그녀의 삶, 즉 즐거움 자체인 것이다. 이어서 화답한 탈락팀 중 가장 어린 리더의 마지막 말이다 스물네 살의 리정이는 정말 여진, 이삭, 지효, 예리가 만들었다며 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신을 낮추고 조직 구성원에게 덕을 돌리는 어린 리더의 모습은 공자, 소크라테스의 명언보다 값진 우리 젊은이의 자화상이었다. 댄스라는 즉 춤이라는 예술 운명공동체에서 묻어나는 희로애락 그리고 새겨진 기억은 그렇게 방송으로 투영되며 그동안 잊혀만 갔던 삶의 욕구와 진한 예술혼으로 남아 각인되고 있다. 그것은 단지 춤을 좋아한 젊은 춤꾼의 자화상만이 아닌 예술을 사랑한 우리 민족의 단면이 아닐까. 이제 삶의 고뇌에 가려져 숨겨졌던 우리의 혼을 모두 함께 들어내어 보자. 길거리의 여자 싸움꾼처럼 내 안의 숨겨놓은 예술혼을 함께 꺼내어 보자.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04 17:35

미술을 통해 만나는 인문학 강의

미술을 두고 인문학의 꽃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작품 속에 역사와 철학, 정치, 종교, 문화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소통과 융합의 능력이 요구되는 현대에 통섭의 개념으로 미술을 주목하는 이유다. 원로 작가 이승우 화백이 2일부터 12월 2일까지 익산 솜리아트홀에서 이승우와 함께하는 미술이야기-인문학 미술관 강의를 펼친다. 강의는 2일 미술은 언제부터 인문학인가?, 4일 미술은 왜 인문학인가? 9일 인문학으로서 미술에는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가?, 11일 명화 감상 및 비평, 16일 미학서실, 18일 추함의 미학, 22일 미술과 함께하는 영화 1, 25일 미술과 함께하는 영화 2, 30일 미술과 사회1, 12월 2일 미술과 사회 2 순으로 진행한다. 전북도민이거나 원광대 재학생 및 졸업생은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이승우 화백은 미술의 속성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문학이라며 인문학은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로서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의의 취지를 밝혔다. 군산시 대야면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원광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장을 역임했다. 서울대인하대군산대 등에서 30여 년간 출강했다. <미술을 찾아서>, <색채학>, <아동 미술>의 저자이기도 하다. 한편 이 강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1.02 18:02

보조금 부당지원 의혹 전북문화관광재단 문제 법정에서 결정되나?

보조금 부당지원 의혹으로 골머리를 치르고 있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문화재단)이 본연의 목적인 도민 문화참여 확대와 전북다움의 관광모델을 구축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 2019문화소외지역 문화예술공간 발굴육성 지원사업을 공모했다. 이 사업은 장수진안임실군이 선정됐고, 문제가 된 임실군 문화마실 보조금 지급 대상은 임실 도화지도예문화원이었다. 도화지도예문화원(구 상월초)은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임실지부 전 지부장인 A씨가 교육청으로부터 임차해 쓰던 건물이다. 당시 문화재단은 도화지도예문화원에 1억2500만원을 지원했는데 알고 보니 당시 사업 진행자인 재단 B팀장과 A씨는 부부관계였다. 재단 직원과 사적 이해관계에 있는 자는 해당 사실을 신고해야 하지만 문제가 불거진 뒤 신고가 이뤄졌다. 사업계획 수립 및 변경은 재단 대표가 결재하도록 규정돼 있음에도 B팀장 전결로 처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게다가 B팀장은 당시 남편 A씨가 지부장으로 있던 임실미협 공예분과위원장이었다. 남편 A씨 역시 서류 위조 논란 의혹의 대상이다. 임실미협 회원의 명의를 도용해 개인적 사업 집행 및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다. 이 같은 문제점은 전북도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지적됐으며, 임실미협 한 관계자의 국민신문고 신고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은 A씨와 B씨에 대해 지방재정법위반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했고 전주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현재 검찰은 마지막 보강수사를 통해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화재단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B팀장을 해임했으나, B팀장이 이에 불복해 노동위원회에 제소해 승소했고, 다시 문화재단이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조만간 시작된다. 이기전 문화재단 대표는 재단이 불명예와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점 사죄드리며, 성실하고 청렴하게 근무하는 재단 임직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 하겠다면서 규정과 법규위반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정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며, 도민 혈세를 낭비한 점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1.11.02 17:29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수석 궁정화가의 개 2

이제는 그가 그린 개를 보자. 1799년 53세의 나이로 고야는 궁정의 수석 화가가 되어 화가로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그 이듬해에 자신을 신임하는 국왕 카를로스 4세의 가족을 고전적인 방법으로 그렸다. 그런 그가 73세나 76세에 이르러 너무나 현대적이어서 당시로서는 충격으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개그림을 그렸다. 온화하지만 어쩐지 음울한 색채에 간단하지만 힘차게 사선으로 나뉜 구도 그리고 거친 질감을 보인 이 그림 속의 개는 과연 무엇을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마치 모래에 파묻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개의 시선과 화면을 둘로 나눈 선만으로 화면에 운동감과 긴장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꿈쩍도 못하는 상황에서의 긴급 신호를 듣거나 보지는 않을까. 애타게 부르는 S O S.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과 공보부 장관을 역임한 소설가이자 정치인이면서 프랑스의 지성이라 불리는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1901-1976)는 이 그림을 보면서 이것은 사람이 그린 것이 아니라 어떤 영매靈媒가 작용하여 그린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한다. 고야: 에스파니아(스페인)의 화가. 마드리드의 풍속을 그리는 로코코 풍의 화려함과 환락이 스쳐 지나간 후의 덧없음을 표현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으나 나의 스승은 벨라스케스와 렘브란트와 자연 이란 말을 할 만큼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궁정의 수석화가로 재임하였으나 1792년 귀머거리가 된 후에는 성찰적인 요소가 더욱 깊어지고 계몽사조의 영향도 있어서 세상을 풍자한 판화집 로스 카프리초스를 발간 한다. 그러는 사이에도 성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의 천정화와 같은 혁신적 대작뿐 아니라 마하와 같은 육체의 걸작도 남겼다. 그가 마음껏 그린 시대와 마찬가지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낸 고야는 인생에 있어서나 예술에 있어서 탐욕스런 만큼 대 벽화에서 소묘에 이르기까지 2,000점 가까운 작품에서 언제나 사상과 기술의 발전을 성실히 추구했다. 불우한 말년에 작성한 판화집 로스 디스파라데스(Los Disparates)나 검은 그림은 그 주재와 기법에 있어서 표현주의나 초현실주의까지도 앞지른다. 고야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판 정신과 타고 난 반항심은 그의 변하지 않는 스페인의 서민 혼과 중년 이후에 공감한 계몽서상과의 갈등으로 인해 더욱 강화되었다. 망명지인 프랑스에서 객사, 중요한 작품들은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1.01 17:37

1894동학농민혁명…태권도, 농악, 국악으로 구현하다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태권도, 농악, 국악으로 다채롭게 표현하는 공연이 찾아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공동 제작하는 태권유랑단 녹두공연이 11월에 열린다. 6일 오후 2시,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에서 18일 오후 4시, 7시 30분, 부안예술회관에서 27일 오후 2시, 6시에 펼쳐진다. 이번 공연 태권유랑단, 녹두는 1894, 동학농민혁명을 주요 소재로 하는 태권소리극이다. 공연에서는 우석대 태권도학과 선수들이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격파 등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보인다.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고창농악보존회는 농악과 국악 장단으로 전통문화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하이댄스퍼포먼스 등 각 지역 예술단체들도 참여한다. 관람 포인트는 △역사속 인물로 펼치는 21세기 현대판 캐릭터 열전 △동학의 불을 집중시키기 위한 천개의 촛불 연출 △시대를 그린 음악과 안무 △입체적 음향 시스템과 영상 기술을 통한 공간 연출 △글로컬리제이션 시대가 만든 한마당 태권 소리극 등이다. 오해룡 연출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듯 과거에서 미래까지 극의 빠른 전개에 맞추어 장면의 전환 기술과 특수조명 및 음향, 미디어아트 효과를 덧입혀 판타지적인 요소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 제작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품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10.27 09:4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익산은 마한의 건마국이었나?

익산지역이 마한의 고도로 인식되어 왔던 근거는 중국 고대사서 『삼국지』를 비롯해서 우리나라의 『삼국사기』와 『고려사』의 기록을 종합해 보면 고조선 준왕이 바다를 건너 익산으로 와서 마한을 개국했다고 요약된다. 일반적으로 문헌기록에 보이는 마한 54개 소국 가운데 건마국은 익산의 금마 일원, 감해국 혹은 염로국은 익산 함열 일대, 여래비리국은 익산 여산 일원으로 비정되어 왔다. 그 가운데 건마국은 마한 연맹체의 맹주로 자리잡고 있었고, 마한 정치체의 성장에 따라서 익산의 건마국에서 충남 직산의 목지국으로, 목지국은 한강유역의 백제에 정복되는 단계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어 왔다. 이병도 박사가 건마국을 마한 후기의 맹주국으로서 익산으로 비정한 이래, 특별한 비판없이 건마국은 익산일 것으로 인식해 왔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근거는 현재의 지명인 금마(金馬)와 건마(乾馬)의 음운이 비슷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건마(乾馬)의 음이 金馬 혹은 古馬의 어느 편에 가깝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천관우는 『삼국지』의 국명 열거 순서가 북에서 남이라는 방향에 착안하여 감해(感奚)를 익산에 비정하고, 마한 54개국 열거의 마지막 순서에 가까운 건마를 장흥의 백제 때 명칭인 고마미지현(古馬彌知縣)이나 신라 때의 마읍현(馬邑縣)이라는 점에서 장흥 일대를 건마국으로 비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건마국을 이른 단계의 마한 소국으로 이해하거나 마한 후기의 맹주국으로 보는 견해에서도 차이를 보이며, 오늘날 익산과 장흥지역은 매우 떨어진 지역으로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에는 거리감이 없지 않다. 한편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에 정관(貞觀) 13년(639) 백제 무광왕(武廣王)이 현재의 금마지역인 지모밀지(枳慕蜜地)로 천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마한의 성립과 준왕의 남천지로 비정되는 금마 일대는 백제시대에는 지마마지 혹은 지모밀지에서 금마저(金馬渚)로 그리고 신라시대에는 지모현으로 개칭되었다가 다시 금마군으로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 상해의 방언에서 支牟와 金馬의 발음이 jin mou로 동일하게 발음하고 있음이 확인되는데, 현대의 중국어로도 乾은 qian이나 gan으로 발음되고, 金은 jin으로 발음되고 있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현대어인 금마와 건마가 유사한 음운이라는 사실만을 근거하여 동일 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으므로 금마 일대를 마한 소국 가운데 건마국으로 비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요망된다. 건마국의 명칭은 3세기 중엽에 쓰여진 『삼국지』에 처음 등장하며, 기록된 소국명은 3세기 중엽경의 양상일 가능성이 크다. 익산이 마한의 고도로 인식되는 시기, 즉 준왕의 남천과 관련된 마한의 성립시기는 문헌자료나 고고학 자료(그림1.2.3)에 의하면 B.C 3세기경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건마국이 등장하는 기원후 3세기 중엽까지 약 600여년 동안 건마국이란 명칭으로 존재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고고학적 성과로 보면 익산지역에서는 마한의 성립과 관련된 토광묘 축조집단 이후, 특히 3~4세기에는 다른 지역과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의 우월적 지위를 갖는 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삼국지』에 마한의 국명으로 등장하는 건마국의 위치 비정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요망되며, 이 뿐 아니라 건마국이 익산이라는 전제로 전개된 마한의 성장과 세력변천에 대한 견해도 재고되어야 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26 17:57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윤혜정씨

제2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대회에서 윤혜정(67광주)씨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시낭송과 시문학을 사랑하는 대표적 공연단체인 (학)한벽루사람들(대표 강민서)은 2021년 전북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제2회 전주한옥마을 전국시낭송경연대회(운영위원장 김도영)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실력있는 100여 명의 시낭송가들이 응모했고, 이 중 예심을 통과한 33명을 대상으로 본선대회를 치렀다. 그 결과 영예의 대상은 땅의 연가(문병란 시)를 낭송한 윤혜정씨가 선정됐다. 금상은 임경화씨(45광주), 은상은 정선혜씨(70울산)가 수상했으며, 동상은 5명(김춘실, 김명희, 박기영, 손효성, 황주현)이 수상했다. 대상, 금상, 은상 수여자는 (학)한벽루사람들이 수여한 시상금과 시낭송가 인증서를 수여받았으며, 특히 대상 수상자인 윤혜정씨는 향후 전주한옥마을 시(詩)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영예를 얻었다. 이번 경연대회를 주최한 강민서 대표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시 치유는 지각정서나 인지행동 장애로 불안한 심리를 시낭송을 통한 상호작용으로 보다 안정적인 정서 심리 상태로 변화시켜 준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전주한옥마을의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작년보다 훨씬 많은 참가자가 도전했는데 이러한 분위기를 잘 활용해 시낭송을 전주한옥마을의 큰 축제이자 전주미래문화자산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연대회는 조만간 편집을 통해 유튜브 한벽루사람들로 중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1.10.26 13:38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수석 궁정화가의 개 1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천재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의 사후에 나온 말들이지만 그의 그림은 표현주의적인가 하면 초현실주의적이고 민중적 요소가 강한가 하면 일상의 매력 있는 초상화가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더구나 공간 구성이나 질감에서도 현대의 화가들이 감탄할 만한 그 무엇이 보인다. 그의 유명한 두 장의 마하를 보고 있으면 그 여인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다시 농염한 눈길로 보는 까닭에 살아 있는 여인을 보는 듯하면서도 예술의 승화로만 말할 수 있는 미적 쾌감까지 가산되어, 보는 사람을 당혹하게 한다. 여인의 눈길과 온몸이 그러한 자세로 다시 말을 건네 오는 것이다. 우아한 두 다리의 발끝은 오른 편 위쪽에 있는 한 쌍의 눈과 묘한 대응을 이룬다. 나체의 마하의 배꼽에서 무릎까지의 당당한 포즈는 차라리 도발적이기도 하여 매력적이고 주술적이며 마술적이라는 표현이 걸 맞는다. 고야가 살던 당시에 에스파냐는 엄격한 가톨릭 국가여서 신성시 되지 않는 나체를 그린다는 것은 최악이었다. 그래서 나체의 마하 위에 옷을 입은 마하를 겹쳐 그려 걸어두었다 한다. 결국에는 이 그림 때문에 종교 재판에 출두하기도 했다. 누드라는 말은 옷을 벗었다는 말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예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예 옷을 입지 않았거나 옷을 벗었거나 그것이 그거 아니냐는 말도 할 수 있겠으나, 옷을 벗는다는 것은 부끄러움과 함께 도발적인데 반하여 아예 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태초의 생명에 대한 건강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마하는 처음부터 옷을 입지 않은 것이 아니라 도발적으로 옷을 벗었기에 그토록 요염한 에로티시즘을 풍기는 것이리라. 멋쟁이 남자를 마호라 하고 멋쟁이 여자를 마하라고 하는데 이 부인은 당시 왕비와 맞서는 기품과 아름다움으로 사교계의 꽃이었던 알바공작의 부인이라는 설이 있기도 하나 신빙성이 조금 부족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당시의 세도가였던 재상 고도이의 주문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0.25 17:41

안숙선 명창, 2021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은관문화훈장 수상

남원 출신 안숙선 명창(72)이 2021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정부 포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하는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해 문화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은관문화훈장은 금관문화훈장에 이어 2등급에 해당한다. 안숙선 명창은 창극, 완창 공연과 현대적인 무대까지 다채로운 공연활동 및 후학양성 및 기관의장으로 우리 소리를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로 국악 전문 복합문화시설 조성, 춘향제 제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악에 대해 널리 알렸다는 평이다. 앞서 안숙선 명창은 국가문화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9년에 옥관문화훈장(4등급)을 수여받은 바 있다. 남원 산동면 출생인 안 명창은 지난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을 시작으로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등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86년 남원 춘향제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1998년 프랑스문화부 예술문화훈장, 2011년 의암주 논개상, 2013년 만해문화예술부분 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선찬
  • 2021.10.19 17:31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56)어휘와 어법에 천착, 비평의 새 길 연 오하근 평론가

오하근 평론가 오하근 평론가는 1941년 전라북도 김제시 성덕에서 부 오해준과 모 선준량 사에서 3남 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제초등학교 졸업하였고, 김제중학교와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1964년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부안여자고등학교와 전주해성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며, 1975년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군산공업전문대학(현 호원대학교) 교수를 거쳐 1982년부터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를 재직하였다. 1989년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김소월 시의 상징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85년 뉴욕의 주립대학과 연변대학의 교환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오하근 평론가는 어려서부터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으며, 중학교 다닐 때 『무정』, 『유정』, 『단종애사』와 『원효대사』 등 이광수 소설을 섭렵하였다. 전주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시인 신석정, 김해강, 백양촌 선생이 소개되는 광경을 보면서 찬탄과 경이에 빠졌다고 술회한 바 있다. 전주고 1학년 때 서라벌예대에서 주최하는 전국고등학교 현상문예에 시 「옛날」이 당선되었는데, 담임 선생님 옆자리에 앉은 신석정 선생이 이를 크게 칭찬해주었다고 한다. 바로 그 순간부터 운명과도 같은 신석정 시인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석정 선생을 모시고 강인한, 오홍근, 강일부 등과 함께 맥랑시대라는 동인회를 결성하여 활발하게 문학 활동을 하였다. 1960년 전북대학교에 입학해서는 그는 의외로 소설을 썼고, 3학년 때는 전북대학신문사 주최 현상문예에 소설 「신화」 가 당선되었다. 당시 그와 함께 시에 당선된 장지홍, 수필에 당선된 김형진은 훗날 오하근이 주축이 된 『문예가족』의 멤버가 되어 많은 활동을 하였다. 대학 시절 김교선, 이기우, 천이두 등의 지도로 문학평론에 몰두하였으며, 마침내 1981년 『현대문학』에 「불, 그 영원한 조합」이라는 평론이 추천 완료되었다. 그 후 그는 우리 문단의 깐깐한 평론가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해석의 오류로 먹칠 된 작품들에 대한 바로 잡기에 앞장서면서 한국문학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 저서들을 다수 출간하였다. 『김소월 시어법 연구』를 비롯하여 『한국현대시 해석의 오류』, 『전북현대문학(상, 하)』 등의 역작을 저술하였다. 그는 1970년대 초 석정 선생의 추천으로 시 부문에 등단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사양하고 그로부터 10여 년 후 평론으로 등단하여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여 년 이상 평론가로 활동하였다. 그는 부안여고에 재직하면서 「국정 중학 국어에 나타난 오류」(신동아)와 「인문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타난 오류」(전북일보)를 발표하여 당시 교과서의 문장, 문법, 표현법 등 수많은 오류를 지적하여 바로잡게 하였다. 오하근 평론가는 작품 속의 어휘와 어법에 집요하게 천착함으로써 새로운 평론의 길을 열었다. 그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던 『김소월 시업법 연구』(1995)를 비롯하여 많은 평론에서 작품의 어휘와 어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끈질긴 연구가 이루어졌다. 또한 「어느 선각자의 도전과 좌절」이라는 글에서는 현대문학사에서 외면당했던 많은 작가를 새롭게 조명하여 우리 문단을 풍성하게 하였다. 호병탁은 『문예연구』(2018년 96호)의 기획 추모특집 「오하근론」에서 그가 한국 문학사에 끼친 공로를 두 가지 관점에서 밝힌 바 있다. 첫째는 작품 속의 어휘와 어법을 제대로 잡아주어 작품 해석의 물꼬를 제시하였다. 특히, 문학작품 중에서 해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작품, 해석에 논란이 있는 작품, 고착된 오류가 있는 작품들을 골라 오류를 바로잡아 올바르게 해석하는 물꼬를 열었다. 다음으로는 전 북문학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점이라고 하였다. 2010년 『전북현대문학』 상ㆍ하 권을 상재하여 전북지역 문인들의 작가론과 작품론을 개진하여 전북문학의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현대문학의 초창기 유엽(柳葉,1902-1975)으로부터 시작된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전북문학사를 다듬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였다. 또한, 최명표는 「자세히 읽기와 지역에서 살기」라는 오하근 추모 기획특집에서 그의 공로를 김소월 시 정본화 작업으로 소월 시 연구의 활로를 모색하였으며, 전북문학을 정리한 점이라고 하였다. 문신은 오하근의 비평은 어김없이 진정성이라는 해석이 뿌리를 내렸다고 하면서 오하근은 해석의 힘을 사랑했고, 해석의 힘으로 비평의 지평을 열어가고자 했다라며 그의 비평적 진정성은 후학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오하근은 이렇듯 평론에 굵직한 획을 남겼으며 크게 영달할 기회가 있었지만, 한평생 고향에서 후학들 지도와 연구에 전념하다가 76세 되던 해인 2017년 11월 17일 밤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생전 고인과 함께했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청운사 주지 도원스님을 비롯하여 동인회 문예가족, 전북대 국문과 제13회 동기생들, 금요회, 맥랑시대 가족들은 2019년 5월 3일 김제시 청운사 연지에 오하근 평론가 문학비를 세우고 그의 문학을 기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호병탁의 사회로 서재균 오하근문학비건립추진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안평옥 시인의 추모시 낭독이 있었다. 그의 제자 오용기은 『문예연구』(2018)의 추모특집에서 늘 함께했던 스승과의 사별을 안타까워하면서 스승의 문학적 열정을 다음과 같이 회억하였다. 선생님 웃음소리 기침소리 사이로 쟁쟁하게 되살아올 문학의 혼과 열정을 기다리렵니다. 평생을 두고 선생님께서 나누신 인정과 지성에 감동한 많은 분들이 살아 있는 백과사전을 무심코 찾다가 문득 빈자리 허전하게 더듬게 될지도 모르지만, 선생님은 그냥 가신 것이 아니라 봄 잎이 녹음 되고 단풍으로 천지를 채운 뒤 욱욱청청한 숲에 침잠함으로써 오히려 새 날 다시 뽀땃이 암냥하는 순리로 돌아오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 문예연구 96호(2018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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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9 17:26

국립무형유산원, “영상 보고 힐링하세요!”…영상 콘텐츠 5편 공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 휴(休), 무형유산 무형유산 영상 콘텐츠 5편을 공개했다. 휴(休), 무형유산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립무형유산원이 제공하고 있는 비대면 힐링 콘텐츠 서비스다. 이번에 공개한 나답게, 평택농악 이수자 김지훈 ON과 육아빠, 평택농악 이수자 김지훈 OFF에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로 사는 삶과 한 사람으로 사는 삶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 코로나19를 살아가는 무형문화재 전승자의 고민과 일상을 영상 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그려냈다. 나전국화덩쿨무늬 북엔드는 올해 <무형유산 UCC 영상 공모전> 당선작으로, 나전칠기 기법을 활용하여 생활 소품인 북엔드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자연과 무형유산에서는 자연의 재료가 전통공예 기술을 거쳐 일상의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빈녀난타품은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인 연등회의 기원 설화에 대한 그림자 애니메이션이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 속에서 무형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지속해서 서비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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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8 17:16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올시다 3

이런 궁핍하기 이를 데 없는 생활 속에서도, 2남2녀 중 유일한 생존자로 이제 어른이 된 티투스와 실질적으로 두 번째 부인인 핸드리케의 협력으로 더욱 더 순수하게 그림만 그릴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파산과 인기의 저하 등 일련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시인 얀 포스는 그에게 암스테르담 최고의 화가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각박하기만 했다. 그가 죽기 6년 전에는 그토록 그를 섬기던 핸드리케가 세상을 버리고 아들 티투스도 그의 죽음 전 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으니 자기를 감싸고 있던 가족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가 63세 되던 3월 아버지 없는 티투스의 딸 티티아가 태어났으나 그 손녀도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지는 못하였나보다. 그 해 10월 그는 자기에겐 유난히 영욕의 세월이었던 이승의 끝을 맞이한다. 야경夜景이라는 그림의 블랙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를 보면 참 세상의 허무함이 느껴진다. 당시 암스테르담의 시민들은 유머 감각보다는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들 중의 한 무리가 렘브란트에게 멋지게 군복을 차려 입은 자기들의 모습을 그려줄 것을 주문했다. 사람이란 밖에 나가면 어쩔 수 없이 그 비중에 따라 우열이 가려지지만 스스로 자신을 비하시켜서 좋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렘브란트는 같은 돈을 받은 그 사람들을 공평한 크기와 명암으로 그리지 않고 어떤 사람은 크게 그리면서도 많은 빛을 주고, 또 어떤 사람은 절반은 햇빛 속에 절반은 어둠에 있게 하거나 아예 그늘 속에 눈만 그려 넣는 등으로 표현하였으니 같은 돈을 내고도 열등하게 그려진 사람들이 분노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들의 증오는 분노로 바뀌고 급기야는 렘브란트가 그때까지 쌓아놓은 최고의 명예와 부를 헐뜯기 시작했다. 주문은 점점 없어지고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 길 끝이 파산 신고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독백하였다. 나는 인구 조사원이 아니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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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8 16:57

천주교 전주교구 치명자산 성지에 ‘세계평화의 전당’ 개관

전주 치명자산성지에 세계 평화의 전당이 개관했다. 치명자산성지는 신유박해(1801년, 조선순조 1년) 순교복자 유항검 가족과 순교자들의 묘소가 있는 천주교 성지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6일 완산구 대성동 치명자산성지에 세워진 세계평화의 전당 유항검 홀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관으로 열린 이날 개관식에는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성주 국회의원, 주한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축복미사, 교황 축복장 전달,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송하진 도지사는 세계평화의 전당은 세상을 향해 열린 사랑의 방주라는 기치처럼 생명 존중과 사랑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 마음을 치유하는 장소라며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즐길 거리가 가득한 열린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평화의 전당은 지난 2015년 10월 문화광관체육부 국고보조금사업으로 확정된 후, 기본계획과 건축설계용역,인허가 완료, 계약 및 착공, 공사를 거쳐 올해 5월 준공했다. 건립 예산은 총 296억9000만원이다. 3만9053㎡부지에 지상 3층 규모(연면적 9359.31㎡)로 건립된 복합문화시설로 피정연수관, 컨벤션홀, 전시장(보두네홀), 객실 76개(2인실가족실), 세미나실, 식당, 카페, 상담사목 센터 등을 갖췄다. 치명자산성지를 치유와 내적 평화의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인근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해 순례객 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대중 문화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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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 2021.10.17 17:19

쓰레기 만들지 않는 장, ‘불모지장’…23일 단 하루만 개장

청년들(시리, 페퍼, 진아, 모아)이 오는 23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잔디광장에서 세 번째 불모지장을 연다. 불모지장은 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장을 의미한다. 청년들이 불모지장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쓰레기 만들지 않는 시장을 통해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불모지장 기획자 모아 씨는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당장은 불편한 실천을 공유하고, 대안을 경험할 수 있는 불모지장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전과 같이 이번 불모지장에서도 아나바다를 실천한다. 아(아끼다)에서는 대안 용품과 과탄산수소, 베이킹소다, 세제, 곡류 등의 다시채움장을 연다. 나(나누다)에서는 친환경농법과 자연농법 등으로 지은 농산물, 못난이 농산물(외관상의 이유로 폐기되는 농산물), 간식 등을 판매한다. 바(바꾸다)는 <바꾸다캠페인 종이팩>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바른 배출 방법에 따라 종이팩을 배출하여 불모지장 측이 만든 종이팩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다(다시 쓰다)에서는 의류, 소품, 책 등 중고 물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모아 씨는 이번 불모지장은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만약 2단계로 하향 조정이 된다면 현장 접수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현장 접수가 어렵다고 했다. 이번 불모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이용 시간은 최대 30분, 입장 인원은 30분당 15명으로 제한한다. 예약은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불모지장 인스타그램에서 가능하다. 한편 첫 번째 불모지장은 삼삼오오 인문실험, 두 번째 불모지장에서는 여약사회, 약사회 등 단체와 개인의 후원을 받았다. 아직 세 번째 불모지장의 후원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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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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