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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대곤 작가 라대곤 작가는 1940년 군산시 신영동 구시장 입구의 팔진당이라는 과자 공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일곱 살 때 아버지가 갑자기 사업을 접고, 김제의 신곡리로 이사하는 바람에 김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였다. 그는 농사꾼으로 시작해서 노숙자, 악극단 단원, 연탄공장 인부, 약장사 행상, 예비 소설가, 그룹과외 강사, 회사원 등을 거치면서 숱한 고생을 하였다. 그의 자전적 수필에는 어린 시절의 곤궁했던 삶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방 한 칸에서 8남매가 잘 때, 방 가운데의 까만 솜이불 속에서는 형제들의 발이 수시로 엉키기도 하였다. 특히, 맏형의 요절은 작가의 삶을 온전히 바꿔놓았다. 하루아침에 장남이 되어 가족들에게 매이게 되자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입대하였다. 전방 근무 중 선임하사가 사준 술을 자주 마셨는데, 그 술값이 보급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이 사건은 훗날 그에게 공무원 시험도 볼 수 없는 족쇄가 되고 말았다. 1965년 월간잡지 기자로 잠깐 근무하다가 술 공장을 운영했지만 실패하여 빚쟁이들을 피해 서울로 달아나 노숙자가 되기도 했다. 소달구지에 살림을 싣고 수도 없이 이사하는 바람에 장독대에는 성한 단지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다가 폐기물 처리사업을 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되었다. 작품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1993년 『수필 문학』에 「고향집 감나무」를 발표하면서부터다. 이듬해 『문예사조』에 「두창이와 연주의 합창」이라는 소설로 데뷔하였는데, 이때 작가의 나이 54세였다. 출발은 늦었지만, 작품을 왕성하게 써서 악연의 세월』(1995)을 비롯하여 다섯 권의 소설집, 『망둥이』(2005)를 비롯한 세 권의 장편소설, 『한번만이라도』(1995) 등 네 권의 수필집을 썼고, 말년에는 암 투병 중에도 동화집 『깜비는 내 친구』를 3부까지 연달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탐미문학상(1998)을 비롯하여 전북문학상(1999), 표현문학상(2000), 채만식문학상(2006) 등을 수상하였다. 2011년에는 군산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라대곤 작가가 문단에 끼친 영향은 세 가지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영면(永眠)에 이를 때까지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고발하는 등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수필과 비평』의 발행과 신곡문학상제정 등으로 문단을 풍성하게 가꾼 점이다. 특히 『수필과 비평』의 발행인으로서 훌륭한 작가들을 발굴하여 배출하였으며 문인들이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문단 환경을 크게 바꾼 점이다. 셋째는 고매한 인품으로 후학들에게 큰 모범을 보이신 점이다. 어려운 문인들을 보면 돈 때문에 신경 쓰이면 좋은 글 쓸 수가 없어!라면서 아낌없이 도와주셨고, 후배들의 출판기념회나 시상식 등 행사 끝마다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일일이 응원엽서를 보내주신 문단의 자상한 어른이었다는 점이다. 작가의 서거 3주기를 맞이하여 나온 신곡 라대곤 추모문집 『어서 오소서』에는 작가와 후배 문인들이 나누었던 꿈과 사랑이 가득 이어졌다. 평론가 오양호는 작가는 군산의 백릉 채만식과 겨룰 만큼 훌륭한 역량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창작이 뒷전으로 밀려서 그렇지 작가의 타고난 문학적 역량은 대단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정종명은 작가는 화려하거나 섬세한 문체를 구사하지 않으면서도 힘 있는 글로 막힘 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내는 마력을 지녔다고 하였다. 호병탁은 작가는 자신의 정신적 외상을 특유의 풍자적 문체로 통렬하게 쏟아냈다고 했다. 특히 그의 대표작 소설 『망둥어』에는 자신의 결함을 토로하는 동시에 비틀린 세상을 향한 분노가 잘 표출되었다고 했다. 특히 망둥이는 욕심이 많아서 제 살을 찢어 미끼로 써도 사정없이 물고 늘어져 자살하듯 버둥거리는 모습을 통해서 인간의 끊임없는 탐욕을 질타하였다고 했다. 작가는 『취해서 오십 년』이라는 수필집에서 보듯 술을 즐겨 마셨던 것 같다. 작가가 술을 자주, 그리고 많이 마셨던 이유는 따뜻해지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살기 위해서 였던 것 아니었을까. 정휘립은 <라대곤 다시 읽기>라는 글에서 그의 작품들은 서민들이 겪는 소박한 애환의 일상사를 제재로 하여 생에 지치고 마음 한쪽이 헛헛한 외로운 존재들의 행렬을 그린 풍속화집 같다고 하였다. 작가는 나이 일흔에 췌장암, 담도암 수술을 연거푸 받았고, 체중이 20kg이나 빠지는 상황에서도 한순간도 붓을 놓지 않았다. 매우 쇠약해진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손자 경아와 민재에게 들려주는 『깜비는 내 친구』라는 동화집을 6부작으로 구상하였지만, 아쉽게도 3부까지만 썼다. 이 동화집에는 호수 위로 아름다운 무지개가 뜨는 평화로운 동산의 이야기를 그의 손자와 손녀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김영(전북문인협회 회장) 시인은 작가를 권위적이지 않고 높임받기를 좋아하지 않으신 지구에 온 어린 왕자라고 회고한 바 있다. 후덕한 인품을 지닌 작가로서 후배들과 나눈 그의 꿈은 오래오래 우리 문단에 아름다운 전설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서거 3년이 되던 해인 2016년 7월 9일 김제시 청하면 청운사에 라대곤 문학비가 세워졌는데, 그 뒷면에는 작가에 대한 문단의 안타까움과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게 하는 김남곤 시인의 글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오늘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산 하나가 장중하게 허물어지던 그해 봄날, 우리들은 그대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라며 애도했노라. *참고 : 신곡 라대곤 추모문집 『어서 오소서』(2016), 안도(전 전북문인협회 회장) 『라대곤 소설가 자료』
백옥선 대표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이 1년 간 운영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19일 팔복예술공장에서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연 뒤 지역 예술계를 위해 추진했던 역점사업을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맞아 개발한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백 대표이사와 문화재단이 제시한 성과에 따르면, 재단은 △온라인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도입 △비대면 문화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미디어북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탄소섬유를 예술 창작과 연결한 탄소예술프로젝트△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구축한 온라인 갤러리△문화예술 후원회 이팝프렌즈 발족 △팔복예술공장 기능 확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이팝프렌즈는 지역의 예술문화 후원의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 발족 한 달여 만에 기업 후원과 한국메세나협회 매칭펀드를 통해 4400만원을 모금했고, 120여 명의 CMS를 통한 개인 후원 등을 이끌어냈다. 특히 전주문화재단 노동조합과 전주시청 문화정책과 직원들, 전주농협직원 등은 자발적으로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백 대표이사는 다각적인 재정확보 노력을 통해 예술가와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정책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속도보단 안정적 추진과 사업의 지향성과 가치에 주목해 선택과 집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팝프렌즈 후원 운동을 열정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난 1년간 쉼 없이 열심히 뛰어준 전 직원들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연기자의 꿈을 가진 전북 지역 청소년들이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영화문화발전위원회는 2021 전북 청소년 영화&공연 융합 연기 워크숍에 참여할 교육생을 오는 22일까지 모집한다. 교육대상은 전북 지역에 거주하고 연기 직업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혹은 청소년으로, 연기에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워크숍은 오는 8월 3일부터 8월 14일까지다. 이번 워크숍은 전북교육청과 영화문화발전위원회가 연계해 다양한 장르와 공연 연기를 융합, 연기 교육을 강화했다. 교육기간 중 직접 연기하고 촬영한 단편영화도 완성할 수 있다. 교육 강사는 영화, 드라마, 연극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김현균, 문영동, 박상준씨와 전북 출신 배우이자 연출가인 이미리씨, 문화예술 교육전문가 최현경 교수가 맡는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온라인 접수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사업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아직까지도 나에게는 최고의 스승으로 남아있는 고 이남규 선생님의 말씀이었던 것 같다. 정식 강의 시간이었는지 밤에 이루어지는 특강이었는지도 기억에 없다. 어느 일본인 철학자의 이아기다. 오래 된데다 메모를 해놓지 않아서 기억에만 의존할 때 가장 답답하다. 아무튼 그철학자의 과제는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이미 죽은 사람들, 그래서 객관적 비교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아있는 사람이다. 우선 직업별로 분류를 해나가는데 그 당시에 2만개의 직업을 분류했었다니 치밀한 연구임에 틀림없었다. 그는 물론 정치가, 군인 순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야 예술가들을, 그가 평소에 좋아했던 음악가부터 시작하여 그에게 내심 혐오 집단인 화가까지 연구하다가 무릎을 치며 희열에 몸을 떨었다. 화가들이었다. 그들은 쉬지 않고 뭔가를 창조하는 작은 신(small god)들 이었다. 이제는 화가들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당시에 피카소는 거의 신격화 되어 있었다. 입체파 운동의 발명자였는데, 당시의 거의 모든 화가들에게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고 그리게 했던 사람, 친구인 모딜리아니에게 마저도 모든 사물을 입체적으로 봐야한단 말이지? 라며 인정하게 했던 피카소, 생애에 일곱 번의 결혼을 해낸 사내, 그림이 일곱 번이나 변하는 것이 가능했던 종합 예술가 피카소를 제치고 동시대에 입체파 그림을 그렸던 조르쥬 브락크를 선정했다. 드디어 16년만에 이루어지는 연구의 완성을 위하여 프랑스로 건너 가 브락크를 만나야 했다. 그의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니 그의 부인이 나왔고 찾아 온 이유를 말하자 부인은 브락크에게 전달했으며 그에게서 30분을 약속받아 왔다. 조금 있다가 조그만 노인이 수건에 손을 닦으며 나와선 일본에는 선禪이라는 것이 있다죠? 그럼 괜히 오셨네요 라면서 단 몇 초 만에 다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브라크는 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길에 관한 두 사람의 어록을 살펴보자. 먼저 피카소는 나는 길을 가되 있는 길을 다 가보고 싶다 이었고, 브락크는 나는 길을 가되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 봐야겠다 이었으니 어떤 길을 갈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박현규) 교육학예실(실장 김용호)은 국악원 교수 25명과 학예연구사 3명을 대상으로 7월~8월에 직무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도입된 직무역량강화 교육은 심도있는 교육수행과 문화예술교육의 전문성, 직무실행, 연구 역량강화 등을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1차와 2차와 나누어 실시한다. 1차 교육은 남도잡가, 진도씻김시나위, 향발무 등으로 14일~16일 진행됐다. 2차 교육은 현장과 연구에 필요한 음악이론, 음악사, 소양, 친절한 대민서비스 등으로 오는 8월 11일~8월 13일 실시된다. 교육강사는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제34호 남도잡가 보유자 강송대 명창,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김영길 예술감독(진도씻김굿 시나위),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혜자 안무가(향발무)가 맡는다. 박현규 원장은 팬데믹 시대로 온라인 강좌가 일상화됐지만 머지않아 있을 대면 교육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조직구성원의 업무 향상과 태도 변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고창의 하늘은 높고, 푸른 대지는 영롱하다. 전통문화와 예술이 언제나 삶에 녹아있는 곳. 바로 이곳은 전라북도 고창이다. 전라북도 고창에는 모양성이라 불리는 천고의 고창읍성이 있고, 세계 최대 규모로 밀집되어 있는 고인돌 유적지가 있으며, 천하일색 선운산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과 희귀종이 거주하는 국가생태관광지인 운곡습지도 있다. 그뿐이랴, 온천과 서해안 천의 얼굴을 가진 보물창고 고창갯벌도 있으니 천혜 자원과 아름다운 삶이 있는 곳. 바로 전라북도 고창이다. 전라북도 고창은 한국의 세익스피어라 불리는 신재효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구전되어 온 판소리를 글로 기록하고 다듬었으며 또한 정리하고 문서로 남긴 분으로 저술가이자, 학자, 행정가, 교육가 그리고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고창에는 이러한 신재효 선생의 생가와 판소리박물관을 잘 정비하여 한국 전통예술인 판소리의 본가를 만들었다. 서민들의 마음속 희로애락을 말하며 울고 웃게 하던 우리의 판소리. 고창의 매력은 바로 판소리에서 더욱 빛난다. 판소리박물관에 들어가면 구수하고 정감어린 소리 한 자락이 항상 흘러나오며 명창의 애정이 어린 유품을 관람할 수 있다. 당대의 여류 명창이자 고창이 고향인 김소희 선생의 유물과 자료 또한 잘 보관되어 있다. 그 옛날 이곳의 남녀노소가 판소리를 좋아하고 지역의 명창도 많이 나왔으니 높을 고. 고창은 전통 예술혼이 깊은 역사적 고장이다. 고창의 예술혼은 영국의 자존심처럼 강하다.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는 셰익스피어처럼 신재효 선생의 업적은 소중히 보존되고 있으며 한국 판소리 맥을 지키고 있다. 가람 이병기 학자는 신재효가 이룩한 업적을 국문학 사상 기적인 사업으로 칭하며 민족의 큰 은인이라 말하고 있다. 이렇듯 신재효 선생의 업적과 혼은 고향인 전라북도 고창에서 소중히 보존되고 있다. 고창에는 판소리와 함께 멋진 농악이 있다. 전라북도에는 지역마다 마을 지명을 따 전통 농악이 전승되고 있는데 고창 역시 고창농악이란 명칭으로 영무장 농악의 계보를 잇고 있다. 영무장 농악은 호남우도농악 중 영광, 무장(고창), 장성, 함평에서 발달한 농악으로 그 연희 한판은 단연 한국 최고이다. 고창농악 중 멋 하나를 말하자면 단연 고깔소고춤을 추천한다. 장단에 맞춰 꾸리북(소고를 빨리 감아치는 것) 동작을 멋지게 구사하는 것이 특징인데, 가슴 벅찬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화려한 설장구, 열두잡색의 놀이도 발달하여 다른 지역의 농악과 차별됨을 알 수 있다. 전통예술의 성지 전라북도 고창. 오늘은 고창에서 생산된 높은 품질의 농특산품 높을고창을 사서 맛난 저녁을 해 먹어야겠다. 우리의 전라북도 고창 출신 명인. 명창들은 그렇게 고향에서 태어나 삶의 터전에서 배우고, 지역의 기운을 받아 자신의 꿈을 이뤘다.
작품설명: 물감을 흠뻑 머금은 붓질로 함축적인 자연 풍광의 메타포를 담고 있다. 풍경을 차용해서 임의적인 색을 바르고 있지만, 관자는 익숙한 풍경을 연상할 수 있다.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고 더러는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농익은 삶의 궤적을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미술가 약력: 주인영은 맨하탄시카고가고시마서울전주에서 14회 개인전을 했으며, 광화문 아트페스티벌, 한일 현대미술교류전 등에 참여했다. /작품 해설=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중국의 역사책인 「삼국지」에는 마한과 관련하여 54개 소국의 국명과 아울러 대국은 만여가, 소국은 수천가로서 총 십여만호나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까지 고고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마한의 공간적 범위가 경기, 충청, 전라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마한의 소국들도 이 지역 내에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각 지역에는 마한 성립과 관련되는 조기단계의 토광묘에서부터 마한의 발전기에 확산되는 분구묘계통의 분묘들이 광범위하게 연속적으로 축조되어 왔다. 또한 마한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던 지역의 경우에는 백제에 편입된 이후에도 마한 분구묘의 전통이 기층문화로서 지속적으로 축조되어 왔다. 그러나 『삼국지』에 기록되어 있는 마한 소국이 실제로 어느 지역에 위치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자에 따라 각각의 견해가 매우 달라 소국의 구체적인 실상에 대한 접근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마한의 소국에 대한 위치는 주로 지명의 음운학적인 유사성에 따라 비정되었거나, 역사서에 기록된 국명들이 북에서 남으로 위치한 순서에 의해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추정되어 왔다. 이에 따르면 전라북도에는 20여개의 마한 소국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명을 음운학적인 방법만으로는 위치를 확증하기 어렵고, 견해 차이도 심해 마한 소국의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연구자들 사이에 견해가 일치된 전라북도의 마한 소국을 보면, 고창의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을 비롯해서 익산 함열의 감해국(感奚國)과 김제의 벽비리국(闢卑離國)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 다수의 의견이 일치하는 곳은 부안의 지반국(支半國)과 정읍 고부의 구소국(狗素國)을 들 수 있다. 이외에 군산 회미의 만로국(萬盧國)과 익산의 건마국(乾馬國), 그리고 정읍의 초산도비리국(楚山塗卑離國)과 전주의 불사분사국(不斯?邪國) 등도 2명 정도의 일치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나머지 11곳의 마한 소국위치 비정은 학자들 마다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 문헌자료 분석의 한계를 실감하게 한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고고학적인 자료인 분묘와 생활유적을 활용하여 밀집도에 따라 소국의 위치를 비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각 군집된 유적군 가운데 마한관련 유적이 백제 영영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축조되고 있는 곳이 확인되는데, 그만큼 마한문화의 전통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는 백제 영역화 이전부터 강력한 세력을 가진 마한의 정치 사회적 집단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것은 『삼국지』에 보이는 만여가(萬餘家)인 대국으로 비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대국은 주변 천여가(千餘家)로 구성된 소국 연맹체의 수장국으로서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마한유적의 분포 밀집도를 바탕으로 분류해보면, 지도에서 보듯이 3개의 군집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Ⅰ군은 금강과 만경강유역을 중심으로 6개의 작은 군집들이 분포하고 있고, Ⅱ군은 동진강과 고창 흥덕을 경계로 하는 공간적 범위에 3개의 소군이 해당하며, Ⅲ군은 고창지역에 3개의 소군집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 각각의 Ⅰ.Ⅱ. Ⅲ군은 마한의 성립이나 성장과정과 백제와 상호관계 설정에 따라서 그 특징을 달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이 2021 창작예술학교참여 예술인을 모집한다. 나이, 학력, 전공분야 제한 없이 전북에 거주하는 현업 예술인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 신청은 20~27일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심사는 서류와 인터뷰로 진행되며 총 선발인원은 20명이다.
아이린이 그림을 보는데 본인 스스로 인기가 높다고 생각하는 S 씨의 고풍스러운 옛 도자기와 가구들을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눈길 한번 안 주고 그냥 통과해 버렸다. 그런데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장을 역임한바 있는 고 고화흠 선생의 그림 <백안(白岸)> 앞에서는 그림을 다 외울 정도로 보고 있었다. 여기서 잠깐 고 고화흠 선생을 소개하자면, 전주사범학교 2학년 때 동기인 고 유경채 선생(당시 예술원 회장, 서울대학교 교수)과 함께 선전에 입선 경력을 가진 분으로 수채화유화인물화정물화풍경화 등을 자유자재로 대상도 모델도 없이 그렸고 특히 서예에 능하여 그림보다 병풍이 많은 사람에게 소장되어 있다고 본인께서 말씀하셨다. 선생의 유일한 추상 시리즈가 바로 백안이라는 제목으로 그려졌었다. 그리고 가히 주선(酒仙)이었다. 그래서 내가 아이린에게 물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잘 그렸다고 하는 저 그림은 무심히 지나치면서 왜 이렇게 이 그림은 열심히 보느냐는 내 질문에 그녀는 그렇다. 그의 그림은 잘 그렸다는 한 가지 뜻밖에 없다. 그러나 이 그림은 여러 가지 뜻이 있기에 오래 보게 된다.라고 했다. 그때 S 씨가 자랑스레 귀띔해준 덕에 금방 알아볼 수 있었던 재벌의 회장이 다른 작가의 그림은 흘겨보지도 않은 채 그의 그림 앞에 곧장 다가가 서 있었다. 그 의미는 그 그림의 매매가 이미 성립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고 고화흠 선생의 작품은 매매되지 않았다. 나는 이 글에서 절대로 화력이나 경력 따위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화력이 아무리 좋아도 옛날식의 사고와 표현은 거절한다. 오히려 그런 것을 권위랍시고 내세우는 사람들을 저주한다. 다만 그런 것들이 삭혀져 그 바탕에 새로움을 받아드리는 겸허함을 말하려는 것이다. 자 이제 여러분이 판단해야 한다. 어떻게 그릴 것인지 무엇을 그릴 것인지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 어떻게 무엇을 그릴 것인지를 누가 강요할 수 있을까?
신석정 시인의 문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7회 석정 선양 시낭송대회가 지난 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약속바다의 서정그 정상에서피가 도는 돌이 되어등 신석정 시인의 알려지지 않는 시를 들려줬다. 특히날개가 돋쳤다면은 영시로 번역한 뒤 낭송했다. 대상은 김영희김수정조영희황주현 시낭송가가 결성한 서울팀이 받았다. 금상은 조춘식 시낭송가, 은상은 이종숙조학열 시낭송가, 동상은 심정숙장정옥윤영미윤혜정황송해 시낭송가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소재호 시인(전북예총회장), 정군수 시인(석정문학회 회장). 김금남(아동문학가)김윤아 시낭송가(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 회장)최근익 시낭송가(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 부회장)가 참여했다. 심사위원장 김윤아 시낭송가는 전국에서 대상을 수상하신 회원들이 출전해 탁월한 기량을 보여줬다며 이번 기회로 사람들의 가슴 속에 석정의 새로운 시가 꽃 피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회 수상자 영상은 문화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사)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이 주최하고 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회장 김윤아)가 주관하는 석정 선양 시낭송대회는 지난 2014년부터 시인을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 매년 석정이 태어난 날(7월 7일) 즈음 열리며, 서울경기, 영호남, 충청, 강원지역의 유수한 낭송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손무 십여 년 전 손자병법을 흠모해 여러 번 정독한 적이 있다. 천재적인 병술의 전략가인 손무는 소스라치는 전법을 펼치며 예측할 수 없는 판을 주도했다. 그러한 병서는 과거에 이어 오늘을 살아가는 현시대의 처세술로도 주목받았는데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도 오늘날 자신을 만든 건 손자병법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손자병법에는 많은 전술이 논의되어 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장수에게 알리는 내용으로 전쟁에서 주의해야 할 5가지의 위험 요소라는 글이다. 각각의 요인을 설명하고 각인시켜 다시금 약점이 되지 않게 교훈을 주는 문장으로 되어 있다. 그 원문과 필자의 견해를 써보면 첫째. 필사 가살야(必死 可殺也), 죽자고 덤비면 죽이면 그만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러나 반대로 살고자하는 적에게는 생명길을 터주자는 묘책이기도 하다. 참으로 단순한 논리지만 과거든 현시대든 그러한 전법의 길은 험하고도 어렵다. 둘째. 필생 가로야(必生 可虜也), 사는 데 연연하면 사로잡힌다. 전쟁에서 살려고만 하면 결국 포로가 될 뿐이다. 포로는 숨을 쉬고 있지만, 그것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목숨이다. 조직에서 구성원이 사리사욕을 채우며 자신만을 아낀다면 이미 그 조직은 존재의 가치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홀로 살고자 함은 패배이니 함께 살길을 찾아야 한다. 셋째. 분속 가모야(忿速 可侮也), 성질이 급하면 함정에 빠진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며 판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급하게 화를 내어 자못 경솔하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무릇 관망이라는 조심스러운 전술도 요긴하게 쓸 기회가 있다. 네째. 염결 가욕야(廉潔 可辱也), 깨끗한 척하면 더럽히면 된다. 모든 이들은 명예를 중요하고 귀하게 여겨 항상 고결하게 생각한다. 싸움에서의 장수는 더욱더 그렇다. 깨끗한 척하는 장수에게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말로 치욕을 주어 오명을 남기면 된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일하지 않고 핑계를 대는 이에겐 핑계의 오점을 찾아 각인시키면 된다. 다섯째. 애민 가번야(愛民 可煩也), 백성을 사랑한다면 번거롭게 하라. 전쟁터에서 백성을 가까이하면 장수는 싸움할 수 없다. 이 말은 군사와 백성이 함께 있으면 병법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말이다. 즉 전장에 나가려면 사랑하는 이들을 멀리하고 번거로운 생각을 주어 전쟁의 아픔을 잊게 해야 한다. 만약 경영자인 당신이 맡은 조직을 사랑한다면 조직원들에게 일을 주어 보람을 찾게 하고 거리를 두고 전략과 지략을 구상하여 그들에게 꿈을 펼치게 하라. 만약 구성원의 몇몇을 가까이하여 지근거리에 두고 애정을 표하면 그 조직은 이미 와해된 것과 다름없다. 손자병법이란 전략서가 나온 지도 무려 250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러한 병법의 고전은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진술서이기도 했지만 삶을 살아가는 지침서이기도 했다. 현대 삶의 장수인 리더들은 오늘날 어떠한 모습으로 어떤 경우의 수를 익히며 싸움에 임하고 있을까? 또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의 모든 구성원 즉 현대의 생업 전사들은 어떻게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대는 삶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가요?
전직 교도관이 33년 간 교정시설에서 근무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느낀 점을 담은 에세이로 펴냈다. 지난 2020년 12월 대전지방교정청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김천수 씨가 <담장안의 풍경>(바른북스)을 출간했다. 이번에 그가 펴낸 책은 서울 구치소 등 몇몇 기관에서 기관장을 하면서 소통의 방편으로 소속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 일부를 엮은 것이다. 대부분 글은 교정 현장에서 저자가 직접 겪고 느꼈던 교도관의 삶과 교정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교정 관련 사안들에 대한 생각과 감회도 밝혔다. 특히 수용자 가족, 그 중에서도 미성년 자녀에 대한 지원의 의미를 주제로 편 글은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 글에서 조선 전기 문신인 박팽년 집안이 연좌제로 처벌받은 사례와 노무현 전 대통령 장인의 좌익활동 경력이 정치하는 내내 문제가 됐던 점을 들어, 수용자 가족에게 연좌제적 시선을 투영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해자 가족, 그 중에서도 미성년 자녀는 가해자가 아닙니다. 이들은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비난과 질시, 냉대 속에서 고립되고 위축됩니다. 미성년임에도 제대로 보호받고 양육되지 못하며 사회 저편으로 잊혀져 갑니다. 이유만 다를 뿐 피해자 자녀와 다를 바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이들이 잊혀진 피해자로 불리는 까닭입니다(수용자 가족, 그 중에서도 미성년 자녀에 대한 지원의 의미 일부) 저자는 교도관이 수용자 가족을 향해 가져야 하는 태도도 제시한다. 일반 시민들보다 수용자의 가족, 그 중에서도 자녀들을 같은 부류로 바라보는 연좌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수용자 가족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연대나 활동에 적극 동참하진 못할지라도 공감의 마음만은 키웠으면 좋겠다며 그게 바로 밉건 곱건 수용자와 함께 가야 하는 교도관의 숙명이라고 썼다. 익산출신인 김천수 씨는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교도관으로 임용된 뒤, 서울구치소장을 비롯해 대구, 대전, 광주교도소장 등을 염여김했다. 근무 기간 대부분을 현장에서 보내며 직원 및 수용자와 소통에 힘써오다 지난 2020년 12월 대전지방교정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작품설명: 새싹은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여리지만 제자리에서 강인하게 성장하고 변화한다. 수많은 스테인리스 조각들을 용접해서 고목의 뿌리와 새싹을 구축했다. 문명 속 인간에게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의 포용력을 형상화 한 것. 이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마음속 깊이 묻혀있는 인간의 자연 회귀 본능을 깨우려는 의도이다. 미술가 약력: 박승만은 뉴저지스캇데일서울전주에서 9회 개인전을 했으며, 월드 아트 두바이, 홍콩 어포 더블 아트페어, 아트 부산, 아쿠아 아트 마이애미 등에 참여했다. /작품 해설=문리(미술학 박사미술평론가)
상임지휘자가 부재하고 지역인재 채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등 전주시립교향악단(이하 교향악단) 운영이 총체적 난국에 처해있다. 운영주체인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가 하루빨리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는 올 3월 김경희 상임지휘자와 계약이 만료된 뒤,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뽑았으나 합격자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교향악단은 4개월가량 객원지휘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달 지휘자가 바뀌는 식이다. 올해 말까지 이런 상황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교향악단 내외부에서 여러 불만이 제기된다. 도내 예술계 관계자 A씨는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연주하는 연주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며 고정으로 두지 않고 자주 바뀌면 힘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휘자마다 버릇과 루틴이 있기 때문이라며 연주자가 지휘자에게 적응하는 데도 2~3개월 정도 소요되고, 그 동안 좋은 연주를 선보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공모할 때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채용 재공고(5월)에 따르면, 제출 서류에 겸직허가서(해당자에 한함)가 포함된다. 예컨대, 대학교수의 경우 미리부터 합격을 전제하고 총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는 식이다. 도내 예술계 관계자 B씨는 합격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휘자교수직 겸직을 허가받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며 특히 저명한 지휘자(교수)는 불합격하면 데미지를 크게 입기 때문에 지원을 꺼린다고 말했다. 이어 배정 예산도 적은 상황에서 저명한 지휘자를 모시기 위해선 자격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년 이상의 국공립단체 지휘(연출) 경력이 있는 사람, 대학교기관단체에서 지휘(연출) 경력이 3년 이상인 사람 가운데 한 가지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공모자격이 주어지는 요건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도내 예술계 관계자 C씨는 이 정도는 부지휘자급 요건에 해당된다며 요건을 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진 않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향악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고 유능한 지휘자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조례로 제정한 지역인재 우선 채용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는 문제도 거론된다. 관련 내용을 담은 조례인 전주시 시립예술단 설치 및 운영조례는 올 6월 9일 발효됐는데, 채용절차는 6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국 시점상의 불일치로 지역 음악대학의 폐과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지역인재 채용은 올해 유명무실화 됐다. 도내 예술계 관계자 D씨는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에서 조례안이 의회에 상전된 사실을 미리 파악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데 채용을 강행해서 지역 음악인들이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예술단운영사업소 관계자는 지휘자 선발의 경우 단원평가, 전문가 평가, 일반평가 등 절차를 거쳐서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어서 선발할 수 없었다며시향 지휘자를 아무나 뽑을 순 없다고 밝혔다. 지역인재전형과 관련해서는 올초부터 계속 퇴임하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발시점과 절차를 두고 계속 고민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조례 제정시점과 타이밍이 잘 맞질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역사서인 「삼국지」 한전에는 마한 54개국 각각의 국명을 기록하고 있고, 큰 나라는 만여가, 작은 나라는 수천가로서 총 10만여호로 구성되어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한 사회를 국(國)연맹체 사회로 파악하여 그 맹주국으로서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건마국과, 그 이후의 목지국에 이어서 서울과 한강하류를 지역기반으로 하는 백제국 중심의 마한연맹체로 설명하기도 한다. 특히 마한의 중심세력으로서 삼한 소국들을 정치적으로 이끌어 왔던 목지국에 대한 연맹체 맹주국 관련 내용은 「삼국지」 한전에 진왕(辰王)은 월지국(月支國은 목지국과 같음)을 다스린다라 쓰여 있다. 그리고 변진(弁辰)전에는 24개국 명칭을 소개하고 그 중에서 12국은 진왕에 신속되어 있다. 진왕은 항상 마한 사람이 왕을 삼아 대대로 세습했으며, 진왕이 자립하여 왕이 되지 못하였다라 되어 있다. 한편 「후한서」 한전에서는 삼한은 모두 옛날에는 진국이었다 그리고 마한이 가장 강대하며 그 종족들이 함께 왕을 세워 진왕으로 삼아 목지국에 도읍하여 전체 삼한지역의 왕으로 군림하는데, 모든 국왕의 선대는 모두 마한 종족 사람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두 사서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진왕은 마한 54개국과 변진 12개국을 통치하는 총왕(總王) 성격의 왕이었으며, 도읍은 목지국으로 정리될 수 있다. 목지국의 구체적 실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진왕의 실체에 대한 접근 못지않게 주요한 관심은 목지국의 위치 비정에 대한 연구라 할 수 있다. 우선 준왕의 남천지를 마한과 한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목지국의 위치를 일치해서 보는 견해가 많다. 또는 준왕의 남천지와 마한의 중심세력의 위치를 달리 보거나 시대에 따른 중심권 이동을 고려해서 목지국의 위치를 비정하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고고학적인 자료를 참고해서 목지국 위치로 지목되는 지역은 한강 중류지역의 서남쪽 철기문화 관련 분포지역, 중서부 이남의 직산이 포함되는 아산만 일대, 익산을 포함하는 금강유역, 영산강유역의 나주지역으로 대별할 수 있다. 이들 지역들은 문헌사학계에서도 세부적으로 차이는 나지만 포괄적으로 위의 세 지역을 마한의 중심지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삼국지」와 「후한서」에 준왕의 후손은 멸망하였으나 지금도 한인 중에는 아직 그의 제사를 받드는 사람이 있다 라거나, 준왕 절멸이후 마한 사람들이 다시 자립하여 진왕이 되었다는 기사가 주목된다. 두 사서의 기록에서는 공통적으로 준왕 이후의 마한은 이전과의 연속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고학적인 자료로 보면 마한의 준왕계 절멸이후 새롭게 등장하는 마한의 왕은 마한 성립기의 토광묘 집단과는 계승적 관계가 없는 아산만 일대의 보령 관창리와 같은 주구묘 축조집단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마한 전역에서 주구묘계통의 분묘가 확산되었다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아산만 일대를 목지국으로 비정할 수 있으며, 마한의 중심세력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배경에는 충청, 전라지역 토착민들이 가졌던 강력한 한(韓)의 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이하 누에)와 화산중학교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지금, 여기 2~3차 워크숍이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화산중학교에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 공모 사업으로,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지난해 12월 화산중학교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문화예술교육 집담회 너의 생각이 궁금해를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 교사연대, 화산중 1학년 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된 여기, 지금 프로그램에서는 의자를 직접 제작했다. 누에 관계자는 누군가를 위한 의자를 통해 나와 너, 이웃, 그리고 공동체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2학기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의자를 화산면 마을 곳곳에 전시하게 된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누에가 2년 연속(2020~2021) 진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 지원사업 공모사업이다. 현재 정책 거점인 누에를 중심으로 고산, 삼례, 이서, 화산 4개의 마을 거점들이 활동하고 있다. 화산중학교와는 2020년 11월 기초거점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전주출신 이주리 작가(49)가 16년 만에 부활한 전북청년미술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북청년미술상은 예술계 원로인 유휴열 작가가 1990년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당해부터 2005년까지 총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도중에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부활했다. 사단법인 모악재(이사장 최명순)는 이주리 작가를 제13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모악재에 따르면, 올해 전북청년미술상은 21명 작가가 후보에 올랐고 이를 두고 역대 수상작가가 투표를 한 결과 세 명이 선별됐다. 이 가운데 이주리 작가가 지역 미술활성화와 창작의지 고취, 미술상의 제정 취지와 부합해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설명이다. 이 작가는 인체를 향한 집요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21세기 세계관과 인간관을 축적해왔다고 평가받는다. 그가 자신의 작품 살다에 표현한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지도 않으며 자아를 표현하지 않는다. 뒤섞여 뒹굴고 있는 인체군상들이 나타나거나 뒷모습을 노출하는 단독상만이 존재한다. 자아(self)라는 신화의 허구를 부인하고 타자(the other)에 대한 사유와 배려가 절실하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강용면 조각가, 김윤진 건양대 교수, 이진명 미술평론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은 우리는 지금 나라는 만들어진 신화에서 관계라는 소박한 진실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며 이 작가는 21세기에 처한 우리의 과제를 상징적으로 웅변해주는 회화적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작가는 어떤 지원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외로이 분투해왔다며 이번 수상이 젊은 작가들을 위로하고, 많은 사회 조직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청년미술상을 받은 이 작가에게는 청년지원금 500만원과 개인전을 지원한다. 개인전은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주리 작가 이 작가는 원광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개인전은 esquisse자유롭자던..을 비롯해 모두 22회 열었으며, 단체전은 상해 청년아트페어 등 국내외 전시에 다수 참여했다. 수상경력은 광주시립미술관 주최 하정웅 청년작가상,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2015 선정작가 등이 있다.
전북도에 마이스(MICE) 산업을 전담하는 기구가 생겼다. 마이스란 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가 융합된 산업을 말한다. 도는 5일 전북문화관광재단을 '마이스뷰로'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마이스뷰로는 국제회의 발굴유치, 마이스산업 기반 조성, 마이스 정보 수집제공, 전국 마이스 기관 교류 활동 등을 수행한다. 도는 마이스뷰로의 첫걸음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한국마이스산업발전협의회(Korea MICE Alliance)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마이스산업발전협의회에는 마이스뷰로와 같은 전담 기구만 가입할 수 있다. 회원기관이 되면 한국관광공사의 지역 마이스 활성화 사업(기금)을 신청할 수 있다. 도는 앞으로 마이스 전문가를 초청해 도내 마이스 시설과 유니크베뉴에서 팸투어와 설명회,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새만금 오토 & 레저캠핑쇼, 전북 핵심산업 전시회 등을 열 계획이다. 도 윤여일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마이스뷰로 지정을 계기로 도내 마이스산업에 활력이 넘치길 바란다"며 "지속가능성 있는 마이스산업이 되도록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렇지 않아도 관심도 없는데 재미도 없는 미술을 어렵게까지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물론 화가는 잘 그려야 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잘 그린 그림이 곧 좋은 그림은 아니다. 잘 그린 그림이 대학 입시의 평가에 필요하다면 좋은 그림이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나의 후원자를 자처하는 사업하는 후배가 100여 평이 넘는 큰 작업실을 마련해 주었다. 그 대가로 인도네시아 대사 방문에 맞춰 한나절 전시회도 치러보고, 대만의 무역 왕이라는 사람을 만나 전시회도 기획하는 좋은 일과, 필요하면 그림을 가져가는 나쁜 일도 있는 일종의 계약을 맺은 셈이다. 어느 날 그 후배가 미국에서 소더비의 큐레이터 아이린 에스콰이어가 작업실에 온다는 것이어서 적잖이 놀랐다. 말로만 듣던 소더비의 큐레이터가 내 작업실을? 꿈인가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소더비에 한국관을 만들고 싶어 골동품을 둘러보러 왔는데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곳에 불러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름에 에스콰이어가 들어가 있어서 이상했다. 그때까지 나는 구두 이름으로만 알았던 것이 사람 이름에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영문학 교수에게 물어보니 영국의 나이트처럼 미국의 귀족에게 주어지는 호칭이란다. 시차도 못 느끼는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연꽃과 연이파리 밑에 원앙 비슷한 것들을 반구상으로 표현한 80호 크기의 내 그림 하나를 보며 저 작품을 미국에 소개하고 싶단다. 나는 거의 실감이 나지 않아 반신반의 상태로 마지못해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도 그런데 비행기에 어떻게 싣고 가냐?고 했더니, 문제없다고 씨익 웃으며 일어나더니 능숙한 솜씨로 틀에서 캔버스 천만 뜯어내 둘둘 말았다. 그날은 늦은 밤 헤어지고 이튿날 작업장에 가보니 내가 도착하자마자 다른 사람들은 후배와 함께 급하게 어디로 가버리고 단둘이서만 아이린의 원래 목적대로 인사동으로 가야 하는데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니 손짓발짓 영어가 시작되었다. 인사동에서 아이린의 일을 마치고 우리는 당시 서울신문사의 프레스센터에 갔다. 그곳 1층에선 그룹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고 고화흠 선생을 포함하여 열댓 명 남짓이 출품했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북 평생교육장학진흥원,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 장학금 지원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희망 장학생 선발
무형유산 공연 ‘장인의 발걸음’…관객 큰 호응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행복장학금 전달식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지역정착 장학생 선발 공모
[짤막]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향토인재 장학생 선발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 꿈키움장학금 전달식 첫 개최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 고시원에 보금자리 튼 4남매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