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12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작고한 스승과 약속 지킬 수 있어 행복”

아, 이런 기분이구나!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김병혜(51전남 순천) 씨는 시상 무대에서 장원기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짧은 순간, 그의 머릿속엔 긴 시간 대회 출전을 바랐던 스승 고 성창순(1934~2017) 명창이 스쳤다. 김 씨는 이날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불러 장원을 차지했다. 심청가는 4번 완창할 만큼 자신 있어 하는 작품이다. 성창순 명창에게 소리를 배운 김 씨는 23년 전 전주대사습 입상을 마지막으로 판소리 대회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는 대회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시대가 바뀌어 대회에 나가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만했다고 고백했다. 그랬던 김 씨가 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성창순 명창의 작고였다. 그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되고 죄스러웠다며 입관식에서 선생님께 5년 안에 상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인생 길목에는 성 명창이 있다. 그는 원래 북을 치던 사람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북을 잡기 시작해 각종 고수대회 신인부일반부 1등을 휩쓸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출전한 고수대회에서 성 명창을 만났다. 그는 하얀 한복을 입은 선생님이 한 마리의 학 같았다. 꿈속처럼 북을 쳤다. 선생님이 소리 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그렇게 롤 모델인 성 명창을 따라 소리 길로 들어섰다. 결혼과 동시에 소리판을 떠나기도 했던 그는 스승의 독려로 다시 소리 공부를 이어갔다. 그에게 대회 출전을 권유한 권혁대 고수는 왕대밭에 왕대 난다는 말이 있듯 뛰어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김 씨는 기본 실력이 탄탄한 재목이다라며 올해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대회 출전을 권했고, 두 달 전부터 전주와 광양을 오가며 매일 5시간씩 맹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알아봐준 권 고수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스스로 인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스승이 있어 오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스승과 제자, 자녀 등 주변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씨는 서울 출신으로 국립국악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1기로 졸업했다. 중앙대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소정성창순판소리전통예술원 사무국장, 전통공연예술원판 예술감독, 광양시한국판소리보존회 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0.12 18:51

46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김병혜 씨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38회 학생전국대회가 12일 전국대회 종합본선을 끝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 명창부 11명, 농악부 5팀(193명), 기악부 46명, 무용부 19명, 민요부 13명, 가야금병창부 12명, 시조부 34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판소리신인부 22명, 고법신인부 18명, 무용신인부 7명, 민요신인부 12명 등 모두 213팀 401명이 출전했다.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과는 달리 지난달 6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약 1달 간 온오프라인 형태로 병행 진행됐다. 학생전국대회 예선전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 심사로 실시됐으며, 일반전국대회 예선전은 소리문화관,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향교, 전라감영 등지에서 분산돼 무관객으로 진행됐다. 경연 결과, 상금 5000만 원에 달하는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은 김병혜 씨(51전남 순천시)가 차지했다. 김병혜 씨는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야금 병창부 장원은 김명선, 기악부 장원은 이준섭, 무용부 장원은 한성민, 민요부 장원은 이승은, 농악부 장원은 고북연암농악단, 판소리일반부 장원은 박상훈 씨다. ◆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 = 장원 김병혜(전남 순천), 차상 박현영(전주시), 차하 허정승(전남 진도) △가야금 병창부 = 장원 김명선(서울), 차상 전현정(광주), 차하 지현아(충북 영동) △기악부 = 장원 이준섭(경기 안산), 차상 김태환(경기 수원), 차하 김회진(서울) △무용부 = 장원 한성민(서울), 차상 노하늘(서울), 차하 정유진(부산) △민요부 = 장원 이승은(서울), 차상 이소정(부산), 차하 김리한(경기 하남) △농악부 = 장원 고북연암농악단(최화수충북서산), 차상 세한우도농악단(이지혜충남 당진), 차하 부안군립농악단(박형규부안) △판소리 일반부 = 장원 박상훈(서울), 차상 남상동(경기 광주), 차하 김나명(전남 순천) △시조부 = 장원 없음, 차상 조재석(경북 구미), 차하 이현배(충북 청주) ◆학생부 입상자 △판소리 = 장원 이지원(진도국악고), 차상 박지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이우현(국립전통예술고) △가야금 병창 = 장원 정아현(한국전통문화고), 차상 이정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노채연(광주예술고) △관악= 장원 장서윤(국립전통예술고), 차상 김시원(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이상윤(국립전통예술고) △민요 = 장원 김재휘(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이가현(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조예리(국립전통예술고) △현악 = 장원 소승연(국립전통예술고), 차상 최세론(국립전통예술고), 차하 윤요엘(국립전통예술고) △무용 = 장원 최지원(경북예술고), 차상 대예은(진도국악고), 차하 남기혜(안양예술고)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2 18:51

전북문화관광재단 ‘2020 전라북도예술대상’ 올해 수상자 없음 결정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은 2020 전라북도예술대상수상자를 없음으로 결론지었다고 12일 밝혔다. 재단이 지난 8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사업공고를 내고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5일 간에 걸쳐 접수를 마감한 결과, 8개 분야 총 11명이 접수했다. 재단은 전라북도 예술대상 시상에 관한 내부규정을 근거로 심사위원을 구성, 지난 8일 심사를 진행한 결과, 본 상의 취지와 목적에 맞는 수상 대상자가 없다고 결론냈다. 재단은 추천을 통해 접수된 예술가들의 적격성, 해당 분야의 전문성 등 개인적 창작 활동은 매우 우수하지만 예술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공헌도와 사회 참여도 측면을 고려해볼 때 올해 예술대상 대상자로 선정하기에는 아쉬웠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정된 이 상은 제정 첫해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전라북도 문화예술 창작과 진흥에 공로가 큰 예술가를 발굴함으로써 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전라북도 예술대상은 도내 예술기관단체의 장 또는 예술 관련 학과 개설대학의 총장(학과장)이 문화예술 발전에 공로와 업적이 있는 예술인을 추천한다. 심사는 서류 적격성과 지역기여도, 수월성, 경력실적 등 총 4개 항목을 평가하며, 참석 심사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 대상자가 결정된다. 이기전 대표는 향후 추천방식지원체계 등의 보완개선으로 전라북도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시상식으로서 새로운 변모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백세종
  • 2020.10.12 18:51

[전주대사습놀이 결산] 전라감영서 펼쳐지는 '영광', 무관중 공연은 '아쉬움'

12일 열린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가 과거 호남의 수부인 전라감영에서 재창조 복원 후 처음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무관중대회로 진행되면서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전통적인 대사습놀이의 전통적 모습의 실종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전주의 심장서 펼쳐진 영광 이번 전주대사습놀이는 전라감영 선화당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과거 전라감영은 판소리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의 기원이 된 통인청 등이 있었다. 통인청은 오늘날 전주가 소리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대가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통인청이 있던 서편부지는 아직 복원되지 않았지만 소리의 중심이었던 전라감영에서 대사습놀이가 펼쳐진 것 만으로도 그 의미가 부여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치루기는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올해 대사습놀이 개최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에 사실상 무관중 개최를 선언하며, 대회 진행이 약 한달여가 걸렸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위원회 이사장은 호남의 중심지이자 심장인 전라감영에서 대회를 치룰수 있어 영광이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관객과의 소통부재 등이 매우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너무 많아서 개최 못하고, 지원자 없어서 못하고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는 궁도부문에 부문 중 최다 인원인 약 300여 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전주대사습놀이보존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궁도부문은 올해 대회를 치루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밖에도 판소리 명창부 11명, 농악부 5팀(193명), 기악부 46명, 무용부 19명, 민요부 13명, 가야금병창부 12명, 시조부 34명, 판소리 일반부 14명, 판소리신인부 22명, 고법신인부 18명, 무용신인부 7명, 민요신인부 12명 등 모두 213팀 401명이 출전했다. 학생전국대회에는 농악부가 단 한팀도 나오지 않아 대회를 치루지 못했다. 이밖에도 판소리부 29명, 관악부 21명, 현악부 14명, 무용부 24명, 민요부 5명, 가야금병창부 21명, 시조부 9명, 판소리 초등부 22명 등 총 145명이 출전했다. 이번 전국대회의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게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됐다. 부문별 장원자에게는 △국무총리상(농악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기악부, 무용부) △전라북도지사상(판소리일반부) △전주시장상(민요부, 판소리신인부, 고법신인부, 무용신인부, 민요신인부) △문화방송사장상(가야금병창부)이 수여됐다. △청중평가단 순위 갈라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각 부문별로 심사위원을 7명씩 구성했다. 경연별로 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을 따로 둠으로써 공정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서다. 판소리명창부 예선 심사위원의 경우 경연 출연자의 직접 스승과 8촌 이내의 친인척이 심사를 맡는 일이 없도록 하는 심사기피제를 이어갔다. 신영희 심사위원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연습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래도 유의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청중평가단 제도가 판소리 명창부의 순위를 갈랐다. 7명의 전문가 총 90점, 청중평가단 10점으로 총 100점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전문가와 대중의 귀를 모두 사로잡겠다는데에 의미를 준다. 전문가평가에서 김병혜씨가 88.4점, 허정승씨 87.5점, 박현영씨 87.1점으로 근소한 차이를 두는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청중평가단은 이와 별개로 박현영씨에게 8.9점의 최고점이 나왔으며, 허정승씨 8.3점, 김병혜씨 8.1점으로 전문가 평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결국 청중평가단의 점수로 2,3위가 뒤바뀌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대중과 전문가의 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 온라인 관중 유인책 필요, 전라감영에서 각종 국악대회 펼쳐져야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반 관중들은 현장에서 경연을 보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이뤄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되는 화면으로 대회를 관람했다. 실제 방송 조회수는 대회 종료시까지 채 1000건도 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국악등용문이라는 대사습놀이가 명맥을 잇고, 코로나19이후 대중의 호응을 이끌기 위해 온라인 공연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모태는 조선 후기 전라감영 통인청과 전주부성 통인청에서 펼쳐졌던 판소리 경연이었다. 통인청 등이 아직 복원되지 않았지만 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서 치룰 수 있었던 것만으로 큰 기회다. 소리 전문가 및 참가자들은 소리의 고장이자 전주의 심장부서 이번 대회로 그치는 것이 아닌 더욱 활성화 된 국악대회가 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영희 심사위원장은 소리의 고장인 전라감영에서 펼쳐진 대회는 매우 의미있고 뜻 깊다면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감영에서 더욱 많은 국악대회가 열리고 누구나 소리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2 18:51

완주예총 회장 중도 사퇴, 보궐선거 돌입

국중하 지회장 한국예총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 국중하 지회장이 임기를 2년여 남겨 두고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완주예총이 지회장 보궐선거를 치른다. 12일 완주예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광식) 등에 따르면 완주예총은 오는 14일 지회장 보궐선거 공고를 내고 29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감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14일 임시 총회에서 차기 지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임시 총회에서는 국악사진문인연극음악연예예술 등 6개 협회 대의원 총 30명이 투표한다. 완주예총 회원이라면 지회장 보궐선거 입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출된 차기 지회장은 국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국 회장의 임기는 2022년 2월까지다. 국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완주예총 회장직을 맡는 동안 주변의 도움으로 순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며 차기 회장이 완주예총을 잘 이끌어 완주군을 전북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 회장은 지난 2015년 완주예총 초대 지회장으로 취임했다. 2019년 열린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돼 지회장에 연임됐다. 그는 6년간 완주예총을 이끌며 완주발전세미나완주예술제<완주예술> 발간 등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0.10.12 18:51

전북의 심장서 펼치는 전주대사습놀이

천년 전주의 심장부인 전라감영에서 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가 시작됐다. 최근 복원된 전라감영에서 치러지는 대사습놀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오전 전주대사습놀이가 펼쳐지는 전라감영. 농악부문 경연이 펼쳐지기전 참가자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충청, 광주, 전주 등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참가했다.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참가자들만 입장이 허용되고 관람객등은 경연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파란색부터 초록색, 빨간색 등 형형색색한 농악 전통복장을 입은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뽐낼 준비를 마쳤다. 전라감사의 집무실이자 전라감영의 핵심건물인 선화당과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 사이에서 공연이 시작됐다. 힘찬 꽹과리 소리로 시작한 농악 팀은 관풍각 앞 마당을 누볐다. 관풍각에는 한복을 입은 심사위원들이 자리했는데 마치 과거 관찰사 앞에서 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날 새한농악단은 호남우도농악을 선보였고, 지산농악보존회는 광주지산농악을, 전주전통농악보존회는 호남우도중간농악, 고북연암농악단은고북연암농악, 부안군립농악단은 부안농악판굿 등을 선보이며, 농악 연주 실력을 겨뤘다. 이날 농악부문 장원은 고북연암농악단이 차지했다. 참가팀들은 처음으로 전라도의 심장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무관중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허영욱 전주전통농악보존회 원장은 전라도의 새로운 심장으로 재탄생한 전라감영의 마당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농악은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흥미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데 무관중 대회가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무관중 공연이었지만 관심도는 뜨거웠다. 많은 시민들이 현장출입이 제한되자 전라감영 높은 담장너머로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김모씨(51전주시 효자동)는 가족들과 함께 나왔다가 전주대사습놀이 대회를 하는 것을 알았다면서 입장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담장너머로라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좋은 공연을 보고 간다고 말했다. 이날 농악부분을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는 학생부 경연이 펼쳐졌다. 12일 오후에는 전국대회 본선이 치러진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1 17:51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필사본 발견

세상을 구할 재주로 백성들을 높이 여겨라, 황금을 하찮은 풀로 보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柱聯文)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련은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에 걸어 두는 것을 말한다. 건물의 격을 높이는 장식물로 경계와 교훈, 건물 자체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경치 좋은 곳에 세운 누사나 여타의 다락집, 불교의 법당 등에도 건다. 하지만 선화당은 재창조 과정에서 주련문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현실에 전라감영재창조위원회는 전주를 상징할 수 있는 글씨를 찾아 자체적으로 주련을 새롭게 만들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그런데 선화당 주련문이 새롭게 발견되며 선화당이 전통의 모습을 완벽히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조선말의 전주를 기록한 필사본 책속에 선화당 주련이라는 제목의 글귀를 찾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발견한 책은 <풍패집록>으로 전주출신 채경묵이 필사한 책이다. 필사시기는 19세기 말로 추정된다. 채경묵이 필사한 풍패집록에는 선화당 주련을 짓고 쓴 인물이 전라감사 이돈상(李敦相)이라고 하고 있다. 이돈상은 1876년(고종13년)에 전라감사에 부임해 1878년까지 2년 여를 재임했다. 이전에 전주판관도 지내 그 선정비가 복원된 전라감영 경내에 있다. 1868년 전라도우도암행어사로서 만마동에 진을 설치하도록 건의하기도 했다. 이돈상은 증광시 문과에 갑과 2등으로 급제한 엘리트로 이조참판, 대사헌, 대사간, 공조판서, 한성판윤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글을 잘 짓고, 글씨를 잘 썼던 인물로 1866년 경복궁을 재건할 때 근정문 현판을 썼다. 과거 1884년 미국 임시 대리공사인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촬영한 선화당 사진을 보면 건물 기둥 안팎으로 주련이 걸려 있다. 풍패집록에 적혀있는 선화당 주련 문구는 전라감사로서의 책무를 담은 것으로 有經綸濟世才席尊蒼生(유경륜제세재석존창생),以耿介拔俗姿芥視黃金(이경개발속자개시황금) 등이 있다. 세상을 구할 재주로 백성들을 높이 여기고, 바르고 강직함으로 황금을 하찮은 풀처럼 여기라는 의미다.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위상을 담은 문구도 있다. 山近豊沛盡是龍鳳之勢(산근풍패진시용봉지세), 門列棨戟時有雁鵝之行(문열계극시유안아지행)은 산의 형세가 풍패(왕조의 발상지)다워 용과 봉황의 형세를 하고 있으며, 집들이 창처럼 줄지어 있어서 기러기와 거위 행렬 같다는 것이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앞으로 복원을 해 나가려면 고증을 통한 원형확보가 중요한데 이제 주련문을 찾음으로써 선화당이 옛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게 되고 격이 더 높아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0.10.11 17:51

한글날 기념 제41회 학생붓글씨대회 대상에 정수민

전북도내에서 가장 오랜 세월 학생붓글씨대회를 개최해온 세종한글서예연구회가 41번째 수상자를 발표했다. 세종한글서예연구회(회장 정명화)가 주최하고, 교육부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한글날기념 제41회 학생붓글씨대회는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붓글씨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리고 있다. 해마다 현장휘호 대회의 형식으로 개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공모전으로 변경, 지난 9월 23~29일 작품을 접수했다. 공모작 심사 결과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 1명, 금상 3명, 은상 6명, 동상 15명, 장려상 30명, 특선 4명, 입선 6명을 선정했다.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은 정수민(전주인후초 6년)이 차지했으며, 금상(대회장상)은 최유영(전주오송초 4년), 오하영(정읍정일여중 3년), 양연수(정주고 2년)가 받았다. 또 서예교육자상은 정읍필그림학원 김현옥 씨에게 돌아갔다. 특선 이상의 수상작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세종한글서예연구회의 정기회원전 한글에 마음을 담다를 통해 전시한다. 정명화 회장은 서예 수업이 어려운 가운데 훌륭한 작품을 출품한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학생들의 작품 가운데 코로나19 물러가라는 내용의 글처럼 아무런 피해없이 건강히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10.07 16:43

전주 전통한지 콘텐츠, 비대면 홈스쿨링 시장에 도전장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이하 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최근 개발한 전주 전통한지를 소재의 콘텐츠를 통해 홈스쿨링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 사업은 전통한지 콘텐츠 활용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9월 28일 전주 금암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첫 선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개학이 진행되는 등 새로운 교육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전당에서는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다. 기획의 시작은 한지장인이 직접 제작한 전주전통한지에 학생들이 손글씨를 직접 써보는 것으로 잡았다. 학생들은 한지에 스며드는 먹의 농담과 한지의 재질, 질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에 손글씨의 소중함을 느끼고, 기록문화유산인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당은 향후 일선 교육현장에서 화상프로그램을 통해 이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매뉴얼 제작 등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선태 원장은 비대면 시대에 전통한지를 활용한 콘텐츠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훌륭한 비대면 홈스쿨링 교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선 교육현장에서 전통한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 지원과 한지 공급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10.06 17:01

[전라감사 100인 열전] 고려말 첫 번째 전라도관찰사 최유경

고려는 건국직후 정국의 혼돈으로 성종 2년(983)에 가서야 지방에 12목을 설치하고 지방관을 파견하였다. 이후 고려 지방제는 10도제를 거쳐 5도 양계제로 정립되었다. 5도에는 5,6품의 하위직인 안렴사(안찰사)를 파견하여 군현을 규찰하도록 하였다. 고려시대에 이미 도제가 만들어졌지만, 그것은 도의 영역이 설정된 것으로 지방장관에 의해 일도가 통제되는 행정도제는 아니었다. 오늘날과 같은 행정도제는 고려말에 탄생하였다. 1388년 창왕 즉위년 안렴사를 혁파하고 2품 이상의 대신급 도관찰출척사(都觀察黜陟使)를 신설한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지방제 개편은 위화도회군 세력에 의한 것이었다. 이성계세력은 1388년, 우왕 14년 5월에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6월에 우왕을 폐위시키고 창왕을 세웠으며, 8월에 도관찰사제로 지방제를 개편하였다. 도관찰사로 개편에는 위화도회군세력이 지방통치의 문란을 바로 잡으면서 토지제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고려사절요』에 보면, 도관찰사 개편후 첫 관찰사들을 임용할 때 토지를 다시 측량하게 하였다고 나온다. 공양왕 3년 과전법을 완성한 후, 이듬해 조선 개국을 몇 개월 앞두고 관찰사제를 폐지하고 안렴사제로 다시 돌아 간 것도 주목된다. △첫 번째 전라도관찰사 최유경, 그 가문 고려말 관찰사제로 개편된후 첫 번째 전라도 도관찰출척사로 부임한 인물이 최유경(崔有慶)이다. 『고려사』에 1388년 8월 최유경을 전라도도관찰출척사로 임용하는 기사가 나오고, 전라감사 명부 『호남도선생안』(1875년 중수)에도 도관찰출척사 최유경 무진 9월 하계(下界) 기사 10월 체(遞)라고 수록되어 있다. 무진년은 1388년이고 기사년은 1389년이다. 8월에 임용되어 9월에 전라도 임지에 부임한 것이다. 최유경(1343~1413)은 전주최씨이다. 최씨는 이씨, 유씨와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성씨이다. 최유경 집안은 이미 전주를 떠났지만 그 뿌리를 전주에 두고 있다. 최유경은 조선초의 관찬사서 『신증동국여지승람』 전주부의 인물편에 실려 있지 않다. 『씨족원류』에 보면, 최유경은 최순작의 후예로 최재(崔宰)의 아들이다. 최재는 『고려사』 열전에 수록될 만큼 대단한 인물로 문과에 급제하고 밀직부사에 올랐으며 완산군에 봉해졌다. 최유경의 어머니는 군부정랑(軍簿正郞) 박윤류(朴允?)의 딸이다. 최유경에게는 사위(士威)ㆍ사의(士儀)ㆍ사규(士規)ㆍ사강(士康)ㆍ사용(士庸)ㆍ사흥(士興) 6아들이 있었다. 최사위는 한성부윤, 최사의는 판돈령부사, 최사규는 사헌부지평, 최사강은 좌찬성, 최사용은 첨지중추부사에 오르는 등 현달하였다. 최사흥은 현감을 지냈다고 하며 효자로 이름이 높아 최유경과 함께 진천군 문백면에 부자 효자문이 세워져 있다. 최유경의 자(字)는 경지(慶之), 호는 죽정(竹亭)이다. 과거를 거치지 않고 음직으로 벼슬에 나왔으며, 1372년(공민왕 21) 판도좌랑에 임명되고, 이후 장령, 전법총랑 등을 지냈다. 양광도안렴사로 부임하여서는 불법적인 토지 점유를 바로잡고, 노비로 전락한 자들의 원래 신분을 회복시켜 주는 등 전민(田民) 변정(辨整)에 힘썼고, 공주목사로 부임해서는 왜구를 격퇴하는 공을 세웠다. 최유경은 당대의 세도가들과 대척점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화도회군을 우왕에게 알리고도 개국원종공신에 책봉 최유경의 이력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위화도회군 때의 행적이다. 1388년 5월 위화도 회군 때 그는 서북면 전운사 겸 찰방(西北面轉運使兼察訪)으로 있었다. 그는 이성계 세력이 위화도에서 회군하자 그 사실을 곧바로 우왕에게 달려가 알렸다. 『태조실록』 그의 졸기에 오로지 최유경은 말을 달리어 성주(成州)에 이르러 위주(僞主,우왕)를 뵙고 변란을 고하고 수종(隨從)하여 서울로 돌아왔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그는 회군에 반하였음에도 2개월 후 전라도 관찰사로 임용되었다. 도관찰사는 회군후 지역을 장악하고 토지제 개혁을 해나가야 하는 자리였다. 그가 이성계세력과 연계되지 않고서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최유경은 전라도관찰사를 마치고 동지밀직사사에 임용되었으며, 조선개국후에는 개국원종공신에 책봉되었다. 그는 위화도회군 때 우왕 측에 있었으나 이후 회군세력과 같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데 된 데에는 태조 이성계의 총애가 작용하였던 것 같다. 최유경은 회군사실을 고변한 일로 역성혁명 세력에게 두고두고 견제되고 배척되었다. 회군 때의 일로, 개국원종공신 책봉을 반대하는 자들이 있었으나 태조가 그 충의를 칭찬하고 반대를 물리쳤다. 태조는 회군 때의 일을 임금을 위한 것이라 하고, 그가 포치(布置)하는 재주가 있다고 하였다. 포치란 사람들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다. 최유경이 태조의 총애를 받은 데에는 신덕왕후 강씨와의 관계도 있지 않은가 한다. 그는 태종대에 벼슬에서 물러나는데, 『태종실록』에 보면 태종이 대언(승지) 김여지에게 옛날 재신 최유경이 조정에서 말하기를, 제릉(齊陵)은 제사할 것이 없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간인(奸人)의 꾀임에 빠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제릉은 태종의 어머니 신의왕후 한씨의 능이다. 최유경은 강씨부인 쪽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의 졸기에 태조에게 정릉만 후하게 한다고 아뢰었다는 기사도 있다. 그러나 태종이 그런 말을 하고, 태종대에 최유경이 파직되고 낙향한 것은 곧 그가 강씨쪽 인물이었음을 시사한다. 숭례문 상량묵서. △전주부성 축성 여부와 숭례문 축조 최유경의 전라도 도관찰출척사 재임시 주목되는 것은 전주부성 수축여부이다. 1734년 전주부성을 새로 쌓은 관찰사 조현명이 「풍남문기」에서 전주부성이 위화도 회군 때 축성되었으며 이 일을 관찰사 최유경이 주관하였다고 한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런데 1767년 대화재로 민가 일천여호와 남문과 서문이 불타서 관찰사 홍낙인이 남문과 서문을 새로 짓고 각각 풍남문, 패서문이라 이름하고는, 「패서문기」에서 전주부성을 언제 처음 쌓았는지 모른다고 하였다. 조현명의 말과 홍낙인의 말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럼 어떻게 된 것일까? 『고려사』에 보면 우왕 때 전주성이 왜구에 점령되고 불탔다는 기사들이 나온다. 즉 최유경 이전에 이미 전주성은 있었다. 따라서 최유경이 전주성을 새로 쌓은 것은 아니다. 기존의 전주성을 보수 내지 고쳤거나, 아니면 최유경이 후에 한양도성을 축성하고 숭례문을 건립하는 책임자로 역할을 했음으로 전주성을 처음 쌓았다고 잘못 전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 그는 성리학자이면서 토목에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태조실록』, 태조 5년 기사에 성문 제조(城門提調) 최유경이라고 나온다. 당시는 한양도성을 축성할 때이다. 1962년 숭례문(남대문)을 해체 복원하면서 상량묵서가 발견되었는데, 거기에 1396년, 태조 5년 10월 6일 판사 가정대부 중추원사 최유경 부판사 전가선대부 개성부윤 이지호 (洪武 二十九年 丙子 十月初六日 判事 嘉靖大夫 中樞院使 崔有慶 副判事 前嘉善大夫 開城府尹 李之浩 ) 라고 쓰여 있다. 최유경은 숭례문을 축조한 책임자였다. △조선건국 후 관직과 사신의 평 최유경은 조선건국후 태조대에 경상도도관찰출척사, 중추원사, 경기ㆍ충청도 도체찰사, 경기도 우도 도관찰출척사를 지냈다. 태종대에 참찬의정부사에 올랐으며 명나라에 정조사(正朝使)로 다녀왔다. 태종 3년 사헌부의 수장인 종2품 대사헌에 올랐다가 이듬해 대간의 탄핵을 받고 파직되었다. 곧바로 판한성부사에 임용되었고, 태종 6년 참찬의정부사를 역임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죽정마을로 낙향하여 호를 죽정이라고 하고 말년을 보내다가 71세로 운명하였다. 『태종실록』, 그의 졸기에 시호를 평도(平度)라고 하였으니, 기개가 있어서 용감히 말하고 남에게 굽히거나 아첨함이 없는 것을 이름이다. 두루 중외에 이름을 드날려서 사람들이 청렴 정직하다고 칭찬하였다.라고 하였다. 태종 때 청백리에 녹선(錄選)되었으며, 그의 아들 최사의도 청백리에 녹선 되었다. 묘소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있으며, 충북 청주시 송천서원(松泉書院)에 제향되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06 16:25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어느 운명론에 대하여

인간의 운명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일까? 문학평론가 임헌영이 운명론에 대하여 쓴 글을 보면, 광주교도소에서 만난 최평숙 도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한국일보 창업주 장기영씨의 서거를 맞힌 것을 비롯해서 임헌영이 언제 출소할지를 대략 맞췄다고 한다. 그들을 혹독하게 고문했던 남영동 대공 분실 사람들도 번번이 그를 불러 운명을 상담해 만세력 한권만 들고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사주로 정해진 운명과 그 기운이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운명론, 감옥 안에서 친해진 도사의 말을 빌려 피력한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 아버지께서 서울 출장 중 대전의 유명한 사주 도사를 방문해 식구대로 사주를 받아온 것이 있었다. 신통하게도 사주에서 말하는 해에 나는 취직하게 되었고 그것이 정한대로 대체적인 생의 사회적 굴곡이 가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한 일이 있었다. 기실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희생을 다하지 않으면 이루기 어렵다. 각고의 노력 끝에 뜻을 이루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대부분 그 과정에서 추락하거나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경우를 겪기 때문이다. 경허 선사의 얘기를 쫓다보면, 문둥병 걸린 한 여인을 대웅전에 모셔놓고 목욕도 시키고 극진히 대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 여성은 과거에 왕비였고 당시 온갖 영화를 누렸기에 지금 문둥병으로 고생하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렇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다. 지금 누리는 부귀영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후세에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운명이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공짜가 없다는 것, 사주가 잘 나서 호의호식을 누린 사람은 내세에 빈천하게 태어나서 온 몸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 우주의 돌고 도는 기운은 거짓 없이 정확하게 그 반환을 요구한다. 운명의 고리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차원을 달리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용서하고 집착을 끊으며 더 나은 정신성, 온 몸으로 헌신할 수 있는 봉사, 희생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길이다. 제대로 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천 길 낭떠러지를 몇 번이고 굴러야 한다. 그것이 쉽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사는 한, 그 운명론을 넘어서 우뚝 서는 길은 그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0.05 16:45

[예술의 힘, 오늘의 안녕을 묻다] 월드뮤직그룹 오감도

일상에 몰아닥친 코로나19의 여파는 그 끝을 모른 채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불안의 먹구름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전북의 예술인들이 햇볕 한 줌을 선사한다. 차차 맑은 하늘을 맞이하길 바라며 이따금 오늘의 안녕을 물을 요량이다. 지난 9월 무관객 생중계 방식으로 닷새간 치러진 제19회 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 했다. 소리꾼 이용선과 기타 연주자 안태상, 키보드 연주자 정보빈은 개막폐막 공연에서 각자 역량을 뽐낸 이들은 한 그룹에서 활동하는 동료 사이다. 2003년 전라북도에서 결성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월드뮤직그룹 오감도다.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 특별 시나위팀으로 뭉쳐 한국 전통음악의 정수를 보여준 소리꾼 이용선 씨는 전통 판소리를 뿌리에 두고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이용선 씨는 현장에 관객들이 없는 공연은 무척 낯선 도전이었지만 코로나19 속 세계의 예술인들과 함께 한 음악교류는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큼 환상적이었다며 소리로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어서 새삼 감사했고 무대 위에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오감도와 안태상밴드 대표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안태상 씨도 무대에 담긴 간절함을 전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무대가 대부분 취소되면서 오감도 또한 많은 무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무엇보다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며 음악을 즐기지 못한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와 예술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방식은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서로 교감하면서 나눌 수 있었던 공연문화는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감도는 결성 이후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초청공연을 비롯해 EBS스페이스 공감, 서울아트마켓 PAMS초이스에서 다양한 음악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왔다. 한때 오랜 공백기를 거쳤지만 2017년에 활동을 재개하며 제2기를 열었다. 기존 연주자들과 새로운 음악가들이 합류한 것. 안태상(기타), 백은선(가야금), 이용선(소리), 박진희(장고꽹과리), 신지혜(바이올린), 정보빈(건반베이스), 김병규(전자드럼)가 오감도라는 한 배에 탔다. 덕분에 퓨전국악이라는 팀의 지향점에 걸맞게 록, 재즈, 국악 등 장르 간 크로스오버 작업이 더욱 활발해졌고, 개성과 실험성 강한 오감도만의 음악세계를 탄탄히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발매한 오감도 앨범 <세상이 열린다>에는 과하게 힘을 주거나, 예술성에 묶이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지역 음악가의 힘을 담아냈다. 시인의 허락을 받은 글귀에 곡을 입히기도 하고 전통민요와 판소리를 새롭게 각색하기도 한다. 꿋꿋하고 따뜻한 음악을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멤버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오감도의 색깔은 현실과 괴리감이 적은, 그러면서도 신선함을 안겨주는 음악이다. 어떤 한 장르에 국한 되지 않고 경계와 경계를 넘나들면서, 장르 간에 존재하는 선입견을 포용함으로써, 사회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씩 음악으로 풀어가겠다는 포부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10.04 16:32

[추석 특집] 긴 연휴, 한적한 자연의 품에서 힐링하세요

코로나19 확산 속에 맞은 추석명절. 평상시 같으면 가족과 함께 고향 근처의 명소를 찾아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코로나19에 꽉 잡힌 발목이 명절이라고 풀어질 리 없다. 오히려 더 단단히 조여야 할 시기다. 가급적 집안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지만 긴 연휴에 집 근처 산책길에 나서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철저한 방역 준비를 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조용한 산책코스나 주변의 숨은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집 근처에 부담없이 찾아가 나만의 시간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전북지역 비대면 여행지를 소개한다. ◇ 서해 해안절경 품은 산책로 - 군산 비응 마파지길 지난 5월 개방된 군산 비응 마파지길(비응항 군부대 일원 데크 산책로)이 새로운 힐링 장소로 뜨고 있다. 이곳은 비응항 주변 해양체험 편익시설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서해바다와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쉼터와 총 1.8km의 산책로를 갖추고 있다. 마파지라는 이름은 비응도 주민들이 예로부터 이곳을 마파람(남풍)을 받는 자리라고 부르면서 붙여졌다. 이곳 산책로에 들어서면 탁 트인 푸른 서해바다가 발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지고, 저 멀리 야미도 등 섬들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심과도 멀지 않아 코로나 19로 쌓인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푸는데 제격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산책로는 아담하면서 빼어난 해안 절경을 품고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함께 가볍게 걷기에 좋다. 여기에 포톤존은 물론 밤이 되면 시시각각 바뀌는 아름다운 조명이 밤바다의 경치와 어울러져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 금강 강변에서 느끼는 가을의 서정 - 익산 용안 생태습지공원 익산 금강변에 위치한 용안생태습지공원은 익산시 용안면 난포리 일원에 67만㎡(20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1980년대에 금강 하굿둑 공사가 시작되면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된 주민들이 논농사를 지을 목적으로 강가에 간척지를 만들었고 이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 금강과 억새가 어우러져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정서와 강가 너머의 노을, 그리고 선홍빛으로 물든 가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고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맛볼 수 있다.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만발하고, 겨울에는 철새들의 쉼터가 된다. 나무 데크가 깔끔하게 조성돼 있고 청개구리 광장 등 4개의 광장과 야외학습장, 조류 관찰대, 전망대, 백련지, 홍련지, 억새동산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축구장과 족구장도 있다. 최근에는 해바라기 및 코스모스 산책로 공사가 마무리됐다. 입구는 바람개비길과 맞닿아 있다. 4km에 이르는 길에는 산들바람과 함께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춤을 춘다. 가벼운 산책이나 자전거 라이딩에 안성맞춤이다. ◇ 조용한 도심 정원에서 사색의 시간을 - 남원 아담원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남원의 힐링 명소 아담원(我談苑)이 있다.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숨은 관광지로 아담(我談)은 나와 나누는 대화라는 뜻을 지녔다. 남원 시내에서 이백면으로 25분 정도 소요되는 길을 따라가면 아담원이 나오는데 개나리, 조팝나무, 황매화 등 1000여종의 나무와 꽃이 식재돼있다. 2018년 조경 농원에서 카페가 있는 정원으로 조성된 아담원은 도심 힐링 명소로 급부상하면서 브런치와 이벤트까지 즐길 수 있는 카페로 각광받고 있다. 아담원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풍경 좋은 단층 카페가 보인다. 카페 주변으로 나무들과 꽃이 즐비하다. 대형 수목원 같은 아담원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이벤트관이 마련됐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책꽂이도 놓여 있어 한가롭게 독서도 할 수 있다. 아담원에 있는 야외테라스는 광활한 대지와 많은 종류의 나무로 둘러싸인 숲을 한눈에 바라보면서 차를 즐길 수 있어 햇살이 비추는 날은 특히 인기다. ◇ 내장산 자락의 생태관광 명소 - 정읍 솔티 숲월영습지 정읍 내장저수지 옆 송죽마을 솔티 숲 옛길과 월영습지가 생태관광 명소로 탐방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솔티숲은 국립공원 내장산 불출봉 자락의 아름다운 원시숲이 형성되어 있고 깃대종인 비단벌레와 진노랑상사화 같은 멸종위기종과 733종의 자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내장호 조각공원 ~ 솔티마을까지 옛길 2km 구간이 복원되어 마을주민들이 활동하는 에코매니저와 동행하며 해설을 들을수 있다. 총 3개 코스로 내장생태탐방마루길 ~ 편백나무길 ~ 인민재판소 ~ 초빈(진노랑상사화군락) ~사랑바위 ~ 마을회관까지 역사문화생태자원을 체혐할수 있다. 월영습지는 2011년 실시한 전국 습지 조사에서 처음 발견된 습지로 2014년에 환경부에서 습지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산 정상부 일대 계곡 사이의 분지에 형성된 저층형 산지 내륙습지로, 과거에 주로 농경지로 사용되었던 폐경지가 습지로 천이(遷移) 되어가는 자연의 역사를 담고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동식물(동물 122종, 식물 154종)총 276종의 생물이 살고 있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 서해에서 보는 호남평야의 지평선 - 김제 망해사 망해사는 지평선과 수평선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망해사가 자리한 진봉산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징게맹갱 호남평야의 지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바다 옆 만경강 하류 진봉산 기슭에 자리한 바다를 낀 몇 안 되는 사찰 중 하나로 기암괴석의 벼랑 위에 망망대해를 내려다보며 서 있어 이름 그대로 망해사이다. 현재는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바다가 아닌 담수호가 되었으며, 얕아진 물에는 습지가 조성되어 갈대밭 등 새로운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시원하게 뻗은 물줄기와 끝도 없는 평야를 품은 망해사에 오르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일상의 답답함을 한숨에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망해사에서 보는 서해 낙조는 가을과 닮아있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바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마저 느끼게 해준다. ◇ 어린이 모험 테마 놀이시설 - 완주 놀토피아 완주군 고산면 대아저수지 아래 어린이 모험 테마 놀이시설 놀토피아는 추석 명절에도 정상 운영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놀토피아는 가족단위로 많이 찾고 있으며, 추석명절 연휴에도 정상 운영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실내 입장객은 50명으로 제한돼 있다. 놀토피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암벽등반을 테마로 하는 모험 놀이시설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적 특성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은 핫플레이스가 됐다. 클라이밍을 비롯해 스크린 테니스, 스크린 골프, 풋살, 농구슈팅, 다트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25종의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구비돼 있다. 구이면 전북도립미술관도 연휴동안 영화 상영과 체험 등 제한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만 사전에 홈페이지 예약을 해야 한다. ◇ 세월을 거슬러 가는 이야기길 - 고창 고인돌 질마재따라 100리길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은 고창의 자연 역사 문화의 속살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이야기길이다. 질마는 짐을 실으려고 소나 말의 등에 안장처럼 얹는 기구로, 길마의 사투리다. 질마재는 서정주 시인의 고향 진마마을 뒤에 있는 안장을 닮은 고개다. 고창군은 2009년에 고인돌 질마재 100리길을 개발해 탐방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고인돌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안내도를 숙지한 뒤 출발하여 고인돌 다리를 건너서 1코스인 고인돌길(8.89㎞)을 따라 걷는다. 고인돌이 세계에서 가장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는 고인돌길을 걷노라면 몇천년 전 세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인돌유적지에서 운곡습지로 넘어가는 길은 가파르기는 하나 정상에 올라 보면 얼굴에 스치는 바람 한줌에 이내 기분이 좋아진다. 숲속으로 들어서면 습지 관찰로, 자연생태습지 연못, 운곡저수지 등을 만난다. 오베이골에 있는 운곡습지를 충분히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습지관찰로를 따라 습지의 다양한 풀, 나무 등이 원시상태 처럼 보존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 계곡 길 따라 전설 속으로 - 무주 구천동 어사길 옛길 모습으로 복원한 어사 길은 구천동 계곡을 따라 백련사까지 이어진다. 인월담 주변에 살던 주민들이 이용했던 길로 오솔길과 돌계단은 옛 흔적 그대로 살리고 인위적인 구조물들은 최소화시켰다. 길 곳곳에서는 옛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1960년대 최고의 명성을 떨쳤던 한성여관 터를 만나 잠시 의미 있는 시간여행을 해볼 수 있다. 구월담 근처 숲에는 무주 태생 김남관 대령이 극락정토를 꿈꾸며 9000개의 불상을 만들다 만 흔적도 남아있다. 안심대에는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 오며 암행어사 박문수가 주민들에게 횡포를 부리던 자들을 벌주고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갔다는 전설도 서려있다. 길 초입에서 만나는 자연습지교육장을 시작으로 구천동 33경 중 16경인 인월담부터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 구월담, 금포타, 호탄암, 청류계, 안심대까지는 길목마다 펼쳐진 풍광이 연신 감탄사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인월담을 지나 비파담으로 이어지는 길은 숲속 맑은 공기와 함께 청아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고의 구간으로 꼽힌다. ◇가벼운 산행으로 신비의 옥정호를 한눈에 - 임실 국사봉 국사봉은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에 위치한 해발 475m의 봉우리로, 신비에 쌓인 옥정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명소다. 전주에서 자동차로 20분 이내에 자리한 국사봉은 평소에도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이 쇄도하는 쉼터로 산자수려한 곳이다. 옥정호로 둘러 쌓인 이곳은 평소 등반과 하이킹, 자동차 드라이브족들이 즐겨 찾는 다양한 볼거리를 지닌 곳이다. 국사봉 입구에는 자동차 주차장과 휴게소가 완비됐으며 등반은 2시간 이내의 소풍장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요즘같은 경우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에는 운무에 뒤덮인 신비의 옥정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국사봉 아래 호수에는 인공섬인 붕어섬이 자리하고 있으며 산책로를 통해 이곳을 둘러볼 수 있다. 국사봉 진입로는 전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산책로와 쉼터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이환규송승욱김영호임장훈최창용김재호김성규김효종박정우 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0.09.28 15:43

[제59회 전라예술제 결산] 문화예술 사랑, 도민들 한마음으로 이어줘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이 주최한 제59회 전라예술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에서 개최된 가운데, 아쉬운 만남을 마무리했다. 올해 전라예술제는 문화예술 가꾸GO! 예술전북 누리GO!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주덕진예술회관(공연)과 전북예술회관(전시)에 회원들의 값진 작품을 풀어놨다. 개막식 또한 25일 오후 7시 덕진예술회관에서 무관중으로 진행, 온라인 중계했다. 공연과 전시를 위해 전북예총 산하의 10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와 11개 시군예총(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진안, 고창, 부안, 완주, 임실)이 행사를 주관했다. 이 기간 11개 시군예총의 합동공연과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무대공연단체가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밤 7시 30분에 공연을 갖고 이를 온라인 녹화중계했다. 더불어 건축, 문인, 미술, 사진 등 4개 협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작품 전시를 진행했다. 전북사진작가협회는 제26회 전라북도 회원전으로 전라북도의 구석구석 숨은 수려한 경관을 담은 이야기 110여점을 선보였다. 짧지만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도내 각 지역의 각양각색 숨은 이야기를 전했다. 전북도민과 문인을 한마음으로 이어주는 문학특강과 시화전도 전라예술제에 힘을 보탰다. 시와 도의 세계를 주제로 한 문학강연이 25일 전라북도문학관 강당에서 열렸으며 전북예술회관 미리내실에서는 시와 그림이 어우러지는 시화전이 진행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장 관객 없이 비대면으로 전환했으며 행사 기간도 기존 5일에서 3일로 축소해 진행한 만큼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지만 예술에 목말라하는 도민들에게 활기를 주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복돋우어 주신 도민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지역의 소중한 예술문화를 지키고 키우기 위해 예술인들에 대한 관심과 예술단체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일이 더욱 확장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25~26일 초청공연으로 펼쳐진 드림 같이 Festa 무대는 A팀과 B팀으로 나누어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는 10개 젊은 예술 단체를 한 자리에 모았다. 나니레, 클나무오케스트라, 국악예술단고창, 드림필협동조합, 전북연극협동조합, 합굿마을문화생산자협동조합, 타악연희원 아퀴, 사단법인 꼭두 넌버벌 퍼포먼스팀, 전통문화마을, 협동조합 아토 등 참가팀은 각자의 영역에서 보여줄 수 있는 예술의 힘을 나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과거의 음악을 오늘의 음악으로 바꾼 젊은 예인들의 열정을 그려내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7 16:41

판소리 명창들의 뜨거운 승부, 새 판으로 돌아오다

전주MBC가 만든 국악계 화제작 판소리명창대첩 광대전(廣大戰)이 5년 만에 새 판으로 돌아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2년 시즌 1을 시작으로 시즌 4편까지 한국방송대상, MBC 작품콘테스트 대상, 이달의 PD상,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등을 석권하며 판소리의 감동을 기록해왔다. 판소리 명창대첩 광대전 2020은 소리꾼과 청중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복원하고, 우리 소리의 참맛을 전하는 데 방점을 뒀다. 또한 소리꾼과 청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선후기 K-pop인 판소리 무대의 원형을 재현했으며 감상 위주의 무대를 벗어나 판소리 특유의 현장성과 신명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 소리꾼을 발굴함으로써 판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1회부터 6회까지 매회 다양하고 풍부한 무대를 선사할 판소리명창 서바이벌 광대전 2020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한 8명의 젊은 명창이 도전장을 냈다. 김정민, 김지숙, 방수미, 임현빈, 이연정, 정상희, 서정민, 김도현 명창이 만드는 서바이벌은 최종우승자를 선정하지 않을 계획으로, 귀한 소리를 향유하기 위한 무대로 만들었다. 자문위원으로는 거문고의 맥을 잇는 김무길 명인,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이 참여해 실기인으로서 판소리에 대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최영준 교수는 예술성과 대중성에 대한 견해를 들려주며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 16일 녹화에 특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 16일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한벽문화관 특설무대에서 1~3회차 녹화를 마친 광대전은 오는 10월 6일 같은 장소에서 4~6회차 녹화를 이어간다. 현장 스탭과 출연자, 청중평가단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엄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실내외 규정 인원을 제한한다. 녹화영상은 24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 희로애락 판소리 대결을 시작으로 26일 오전 9시 30분에 재방송한다. 전주MBC 김현찬PD는 올해 광대전은 소리판의 원형을 되살리려는 광대전 본연의 취지와 자세를 견지한다며 전 국민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 희로애락 소리 한 대목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힘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9.24 16:4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