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6:57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전] 단순하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 알렉스 카츠와 부인 아다. 미국 현대 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전이 지난달 25일부터 7월 23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롯데문화재단과 알렉스 카츠 스튜디오 공동주최로 초상화와 풍경화, 설치작품을 포함한 70여점을 전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92세의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작업한 카츠의 최신작 캘빈 클라인, 코카콜라 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한다. 카츠는 그의 뮤즈이자 아내 아다를 끊임없이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알렉스 카츠(Alex Katz 1927~)가 처음으로 아내 아다(Ada Del Moro 1928~)를 만난 것은 1957년 뉴욕 카츠의 전시회에서였다. 첫 눈에 아다에게 반한 카츠는 1년 후 아다와 결혼한다. 젊고 매력적인 아다부터 그 후 아이를 낳고 기르며 나이가 들면서도 여전히 우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는 아다를 그려왔다. 지난해 그린 것을 포함하면 250점에 달한다. 알렉스 카츠는 1927년 뉴욕 브룩클린에서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학과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카츠는 19세가 되자 뉴욕 맨해튼에 있는 쿠퍼 유니온 대학에 진학한다. 그곳에서 모리스 캔토에게 드로잉에 기초한 회화와 당시 유럽 화단을 주도한 전위적인 예술형식을 배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1960년대에 들어서자 카츠는 1950년대의 회화적 감성을 지닌 그림들과는 완전히 결별하고 팝아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의 그림은 거리의 광고판(빌보드) 같다. 팝아트의 그림과 거대한 스케일의 빌보드의 결합은 멀리서 보아도 한 눈에 들어온다. 그는 빌보드에 23명의 여인 모습을 그렸다. 특히 여인의 얼굴을 여러 각도에서 보고 그 모습을 과감하게 자르고, 심플하게 확대해 그렸다. 원근법을 무시하고 얼굴의 주름 같은 미세한 것들도 생략했다. 현대적이다. 나는 서로 다른 것들을 같은 방식으로 그리는 것 대신, 어떻게 하면 같은 것을 다르게 그릴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고 카츠는 자신의 미학을 말한다. 미국의 한 화가는 세상은 그의 그림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극찬을 한 바 있다. 카츠는 도시의 광장에 커다란 크기의 광고판이 주는 현대적 매력과 장점을 알아 챈듯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이 본 대상을 강력하고 심플하게 표현, 현대적인 그림으로 완성한 점이 돋보인다. 카츠와 같은 예술가가 그린 그림이 그렇듯이 우리의 평범한 삶도 엄밀하게 말하자면 예술가의 삶과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자신만의 그림, 즉 자신만의 삶을 산다는 것. 유일(唯一)하고 유한(有限)한 존재인 인간. 그래서 더욱 고귀하고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 문화일반
  • 서유진
  • 2018.05.20 20:03

50회 전북미술대전 대상 서예부문 소명희씨

▲ 전북미술대전 종합대상 소명희씨의 김부용당 시 정필(停筆). 제50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종합대상이 서예 부문에 출품한 소명희 씨의 작품 김부용당 시 정필(停筆)로 선정됐다.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는 20일 10개 부문 1021명의 응모자 가운데 입상자 601명을 발표했다. 종합대상은 소명희 씨의 김부용당 시 정필(停筆)로 필체가 여성스럽고 유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문별 대상은 △한국화 이지영 씨의 옷장 △서양화 신동일 씨의 풍요 △수채화 채인숙 씨의 내 마음의 고향 △조소 이창훈 씨의 틈-또 다른 고정관념 △디자인 한청아 씨의 전주문화재야행 △문인화 장용주 씨의 황국 △민화 박미정 씨의 온고지신이 차지했다. 반백 년이 된 전북미술대전은 전체 출품자 수가 2016년 1194명에서 2017년 1026명, 2018년 1021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한국화 101명, 서양화 46명, 수채화 97명, 판화 12명, 조소 24명, 공예 41명, 디자인 60명, 서예 147명, 문인화 437명, 민화 56명이 접수했다. 올해도 문인화와 서예 부문의 강세가 이어졌다. 판화와 공예 부문은 출품 수가 적어 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종합대상 선정 방식에서는 부문별 안배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여전히 공정성을 담보할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심사회피제 도입이 요구되는 대목. 청년 작가의 참가율도 미미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박춘성 심사위원장은 총평을 통해 전북미술대전이 올해로 50회를 맞았는데 모든 분야의 출품작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 듯하다며 젊은 예술인들이 많이 참가해 기량을 마음껏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30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린다. 수상작 전시는 2부로 나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21일부터 27일까지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소, 공예, 디자인, 민화 등 8개 부문을 전시한다.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서예, 문인화 등 2개 부문을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5.20 20:03

슬픔도 아픔도 길이 된다 신정일

“눈물겹고 아픈 시절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그 시절을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부른다. (중략) 이 책은 그 시절의 기록이다.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만큼 가난했기에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되도록 숨김없이 나를 드러내고자 했다.” (프롤로그 일부) 34년째 우리 땅의 숨은 역사와 문화를 찾아다니는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신정일 이사장이 자전적 에세이 <길 위에서 배운 것들>을 펴냈다. 그의 평생 화두인 길과 강 등 자연과 더불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여정을 그렸다. 그는 어린 시절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만큼 지독히 가난했고, 아버지가 두 번이나 중학교 입학금을 노름으로 탕진해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 군대에서 받은 월급을 제외하면 한 번도 취직해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러니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하고 배우고 성장해야 했다. 이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 그를 살게 한 것은 ‘걷기’였다. 신 이사장은 전국 방방곡곡을 도보로 답사한 이력과 방대한 독서량을 무기로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발간하면서 ‘길 위의 철학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머물고 싶은 아름다운 시절에 관해 이야기한다. 자연이 최고의 장난감이었고, 가난했지만 함께라서 더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2부는 유년 시절의 긴 방황과 새로운 삶의 시작에 대한 기록이다. 가출과 출가를 감행했던 세월, 책과 음악으로 버텼던 나날들을 털어놓는다. 3부는 저자에게 영향을 준 그리운 사람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다. 신 이사장은 “나는 학연·혈연·지연 그 무엇에도 기댈 것이 없었기에 수십 년 동안 이 나라 산천을 답사하며 떠돌았고, 그런 경험은 내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며 “스승이 따로 없이 살아온 나는 오로지 ‘책’과 ‘길’에서 세상의 이치를 배웠다. 책과 길이 나의 진정한 스승인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신정일 이사장은 문화사학자이자 이 땅 구석구석을 걷는 작가이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 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오직 정의>,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섬진강 따라 걷기> 등 60여 권이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5.17 20:38

금속에 녹아든 과거·현재·미래

7년간 목재에 천착했던 엄혁용 조각가가 원래 주특기인 금속 조각으로 돌아왔다. 엄혁용 조각가(전북대 교수)가 27일까지 전주 교동 미술관 2관에서 스물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1990년대 알루미늄 작품으로 다양한 미술대전에서 수상할 만큼 본래 금속 재료에 익숙했고 대학에서도 철조를 가르쳤다. 2000년대에는 직지에서 영감을 받아 7년 넘게 나무에만 매달렸다. 매년 개인전을 열며 자연으로 순환하는 형태의 심화한 나무 작업까지 선보였다. 올해 개인전에는 나무 대신 거대한 금속 기둥이 자리한다. 엄 조각가는 한 재료(나무)에 골몰하다 보니 물성을 바꿔 새로운 자극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특기였던 금속 물성으로 회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스테인리스로 높이가 3m에 달하는 기둥을 만들고 동으로 만든 책들을 꽂았다. 물성이 다른 금속을 섞은 것은 시대성을 표현하려는 이유가 크다. 고대부터 존재했던 비철금속인 동은 과거를, 산업혁명 이후 합금을 통해 나온 알루미늄스테인리스는 현재미래를 뜻한다. 작품에는 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거대한 기둥은 산업혁명의 굴뚝을 뜻하기도 하고, 시대를 마디마디 연결하는 대나무인 것 같기도 하다. 엄 조각가는 철조 작업은 딱딱한 금속과 뜨거운 열을 다루는 힘든 작업이다 보니 갈수록 꺼리는데 전북의 조각가들이 이끌겠다며 다음 작업은 목조와 철조를 결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5.17 19:57

김병종 화업 40년을 돌아보다

한 달이면 20일 이상 최루탄이 터지던 1980년대, 젊은 교수의 고민과 창작자의 고뇌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보 예수, 흑백 예수, 황색 예수, 우는 신 등 바보 예수 연작이다. 가열한 이 현장에 예수가 온다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캠퍼스 현장에서도 사랑, 헌신, 용서의 메시지를 남기지 않을까라는 상상으로 시작한 그림. 시대의 고뇌 위에 자아를 투사한 작품으로 캠퍼스가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결과물이다. 올해 8월 정년 퇴임을 앞둔 서울대 김병종(65) 교수가 40년 화업을 돌아보는 회고전 바보 예수에서 생명의 노래까지를 열고 있다. 김 교수는 작품을 한 공간에 걸어두니 바보 예수부터 생명의 노래, 화첩기행 그리고 최신작 송화분분까지 서울대와 분리해 작품을 설명하기 힘들 정도라고 반추했다. 특히 회고전이 열리는 서울대미술관은 그가 서울대미술관장을 맡을 때 지은 건물이어서 더 의미 깊다. 29세에 최연소로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된 김 교수. 교직 생활과 창작 생활을 병행하는 게 버겁지는 않았을까. 가르치는 일과 작업하는 일이 행복하게 조화를 이룬 드문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반짝이는 감성을 가진 신세대들에게 계속 자극받고 배울 수 있죠. 동양화의 정체성을 놓고 고민할 때도 새로운 세대의 흐름과 에너지를 유심히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전업 작가로 출발 선상에 선 그는 퇴임 후 문화예술여행 모임 조직과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 경쟁력 강화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회고전 개막식에 온 서울대 성낙인 총장이 인사말을 통해 문화예술 전문 여행사 설립을 제안하는 순간 실제로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화첩기행(전권 5권, 별권 2권)을 펴낸 문학인으로 한국 문화와 예술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서울대미술관장을 역임한 경험자로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막후에서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3월 2일 개관한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은 누적 방문객이 6000명을 넘을 정도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다. 김 교수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지역 미술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제전과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남원 다문화가정의 정서 통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미술관의 전시 외 교육 기능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고전은 20일까지. 02-880-9504.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5.16 21:13

정읍 권번 문화, 음악무용극으로 만나요

정읍의 권번 문화와 역사를 담아낸 음악무용극이 옛 권번문화예술원인 고택문화체험관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한옥마을사람들이 전라북도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으로 음악무용극 해어화, 다시 피다를 올린다. 5월 26일부터 9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후 8시 정읍 고택문화체험관. 공연 1시간 전부터 식사와 차 시음이 이뤄진다. 해어화는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으로 미인이나 기생을 이르는 말이다. 해어화, 다시 피다는 권번 예기들을 다룬 이야기를 통해 권번과 기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예기들을 키워내던 권번 부설 예기 양성소를 바탕으로 아양계(풍류객의 모임) 일원인 단소 명인 전추산과 태인 기생 소란 김옥진의 이야기를 덧대 풍류의 멋을 극대화했다. 또 김동수 가옥(중요민속자료 제26호)과 고택문화체험관 등 전통한옥을 배경으로 영상미디어, 그림자극, 한지 등을 활용해 무대를 구성했다. 예기 양성소라는 작품 배경을 전통한옥 무대와 연결해 시각적 이미지를 조화롭게 표현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옥마을사람들은 정읍 풍류문화 아양계 연의 연구사업을 통해 소란 김옥진의 춤 동작을 복원고증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렇게 발굴한 김옥진의 춤사위를 소재로 해어화, 다시 피다를 잇는 작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사단법인 한옥마을사람들 고혜선 대표는 이 작품을 통해 권번의 근본을 찾고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5.15 20:42

'순교자의 고장' 전주 천주교 유산, 지역 문화콘텐츠로

순교의 땅이라 불리는 전주에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진주로 추앙받는 동정부부 순교 복자 유중철 요안과 이순이 루갈다가 존재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신자들이 천주교를 신봉한 죄로 전주 성문 밖 등에서 처형당했다. 깊은 신앙의 피로 적셔진 성에서 나온 돌을 주춧돌로 쌓아 만든 것이 전동성당이다. 전동성당, 풍남문, 치명자산, 서천교, 초록바위 등 전주에 산재하는 천주교 유산. 천주교 전주교구(교구장 김선태 주교)와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한병성)가 지역 신앙유산을 지역민과 관광객, 나아가 세계인이 나누는 전주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바로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18회 요안루갈다제다. △18년 이어온 요안루갈다제, 시민 종교문화행사로 동정부부 요안과 루갈다의 거룩한 신앙과 사랑을 본받기 위해 2001년부터 시작한 요안루갈다제. 매년 천주교 전주교구가 주최하고 치명자산 성지 요안루갈다제 제전위원회가 주관한다. 그간 신앙 행사의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부터 문화적인 특성을 강화했다. 천주교인을 비롯해 지역민, 관광객이 함께 누리는 신앙유산의 전주 문화콘텐츠화의 첫 행보인 셈이다. 한병성 천주교 전주교구 평단협회장은 신앙유산은 신앙인만의 흔적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현장과 함께 숨 쉬어 온 현양 문화유산이라며 이를 전주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성지인 전주를 전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요안루갈다제에는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가 설계의 첫 과정인 만큼 피드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 요안루갈다제, 어떻게 열리나 올해는 기간을 대폭 늘려 종교의 의미부터 지역 신앙유산, 문화공연 등 다각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일 오후 2시 치명자산 장막성당에서는 가톨릭교회가 평신도에게 바라는 모습- 평신도 희년을 맞아를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연다. 이날 곽승룡 천주교 대전교구 신부(대전가톨릭대 교수)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의 평신도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기조강연 한다. 22일에는 호남의 사도 유항검의 생가 터가 위치한 완주 초남이부터 치명자산까지 약 20km가 이어지는 요안루갈다길 도보순례가 진행된다. 매년 약 500명이 참여해 현장을 함께 걸으며 설명을 듣는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2일 오전 9시까지 치명자산 주차장으로 모이면 된다. 25일 오후 7시 전동성당에서는 요안루갈다제 전야 음악제가 열린다. 천주교 전주교구 까리따스 성음악 챔버 오케스트라와 전주남성합창단이 동정부부의 사랑희생순결을 표현한 음악과 대중에게 익숙한 종교음악을 들려준다. △놓칠 수 없는 본행사, 순교자현양제뮤지컬 26일에는 요안루갈다제의 본행사가 열린다. 오전 10시 치명자산 성지 요안 루갈다 광장에서 순교자 현양 대미사가 이뤄진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의 창작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가 공연된다. 유요안과 이루갈다의 신앙과 사랑을 통해 박해시대 신앙 선조들이 걸었던 믿음의 길을 묵상하고 현대인들의 길을 찾는 내용이다. 특히 전국 순회 공연을 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는 행사 이후에도 천주교 전주교구에서 상설공연으로 올릴 예정이다.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지속가능한 예산 확보를 위해 문화펀드도 만들었다. 더불어 신인 배우도 참여할 수 있게 해 연극 등용문 역할도 하겠다는 목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5.15 20:42

예술 감성 돋는 레지던스 작품 만나러 가자

일정 기간 예술가에게 작업공간과 창작여건을 지원하는 아트 레지던스(art residence). 전북에서도 지역 문화재단과 사립 미술관미술단체 등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트 레지던스는 약 20년간 변화해왔다.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예술인이 머무는 지역과 지역 예술인, 또 다른 레지던스 작가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 성장한다. 또 이를 지역민, 관객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창작동기를 얻는다. 아트 레지던스를 진행하는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완주 연석산미술관, 전주 팔복예술공장이 입주 작가들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군산 창작공간 여인숙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예술로 지역(군산)을 읽고 자신의 작업 세계를 심화하는 레지던스 청년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의 결과로, 입주 예술인인 김아롱김다롱이 15일부터 29일까지 바람이 분다. 군산_연결전을 연다. 토크 콘서트는 15일 오후 4시. 군산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두 작가는 2012년부터 프랑스에서 학업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둘은 ARONGDARONG의 이름으로 협업하고 있다. 바람이 분다의 의미는 이들에게 소망과 그리움, 이동을 의미한다. 연결은 대상, 장소의 이동을 자아가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제목에 붙였다. 전시 작품은 두 공간을 동시에 바라보는 관점을 표현했다. 투명 pvc비닐을 이용한 설치물 문들은 각각 파리와 군산, 두 공간의 표식이자 이들을 연결시키려는 자아이기도 하다. 최근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완주의 연석산미술관과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입주 작가 교류전을 갖는다. 완주에서 생활하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술경향을 살피고 상호 발전하자는 취지다.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1기 입주 작가인 이보영장우석강은지신선우마티 밀러(Marty Miller)조야 샤린 후크(Joya Shahrin Huq) 등 6명, 최근 복합문화지구 누에 레지던스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김병관김원김상덕이경훈차건우최은우 등 6명이다. 12명의 작가는 6월 1일까지 연석산미술관에서 각자의 예술 세계를 풀어 놓는다. 전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주 팔복예술공장은 17일부터 6월 17일까지 2018 입주작가 쇼를 연다. 입주작가인 (김)범준, 박두리, 박은주, 백정희, 안보미, 이미성, 유진숙, 장은의, 정진용, 조동희, 하우와유가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 개인의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구성에 집중했으며, 팔복예술공장이 표방하는 동시대성을 담은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5.14 18:45

인공적인 세계에 둘러싸인 삶을 노래

전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고선주 시인이 세 번째 시집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를 내놨다. 두 번째 시집 이후 6년 만이다. ‘오후가 가지런한 이유’라는 시집 제목에서는 평화로운 오후가 느껴진다. 그러나 시집 안에는 인공적인 사물에 둘러싸여 전혀 평화롭지 못한, 망가지고 아픈 인간의 삶이 시편마다 배어 있다. 마치 이 세계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본질과 허구, 오리지널과 시뮬라크르의 어수선한 혼돈은 이 세계 자체가 원형을 잃어버린 인공 자연에서부터 비롯된다. “오늘도/ 세상살이는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가는데/ 내게는/ 액션 하니까/ 모든 것이 각본대로 흘러가버린,/ 젊은 날이 박제된 필름처럼/ 내 기억의 영사실에 방치돼 있지” ( ‘다시 지지직 TV’ 부분) 단 시인의 감성은 가짜가 넘쳐나는 인공적인 세계에서 마냥 절망하고 있지만은 않다. 일상의 발견을 통해 삶 속에 존재하는 작은 웃음을 예민하게 발견하기도 한다. 이마의 주름을 다룬 ‘미간(眉間)과 미간(未刊)’, 혓바늘에 대한 ‘혓바늘 거느리고 산다’, 치통에 관한 ‘오후의 한때’ 등이 그렇다. 이은봉 시인(광주대 문창과 교수)은 “고전주의 시는 늘 풍성하고 신선한 비유와 함께하고 있어 읽는 맛을 배가시킨다”며 “그 자신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들이 대등하고 동등한 가치와 존재로 활기차게 되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인은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과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광남일보 문화부장을 맡고 있다. 시집으로 <꽃과 악수하는 법>, <밥알의 힘>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5.10 20:5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