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7:12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가죽공예·전통요리·인성교육…겨울방학 체험 풍성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의 장이 열린다.전주역사박물관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겨울방학 박물관 학교를 연다.이번 겨울방학 박물관 학교는 전주역사박물관 특별전 개와 인간의 시간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다. 누렁 개야 함께 가자라는 주제로 개띠 해를 맞아 개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알아보고, 다채로운 만들기 체험을 통해 우리 문화를 이해한다.1일 차에는 입학식을 시작으로 학예사와 함께 개띠 해 특별 전시 관람, 개에 대한 탐구 및 학습 활동을 한다. 2일 차에는 우리 지역 의견 설화인 오수 의견에 관련한 전래동화 독서논술 학습, 개띠 해 연하장 만들기를 마련했다. 3일 차에는 개를 가죽 공예와 나무 공예로 만들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겨울방학 박물관 학교는 12일 오후 6시까지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2만 원.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26일까지 큰 나무 키움 교실을 운영한다.이번 큰 나무 키움 교실은 한지 공예, 한지 등 공예, 침선(한복) 공예, 한식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한지 민속 인형 만들기를 비롯해 나만의 한지등 만들기, 전통 한복을 응용한 조끼 만들기, 한과와 떡 등 전통요리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다.전주향교는 24일까지(일요일 제외) 전주향교 명륜당에서 겨울방학 청소년 인성 교육을 진행한다. 옛 선현들이 읽고 외우던 방식으로 한문(김승방), 윤리(김춘원), 예절(문경조), 서예(강인숙) 수업을 한다. 학부형 동반 참여도 가능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1.08 23:02

드립 커피 여과지가 그려낸 수묵 풍경

전주 한지에 자연의 이야기와 은은한 커피 향을 담았다.한국화가 송영란(52) 작가의 전시회가 16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카페&갤러리 티모먼트에서 열린다. 송 작가는 속삭임-생각에 닿다라는 주제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원광대 한국화과를 졸업한 송 작가는 자연의 이야기를 은유적인 표현 기법과 오브제를 통해 구현해 왔다. 또 현실 공간과 이상 공간을 현대적인 조형미로 재구성하고 표현해 왔다. 그동안 사용한 주된 표현법은 수묵과 채색.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드립 커피를 내린 뒤 남은 여과지를 전주 한지에 찢어 붙이는 방식으로 새로운 느낌과 변화를 찾았다.커피를 많이 좋아해요. 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고 남은 여과지가 항상 다른 모습으로 나오더라고요. 그 자연스러운 모습이 참 매력적으로 보였어요.자연, 순환, 이야기 등을 주제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진 그는 앞으로 수묵을 중점으로 소홀해져 가는 수묵 풍경, 먹의 번짐, 먹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반추상적인 작업 등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카페&갤러리 티모먼트는 수출용 컨테이너로 지은 독특한 건축 양식과 51년 된 고목 등이 특징인 전시 공간이다. 그림과 글씨, 사진, 공예 등 많은 작가에게 전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1.08 23:02

[올해 전북도 문화정책 어떻게 펼치나] '전라도 천년' 맞아 가야사·전라감영 복원 힘

2018년 전라북도 문화예술정책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과거 역사 복원, 지역 예술인 자존감 향상을 목표로 추진한다. 전북 가야사, 전라감영 복원사업 등을 통해 찬란했던 과거 역사를 복원한다. 전라북도 예술인복지증진센터 운영, 문화시설 확충 등으로 지역 예술인의 안정망과 창작망을 구축한다.△예술인 복지 증진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전북도는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전라북도 예술인복지증진센터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2016년 9월 제정한 전라북도 예술인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수립한 전라북도 예술인복지증진계획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전북문화관광재단을 예술인복지증진센터로 지정해 전북문화관광재단 내 전담조직(센터장 1명, 직원 2명)을 구성운영한다.올해 예술인복지증진센터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증명 신청을 대행해 예술인이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받도록 하고, 1인당 300만 원을 지원하는 창작준비금 신청을 대행해 더 많은 지역 예술인이 혜택을 얻도록 할 예정이다.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홍보법률 자문(250회)과 특례보증 지원(45건)도 제공한다.또 공공 및 민간 문화시설의 참여를 확대해 문화가 있는 날을 활성화하고, 문화도시문화마을을 확대 조성해 지역계층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브랜드한옥상설공연(465회), 거리극 축제(60회), 전라도 천년 기념 거리공연(28회) 등 공연예술 활성화를 통한 문화 향유권 신장도 꾀한다.△문화시설 확충으로 생활 속 문화여가 환경 조성올해는 전주 중화산도서관완주 전북혁신도시 공공도서관임실 농촌공공도서관 조성, 익산 마동도서관 리모델링 등 공공도서관 4개 관이 건립된다. 생활문화센터와 작은도서관 등 문화시설도 새롭게 확충할 예정이다.또 읽고 싶은 책을 동네서점에서 쉽게 빌려볼 수 있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서비스를 시범적으로 구축해 동네서점의 매출 증대와 독서 문화 확산을 돕는다. 전시교육체험 등 사립미술관 문화사업 지원,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지원을 통해 생활밀착형 문화 공간도 활성화할 계획이다.△전북 가야사 연구, 전라감영 복원사업전북의 과거 역사 복원은 전북 가야사 연구 및 복원사업, 전라감영 복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된 가야사 복원사업에 발맞춰 올해 6월까지 전북지역 가야사 현황과 역사 고증, 발굴정비, 활용 방안 등이 포함된 전북 가야사 및 유적 정비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전북 가야 발굴정비 예산 92억 원을 활용해 발굴 조사와 정비를 추진한다.전라감영 복원은 전라도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확립하는 사업으로 2019년 12월까지 추진한다. 올해는 전라감영 공간 활용 계획을 마련하고,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주력한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실감형 콘텐츠 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전라유학진흥원 설립 추진전북지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연구하는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설립 기본안이 마련된 만큼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3월께 행정안전부에 조직 신청을 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자치단체 국학 연구기관인 전라유학진흥원 설립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3월까지 전라유학진흥원 설립 운영 타당성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관련 국가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1.08 23:02

동심이 폴폴…맑은 심성이 살아난다

눈도 아니고/ 물도 아닌 것이// 처마 밑에/ 대롱대롱 매달려/ 거꾸로 자란다// 넌, 뭐니?// 나는/ 겨울 꽃 수정이야 ( 고드름)김연주 작가가 동시집 <작은 꽃별들>을 펴냈다.동화적 색채가 다분한 작은 꽃별들, 누굴 닮았지?, 조롱박 터널, 꽃씨 속에는, 참 잘했어요 등 동시 133편을 수록했다. 풀이 피어나고, 꽃이 미소 짓고, 나비가 한들거리고, 구름이 낮잠 자고, 물이 흐르고, 달빛이 부서지는 등 모든 자연의 이야기가 동시를 통해 새롭게 되살아난다. 독자들은 동시를 보면서 동심을 보듬고, 맑은 심성을 키우게 된다.김 작가는 동시를 쓰고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며 마음 따뜻한 분들과 순박한 아이들에게 동심꽃 한 송이 물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안도 전북문인협회장은 동시평을 통해 좋은 동시는 동심의 눈물방울로 웃으며 읽을 수 있는 문학이라며 김연주 작가의 동시는 어른들이 읽으면 반성을, 아이들이 읽으면 찬탄을 하게 만드는 무궁한 매력으로 우리에게 이채로운 빛을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앞표지 그림은 박경도(전주 한들초 4학년), 뒤표지 그림은 박민규(전주 한들초 6학년) 군이 그렸다.김연주 작가는 전주 출생으로 1999년 시와 산문 수필, 2017년 소년문학 동시 추천을 완료했다. 작촌신인문학상, 녹색수필상을 받았다. 전북문인협회, 전북펜문학, 시와산문문학회, 한국녹색시인협회, 동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산문집 <마음 밭에도 풀꽃을 심어>, 수필집 <세월이 바람처럼 흘렀다>를 출간한 바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1.05 23:02

군산미술상에 유기종 작가

제4회 군산미술상에 유기종(51) 사진작가가 선정됐다.군산미술상위원회가 제정한 군산미술상은 군산지역 미술을 활성화하고, 작가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상이다. 군산 예깊미술관, 웨딩아이 후원으로 제1회 고(故) 서희화 작가, 제2회 김병철 작가, 제3회 이상훈 예술기획자고보연 작가에게 수여했다.유기종 작가는 왕성한 활동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구축하고, 군산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유 작가는 선후배 작가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앞으로도 점선면 프로젝트를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공존하는 부분을 사진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림의 3요소인 점선면으로 작가적 물음을 던진다. 과거 전시 존재의 무게, Seed-점의 기억은 보이지 않는 바람, 사랑, 영혼을 점과 선으로 드러내 보인다. 현재는 전북지역 지리적문화적 특징을 선(획)의 모티브로 삼아 작업하고 있다.유 작가는 김제 출생으로 1986년 군산대 미술학과(동양화 전공), 1999년 군산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뒤 회화에서 사진으로 작업을 전환했다. 물감이 아닌 빛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 회화에서 사진으로 작업 방식만 바뀌었을 뿐, 자연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작업 형태는 그대로다. 2001년부터 전주와 서울에서 7차례 개인전을 열었다.한편 군산미술상 수상자에게는 개인전 기회와 함께 창작지원금 400만 원을 지원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1.04 23:02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의 이야기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의 인턴 학예연구사들이 의기투합해 기획전시를 연다.학예연구사는 미술전시 기획연구 등을 하는 전문 인력으로,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시험실습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학예사 실습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현재 채연석이보미 김효원서고은 등 4명이 인턴 학예사로 근무하고 있다.이들이 그동안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상생전을 기획해 오는 31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연다.상생전은 예술을 통해 상생하고 공존하려는 미술인들의 정신을 보여준다. 인간과 자연, 동물, 혹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 대해 조화로운 상생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인턴 학예사들은 삶의 질이 향상되고 물질이 풍요로워진 반면, 인간은 점차 자기중심적이고 마음은 공허해진다며 상생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데 급급한 현대인들이 되새길 경구라고 말했다.소중한 것들과 늘 함께하지만, 무관심 속에 지나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더 늦기 전에 자연과 동물, 인간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공존을 이야기하고자 한다.참여 미술인은 김성수, 김성욱, 김판묵, 문민, 송경민, 엄수현, 유시라, 이일순 등 8명. 기획전의 맥락에 합당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이들이다. 인간과 인간의 공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자연과 생태계의 공존 등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엄수현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자연파괴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의인화해 보여준다. 김성욱 작가는 오랜 삶을 버텨온 처마 끝선이 아름다운 한옥과 그 곁에서 쉬는 나무, 학 등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쉼이라는 따스한 보금자리를 일깨워 준다. 이일순 작가는 14년간 가족으로 지냈던 반려견과의 이별을 생각하며 그린 작품을 전시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1.04 23:02

흐르는 물처럼…변화하는 전라미술의 힘

전라도는 수려한 산세, 끝없이 펼쳐진 곡창지대, 드넓은 서해안 갯벌을 자랑한다. 특히 전북은 금강섬진강만경강 등의 발원지로 다른 지역보다 풍부한 물을 가졌다. 이 풍요로움을 기반으로 맛과 멋, 풍류가 넘친다. 그래서 전라 미술은 마르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여유로운 서정성이 충만하다.전북도립미술관이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을 맞아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자연주의적인 서정성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기획전 천년, 흐르는 물은 3일부터 2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탁월한 미감과 품격을 가진 한국화, 서양화, 사진 작품 등 26점으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은근과 끈기로 완곡한 변화를 즐기는 전라도 사람의 온화한 성품이 녹아 있다. 특히 전시 작품 중 김범석 작가의 모악별곡은 전북도립미술관 개관전 엄뫼모악의 출품작이다. 작가가 모악산의 큰 흐름을 파악하고자 모악산 정상에 올라 유년시절을 보낸 김제 들녘의 풍광을 바라보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7m에 이르는 대작.정주하 작가의 서쪽 바다는 성장 과정에서 각별한 의미를 띤 서쪽 바다를 통해 포용적인 자연과 인간적인 삶의 흔적을 보여준다. 윤명로 작가의 조망(眺望) MV-430은 1960년대 초부터 한국 전위미술을 주도해 온 작가가 보여주는 관조적이고 명상적인 추상회화다. 캔버스 위, 짙은 회색의 쇳가루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산화되면서 미묘한 색채의 변화를 일으킨다.또 오무균 작가의 갯벌-休는 갯벌의 다양한 풍광을 담았다. 구체적 형태가 없는 이른바 올 오버(all-over) 페인팅 형식. 전체가 있어도 그림이 되고, 조각을 내도 갯벌의 형상이 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완성한 작품이다.박남재 작가의 격포의 파도는 격포 바다의 파도 치는 풍경을 대담한 화필과 과감한 생략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기홍 작가의 바람- 대숲은 200호가 넘는 캔버스에 대숲의 바람 이미지를 시원하게 담았다. 김학수 작가의 줄포항구는 1960~70년대 이후 농어촌의 평범한 일상을 흑백사진으로 담은 작품이다.이밖에도 고(故) 송수남(1938~2013) 작가의 산수는 수평 구도를 바탕으로 검은 선과 하얀 여백이 어우러지는 간결하고 독창적인 산수 형태를 표현했다. 고(故) 지용출(1963~2010) 작가의 갯벌은 무채색 위주의 극명한 대비로 부안의 갯벌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민중 판화의 전형적인 미감을 드러내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01.03 23:02

[전북 르네상스 꿈꾸는 청년들] ① 송지용 문화운동가 "모두가 수평적 삶 사는 생태적 공동체 만들고 파"

전북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외치는 청년들이 있다. 문화로 내가 머무는 도시를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려는 전북의 젊은 문화 운동가들. 상당수의 2030대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날 때 이들은 지역에서 대안을 찾는다.도내 곳곳에 침투해 흥미로운 작당모의를 했다. 산골과 농촌에는 전국에서 사람이 몰리는 핫(hot)한 여관카페가 생겼고, 그 앞마당에서 작은 축제가 열렸다. 아픈 청춘, 자아를 찾기 위해 명상 댄스와 살풀이를 무료로 배우는 청년들이 생겨나고, 공동체 파티는 취업난에 낮아진 자존감을 치유했다.전북은 더 재밌고 젊어지는 중이다. 문화운동으로 지역 부흥기를 일으킨 전북 청년들을 매주 한 차례 만나본다.요새 친구들 중 가장 재밌는 걸 하는 놈 지역에 꼭 필요한 청년 마인드가 참 괜찮은 사람. 정읍에서 나고 자라 정읍익산 등에서 활동하는 송지용(29) 씨다.지난해 말 겨울 방학으로 한산한 원광대 앞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문화기획자보다는 문화운동가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가 항상 주장하는 내 색깔대로 조화롭게. 지역에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활성화하기 보다는 이를 매개체로 내 고향, 그 안의 공동체가 잘 사는 것이 정읍 청년의 목표였다.△사회적 기업공동체 마을서 얻은 깨달음군대에 있을 때 TV에서 사회적 기업 이음이 정읍에서 전통시장을 활성화한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내가 사는 곳에도 인디현대 문화를 누릴 수 있겠구나. 희열을 주체 못했죠.스물세 살 군대를 갓 제대하자마자 정읍으로 돌아와 사회적 기업 이음에 들어갔다. 수평적인 구조에서 사람을 만나고 아이디어를 냈던 이상적인 활동이었다. 하지만 수직적이고 후진적이었던 행정 구조와 지역의 폐쇄성은 1년 만에 새로운 대안을 찾아 떠나게 만들었다.추천을 받아 떠난 인도 오르빌과 사다나 포레스트에서 새로운 마을 공동체의 대안을 봤다.인구가 2000명 정도 되는 남인도의 영성공동체 오르빌은 돈, 권력, 성별, 인종에 차별받지 않고 생태적인 삶을 사는 곳. 건축, 공동체 슈퍼, 대안적 식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 사회를 바꿀 대안을 실험했다. 그 안의 사다나 포레스트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로, 일종의 숲 가꾸기를 통한 수행이다.이곳에선 자율이 곧 규율이었죠. 완전하진 않았지만 개인의 자유성을 보장하면서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였어요. 오르빌이 영성에 대한 공감대와 생태적인 문화 등 가치관의 변화를 통해 인도의 대안이 된 것처럼, 정읍도 대한민국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고집했던 정읍, 생태적 대안 제시세계를 누비던 그는 왜 고집스레 정읍에 돌아왔을까.저도 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우등생이 아니에요. 낙후된 지방 도시에서 자랐고 수도권에 있는 좋은 대학에 가지도 못했죠. 하지만 정읍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놀던 공간, 추억이 있는 곳이고, 지금도 내가 사는 곳이에요. 인도에서 나라는 인간도, 정읍이라는 지역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약점을 강점으로, 변방을 창조의 핵심으로 만들 겁니다.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기에 하는 것이지, 대의를 위한 막중한 사명감은 아니다. 과거 사회문화 운동이라고 하면 희생투쟁을 떠올렸지만 지금의 운동 패러다임은 변화했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있는 곳으로부터 시작해서 사회로 연결되는 운동. 이게 지속가능하고 내가 더 오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3년 전 그는 고향 정읍의 청년을 중심으로 고스트 미팅 클럽을 만들었다. 지역에서 존재감 없는 유령 취급 받는 젊은이들이 유쾌하게 뭉치자는 취지다. 전북 청년 포럼 형태로 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가며 청년의 일거리, 배울거리, 놀거리를 만들었다.그는 청년 문화 기획에서 나아가 꿈꿨던 생태적인 대안을 지역에 알리고 싶었다. 그 시도가 지난해 프리플로우와 있ㅅ는 잔치다. 프리플로우는 독일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무용수들을 정읍으로 초청한 것으로, 정읍이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있ㅅ는 잔치는 그가 속한 넥스트젠 코리아 국제생태마을청년네트워크 활동의 일환으로, 삼일 간 오르빌처럼 명상영성 대화공연생태적인 생활 영위 등 자유로운 공동체 생활을 이어갔다.△전북 르네상스 이끌려면수용성철학 필요그는 지역에 청년들이 뿌리내리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다양한 활동가들이 자리 잡는 토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여가생활 부족 등을 해결하려는 사람과 실험을 하고 싶은 사람, 외부에서 새롭게 오는 활동가 등 다양한 부류의 청년이 있는데 지역 텃세 등에 튕겨져 나가서는 안 된다. 전북 전체로 뭉뚱그려지기 보다는 다양성이 수용돼 14개 지역별로 개성이 살아나야 비옥해진다.또 그는 정책에 청년이 동원되고 소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청년 문화 활동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공허해졌다. 사업 이름만 바뀔 뿐 매번 같은 것을 하고 확고한 목표나 중심은 없다. 그는 자신을 비롯해 청년들이 자아탐색을 하고 단단한 철학을 기반으로 한 중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때 만난 것이 댄스 만달라. 명상 체조라고 보면 된다. 그는 몸과 마음은 하나여서 음악에 따라 몸을 움직이다보면 내 숨과 감각, 에너지를 따라 내면으로 들어간다며 자기애와 희열, 지혜가 올라오고 자신이 확장된 것을 느낀다. 시작할 때와 달라진, 남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더 커진 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댄스 만달라를 전파하기 위해 매주 전주에서 수업도 연다.최근에는 동학을 공부하기 위해 원광대 대학원에 들어갔다. 대안적 사상으로서의 동학 가치를 높게 보고, 이를 몸짓교육에 접목해 현대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인도유럽태국 등의 생태 주의, 여성주의, 공동체 사상이 우리나라 동학의 평등인간존중 사상 등과 맥을 같이 해요. 우리 식의 생태 공동체와 대안을 만들면 충분히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해요.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1.02 23:02

국립무형유산원, 무형문화재 전수교육 대상 학교 2곳 공모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과 학교 교육을 연계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학교 지원사업’ 대상 학교를 공모한다. 사업은 미래 세대가 전통문화로 쉽게 진입하는 통로를 만들고 젊고 우수한 전승자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내년에는 두 개 학교를 신규 선정한다. 국립국악고등학교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고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중 신청할 수 있다. 전수교육학교로 선정된 학교에서 교육을 수료하면 무형문화재 이수심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선정된 학교에는 국가무형문화재 1개 종목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1억 5000만 원 이내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대학은 국가무형문화재 1개 종목에 대해 3개 학년·총 21학점 이상, 고등학교는 3개 학년·총 38단위 이상을 전수교육과정으로 이수하도록 해당 교과목을 편성해야 한다. 원활한 수업 진행과 성과 달성을 위해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기량을 갖춘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선생님도 확보해야 한다. 총 사업기간은 3년. 지원을 희망하는 학교는 내년 1월 29일까지 선정 신청서를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 또는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에서 내려받아 작성해 국립무형유산원에 우편 또는 방문 제출하면 된다.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된다. 이에 앞서 내년 1월 10일 오후 2시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관련 설명회가 열린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9 23:02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20여 년 조각 작업에만 몰두하니 어느덧 오십이 됐다. 청년기에는 주체 못할 의욕, 이후에는 숙명과 책임감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화려한 이력보다는 내적인 성숙함을 갖는 것, 선후배에게 미술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더 나은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효문 조각가의 이야기다.전주의 누벨백 미술관(관장 최영희)이 이효문 조각가를 초대해 내년 1월 20일까지 전시 실체 그리고 허상을 연다.누벨백 미술관은 매년 전북에서 치열하게 창작에 매진하는 중견미술가를 초대하고 있다. 전업 미술가로 살기 녹록지 않은 전북 현실에도 붓을 놓지 않은 40~50대 미술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송지호, 조영철, 윤철규 작가에 이어 올해는 이효문 작가를 초대했다.그는 말 수 없이 자기 작업에만 힘을 쏟는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가정, 사회적 지위 등 신경 쓸 게 많은 나이가 되면서 작업에만 몰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지만 나는 조각가이기에 조각 작업이 당연한 내 업무이라고 말했다. 지역 미술계 선후배도 작업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작업만 잘 나가는 게 아니라 선후배 미술인과 좋은 작업을 통해 자극과 격려를 주는 것, 모든 지역 미술인이 함께 나아지는 것, 이게 자신이 생각하는 지역 미술인이 사는 방식이라고 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석고로 만든 형상과 선적으로 표현돼 가운데가 비어있는(투조 형식) 동 조각을 하나의 작품으로 엮어 실체와 허상을 표현한다.눈에 보이는 모습이 실체라고 생각하지만, 실체란 이면에 내재한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의미다. 동상 안의 빈 공간은 무한히 변화할 수 있다. 내적 본질은 무엇인지 선입견을 두지 않고 독자의 상상에 맡겨 두고 싶었던 그의 의도가 담겼다.최영희 누벨백 미술관장은 잠들지 않는 아틀리에(작업실)가 있다. 차가운 쇳덩이에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가 이효문의 작업실이라며 특별한 색깔을 잡기 위해 밤새 작업을 이어가는 그의 열정에 관람객들은 감상을 넘어 이효문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9 23:02

부모·사회 구조에 길들여진 자기반성

미술로 고백한다. 나는 사육됐다고.담대하게 파격을 던진 이올 신진작가의 개인전 먹이를 함부로 주지 마시오가 내년 1월 7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스튜디오에서 열린다.그림을 그리던 어머니아버지 밑에서 어릴 때부터 미술을 배웠어요. 화가가 돼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 전부터 일단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게 됐죠.성인이 될 무렵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부모님의 영향으로 하게 된 일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이올 작가. 학비를 벌기 위해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서는 꿈이 없이 사회에 맞춰 사는 아이들에 놀랐다. 그는 가르치던 학생들 대부분 꿈이 공무원이었다며, 이게 과연 자신들의 진정한 꿈일까, 부모님사회가 바라는 상에 맞춰져 자라고 있진 않을까고민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을 비롯한 현대인들이 작게는 가정 안에서부터 크게는 사회권력 안에서 우리도 모르게 부모사회 구조가 바라는 잣대에 맞춰 사육된 것이 아닐까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자성했다.이번 개인전에서는 사육됐다는 것을 자각했을 때의 괴로움과 자기반성, 사육장 안에서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뛰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아이를 잡아먹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한 광인의 모습을 그린 고야의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변용한 오리를 삼키는 사투르누스는 사육에 대한 직설적인 경고다.전북대 미술학과, 중앙대 대학원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설치 작품이 의외로 많다. 2차원의 평면보다 표현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잡초와 길들여진 인간을 상징하는 우유병을 냉장고 위아래 칸에 가득 채운 작품도 인상적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2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