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얽힌 폭력성 현대미술로 녹여내
인간은 먹어야 산다. 그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본능이자 숙명이다. 배가 고파서 먹고, 더러는 눈으로 즐기기도 한다. 좋은 사람과 나누는 음식은 행복하다. 하지만, 음식을 사냥하는 일은 살아 있는 것을 해하고 취하기 때문에 다분히 폭력적이다.(음식사냥전 서문 중)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이 15일부터 음식사냥전을 연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4시. 내년 2월 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총 20명 초대미술가들이 음식을 주제로 개인의 삶이나 시대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인다.음식사냥전은 세 영역으로 구성된다. 음식의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 출발해 음식 자체에 대한 예술적인 상상력, 그리고 음식에 얽힌 사회성과 폭력성을 녹여냈다.기유경, 김원, 김진욱, 박성민, 박은주, 박철호, 비콘, 성병희, 성연주, 신재은, 심혜정, 심홍재, 양광식, 이보름, 이호철, 조경희, 하루.k, 하영희, 한윤정, 황인선 작가가 참여한다.이문수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이번 전시는 음식에 대한 예술적 아포리즘(aphorism)이라며, 일상의 음식을 낯설게 맛보고, 살기 위해 사냥을 멈출 수 없는 인간의 폭력성을 기억하자. 동시에 더 적은 폭력으로 살아가는자기반성도 기대한다고 말했다.15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심홍재 행위예술가가 신줏단지 : 신주를 모시는 그릇을 주제로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후 5시부터는 초대미술가 작품으로 구성한 미디어 파사드를 미술관 야외 정원에서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