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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 보금자리의 기억

이승훈 사진작가는 40년이 안 되는 생애 동안 열여덟 번의 이사를 겪었다. 좋은 곳, 살고 싶은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녀서가 아니라 당장 살아야 할 곳을 찾아 떠밀려 가게 됐다. 아늑하고 포근한 안식처로 인식되는 집이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이승훈 사진작가의 개인전 Moving day가 오는 26일까지 전주의 서학동사진관에서 열린다.모래내(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좌원상가 아파트는 그의 유년시절 기억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후 그는 수차례 이사를 하고 보금자리가 바뀌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우연히 찾은 모래내 시장은 유년시절 본 그대로였다. 하루가 다르게 도시 풍경은 달라졌고 그로 인해 나의 보금자리도 끊임없이 변했는데 이곳은 왜 조금도 달라지지 못했는가.그는 좌원상가 아파트의 곳곳을 사진으로 찍었다. 아파트 안에 버려진 거울, 빨래 건조대, 고지서 등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고 언제까지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이다.전시 사진에는 그가 느낀 잠깐의 아련함과 반가움, 그리고 당혹감이 묻어난다. 또한, 자본에 쫓겨 떠돌아다니는 현대인과 자본에 밀린 원도심을 동시에 보여준다.중앙대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한 그는 개인전 On Plastic surgery(2013)와 Moving days(2016) 등을 열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0 23:02

"다양한 장르와 결합·디자인 상품 개발 필요"

지난달 21일 개막해 한 달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렸던 제11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9일 폐막했다.올해는 대표 전시에 젊은 서예가 초청을 대폭 늘려 최근 경향과 신선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새롭게 시도한 서예의 공연화는 완성도가 부족했고, 프로그램 대부분이 답습적이었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부산서예비엔날레는 물론 중국전남에서 서예비엔날레가 새로 생긴 상황에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201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대표 전시인 서론서예전을 비롯해 명사서예전, 생활서예전, 전북우수작가서예전, 전서각의 어울림전 등 25개 행사를 준비해 988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비엔날레 조직위에 따른 총 방문객은 약 15만 명.이번 행사는 대표 전시인 서론서예전을 3040대 젊은 서예가 중심으로 꾸려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세대의 서예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청년에서 중견 서예가로 넘어가는 과정에 놓인 이들이 권위 있는 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발돋움할 수 있었다.그러나 올해 조직위가 강조한 서예의 응용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처음 시도한 서예의 공연화(개막공연)는 완성도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도내 한 예술인은 한복공연과 서예가 따로 노는 경향이 강했고, 무대 위에서 서예를 쓰고 글자를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스크린에 미리 녹화된 화면이 나와 현장감이 살아나지 못했다고 말했다.개막공연 외에는 매년 진행한 전시를 주제만 달리한 수준이었고, 서예를 실생활과 접목했다는 생활서예전에 대해서도 서예 작품을 넣은 공예품, 생활용품은 오늘날 새로운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를 소개하는 수준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상당수 서예인은 전북비엔날레가 서예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비엔날레 성격에 걸맞은 실험성확장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 강화와 실생활에 녹아들 수 있는 서예 디자인 상품 개발 등이 제안됐다. 공연뿐만 아니라 사진, 현대미술 등의 작가와 협업 전시를 하는 등 서예를 타 예술장르 안에 녹이거나 흥미와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 서예 디자인 소품문구류를 소개판매해 예술과 대중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것이다.한 서예인은 전시체험도 좋지만 행사를 상징기념할 수 있는 포토존이나 기념품도 브랜드 구축, 나아가 산업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 정도 규모의 국제행사에서 기념품 하나 없는 것도 의아한 일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0 23:02

[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④ 프랑스 파리 12지구 프롬나드 플랑테·베르시 빌라주 (상) '공공성+상업성' 시민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되돌려주다

프랑스 파리는 가장 중심에 위치한 1지구를 중심으로 나선형(시계 방향)으로 총 20개 지구로 나뉘어 있다. 흔히 서울이 한강을 기준으로 구도시 강북과 신도시 강남으로 나뉘듯, 파리는 센강을 중심으로 구도시 동쪽과 신도시 서쪽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12지구는 파리 동남쪽이다. 옛 고가 철도, 포도주 창고, 외곽순환도로 등이 혼재된 지역이었다. 세계 최초의 공중(空中) 정원 프롬나드 플랑테, 파리의 첫 쇼퍼테인먼트(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말) 베르시 빌라주는 모두 이 12지구에 위치한다.프롬나드 플랑테와 베르시 빌라주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궁극적으로 파리 도시재생사업은 시민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되돌려줬다. 산책하고, 커피 마시고, 쇼핑하는 일상 말이다. 오래된 산업유산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자치단체와 시민이 의미 있는 논의와 협의를 도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경제성뿐만 아니라 역사성과 친환경성도 담보하게 됐다.특히 눈에 띈 점은 프롬나드 플랑테와 베르시 빌라주 도무 공공성과 상업성을 갖췄다는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이 공공시설뿐 아니라 상업시설, 교육시설, 주거시설 등 실생활과 연계해 다양한 양상으로 추진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결국 도시재생사업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가 철도가 공중정원으로, 프롬나드 플랑테프롬나드 플랑테(Promenade Plantee)로 오르는 계단은 영화 <비포 선셋>이나 사진 속에서 보던 분위기와는 달랐다. 이런 곳에 공원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 의문은 완벽히 불식했다. 푸른 나무와 알록달록한 꽃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운동복 차림으로 조깅하는 사람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들,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프롬나드 플랑테는 지난 1859년 파리 12지구 바스티유 지역과 벵센 지역을 잇기 위해 지상 10m 높이에 건립한 길이 4.5㎞의 고가 철도다. 그러나 지하철 건설로 기능을 잃으면서 1969년 운 행이 중단됐다. 일부는 다른 노선에 통합되고, 나머지는 뾰족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1980년대 중반까지 방치됐고, 흉물로 전락했다. 지상 10m 높이에 설치된 철길과 이를 지탱하기 위해 세운 아치형 구조물 64개를 철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상황이었다. 건축가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고가 철도 폐선부지와 기존 구조물을 재활용하자는 방안이 제기됐지만, 고가 철도를 리모델링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명확한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그 사이 고가 철도 일대는 차츰 활력을 잃고, 범죄 위험이 도사리는 우범지역이 되면서 점차 슬럼화되었다.프롬나드 플랑테가 빛을 보게 된 계기는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그랑 프로제(Grands Project)였다. 미테랑 대통령은 1981년 취임 직후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문화예술시설 확충 프로젝트인 그랑 프로제를 발표했다.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오르세미술관, 미테랑국립도서관,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루브르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이 과정에서 1984년 바스티유 역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을 건립하면서 인근 프롬나드 플랑테도 재주목받았다. 조경건축가 자크 베겔리와 건축가 필립 마티유는 폐선부지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공중정원과 산책로를 조성했다. 길게 선형으로 뻗은 철로의 구조적인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정원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산책로는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 연못 등이 운치를 더한다.특히 1㎞에 이르는 하단부 아치형 구조물 64개는 상점가로 개조해 르 비아딕 데자르로 탈바꿈했다. 건축가 패트릭 베르제는 붉은 벽돌 아치가 풍기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개별 상점가를 설계했다. 이 안에는 악기, 보석, 가구 등 수공예 예술가의 아틀리에와 매장,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도심의 골칫거리였던 고가 철도는 공원으로, 버려졌던 아치형 구조물은 문화예술 공간이자 상업공간으로 변신했다. 물리적인 재생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재생까지 이뤄낸 셈이다.△포도주 창고가 쇼핑몰로, 베르시 빌라주파리 12지구에 있는 베르시 빌라주(Bercy Village)는 2001년에 문을 연 쇼핑몰이다. 원래는 19세기까지 부르고뉴와 보르도 등에서 생산된 포도주를 저장하고, 이를 전국으로 공급하는 창고 밀집 지역이었다. 19세기 중반 이후 베르시 인근에 대한 개발이 추진되면서 지가가 상승했고, 창고는 외곽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교통 발달로 소비자들도 생산지에서 직송으로 포도주를 받아보게 됐을 뿐만 아니라 포도주를 운반하던 기차 운행도 중단되면서 베르시는 포도주 물류 중심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파리는 포도주를 운반했던 철로와 철로 좌우로 길게 늘어선 포도주 창고 42개, 울퉁불퉁한 돌바닥 등을 그대로 보존했다. 포도주 창고는 1층의 문 2개, 2층의 창 1개, 삼각형 지붕 등 동일한 모양이다. 대부분 포도주 창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용도에 따라 창과 문을 유리로 개조한 게 전부다. 그 덕분에 과거 포도주를 저장하고 운반했던 마을 정취가 고스란히 남겨질 수 있었다.옛 포도주 창고에는 대형 영화관을 비롯해 유명 의류화장품액세서리 상점,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섰다. 낮에는 파라솔을 설치해 카페테리아로 활용한다. 인근에는 아름다운 호수로 꾸며진 베르시 공원과 특색있는 조각상들이 자리한다. 주민들이 가꾸는 정원과 과수원도 있다. 파리의 첫 쇼퍼테인먼트로 파리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이 찾는 인기 장소다.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책 읽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쇼핑하는 사람들. 베르시 빌라주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관광객보다는 파리 시민들이 자신들만의 문화를 누리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7 23:02

책으로 다시 태어난 고목

10년 가까이 나무로 조각 작업을 해온 엄혁용 조각가(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장)가 고사목(枯死木)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였다. 고목에 꽃이 핀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그래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교수가 돼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됐죠. 또 작업 세계를 구축함에 있어서도 오랜 세월 고민을 해왔고요. 늦게 꽃이 핀만큼 더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작업하고 싶어요. 썩은 나무일지라도 자양분이 돼서 싹을 키우고 싶죠. 고사목을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싶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에요.엄혁용 교수의 고사목을 활용한 신작들이 16일부터 29일까지 전주의 우진문화공간에서 전시된다. 제27회 엄혁용 개인전의 개막식은 16일 오후 6시.그동안 자연=나무=종이=책라는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목재로 직지(直指)와 완판본 등 책을 형상화 했다. 책을 통해 자연과 문명을 동시에 보여준 것이다.이번 신작들은 구체적인 책 형상에서 벗어났다. 높이가 약 3미터에 달하는 통나무와 그 안에 쌓아 올라간 색색의 책들은 고목이 견딘 긴 세월을 의미하는 듯하다. 수십 번, 수백 번의 사계절을 거쳐 만들어진 나이테와 나뭇결이 고스란히 살아있다.작품 세계도 확장됐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환원에 대해 고민했다. 순환체계를 통해 죽은 것의 가치를 되짚었다. 엄 교수는 고사목으로 만든 작품들은 썩혀서 자연으로 되돌려 보낼 생각이라며, 작품을 영원히 박제하기 보다는 순리에 맞게 무너져 내려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까지의 과정이 나의 예술 작업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6 23:02

"제대로 된 전시장 하나 없는 김제 창피해"

우리 김제는 예술인들이 작품을 내걸 전시장이 없습니다.김제지역 유일의 규모 있는 전시장인 벽골제 창작스튜디오 전시장마저 운영이 중단되면서 김제 예술인들이 지역 문화예술 향유발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시장과 공연장이 김제에도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김영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제지회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제4회 한국화 미래지향전 인사말을 통해 올해 전시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했던 벽골제의 폐교마저 안전진단에서 하위등급을 받아 철거하게 됐다며, 걸출한 학자와 예술인들이 김제의 자랑인데 제대로 된 전시장 하나 없는 김제가 이제는 창피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전북도의 문화시설현황 등에 따르면 김제에서 지역 미술인이 작품을 걸 수 있는 전시장은 2곳. 김제문화예술회관, 벽골제 창작스튜디오 2층에 위치한 전시장이다.그러나 김제문화예술회관 내 갤러리는 454㎡(약 137평) 규모로, 건물이 노후화 된데다 공간이 작아 그림 40점을 채 걸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다.벽골제 창작스튜디오는 폐교된 백제초등학교를 재단장한 것으로, 2층은 전시장으로 쓸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지난 7월 김제시에서 진행한 정비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철거될 예정이다. 건물이 낡은 탓으로, 사고붕괴 등의 위험이 있어 당장 올 하반기부터 운영이 중단됐다.전국 미술인 80여 명을 초대해 벽골제 창작스튜디오에서 열던 한국화 미래지향전은 결국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고, 초대작가를 절반으로 줄여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치렀다.김제 미술인들은 창작을 해도 선보일 수 있는 주요 통로가 사라졌다. 성황리에 치러지던 대규모 지역 예술행사들도 축소되고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도 지역별 문화 격차 해소를 외친지 오래지만 김제의 지역 문화예술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전북지역 일부 시군에서도 지역 문화예술 육성과 지역민의 향유 필요성을 느끼고 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정읍시의 경우 지난 2015년 정읍시립미술관을 개관했고, 남원에서도 사립으로 운영되는 수지미술관이 생겼고, 시립미술관도 운영될 예정이다.그러나 김제시는 전시장 등 지역 예술인을 위한 공간 마련에 대해 미온한 입장이다. 시는 창작스튜디오를 철거한 후 농악체험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시장 조성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김영 김제예총회장은 전시장뿐만 아니라 공연장도 부족해 수변공원에서 공연을 하다 인근 주민들에게 민원 제기를 받고 있다. 현재 김제예총 회원만 600여 명으로, 적지 않은 예술인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다. 김제 예술인들은 기본 토대인 전시장, 공연장 조성을 위해 각성하고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6 23:02

소리축제 안정화…유료 관객 확대 과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재방문 비율이 늘고, 방문 기간이 길어지는 등 마니아층 형성을 통한 안정적인 정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료 관객 비중이 적고, 유료 공연 관람 의향이 줄어드는 경향으로 나타나 유료 관객 확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전북문화컨텐츠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해 발표한 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9월 20~24일)를 찾은 방문객은 16만6389명이다. 2016년 15만8013명과 비교하면 5% 증가한 수치다. 총 방문객 가운데 유료 관객 비중은 8.6%(1만4288명)로 2016년 8.0%보다 높아졌지만, 전주한옥마을을 부행사장으로 활용했던 2015년 9.8%보다는 여전히 낮았다.특히 방문객 관람 형태를 보면 유료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라는 응답자는 37.1%, 무료 공연과 부대 행사만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는 36.5%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응답 결과와 비교해보면 유료 공연 관람 의향이 2015년 45.5%, 2016년 42.0%, 2017년 37.1%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유료 관객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또 유료 공연 관객은 대부분 항목에서 만족도가 4.0점(5점 만점) 이상을 기록해 무료 공연 관객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향후 유료 공연 관객을 적극적으로 유치 또는 양성한다면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만족도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올해 처음 방문한 사람의 비중은 36.0%로 2015년 44.4%, 2016년 37.9%와 비교했을 때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재방문한 사람의 비중은 64.0%로 2015년 55.5%, 2016년 61.8%와 비교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결과는 마니아층이 기대할만한 성과를 지속해야 한다는 과제와 함께 새로운 관객층을 발굴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이외에도 특별 전시 어린이 미디어 체험, 어린이 소리축제, 부대행사 등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이 흥미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아 가족 관객 유치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셔틀버스 활성화 대책도 요구됐다.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셔틀버스 이용자 비중이 현저히 낮아진 것과 관련해 전주세계소리축제 주무대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교통 상황을 고려할 때 운영상 큰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5 23:02

제9회 두리문학상 류희옥 시인 수상

제33회 두리문학 출판기념 및 제9회 두리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11일 전북문학관에서 열린 가운데 류희옥(68)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김영 시인은 만장일치로 류희옥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두리문학의 역사와 류 시인의 문학적 역사를 떼어 생각할 수 없다며 류 시인이 두리문학 안팎에서 발휘한 역량과 융화력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노을이 재가 되어 식어가는 산사(山寺) 무념(無念)의 신사(神師)가 지나간다/ 댕그랑 댕그랑~/ 스님은 무상(無想)을 읽고/ 나그네 무섬을 읽고/ 짐승은 줄행랑치고/ 하나의 소리 속에 울리는 이분음(二分音)/ 만등(卍燈)이 꺼지면 홀연 타는 불덩이/ 풍경(風磬)의 집에서 바람 주인(風主) 별빛을 흔드누나/뗑그렁 뗑그렁~~~ (류희옥, 풍주風主)김 시인은 류 시인의 작품을 낭송한 뒤 풍경은 바람이 있어야 소리를 내고 육신도 정신이 깃들어야 사람답다며 이 시를 반복해 읽다 보면 님의 침묵이 보인다고 평했다.류희옥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더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전북 문단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류 시인은 1989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했고 시집 <바람의 날개>, <푸른 거울> 등을 남겼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5 23:02

[전북 거리, 지붕 없는 공연장 되다] ④ 프랑스 현장(하) - "공연자가 잘하면 관객은 춤 추기 마련이죠" 1개 공연에 20가지 상황 설정 '만반의 대비'

프랑스는 거리 예술단체들이 주로 연합체로 움직인다. 많은 크고 작은 연합 중 60여 개 공연단체가 소속돼 있는 연합체 아사히라(ASSAHIRA)는 유럽남미뿐만 아니라 아시아, 특히 한국과도 공연 교류가 활발하다. 또한 전북지역 중소 도시와 비슷한 규모의 프랑스 지역 트로아에 본부를 두고 활동해 운영 환경도 비슷하다.아사히라의 공동 대표로부터 연합 운영, 지역과의 연계 방식 등에 대해 듣고, 실제 아사히라소속 거리공연단체인 집시 피그(Gipsy pigs)의 공연 현장과 활동 노하우 등을 살펴봤다.지난달 8일 방문한 프랑스 파리 라 빌레트 과학산업관(Cite des Sciences et de L lndustrie). 어린아이들이 거대한 전시장 안을 분주히 움직였다. 우주정거장에 우주선을 도킹하는 조이스틱을 잡아당기는가 하면 갈릴레이의 낙체법칙을 몸소 이해하기 위해 진공관 안으로 연신 쇠공을 굴려댔다. 커다란 뇌 그림은 캄캄한 전시장 내부에 둥근 달처럼 떠있다.로비 쪽에서 난 예상치 못한 선율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관을 울리며 나오는 풍부한 트럼펫 소리에 아이들은 쫑긋 귀를 세웠다. 관객들은 색소폰, 트럼펫, 호른, 기타, 작은 북 등을 맨 젠틀맨들을 순식간에 둘러쌌다.이날 프랑스 거리공연단체 집시 피그(Gipsy pigs)는 10월 7일과 8일 과학산업관에서 열린 과학 축제(Fete de la science)의 일환으로 축하 공연을 펼쳤다. 능숙한 무대매너로 관람객 사이를 파고들며 관객이 서 있는 그 자리를 무대로 만들었다. 집시 피그의 리더 토마스(Thomas)는 배우, 공연자는 무대에 있고 관객은 아래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싫다며 관객 가까이 다가가 평등하게 즐기는 것, 친밀감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따라서 이들은 관객의 시선을 끌고 소통하기 위한 장치들을 준비한다. 프랑스 역시 중소도시에서는 관객을 모으기가 쉽지 않지만 공연자가 잘하면 관객은 춤을 추기 마련이에요. 우리(집시 피그)는 밴드지만 공연 전 관객의 주의를 끄는 간단한 활동, 역동적인 안무나 무대매너, 의상 등 많은 것을 챙깁니다. 거리공연이 실내공연보다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까다로워요. 공연 환경, 객석 반응 등까지 고려해야 하거든요. 또 레퍼토리를 짤 때마다 외부 예술 감독을 초빙해 평가를 부탁합니다. 우리 안에서만 짜면 이 공연이 대중성이 있는지, 완성도가 높은지 알기 힘들거든요.집시 피그는 공연연합체 아사히라(Assahira)에 소속돼 있다. 토마스는 전 세계적으로 축제, 프로그램이 많은데 개인단체가 모두 파악하고 접촉하기는 어렵다며, 연합체 본부에서 국내외 공연계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곳들을 추천, 소개, 연결해준다고 말했다.파리에서 도시열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한 시간 15분가량 달리면 나오는 트로아. 약 10만 명이 거주하고, 중세 르네상스 건물 등 전통 문화가 잘 간직돼 있다. 지역 특산물인 와인 전통 축제도 해마다 크게 열린다. 전북지역 소도시와 규모와 특성분위기가 유사하다.시청에 문화관광 부서도 없을 만큼 작은 도시지만 거리에는 항상 음악과 웃음, 낭만이 가득하다. 이곳에 본부를 두고 있는 공연연합체 아사히라(ASSAHIRA) 소속 단체 등이 시청 앞 광장과 공원 등에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공연을 열기 때문이다. 파리 출장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10일, 트로아에서 아사히라의 공동 대표인 델핀 험멜(Delphine Hummel)과 제비어 아다로(Javier Adaro)를 만났다.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아사히라는 소속 단체를 홍보하고 단체-축제지자체 간 계약을 연결해주는 단체다. 민속, 서커스, 밴드, 연극,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60개 단체가 소속 돼 있다.공연인이자 유럽권 대형 공연 매니지먼트에서 근무했던 델핀은 유럽 공연 현황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제비어는 남미 출신 공연인으로 세계를 다니며 활동했다. 부부이기도 한 둘은 각자의 특성을 살려 사업 파트너가 된 것.매니지먼트의 개념도 있지만 연합체는 우선적으로 거리공연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결성됐어요. 활동 방식을 체계화하고 개별 단체의 힘을 모아 거리예술인의 지위를 높이고 거리 공연을 발전시키고자 하죠. 따라서 소속 예술인들을 세계적으로 진출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이들은 다양한 도시를 돌아다녔지만 약 3년 전부터는 트로아에 정착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델핀은 트로아가 전통 유산, 음식 등으로 관광객은 있지만 문화적인 요소가 없었다며 내 고향이기도 한 이 도시를 예술공연으로 채우고 싶어서 활동 근거지로 잡았다고 말했다. 시청 사업 계획엔 없었지만 이들이 공연 계획서를 제안해 계약을 체결했다.제비어는 이곳 역시 소도시다 보니 관람 유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들의 상황과 움직임에 대비해 하나의 공연을 준비해도 스무 가지가 넘는 상황 설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활동 영역을 키워 해외로 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장치, 예를 들면 음악, 몸짓, 거대한 소품 등 포인트가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공연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 특색을 반영하고 거리 공연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거리공연축제도 준비 중이다. 델핀은 트로아 주변부는 하천, 호숫가로 둘러싸여 있고 이를 따라 작은 마을이 많다며 호숫가에서 공연 축제를 열어 서로 다른 마을 주민들, 풍경문화를 모두 즐기고픈 관광객을 모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내년 7월 첫 회를 예정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5 23:02

이다은 명창, 13시간 판소리 '세계 기네스'

판소리 분야 최장 시간 세계 기네스 기록이 새롭게 세워질 전망이다.지난 11일 밤 10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탄성과 박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명창 이다은 씨(26)가 판소리 다섯 바탕을 13시간 동안 완창해 세계 기네스 도전에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물 마시고, 옷 갈아 입는 20여분을 제외하고 계속 소리를 한 것이다.판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신기록 도전에 나선 이 명창은 이날 직접 창작한 판소리 익산가를 시작으로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수궁가 등 무려 13시간 연창 공연을 펼쳤다.관객들도 13시간 도전 공연을 관람하면서 추임새를 넣어주는 등 도전 성공에 힘을 실었다.판소리 세계 기네스 기록은 2003년 당시 11세의 나이로 9시간 20분에 걸쳐 심청가와 수궁가를 완창한 김주리 씨가 보유하고 있다.이다은 명창의 도전을 심사한 도전한국인운동본부 조영관 대표는 이다은 명창의 도전은 완창 시간은 물론 판소리 다섯 바탕을 주요 부분 중심으로 불러 더욱 가치가 있다며 공연기록을 정리해 기네스월드레코드 심사를 받겠다고 말했다.이 명창은 어릴 때 앓았던 언어장애를 딛고 8세에 판소리에 입문, 12세에 심청가를 시작으로 23세까지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했다.그는 복식단전호흡에 전통 성악발성법으로 소리를 배워 10시간 이상 흔들림 없이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국내 다섯 바탕 완창자는 고 박동진 명창, 고 오정숙 국창, 안숙선 명창, 이다은 명창 등 4명이다.이씨는 기네스 도전을 이루도록 응원한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중요무형문화재 등극과 함께 판소리 세계화, 저변 확대, 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17.11.14 23:02

도립국악원 단원 개인교습 여전

겸직금지 조항 위반 논란을 부르고 있는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개인 교습에 대한 문제점 지적이 수년 간 언론과 지역문화예술계를 통해 제기돼 왔지만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전북도의회 한완수 의원(임실)이 13일 전북도립국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도립국악원에 소속된 창극단원 6명과 관현악단원 7명, 교수요원 2명 등 모두 15명의 단원들이 원장의 승인을 얻지 않고 개인 교습을 벌였다.적발 유형을 살펴보면 수강생 1명을 대상으로 개인 교습을 벌인 경우는 7명, 2명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3명, 3명 대상으로 교습한 경우는 4명, 4명을 대상으로 한 경우 1명 등이었다. 최대 6명을 대상으로 교습활동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직책도 단장부터 수석단원, 상임단원 등 다양했다.이 같은 사실은 도 감사관실이 도립국악원을 상대로 감사를 실시한 과정에서 적발됐다.도의회 문화건설전문위원실 관계자는 도립국악원에서 신규 단원을 모집할 때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누구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지 적으라고 했다며 이때 응시생들이 사사한 스승들을 적어서 제출했는데 도립국악원 현직 단원들이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도립국악원 운영조례 시행규칙 제19조의 2 겸직금지조항에 따르면 상임단원은 원장의 승인 없이 본인의 직무 외에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하지만 겸직이라는 단어 자체가 기관 직책을 겸하지 말라는 의미인지, 개인 교습을 하지 말라는 의미인지 규정돼있지 않아 암암리에 국악원 단원들이 개인 교습을 벌여왔다.이 때문에 국악원 단원들의 이같은 사적 활동은 그간 도내 언론이나 예술계로부터 고질적인 국악원의 적폐로 지적받아 왔다.한완수 도의원은 도립국악원 단원의 개인 교습활동은 해당 단원이 국악원 소속이라는 후광에 기대어 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강료 수입은 온전히 사적인 영역에 국한된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겸직이라는 단어의 모호성 때문에 감사처분 요구서에는 겸직금지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돼 있지만, 규정이 유효한 이상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 의원은 특히 다시는 개인 교습 사례가 적발되지 않도록 규정이 제대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시행규칙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단원들의 개인 교습 활동이 국악인으로서 특수성을 고려해 일정 정도 불가피한 것이라면 행정과 국악원측이 머리를 맞대고 시행규칙을 현실화하든지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7.11.14 23:02

무형문화재 '이리농악' 김형순 보유자 별세

국가무형문화재 제11-3호 ‘이리농악’의 김형순 보유자가 노환으로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84세.고(故) 김형순 보유자는 20대 시절부터 이리농악 단장을 하며 60여 년간 이리농악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전국 민속경연대회, 전국 농악경연대회 등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실력도 인정받았다. 이리농악이 1985년 12월1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함께 보유자로 인정된 그는 평생 이리농악의 명맥을 잇기 위해 헌신했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전북 김제시 백산면. 문의는 063-851-9444. 한편, 호남우도농악(전라도 서부지역에 전승되는 농악)에 속하는 이리농악은 상쇠의 부포놀이가 매우 다양하고 장구의 가락과 춤이 발달돼 있으며, 소고춤의 기법이나 진풀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비교적 느린 가락을 자주 쓰며, 가락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변형 돼 리듬이 다채롭다. 풍류굿, 덩덕궁이(삼채굿)에서는 악절마다 맺고 푸는 리듬기법을 쓰는 등 가락의 기교도 뛰어나다.이리농악은 마을사회의 역사와 명맥을 함께 하는 민속예술로, 농사의 고달픔을 잊고 서로의 화합과 마을의 단합을 도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의가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14 23:02

청아하고 섬세한 해금·대금 가락 속으로

해금은 줄을 타고, 대금은 관을 타고 끊어질 듯 이어지는 울림을 만들어낸다. 해금은 구조상 줄로 이뤄진 현악기이지만, 연주 성격상 관악기로 분류된다. 단 두 줄(중현, 유현)로 다양한 음색과 넓은 음역을 내는 해금. 그 때문에 합주에서는 대부분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 해금을 독주로 끄집어내 연주한다. 그것도 반주악기 하나 없는 무반주 해금 독주회다.해금연주자 오정무 전주시립국악단 수석이 15일 오후 7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아홉 번째 해금 독주회를 한다.이번 독주회는 반주악기 없이 오롯이 해금으로만 채운다. 마지막 소리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섬세함이 연주 포인트이자 관람 포인트. 무대를 준비하는 오 수석에게는 섬세함을 추구하는 만큼 부담감이 더해진다. 그는 해금은 섬세한 소리가 장점인 악기인 데, 반주악기와 함께 합주할 때 끝처리 등 섬세한 소리가 무뎌지는 게 늘 아쉬웠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 어느 독주회보다 더 많은 부담감을 안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독주회 해금 풍류에 이은 해금 풍류Ⅱ를 마련했다. 해금이 중심이 된 풍류 음악 레퍼토리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3-2호 이리향제 줄 풍류 중 뒷풍류(계면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도드리, 풍류굿거리)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취타풍류, 김영재 해금 창작곡 계명곡 등이다. 특히 계명곡은 도자기 해금으로 연주한다.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악기장 동재 조준석 장인의 작품이다.오 수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83-2호 이리향제 줄 풍류 전수자로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겸임교수, 전주해금연주단 단장으로 있다.다음 날은 대나무가 빚고 갈대가 쌓은 청아한 악기 대금이다. 박상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부수석이 1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목요국악예술무대 박상후의 젓대소리-律和에 오른다.대금은 전통 목관악기로 삼죽(대금, 중금, 소금) 가운데 가장 크다. 피리 적(笛)을 따 젓대라고도 부른다. 대금 산조는 궁중음악 연주 때 사용하는 정악 대금, 민속악인 산조 연주 때 사용하는 산조대금으로 나뉜다.이번 연주회는 박종기류 대금산조의 전통을 이은 서용석류 대금산조, 즉흥 연주 형태를 띤 변청 시나위, 진도 씻김굿 중 길닦음으로 구성했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풀이까지 이어지는 1시간 분량의 작품으로 체력과 공력을 요구한다. 이 가운데 진양부터 자진모리까지 연주한다. 장단은 조용안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 가야금은 조보연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 아쟁은 이태백 목원대 국악과 교수, 거문고는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조교수, 소리 및 장단은 임현빈 남원시립국악단 수석 단원이 함께한다.박 부수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이수자로 제6회 완도 장보고 국악대전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4 23:02

도시재생 다양한 방향 제시

도시재생이 화두다. 그런데 결과만 있고 과정은 없다. 도시재생의 진정한 의미와 방향은 무엇일까?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 윤주 소장이 <도시재생 이야기>를 통해 도시재생의 개념과 방식,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파리 프롬나드 플랑테, 나오시마, 런던 테이트 모던, 토론토 디스틸러리 드스트릭트, 뉴욕 하이라인 파크, 베이징 798예술구 등이 대표적이다.고가철로가 도심 속 공원으로 변신한 파리 프롬나드 플랑테, 산업 폐기물로 황폐해진 섬이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예술섬으로 변모한 나오시마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모델을 살펴본다. 성공 요인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뒷이야기도 들려준다.그는 책 전반에 걸쳐 도시를 구성하는 환경(공간), 커뮤니티(사회문화), 효율성(경제성), 정체성(역사문화) 등을 모두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업 추진 과정 공론화, 지역 주민 참여, 전문가의 조언과 협력도 필수 요소다.특히 그는 출판 계기에 대해 도시재생이 유행처럼 퍼져나가는 시기, 무조건 벤치마킹하고 따라 하는 부분에 경종을 울리려 시작했다며 선진지를 관광하듯 다녀와서 전시 행정으로 지역을 훼손하고 주민을 실험 대상으로 내모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어 지역과 사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참여를 이끈 도시재생이야말로 낙후된 공간에 활력을 주는 가치를 지니게 된다고 덧붙였다.윤 소장은 덕업일치(德業一致)의 삶을 꿈꾼다. 생각만 하고 말로만 했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눈앞에 펼쳐 보이면, 평범한 장소는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고 지루했던 세상은 훨씬 재미있어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두잉이 되도록 노력한다.윤 소장은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유물 20선 스토리텔링, 양평 두물머리 스토리텔링, 북한강 물의 정원 스토리텔링 등 다수를 수행했다. 저서로는 <스토리텔링에서 스토리두잉으로>가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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