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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포럼·조직진단·양성평등 교육 중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센터장 신수미)가 올 하반기에는 센터의 과제와 비전을 돌아보는 포럼과 조직진단 연구 등 기관의 내실을 다지는데 힘쓴다.센터는 27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2017 상반기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주요사업과 상반기 성과를 발표했다.하반기 중점 사업은 다음 달 4일 열리는 제1회 전북여성 미래포럼이다. 1968년 설립된 여성회관이 모체인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걸어온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시대환경 변화에 따른 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재탐색한다. 김애령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장과 허명숙 전 전북일보 부국장, 박정희 전북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이 발제를 하고 포럼 관람객들과 원탁 토론도 한다.합리적인 조직운영과 인사관리를 위해 조직진단을 통한 경영효율화 방향 연구 용역도 3개월 간 진행한다. 전북연구원이 연구를 맡고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한다.일반교육과 양성평등을 확산하기 위한 교육행사, 여성인재아카데미, 문화 사업 등도 이어진다. 신수미 센터장은 교육 대상을 여성에서 남성, 청소년으로 확대해 가족 전체의 인식과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면서 전주뿐만 아니라 14개 시군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한편, 센터는 올 상반기 교육 사업에서 올해 목표 성과(198과목 개설4620명 수강) 중 108과목2663명을 이뤄 달성율 57.6%를 이뤘다. 경력단절 구직여성 취업은 올해 4440명을 목표로 했는데 2578명이 성공해 58%의 달성률을 보였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6.28 23:02

순창 아이들 우리음악 일곱빛깔 하모니

2012년 복지시설 청소년들로 구성된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 그로부터 5년 뒤, 2017년 다문화와 비(非)다문화 청소년들로 이뤄진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바람꽃 아이들이 언 땅을 뚫고 꽃망울을 피워냈듯, 무지개 아이들도 하늘 위 일곱 빛깔 무지개로 빛날 것이다.다문화와 비다문화 청소년들이 모인 순창군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가 창단했다. 전북도립국악원과 순창군, 순창교육지원청,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및 노동조합이 합심한 결과다.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베네수엘라의 예술교육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한국형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청소년들이 전통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체득하고, 나아가 지역 공동체 구성원으로 성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전북도립국악원이 전북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방문 교육 형태의 국악 오케스트라 사업을 제안했고, 순창군과 순창교육지원청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업 운영은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이 맡는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및 노동조합도 최초 사업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창단 사업비는 전북도립국악원 3800만 원, 순창군 3000만 원, 순창교육지원청 2700만 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2500만 원 등 총 1억2000만 원이다.기관별로 역할도 명확히 구분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올해 강사 10명을 주 2회 파견, 내년 주 1회 파견해 예술 교육을 진행한다. 오케스트라(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대금소금피리태평소타악기사물신디), 판소리 등 2개 분야 12개 과정을 교육한다. 3년 후 사업 평가를 통해 기간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또 순창군과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은 사업 운영, 순창교육지원청은 교육 지원을 책임진다. 특히 순창교육지원청은 택시 10대와 승합차 1대를 임차해 단원들의 왕복 교통편을 지원하기로 했다.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 단원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40명이다. 이 가운데 다문화 청소년은 8명(20%)이다. 순창군 다문화 청소년 비중은 11.6%로 전국에서 안산시 다음으로 높다. 전북도립국악원은 향후 다문화 청소년 선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후원회를 결성해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도모하고, 객원 지휘자를 채용해 전북도립국악원에 종속되지 않는 자립형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다.도립국악원 신동원 원장은 전통 예술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은 공공예술기관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앞으로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는 복지시설 방문 공연 등 의미를 더하는 행보로 지역과 하나 되겠다고 밝혔다.한편 무지개 국악 오케스트라는 28일 순창군 청소년수련관에서 창단식 열고 시작을 알린다.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황숙주 순창군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6.28 23:02

전주대사습놀이 청중 평가단 도입 놓고 찬반 엇갈려

심사 비리, 이사진 간의 갈등으로 위상이 추락하면서 존립마저 위태로운 전주대사습놀이. 1975년 복원된 전주대사습놀이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한 개선 방안으로 청중평가단 도입을 비롯한 심사위원추천위원회심사위원선정위원회 이원화, 심사회피제가 아닌 심사배제제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심사제도 개선은 가능하지만, 판소리 생태계 회복은 여전히 미지수다.지난 23일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발전 방향 토론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운영 및 심사제도 개선방안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기조 발제를 맡은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주대사습보존회가 소수의 사적 이익을 대변하는 폐쇄적인 도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대통령상이라는 상격, 텔레비전 중계, 상금 등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이를 대체할 유인을 찾아야 했는데, 과거 관행에만 얽매여 자기 혁신을 하지 못한 결과 자중지란에 빠졌다는 것.전주대사습놀이의 문제점으로는 텔레비전 중계 위주의 행사 진행 방식, 과다한 경연 종목, 심사의 공정성을 들었다.텔레비전 중계를 위해서는 경연 장소시간방식 등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텔레비전 중계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연 종목의 확대가 전주대사습 전국놀이의 세력 확대가 아니라 전주대사습보존회 지도부의 영향력 확대에 봉사해 온 측면이 더 강하다고 비판했다.최 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정상화해야 하는 이유는 국악인 수입과 복지 향상이 아닌, 전주시민과 청중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이익을 챙길 때가 아니라 희생을 각오할 때라고 직언했다.청중평가단 도입을 놓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전문인은 부정적, 비전문인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손태도 한국판소리학회 부회장은 인력 동원의 가능성과 전주 경연자의 활동 근거지 이점 등을 들어 반대 의견을 냈다. 송화자 남원제성가야금회 대표는 국악 관련 전문지식이 없는 비전문가의 평가를 심사 결과에 반영한다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반면 이희병 동국대 교수는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접수 및 추첨, 전문심사위원과 청중심사위원의 점수 배분(7대3) 등으로 청중평가단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오민권 한국정보통계 대표는 연령지역 등을 고려한 온라인 모집, 문자를 통한 점수 합산 등을 제시하면서 청중평가단 도입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외에도 청중 없는 예술은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청중평가단 도입을 주장하는 일반 의견도 있었다.이밖에 심사위원추천위원회심사위원선정위원회의 이원화, 경연자의 스승 또는 친인척이 심사위원일 경우 심사를 회피하는 심사회피제 대신 심사위원 위촉을 원천 배제하는 심사배제제, 예선과 본선 심사위원 별도 운영 등에는 대부분 한목소리를 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06.26 23:02

[리뷰-낭독극 '백팩'] 작가 육성으로 들으니 더 확 와닿네

나의 과거가 사라진다면 나는 존재할 수 있을까.지난 23일 익산 아르케 소극장. 〈백팩〉 낭독극에 온 50여 명의 관객들은 이 질문 앞에서 문득 난감했다. 나의 과거는 어디에 있을까?2017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인 정숙인의 〈백팩〉 낭독극은 이렇게 시작했다. 그것은 현재가 과거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었다. 현재가 미래의 과거라는 점에서, 낭독극은 미래가 현재에게 던지는 화두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무대에 선 낭독자는 물론 객석의 관객들까지도 모두 각자의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의 삶을 생각하는 듯했다. 그날 소극장에는 어떤 삶이 먼 미래로부터 닥쳐와 현재에서 부서지며 과거에 고스란히 쌓여가고 있었다.그런 점에서 소설 〈백팩〉 낭독극은 우리의 삶을 아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연출이 돋보였다. 소설은 지나간 것들을 우리 삶의 뒤편에 쌓아올리는 과거형이다. 낭독은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소환하여 다시 살아가게 하는 형식이다. 소설 장르를 낭독극으로 구현해내는 하이브리드(Hybrid, 혼종) 형식은 읽는 서사를 들려주는 서사로 전환하여 독자를 관객화 했다. 소통의 방식을 간접에서 직접으로 매력 있게 스위칭한 것이다. 작가의 육성으로 작가의 영혼을 들려줌으로써 독자-관객들은 소설의 심층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다.세 개의 시선, 세 명의 낭독을 통해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낭독극은 다양한 목소리와 영상, 클래식 기타 연주를 씨줄 날줄로 직조하여 소설 속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구현해냈다. 낭독극이 끝났을 때 독자-관객들은 등에 백팩 하나씩 메고 있었다. 백팩에 담아두었을 것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심장에서 들려오는 게 분명한 뜨거운 것이 아니었을까?눈을 뜨면 나의 바깥을 보지만 눈을 감으면 나의 안쪽이 보인다. 귀를 열면 내 안의 내 목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낭독극이 겨냥하는 지점이다. 〈백팩〉 낭독극으로 시작한 제2회 시민낭독극 페스티벌은 7월 2일 송송 기타 패밀리의 나의 음악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6.26 23:02

[얼굴] '형체' 의미 가진 '얼골'…얼이 모인 골짜기

우리의 신체 부위 중에서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을 드러내는 곳은 얼굴이다. 얼굴은 곧 자신인 것이다. 현대 국어에 얼굴을 뜻하는 ‘안면(顔面)’의 의미는 사람 머리의 눈, 코, 입 등이 있는 앞쪽 면을 말하거나,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낼 만한 친분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나는 그 사람과 안면이 있다.” 또는 “그 사람은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다.” 등으로 쓰인다.그런데 예전에는 현대 국어와 다른 의미로 쓰였다. <소학언해>에 나온 “몸과 형체와 머리털과 살(身體髮膚)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라는 예문에서 보듯이 얼굴은 곧 ‘형체(形體)’, ‘모습’, ‘틀’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형체’의 의미를 가졌던 고어 ‘얼굴(<얼골)’의 어원은 동사 ‘얽다’와 관계가 있다. 즉 ‘얼굴’은 ‘매다, 묶다’의 의미를 가진 ‘얽-’에 접사 ‘울’이 결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서 접사 ‘울’은 ‘짐승의 우리’를 가리키는 말인데 서로 결합하여 ‘얽-우리> -울> 굴’로 변했다는 견해다.또 다른 견해는 ‘얼’과 ‘굴(<골)’이 같은 의미를 가진 이음동의어였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의하면 ‘얼’과 ‘굴’은 모두 ‘형체, 형태’의 의미를 가진 말이었는데, 이것이 ‘얼굴’로 결합하여 ‘형체, 형태’의 의미를 나타내다가 ‘안면(顔面)’의 의미로 변했다고 보는 것이다.민간 어원설에서는 얼굴은 원래 얼골이었는데 ‘얼골’은 얼의 골짜기로, 얼이 들고나는 곳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얼은 마음, 정신, 혼이므로 얼굴은 ‘얼이 모인 골짜기’란 뜻이라고 했다.현재로서는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만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학자들의 견해를 따라 그 어원적 의미를 판단해 볼 때, ‘얽어맨 것’, ‘얽어맨 꼴’, ‘얽어맨 우리’라는 해석이 ‘형체, 형태’라는 의미와 쉽게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형체, 형태’의 의미로 보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6.23 23:02

아직도 안가봤나, 전주 한옥마을 야행

9월까지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전주 문화재 야행이 오는 24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두 번째 밤 나들이를 갖는다. 전주시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이 진행하는 전주 문화재 야행은 밤에 보는 문화재와 다양한 전통 공연놀이를 통해 유무형유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24일에는 전주 경기전 광장에서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줄타기(권연태연희단)와 가곡(전라정가진흥회)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주 문화재 야행을 통해 새로운 야간 공연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목대에서는 최현주(판소리), 김무철(한량무), 이창선(대금), 연소희(거문고), 정상화(장단)이 소리로 한 폭의 풍경을 그려낸다.소리문화관에서는 2010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된 매사냥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0호인 기능보유자 박정오 응사가 시범을 보이고, 선자장 엄재수 선생이 합죽선 제작 시연과 관객과의 대화를 한다.김경미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 총감독은 미러볼과 한지 등을 통해 더욱 화려해진 전주 한옥마을의 야간 경관을 즐기고, 친근하게 다가온 문화재의 향유적 가능성을 확인하길 바란다면서 전주문화재 야행을 가장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있는 방법인 모두의 수작 인기 유료 프로그램에도 사전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경기전 입장료(1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조명에 비친 풍광 관람과 다도 등을 즐길 수 있다. 적극적인 참여를 원한다면 유료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문화관광해설사와 한옥마을 골목투어를 하고, 전주 어진박물관에서 천문학 강의와 천체망원경 체험도 누릴 수 있는 별빛기행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션수행 게임 태조어진 흩어진 빛의 조각을 찾아라는 10명씩 한 팀을 이뤄 감춰진 문화재의 비밀을 풀고 태조 어진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게임이다. 우승팀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한옥마을 상품권이 주어진다. 신청 및 문의는 063-288-9937.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6.21 23:02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전통문화전당이 이끈다

전주시가 올 초 도시 브랜드로 내건 핸드메이드(Handmade수작) 시티 조성에 한국전통문화전당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전주시는 핸드메이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월 관련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행사를 개최했다. 내년에도 행사를 열 예정인 가운데 전주시가 올 초 문화정책과 내에 핸드메이드 TF팀을 신설해 자체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도적으로 행사 기획을 맡을 예정이다.시와 전당으로 나뉘는 행사 주체의 이원화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에 힘을 실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전당 정체성과 고유 업무를 확고히 하고 시설을 활성화 하겠다는 의도다.전주시는 올 초 외부 업체를 공모해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 2017- 전주 손길을 선보였지만 3개월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과 지역성이 떨어지는 프로그램 등으로 지적을 받았다.이에 따라 시는 외부 업체 대신 자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가를 영입해 TF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취소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TF팀보다는 유통 네트워크 구축이나 공공 특화사업, 도시디자인 등 관이 개입해야 할 사업은 부서별로 분담하고, 지역 공방과 접촉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어나가는 것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맡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내년 상반기 위크 행사 개최를 앞두고 올 하반기부터는 상설 기구나 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내부적으로만 논의될 뿐 시와 전당 간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어 빠른 업무 분담이 요구된다. 또 현재 전당에서 핸드메이드 시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력은 두 명(팀장1팀원1) 뿐이다. 전당 역시 프로그램 기획을 위한 전문가와 인력 보충이 필요하다.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전당에서 자체 기획을 할지 전문성을 갖춘 총감독을 위촉해 별도 기구나 팀을 만들지 논의 중이다면서 어떤 방식이든 실무 인력은 보충돼야 할 것 같고 사업도 지난해 사업 중 필요한 것만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6.21 23:02

[인문강좌 '전라북도 잡학다식' ① 문화기획자 이근영·이준호 부부] "전주 집중된 문화 인력·사업 분산돼야"

군산의 식당 밥하지마에서 매일 국밥 100그릇을 푸던 이근영 씨가 오랜만에 앞치마를 벗고 단상 앞에 앉았다. 15일 인문강좌 전라북도 잡학다식이 열린 최명희문학관에서 국밥집 문화 기획자가 꺼낸 첫 마디는 자신의 몸에 대해 얼만큼 알고계십니까였다.20여 년간 전주시립극단 단무장, 제17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정책보좌관 등으로 활동했던 이 씨는 1년 6개월 전 무리한 활동 탓인지 건강에 악신호가 찾아왔다. 건강과 가족 상황 등을 고려해 군산으로 귀향했다. 새로 시작한 일은 뜻밖에도 밥집이었다. 낯선 일을 하며 익숙함에 가려져 있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됐다.이 씨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일 많은 사람과 마주하면서 내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제가 경력증명서만 열 두개거든요. 그땐 잦은 이직이 사회구조와 예산 탓이라고 여겼는데 식당을 하면서 근본적인 원인인 내 성향을 깨닫게 됐죠. 내 약점을 인정하고 나니 신기하게 몸도 견딜만해졌어요. 억누르고 있던 게 풀린 거죠.남편이자 동료 문화기획자인 이준호 씨가 후반부 공동 강연자로 나서면서 이야기는 지역 문화 현장으로 흘러갔다.이근영 씨는 전북 문화 인력사업이 전주에서 타 시군으로 분산되고 시군간 네트워크가 촘촘해져, 문화권이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가 문화가 중앙에 집중돼 있다고 하는데, 전주가 전북의 서울과 다름없다면서 전주는 인력이 포화상태라 능력이 있어도 더 능력 있는 사람 덕에 빛을 못 보는데 이들이 다른 시군으로 가면 얼마든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넓고 탄탄해진 문화권은 전주(또는 전북)발 문화 분권의 토대가 된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 부처가 너무 거대해졌다면서 이번 정부에서 문화 분권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자원이 풍부한 전주(또는 전북)이 주도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를 위해서 자치단체 행정 지원도 뒷받침 돼야 한다. 전주 외 나머지 시군은 새로운 사람을 받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게 할 기본 구조가 미약한 실정이라는 것. 전주익산완주를 제외하고 공적 사업을 끌어올 수 있는 문화재단도 없다.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문화재단 설립은 필수고, 문화 전문 인력이 한 명만 있어도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한편 (사)문화연구 창(대표 최기우)이 기획한 인문강좌 잡학다식은 9월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6.19 23:02

미술관 관장실을 문학전시실로 바꿔 논란

남원시가 올해 말 개관을 앞둔 시립 김병종 생명미술관의 관장실을 없애고 서울대 김병종 교수 부인(작고)의 문학전시실로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6일 열린 남원시의회 제216회 정례회 총무위원회 4차 회의에서 한명숙 의원이 김병종 생명미술관 관장실의 문학전시실 변경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한 의원은 공공의 이익에 앞장서야 할 시립미술관이 개인 미술관도 아니고, 왜 김 교수와 관련된 특정인의 문학전시실이 갑자기 만들어져야 하는지 타당성과 공감대가 약하다면서 시민의 공공 이익을 위해 건립되는 문화시설인데 여론 수렴도 하지 않은 채 미술관 구성 계획을 바꾸고 이를 공개 하지 않은 행정 절차가 제대로 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세금이 투입된 시립 미술관에 개인 미술가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시립 미술관 명칭에 개인 이름을 넣은 것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남원 출신의 김병종 작가가 작품 400점을 기증했고, 이는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현존하는 작가의 이름을 따서 공립 미술관을 건립한 사례(국내 5곳)도 이미 있다고 말했다.문학전시실에 관해서는 당분간 관장 채용 계획이 없어 유휴 공간(관장실)을 활용하고자 했다면서 김병종 교수가 집필 활동도 하기 때문에 전시장 외에 문학실을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고, 김 교수 부인도 남원과 관련이 있는데다 김 교수의 작업에 많은 영감을 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06.19 23:02

[며느리] 남성에 붙어 기생하는 존재…남녀차별 드러내

‘며느리’는 며늘/미늘/마늘+아이의 구조로서 ‘며늘’이란 말은 덧붙여 기생한다는 뜻을 가졌다. 즉 며느리는 내 아들에게 딸려 더부살이로 기생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철저한 남존여비 사상에서 비롯된 호칭어다. 같은 어원을 가진 며느리발톱이란 말도 짐승이나 조류의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쓸모없어 퇴화한 기관을 가리키는 이름이다.15세기 문헌 표기도 메나리, 메누리 등에서 메(진지,밥)+나르(다)+이로 분석된다. 따라서 며느리의 어원은 시집 식구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제사 때 음식(제삿밥+메) 나르는 일을 도맡아 한다는 뜻에서 진지를 나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며느리’라는 표현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인용에서 주장하는 며늘/미늘/마늘이 기생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기록이 어떤 문헌에도 없다. 따라서 이 주장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또한 ‘며느리’의 ‘리’를 ‘아이’로 해석하는 것도 근거도 없으니 이 주장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주장은 어원에 대해 상당히 가깝게 접근했으나 마지막 해석에서 사회문화적 배경을 무시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한다. 며느리를 ‘메’와 ‘나리’로 분석하면서 ‘메’를 ‘진지’ 혹은 ‘밥’으로 해석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느리’를 ‘나르다’로 해석하면서 이 주장은 설득력을 잃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리’ 혹은 ‘느리’는 ‘나르다’로 형태변화가 되거나 해석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며느리’의 어원은 무엇일까? 조선 후기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며느리’의 오래된 명칭은 일부 지방에서 쓰고 있는 ‘메나리’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메를 내려받는 사람’이 된다. 여기서 ‘메’는 신에게 바치는 음식 중에서 밥을 가리킨다. 지금도 제사를 지낼 때 ‘메’를 올려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가정에서 제사를 모시면서 조상을 숭배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조상의 음덕으로 자손이 번창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제사를 모시는 중심 인물이 바로 ‘며느리’라는 사실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06.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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