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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한옥체험] 공기 순환·습도 조절돼 숙면

한옥은 난방을 위한 온돌과 냉방을 위한 마루가 균형있게 결합된 구조로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공존하는 한반도의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독특한 주거형식이다. 한옥은 구조에서부터 재료에 이르기까지 장식적인 면보다 기능적인 면을 더욱 중시하였고, 특히 농본문화적인 특성을 가진 선조들에 의해 한옥은 자연과의 조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았던 연유로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웰빙의 치유공간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한옥이 한옥답기 위해서는 자연과의 조화를 최고의 가치로 삼았던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겨있어야 한다. 한옥에서의 숙박체험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하더라도 자연과의 조화에서 오는 숙면의 기억이 남았다면 그들은 다시 한옥을 찾게 될 것이다.한옥의 대표적인 기능은 자연과의 호흡, 즉 공기가 순환 한다는 것이다.한옥의 한지창호는 숨을 쉴 수 있는 구조로 설치되어 있다. 한지가 숨을 쉰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한지창호는 외부의 시선은 막아주고 외부의 공기는 통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있다. 서양의 문은 청각, 시각, 촉각을 모두 차단하는 반면 한옥의 한지창호는 시각만을 차단할 뿐 청각과 촉각은 그대로 유지한다. 심지어 옛 선조들은 한지에 꽃잎을 넣어 자연의 향기까지 품을 수 있도록 하였고, 한지 특유의 호흡기능으로 내부와 외부의 급격한 온도와 습도의 변화를 일정부분 조절하는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요즘 들어 한지창호, 한지벽지, 한지장판으로 구성된 주거 환경은 아토피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한 치유 공간으로 환영받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한옥을 이야기 할 때 아직도 한옥의 장식적인 형태만을 거론 하는 경향이 있어 진정한 의미의 한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한지창호도 마찬가지로 한지창호가 갖고 있는 기능보다 한지창호가 보여주는 장식적인 면만을 이야기 하곤 한다.요즘같이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모든 주택에서 문도 열지 못하고 막혀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사실 막혀진 공간 환경은 어쩌면 외부의 황사공기 보다도 우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송사의 황사대비요령 방송에서도 문을 닫고 있지만 반드시 중간 중간 환기를 시키라는 주의를 잊지 않는다.이런 환경에서 한지창호는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한지창호의 한지는 황사마스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먼지는 걸러주고 공기는 통과시켜주기 때문이다. 물론 습도까지도 통하게 한다. 사실 한지는 천연 습도 조절기능이 있다. 습도가 많으면 습도를 품고 습도가 적으면 품고 있던 습도를 내뿜는다. 이런 현상은 겨울철 방안의 온기로 건조해진 공기에 바깥의 습도를 빨아드리는 기능을 하여 자동으로 내부의 습도를 조절해주는 탁월한 기능이 있다. 어렸을 적 한지문틀 옆에서 자다보면 코끝이 시리는 한기를 느낄 수가 있었는데, 한지의 호흡현상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런 한지의 기능을 아파트의 창호에 디자인적용 한다면 훌륭한 제품이 될 것이다. 더불어 한지가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로 연하게 천연옻칠을 입힌다면 옻칠의 항균작용이 더해져 천혜의 친환경 공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요즘 한옥마을에는 새로운 한옥이 많이 지어지고 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 가까이 들여다보곤 하는데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이 발견된다. 한지의 호흡 기능을 무시하고 앞뒤로 두툼한 유리로 가둬버린 디자인이 많이 보인다. 물론 관리가 어려워 손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이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한옥이 아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곤 한다.바로 며칠 전 학생들과 경기전에 들러 견학을 하는 중에 경기전 담 바로 옆에 새롭게 신축하는 콘크리트건물을 보게 되었는데, 육중한 콘크리트 골격 위에 거창한 기와지붕이 올려지고 있었다. 차라리 양옥을 짓지 왜 한옥이라 하면서 한옥의 가치를 떨어트리는지 아쉬움이 느껴졌다. 기와만 올린다고 한옥이 되지는 않는다. 한옥이 되기 위해서는 한옥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기가 순환되고 습도가 조절되며 천연재료로부터 인체에 좋은 기운이 나오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다시 한번 학생들에게 한국문화의 진정한 가치는 형상이 아닌 문화 안에 담겨진 선조의 지혜가 담긴 기능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게 되었다./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5.04.23 23:02

석공예 명장 김 옥수 명인 "신도들이 불상 보며 마음의 평안 얻을 때 가장 보람"

익산(益山) 금마(金馬)면 일원은 옛 삼한 중 최대 세력을 자랑했던 마한(馬韓)의 중심부였고, 백제 말기의 수도였으며, 왕궁리 유적지와 동양 최대의 절터 미륵사지를 보유한 한반도의 고도(古都)이다.국내 정치문화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 지역에서는 예부터 돌 문화가 크게 번성했다. 전탑과 목탑이 발달한 중국일본에 비해 석탑이 발달한 한국에서 석재 자원이 풍부한 익산이 과거에 주목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지난 15일 익산 일심석재를 찾아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36호 김옥수(61) 명인을 만났다.사람이 살면서 발 디디는 모든 것에 돌을 필요로 합니다.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깔고 항만을 만들고 석축을 쌓고 댐을 막는데도 70%가 돌이 들어갑니다. 한국에 돌이 흔하니 사람들이 소중함을 모르는데, 돌은 인간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입니다. 김 명인은 돌의 가치를 강조하며, 특히 수 천년에 이르는 한국 석재문화 형성에 익산의 황등석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석공예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요.시골에 살면서 부모님이 경제적인 문제로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보성군 득량면에서 14세까지 살았는데, 당시 5월 보리 벨 때 낫 던지고 도망 나와 무작정 상경했지요. 고향 선배들을 찾아가 처음 1년간 삼양동과 장충동 등지에서 간장 장사를 했습니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15세) 망우리에 가 석재기술을 배웠어요. 3년 3개월만에 기술을 마스터했습니다. 손재주가 좋기도 했지만, 쇠자로 맞아가며 도제식으로 정말 혹독하게 배웠습니다.-익산에 정착하신 계기도 궁금합니다.익산에 온지 딱 30년 됐습니다. 이곳은 황등석 산지이기 때문에 자재 조달이 쉽고, 자유수출지역이 있어 일본으로 수출한다던가 하는 판매 여건이 예부터 좋았습니다. 사업 조건이 좋은 셈이지요. 1985년 당시에 직원이 약 200명 있던 동양석재라는 일본인 회사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스카웃 돼 4년을 근무했어요. 그 이후 일심석재를 설립했습니다. 사업자 등록은 1992년이지만, 3년 정도 앞서 시작했지요. 옛날엔 다 그렇게 했습니다.-요즘도 절 등에서 석불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아는데, 작업을 직접 하시는지.그럼요. 사찰에서 여전히 많이 필요로 합니다. 전국 웬만한 사찰의 불상이나 석탑, 석등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산소일이나 조형물 등 돌과 관련된 작업은 다 합니다. 요즘 진폐증을 앓아 건강이 좋지 않으니 중요한 부분 위주로 작업합니다. 불상은 얼굴이 중요합니다. 모든 예술은 얼굴 묘사가 가장 어렵습니다. 동물상과 달리 사람 얼굴은 여차하면 할아버지 얼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만은 직접 작업합니다.-작업을 하시며 담는 정신은 무엇인가요. 철학이 궁금합니다.사실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천직으로 생각하는 만큼 정말 훌륭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이 소비자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좋은 제품이 되길 바라는 게 제 평생의 지론입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러 와서 기분 좋게 갈 수 있도록, 니즈(needs)를 만족시키는 게 우선입니다. 석공도 예술인만큼, 이를 위해서는 정성과 바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사람 손으로 깎아내는 것이지 않습니까. 불상을 다루는 사람을 불모(佛母)라 합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고도의 집중력과 정신력을 유지한 채 작업합니다. 그래서 내가 전에 부처님을 모신 후 수많은 신도들이 올 때, 불상을 보며 다들 좋아하고 내게 감사한 마음을 표할 때 참 뿌듯합니다. 스스로에게 자부심이 생기는 제일 보람된 순간이지요.-한중일 3국 불상의 특징이 다른 것으로 아는데.우리나라 불상은 이른바 동양적인 얼굴입니다. 한국인들은 좀 둥글고 통통한 걸 좋아하지요. 반면 일본인들은 불상이 갸름하고 날씬한 걸 좋아합니다. 삼국 중 한국 불상에서 편안함이나 자비로움이 제일 많이 읽힙니다. 한국인 성향에 중국 불상은 안 좋게 생각합니다. 눈이 튀어나오고 표현이 강하거든요. 온화한 표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지척에 있는 미륵사지 석탑 복원이 지체되고 있습니다.사실 미륵사지 때문에 잡음이 많습니다. 올바른 길로 가지 못하고 있어요. 지역에 가까이 계시는 분들께 자문과 협조를 구하면 좋은데, 그동안 그런 게 아주 부족했지요. 내 지역 제일가는 석재 문화재 아닙니까. 시간이 되면 언제든 같이 상의 할 텐데, 안 불러주는 석공이 가서 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기술력이 없어 복원을 못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의견 충돌이 잦다 보니 일이 지연되고 중단되는 거예요. 안타깝습니다.-석재 산업발전에 걸림돌이라면.황등석을 그간 많이 채취해 매장이 풍부하지 않습니다. 익산에 아직 미개발 석산이 꽤 있기 때문에 새로 개발하면 좋은데, 돌을 캔 후 복구비가 너무 비싸다 보니 사업자들이 석산 개발 엄두를 못 내요. 가로 세로 30㎝ 당 2년전에 비해 2000원이 올랐습니다. 이처럼 원자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돌(원석) 값이 계속 오릅니다. 인건비도 오르죠. 하지만 완제품 판매 단가는 그 비율로 올릴 수가 없어요. 석재 업체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기능공 양성이 안 되고 있어요. 돌이 많아도 기능공이 없으면 제품을 생산할 수가 없지요. 제가 2000년도 이전부터 기능공 양성 학교를 세워보려고 무척 노력을 했는데, 행정력이나 경제적인 부분이 뒷받침이 안 됐습니다. 국가에 건의를 해보면 그 순간만 넘어가 버리고 유야무야 돼요. 기능공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시설이 있어야 수 천년을 이어온 한국 석재 문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숙제입니다.△김옥수 명인의 돌 사랑김 명인은 사)돌문화보존회를 12년째 이끌고 있다. 기능공 양성국보급 문화재 석재 보수각종 석재 사업 관련 정보 교환기술력 강화 등을 꾀하는 단체다. 이곳을 중심으로 민속 돌 다루기를 추진하고 있다. 민속 돌 다루기란 과거 산에서 돌을 채취해 운반하고 가공해 터를 다져서 세우는 과정을 재현하는 것이다.그는 민속 돌 다루기 과정이라는 책자도 발간했다. 돌 다루기 놀이 전(全) 과정과 영차 영차하는 노동요 등을 작사했다. 그는 한국 석재 산업이 수 천년 동안 찬란했으며, 훌륭한 민속놀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2010 전북 민속예술축제에서 익산 돌 다루기 놀이(탑성놀이)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익산 '황등석'- 쓰임새 제일 많은 국내 최고 화강암익산시 황등면과 금마면함열읍 등 전북 최북단에서 생산되는 황등석은 화강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쓰임새가 많고 유명한 돌로 꼽힌다. 김옥수 명장에 따르면 국내에 있는 150여 가지의 돌 중 황등석의 쓰임새가 다방면에 걸쳐 제일 많다. 하얀 회백색인 황등석은 물을 뿌리거나 비를 맡으면 쑥색 비슷한 색이 나와 미관상 보기가 매우 좋다. 철분 함유량이 적고 돌 강도도 좋아 건축 자재나 조각, 각종 석재 조형물에 적합한 재질로 평가받는다. 생산량도 비교적 많은 편이고, 익산지역에 미개발 석산도 많은 상황이다. 익산지역 화강암의 매장 규모는 1072㏊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익산의 석재산업은 1915년 이리역 개통으로 인해 익산이 전라도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또 1973년 수출자유지역 지정도 산업 부흥에 큰 몫을 했다. 지난 1992년에는 익산의 석재 생산량이 전국의 70% 가량을 차지했다는 기록도 있다. 익산 외 전국 유명 석재 산지로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경기 포천시전남 고흥군경남 거창군 등이 꼽힌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4.17 23:02

⑥곡우 - 대지는 촉촉…볍씨 싹 틔우기 분주

곡우는 양력 4월 20일경으로 24절기 가운데 여섯 번째 절기다. 이 때는 태양의 황경(黃經)이 30로서 나무와 풀이 자라는데 필요한 봄비가 촉촉이 내려, 산과 들판의 모든 초목에 푸른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곡우는 봄철 여섯 절기 중 마지막 절기다.우리 조상들은 곡우 때 비가 오지 않으면, 그해 농사는 흉년이 든다고 했다. 곡우 때 가뭄이 오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는 말도 이 때문에 생겨났다. 또한, 곡우 때 모든 곡물이 잠을 깬다고도 했다.곡우가 되면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촉촉이 내린 봄비로 대지가 말랑말랑해져서 고구마 싹을 틔우고 여러 가지 봄 채소 씨 뿌리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수리시설이 미비하여 곡우 무렵에 내린 빗물로 못자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비 오기만 기다렸다.곡우 무렵이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 위하여 볍씨를 담갔는데, 여러 가지 풍속과 금기사항이 많았다.볍씨를 담가 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었다. 상가(喪家)에 가거나 부정(不淨)한 것을 본 사람은 사립문 밖에 불을 놓고, 그 위를 넘어가게 하여 악귀를 몰아내거나 소금을 뿌린 다음에 집 안에 들였다. 집안에서도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속신(俗信)이 있다.일부 지방에서는 사시(巳時)에 볍씨를 담그면 볍씨가 떠내려간다고 하여 그 시간을 피했다. 볍씨를 담그면 항아리에 금줄을 쳐놓고 고사를 올린다. 또한, 금기사항으로 이날 부부가 잠자리를 같이하면 토신(土神)이 질투하여 쭉정이 농사를 짓게 만든다고 믿기도 했다. 그리고 볍씨를 담글 때 방아를 찧으면 쌀눈이 깨지는 소리에 볍씨가 놀라, 싹을 틔우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어 방아를 찧지 않았다.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이 무렵에 볍씨를 내어주며 못자리를 하기 위해 죄인도 잡아가지 않았다고 한다.조선 시대에는 임금이 농사의 신인 신농씨(神農氏)후직씨(后稷氏)에게 제사를 올리는 선농대제를 지냈다. 선농단(先農壇)에서 임금이 이들 농신(農神)에게 제사를 올린 뒤, 친히 쟁기질을 하며 선농의식 행사를 하였다. 선농대제는 1910년 경술국치 후 중단되었다가, 1979년 부활 되었으며, 1992년부터 당국에서 매년 4월 30일 선농대제 축제를 동대문구 제기동 선농단에서 시행하고 있다. 옛날에는 농사 위주로 선조들이 행했던 풍속과 농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곡우 때는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로, 이 물을 마시면 좋다고 하여 산 다래고로쇠나무자작나무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마셨다. 요즈음도 곡우 날을 전후해서 깊은 산골에서 약수제가 열린다.곡우 때는 목화씨를 심는 적기다, 고려 공민왕 때 문익점(1329~1398) 선생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취하여 경남 함양에 시배(始培)하므로, 헐벗은 국민들에게 의류문명을 개혁한 공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제사상에는 필수요, 서해의 고기 중에 왕으로 여기는 것이 조기다. 곡우 무렵에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하여 충남의 격렬비열도 까지 올라온다,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 한다, 알이 많이 들어있고 맛이 좋다, 그래서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친다.예나 지금이나 농가에서는 곡우 무렵은 아주 중요한 때다. 볍씨, 목화씨, 고구마 등, 각종 채소 씨들의 싹을 틔우는 농부의 일손이 바쁘다. 산에서는 나무 수액을, 바다에서는 알이 꽉 찬 조기를 섭취하므로 인간 삶이 희망적이며 즐거운 절기다.본격적인 농사일과 여러 가지 풍속들로 의미 있는 절기라 아니할 수 없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04.17 23:02

눈과 입으로 즐기는 화전축제

봄의 흥취를 만끽할 수 있는 두 개의 화전(花煎)축제가 마련된다. 18일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대원사 일대에서 열리는 제15회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와(우천 시 25일), 19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리는 ‘2015 차와 함께 즐기는 전주화전놀이’. 민간주도 축제로 2001년부터 시작한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는 연 2만명이 넘는 방문객에 어린이 그림·글짓기 대회 참가자만 3000명을 웃돌 만큼 사랑을 받아왔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가야금연주와 음악줄넘기 공연, 중·고등학생들의 신명나는 댄스 공연, 풍물, 현대무용, 포크, 마술 공연 등 흥겨운 잔치가 하루 종일 펼쳐진다. 또 대원사 앞마당에서는 매콤한 고추와 화전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는 특별한 경험도 무료로 해볼 수 있다.권창환 축제 제전위원장은 “우리 선조들의 세시풍속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함께 모악산진달래화전축제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고자 큰 정성을 들여 축제를 준비했다”면서 “가족·지인과 함께 모악산에 오셔서 봄을 더 가까이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5 차와 함께 즐기는 전주화전놀이’에서는 화전대회, 들차회, 4행시 백일장, 화전체험장, 다례체험장 등이 펼쳐진다. 백일장은 당일 정오까지 현장접수하거나 전화(063-288-4566) 또는 이메일(naver.com)로 참가 신청 할 수 있다. 화전놀이는 산에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벌과 나비가 봄을 알리는 삼월 삼짇날 진달래꽃을 뜯어다 쌀가루에 반죽하고, 기름을 발라 지져 먹는 세시풍속이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4.17 23:02

인문학으로 '감성 충만'

봄날을 채우는 인문학 강좌가 잇따라 열린다.전주시평생학습관은 찾아가는 인문학 특강 ‘공감이 필요한 시간’을 오는 23일과 30일 각각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한다.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상반기에는 교육, 생태의 영역에서 특강을 마련했다. 23일은 책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강연에 나서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의 사회상을 예로 들어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다.이어 30일에는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이자 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이 ‘탈핵으로 바꾸고 꿈꾸는 세상’을 주제로 강 의에 나선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설명하며, 우리나라의 노후화된 원전의 안전성을 짚어보고 학교 급식에 오르는 먹거리의 안전도 생각해본다. 평생학습관은 지난 2월부터 인문학 강좌에 동반하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인문학’도 병행한다. 이번 달에는 한지와 전통놀이를 소재로 한다. 이번 인문학 특강은 선착순 20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1만 원이다. 어린이 인문학은 50명으로 무료다. 더불어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전주시 덕진구 구총목로에 있는 평생학습관에서 실시하는 ‘유쾌한 인문학’강좌는 올해 동아시아를 소재로 3~4월 미술사, 5~6월 전쟁사, 7~8월 실크로드와 돈황학, 9~10월 의역학, 11~12월 사상사로 짜여졌다. 자세한 문의는 평생학습관 전화(063-241-1123) 또는 홈페이지(www.jjedu.or.kr).이와 함께 전북도청 도서관도 인문독서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인문학과 다른 분야를 연계한 통섭형 주제로 구성해 다음달 12일부터 오는 7월1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전주시 완산구 효자로에 있는 도청 2층 도서관 세미나실에서 모두 20차례 실시한다. 이는 그동안 진행한 ‘인문학으로 생각 넓히기’의 5번째 시리즈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이뤄진다.상반기에는 이기전 VM미술관장의 사회로 뉴미디어 아트의 세계와 미술문화의 현대적 트렌드 등을 듣는 ‘현대사회와 미술문화의 융합’강의가 펼쳐진다. 이어 박대헌 삼례책박물관장이 ‘살아있는 책박물관의 고서이야기’를 주제로 고서의 문화사적 특성과 서양인이 본 조선, 책박물관과 책마을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하반기에는 ‘한국전통문화의 꽃, 판소리와 고전소설’과 ‘영화로 읽는 인문학’이 10주간 이어진다.수강인원은 선착순 50명으로 신청은 오는 20부터 다음달 1일까지 도청도서관 방문 및 전화(063-280-2452)로 가능하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4.17 23:02

10돌 서예비엔날레 "정신문화 회복"

제10회를 맞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정신 문화의 회복을 주창하며 축제성을 강화한다.(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이하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전북도의 후원으로 오는 10월17일부터 11월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서 제10회 행사를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한중일 등을 비롯한 18개국 서예가 1000여명의 작품이 28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눠 선보인다.올해는 물질에서 정신으로를 기치로 서예에 내재한 수신성과 인문정신을 드러내고 문명의 정화 차원에서 서예의 세계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더욱이 10돌을 맞아 지난 행사를 돌아보고 서예인의 관심을 환기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특별전시로 세계 서예의 상생전, 한글 서예 유산 임서전, 세계 문자 서예전이 짜여졌다.세계 서예의 상생전은 인인성사(因人成事, 사람으로 일을 이루다)를 주제로 제10회를 기념하기 위해 18개국 200여명의 작가가 한시, 문인화, 전각 작품을 내놓는다. 이 출품작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어진 시 가운데 도내 명승지나 풍속 등이 나타난 한시 400여수를 소재로 했다. 한자 서예뿐 아니라 한글서예의 아름다움도 뽑낸다. 무아지경의 미학이라는 주제어로 조선시대 궁녀가 중심이 돼 형성한 궁체를 통해 한글의 멋을 전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제공한 원본 이미지와 30명의 작가가 참여해 이를 재창조한 작품으로 구성했다.그동안 해외 작가로부터 호평은 받은 전시였던 세계 문자 서예전도 다시 창조된다. 남미, 인도, 중앙아시아 등 비한자권의 고대 문자를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의 소재로 제공해 문자의 기원을 통찰하고 한자와의 상통성을 탐색한다.10주년을 기념해 한국서예학회, 중국문화학회, 전북대 BK사업단과 함께 10월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학술대회도 연다. 서예를 예술의 경지로 올리는 길을 찾는데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이 외에도 파격을 내세운 작품을 모은 혼이 있는 괴서전(怪書展)도 눈길을 끈다. 소크라테스, 공자 등 동서양 현인이 사람에 대해 내린 다양한 정의를 한중일 괴서작가 50명이 실험적인 작품으로 내보인다. 추사의 괴, 중국 명청시대 양주팔괴와 같은 미학 범주의 맥을 이으며, 동시대성으로 재현한 현대미술적인 서예로 기대를 모은다.이 기간 실내행사 뿐 아니라 야외전시도 열린다. 한옥마을 완판본문화관 마당에 인화연풍(人和年豊, 사람은 화합하고 시절은 풍성하다)를 주제로 길이 6m 깃발 120개에 글씨를 써 배치한다. 한벽루 인근 옛 철도 터널을 전시 공간으로 꾸며 가을과 도내를 주제로 한 짧은 한시를 쓴 종이등을 걸어 색다른 볼거리도 만들 계획이다.생활서예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생활 도자기 표면에 서예를 더한 도자서각전과 유명서예가의 작품을 파티션롤커튼 등으로 제작한 설치미술 등이 꾸며진다.부대행사로 공모전 수상 작가 초대전, 한옥마을에 있는 현판 사진전, 탁본 체험, 서예 쓰기, 가훈좌우명 받기, 퍼즐 서예놀이 등이 이뤄진다.서예비엔날레 총감독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세계 서예인에게 축제의 장을 만들어 서예비엔날레의 위상을 재인식케 하겠다며 하반기 국회에 서예진흥법의 상정과 맞물려 가장 동양인 예술의 정수인 서예의 모습을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서예비엔날레 개막식은 10월17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며, 지난 대회처럼 현장에서 즉석 투표로 경쟁부문의 그랑프리를 선발하고 공연을 곁들인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4.16 23:02

'구원' 강관욱 조각가, 오늘 전북도립미술관서 특강

구원(救援)연작으로 한국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강관욱 조각가(71)의 강연이 펼쳐진다.전북도립미술관은 16일 오후 2시부터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미술관 1층 강당에서 강 작가의 특별강연을 진행한다.강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자생조각이라고 부르며, 서구인의 인체비례에 따르는 조형 개념이 아닌 한국인의 체형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가 지난 1983년부터 만든 구원연작은 사실적이고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그는 학창시절 서구미술로 한국적인 것을 잃어 가는 미술 풍토에 회의를 느끼고, 전통 석조를 계승발전하는 한편 한국의 정서와 정신을 한국인의 모습으로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석조에서 시작해 테라코타, 브론즈, 판화, 스케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인체뿐 아니라 파도의 형태를 입체로 포착하는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예술의 궁극적 목적을 구원이라고 주창하는 강 작가는 작품과 마주하는 사람의 아픈 감정 또는 무감각을 일깨워 주고 싶다며 작품을 통해 스스로도 구원을 받는 것처럼 다른 많은 사람도 감동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강관욱 작가는 군산 출신으로 홍익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남대 미술교육과 교수를 역임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무총리상, 이중섭미술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도립미술관은 이와 함께 17일 오후 3시 미술관 야외 공연장에서 난타공연과 퍼포먼스를 연다. (사)타울림 예술원이 전통의 타악을 현대적인 무대에서 재해석한다. 문유미 퍼포먼스 작가는 왓 타임(what time)이라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바쁜 생활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마련한다. 이 퍼포먼스는 야외에서 요가 형식을 빌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며 이뤄진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4.16 23:02

전주출신 '라스트 포 원', 세계 비보이 대회 출전

오는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Trophee Master 2015 파이널 라운드에 전주출신 비보이 단체인 라스트 포 원((Last For One 리더 조성국)이 한국대표로 출전한다.Trophee Master(트로피마스터)는 해마다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리는 세계 비보이 배틀 대회. 브라질,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프랑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비보이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이 대회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라스트 포 원은 지난 5일 서울 티아이피 댄스 아카데미에서 열린 Trophee Masters 2015의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해 한국대표로 선발됐다. 올해 대회에는 비보이 1세대 팀부터 최근에 결성된 신설팀까지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6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벌였다. 본선에 진출한 8팀이 겨루어 4강전을 치루고 다시 결승을 거쳐 선정된 라스트 포 원은 더욱 화려해진 기술로 관객들을 압도했으며 개인별로도 빼어난 기량으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스트 포 원은 2005년 비보이 월드컵이라 불리는 독일 인터내셔널 베틀오브더이어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의 비보이를 세계에 알린 비보이 크루다. 국정홍보 동영상 <다이나믹 코리아>의 대표모델 활동과 함께 가야금과 비보잉을 접목시킨 <캐논 퍼포먼스>를 비롯해 가야금, 사물놀이, 타악, 관현악과의 협연 등 크로스 오버 공연으로 비보이 문화를 대중화시키는데 앞장서왔으며 2007년에는 극장형 공연인 댄스 뮤지컬 <스핀오디세이>로 뉴욕타임즈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오는 6월 열리는 월드 파이널 무대에는 리더인 조성국을 비롯, 신영석 이원기 박정현 송경한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15.04.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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