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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광 객관적 사실에 의해 재평가받아야"

희대의 간신으로 기록된 유자광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그의 고향 남원에서 열렸다.남원시 애향운동본부와 한국예총 남원지회가 10일 남원춘향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유자광을 재조명한다는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 한국체육대학교 심승구 교수는 유자광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지만 객관적인 사실에 의해 재평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심 교수는 유자광의 생애와 정치활동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간신은 시대가 만드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16세기 이후 조선 정국을 주도한 뒤 이데올로기로 작동한 사림의 정치이념은 유자광을 도덕적 죄인으로 낙인 찍어 역사의 감옥에 수감시킨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유자광에 대한 평가를 신빙성 없이 역사적 상상력에 의존하거나 섣부르게 해석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거나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이유로 갑자사화 뒤 김종직을 부관참시해 두 번 죽였다는 이유로 유자광을 간신으로 평가하는데, 사실 김종직과 유자광은 아주 친한 벗이었음을 증명하는 서신이 발굴됐다고 확인했다.그는 또 유자광에 대한 역사적 해석이나 평가가 상당히 부정적인데 반해 민간에서 전승되는 설화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려대 유영대 교수도 유자광 전승(傳承)과 민중적 상상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유자광은 얼자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시비와 질투, 반대에 부닥치는 고난의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한편, 유자광은 경주부윤을 지낸 유규(柳規)의 서자로 세종 21년(1439)년 남원 고죽동에서 태어났다. 뛰어난 재주로 자신의 신분에 당당히 맞서 세조예조성종연산군중종에 이르기까지 5대에 걸쳐 임금을 모셨으나 연산군시대의 무오사화와 갑자사화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낙인 찍혀 희대의 간신으로 기록되고 있다.남원시와 애향운동본부는 유자광의 누명을 벗겨내고 역사의 인물로 재조명하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14.10.13 23:02

"동학혁명 전국화·세계화·미래화" 서울서 120주년 기념식

동학농민혁명 제120주년 기념식이 1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과, 김석태동학농민혁명 유족회장 등 동학혁명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참석자들은 이날 발표한 창의문(倡義文)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31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민족의 가슴에 이어졌다며 국가기념일 제정을 계기로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로 그 이상을 바로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기념식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1894년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일제의 침략 야욕에 맞서 우리의 국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것은 바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지속적인 국가혁신을 이루어 모든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북한 천도교회중앙지도위원회 류미영 위원장은 미리 보내온 축사를 통해 남북의 동학 후예들이 힘을 모아 민족통일에 앞장서자고 전했다.기념식에서는 또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농민군 진압에 앞장섰던 일본군 후비 보병 부대원 후손이 참석해 동학농민유족회 김석태 회장에게 화해의 꽃바구니를 전달, 눈길을 끌었다.

  • 문화일반
  • 권혁일
  • 2014.10.13 23:02

[소리축제]"아티스트 교류 계속 지원" 세계문화의 집과 협약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과 소리축제를 찾은 아와드 에스버(Award Esber)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관장이 지난 10일 전북은행에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소리축제와 세계문화의집은 업무협약을 통해 2015~2016년 한불교류의해 25주년을 맞아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프랑스 월드뮤직 특집 프로그램 공동 기획 등 상호 아티스트 교류에 협력할 예정이다.1982년 설립된 세계문화의집은 유네스코와 무형문화유산 주간을 공동주관하고, 각국 문화예술계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꾸랑(Programme Courants)이라는 교육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문화예술인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권위 있는 단체다. 이 단체는 1997년부터 매년 상상축제를 열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예술(판소리, 봉산탈춤, 씻김굿, 영산회상, 황병기 선생의 가야금 산조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이날 협약식에서 아와드 관장은 김한 위원장에게 세계문화의집에서 발간한 각국 민속음악에 관한 정보를 수록한 책자와 프랑스에서 제작한 한국 산조음악 음반 등을 선물했으며, 김한 위원장은 기념품용 가야금과 공예품으로 답례했다.소리축제 조직위는 세계문화의집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아티스트 교류뿐 아니라, 월드뮤직 시장에서의 정보 교류, 공동홍보 등 다양한 방식과 채널을 통해 긴밀한 협조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상호 기관의 발전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월드뮤직계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10.13 23:02

[소리축제]한옥마을에 울려퍼지는 판소리 다섯바탕

소리축제가 중심에 두는 소리는 바로 판소리다. 현재 전해지는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 춘향가 등 다섯 바탕은 소리의 뿌리며 전체다. 이러한 전통 소리를 검증받은 명창이 해마다 들려주는 무대를 귀명창은 손꼽아 기다린다. 귀가 호사를 누리는 시간은 본연의 소리판처럼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문화연수원 동헌에 천막을 설치해 관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 판소리의 역동성을 느끼게 했다.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국문학과)의 사회와 해설로 관객의 이해도도 높인다. 춘향가는 2명의 소리꾼이 나눠 5시간 완창으로 진행하고 나머지는 각각 2시간씩 공연한다. 9일 김연 명창(49)의 흥보가와 장문희 명창(38)의 적벽가가 깊은 울림을 전했다. 10~12일에도 공연을 안내한다.△심청가 김세미추담 홍정택 명창의 외손녀로 명고수와 명창의 집안에서 자란 김세미 명창(45). 탄탄한 공력과 수려한 성음이 특징이다. 홍정택, 오정숙 명창에게 사사한 그는 판소리 다섯 바탕 무대에서는 고수 조용복 씨와 함께 동초제 심청가를 공연한다. 지난 2001년 남원춘향제 판소리부문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았고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10일 오후 1시)△수궁가 윤진철동초제가 강세인 도내에서 강산제 보성소리가 울린다. 그 주인공은 윤진철 명창(49). 어전 광대였던 박유전정응민 명창으로부터 내려온 보성소리는 품격 있고 우아한 소리를 지향하며 탄탄한 구성이 돋보인다. 윤 명창은 지난 1998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대통령상, 1998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 수상, 2005 KBS국악대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실력을 쌓았다. 이번 소리축제에서 고수 조용수 씨와 단아한 보성소리의 맛을 선사한다.(11일 오후 1시)△춘향가 박춘맹풍부한 성량과 폭포수 같은 시원한 소리의 소유자인 박춘맹 명창(50)은 춘향가의 전반부를 들려준다. 성유향조상현오정숙박봉술 명창에게 사사한 그는 고수 김동근 씨와 함께 김세종제 소리를 공연한다. 송흥록 명창과 함께 동편제의 다른 축이었던 김세종 명창의 소리가 한옥마을에 전해진다. 박 명창은 지난 2006년 광주임방울국악제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대상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현재 전남도립국악단 창악부 지도위원이다. (12일 오후 1시)△춘향가 송재영춘향가의 나머지 부분은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송재영 명창(53)이 고수 조용안 씨와 함께 동초제 소리로 들려준다. 그는 시김새의 변화가 다양하고 정교한 동초제의 노련미를 갖춘 명창이다. 남자 명창의 명맥의 잇는 그는 이일주 명창의 애제자이자 수양아들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12일 오후 1시 이후)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10 23:02

[소리축제]차세대 명창들의 열정·끼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차세대 명창의 열정과 재치를 느낄 수 있는 판이다. 전문가 추천과 사전 조사로 차세대 명창을 발굴해 전통의 맥을 잇는 한편 소리꾼이 자신의 공연을 구성해 특색 있는 무대를 만드는 시간이다.어릴 적부터 탄탄한 실력을 쌓으며 명창의 길로 나아가는 이들이 올해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1시간30분가량 5인5색의 소리를 선사한다.9일 이소연 씨(30)의 적벽가와 유태평양 씨(22)의 심청가가 펼쳐졌고 10~12일 남은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수궁가 한나리다섯바탕 가운데 가장 우화적이고 현대적인 재해석과 변주가 가능한 수궁가는 고수 이상호 씨와 함께 한나리 씨(26)가 공연한다. 한 씨는 초 앞에서 수국천리까지 전반부를 들려준다. 그는 청이 높고 서슬이 있는 소리를 구사한다는 평이다. 작은 체구지만 폭발적 성량을 자랑한다. 제17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 대상, 제33회 춘향국악대전 경연대회 학생부 대상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10일 오후 6시)△춘향가 조희정소리로 일가를 이룬 명가(明家)에서 태어난 조희정 씨(34). 어머니 조소녀 명창, 막내 이모 조영자 명창뿐 아니라 전국 고수대회를 휩쓴 사촌 오빠들 조용안, 조용복, 조용수 명고수까지. 여기에 사촌들 대부분도 판소리 무대에서는 서는 소리꾼 집안에서 명창의 대를 잇고 있다. 대통령상이 흔한 집안답게 조희정 씨도 제16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부문 장원에 이어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부문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차지하며 그 반열에 올랐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그는 올해 이별가에서 신관사또 부임하는 대목을 안정감 있고 명쾌한 소리를 고수 조용안 씨와 선보인다.(11일 오후 6시)△흥보가 이나래이나래 씨(28)는 전주 출신으로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엘리트 소리 재원이다. 뚝심과 열정의 소리꾼으로 온몸의 힘을 다해 소리를 내지르는 시원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소리에 미쳐 소리를 쫓아다닌 그는 올해 소리축제 무대에서 고수 김인수 씨와 흥보가 가운데 초 앞에서 박 타는 대목까지를 노래한다. 현재 정가악회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12일 오후 2시)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10 23:02

[소리축제]프랑스가 주목한 명인들 연주 '산조의 밤'

기악독주곡인 산조(散調)는 악기 고유의 소리를 가장 깊이 있게 전달한다. 다양한 장단으로 구성돼 연주자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소리축제의 고정 프로그램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과 함께 한옥공연을 대표하는 무대다. 올해는 프랑스가 주목한 명인의 연주로 구성됐다. 프랑스 아카데미 샤를 크로에서 월드뮤직상을 수상한 가야금 박현숙, 거문고 이재화, 아쟁 김영길 명인과 김해숙 가야금 명인을 초청해 꾸민다. 전통문화연수원 동헌에서 달빛이 비추는 처마를 배경으로 산조의 선율을 감상해보자.△박현숙이재화박현숙 명인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들려준다. 박 명인은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와 더불어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의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서원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원을 거치며 솔로로 독립한 뒤 국내외 연주를 통해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그는 프랑스 파리 공연 실황을 녹음해 지난 2011년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음반레이블인 Inedit에서 음반을 출시했다.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산조의 예능 보유자인 이재화 명인은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연주한다. 그는 전통의 동시대적 계승을 위해 현대 음악을 작곡하는 한편 거문고의 개량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탁월한 음악적 해석과 기품 있는 연주가 담긴 음반이 프랑스에 반향을 얻었다.(10일 오후 7시)△김해숙김영길박종선류 아쟁 산조를 연주할 김영길 명인은 무속음악과 민속음악 전반에 탄탄한 기량을 지녔다는 평이다. 최정상의 아쟁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현대음악이나 즉흥음악도 기품과 안정감을 담는다. 현재 국립국악원에 재직하고 있다. 그의 음반은 프랑스에서 지난 2012년에 출시돼 지난해 앞의 두 명인과 함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3명의 명인과 함께 초대된 김해숙 명인은 국내 대표적 가야금 연주자로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를 공연한다. 뛰어난 음악 해석과 논리정연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12줄의 매력을 절제된 감정으로 품격 있게 풀어놓는다는 평이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원장을 지냈고 현재 국립국악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그가 지난 2012년 OCORA Radio France에서 출시한 가야금 산조음반은 Harmonia Mundi의 유통망을 통해 64개 국가에 출시되며, 산조를 세계음악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11일 오후 7시)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10 23:02

[소리축제]'토끼타령'으로 돌아온 안숙선 명창

전북이 낳은 국악계의 프리 마돈나 안숙선 명창(65). 그 이름만으로도 매혹적이다. 소리축제가 지난 3년간 명인명창에 대한 헌정무대로 꾸렸던 광대의 노래 시리즈가 안숙선 명창의 연기와 소리를 90분간 감상할 수 있는 토끼타령으로 꾸려진다.(1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광대의 노래는 소리축제의 브랜드 공연이다. 이제껏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재로 한 전통 창극, 신재효 선생을 위한 헌정 창작 소리극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를 잇는 무대를 안 명창과 젊은 소리꾼들이 준비했다. 안 명창은 용왕을 구하려는 자라의 충직함과 위기를 벗어나려는 토끼의 슬기로움이 어우러진 판소리 수궁가로 창극의 원형과 현대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이 작품은 지난 5월 국립국악원에서 초연했다. 20여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안 명창과 국립민속국악원 지도단원인 지기학 연출의 인연이 만든 결과물이다. 안 명창의 작창에 작곡가 김백찬 작편곡이 보태졌다.특히 이 작품은 초기 창극의 형태를 되짚어 보기 위해 기획됐다. 창극이 점점 대형화, 서구화하는 상황에서 많은 변주가 이뤄지는 수궁가로 1900년대 초기 창극의 본모습을 찾아보자는 취지다.소극장용으로 제작돼 전자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소리꾼이 내는 그대로의 음과 몸짓을 관객이 느낄 수 있다. 효과음이나 극의 배경을 전달하는 장치와 조명의 변화도 최소화하며 수궁가의 주요 대목을 들려준다.공연은 판을 여는 노래로 극을 시작한다. 이어 용한 도사를 모셔다 용왕의 맥을 짚는 눈대목 초두(初頭)가 펼쳐진다. 토끼의 간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받은 용왕은 어전회의를 통해 자라를 뭍에 올려보낸다. 바다는 나온 별주부가 세상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부르는 고고천변이 귀를 즐겁게 한다. 이후 별주부가 토끼를 만나 용궁행을 유도하고, 토끼는 궤변으로 용왕을 속이며 구사일생하는 대목으로 구성했다.이 작품은 배우 한 명이 1개의 역할을 맡지 않고 여러 배역을 오가며 작은 창극의 형태를 보여준다. 안 명창이 극의 전개를 창으로 해설하며, 극을 이끄는 도창(導唱) 역할을 하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과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7명이 출연해 10가지 배역을 소화한다.여러 역할로 배우들이 숨을 고르는 중간 피리, 아쟁, 가야금 연주자가 나와 산조를 들려준다.한편 안숙선 명창은 지난 2004년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10월부터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10 23:02

[소리축제]국립국악원 정극단 문현 단원 "씹을 수록 맛나는 시조창 매력 발산"

정가의 대중화를 위해 가객을 자처하는 국립국악원 정극단 문현 단원(58). 그는 이번 소리축제에서 전통적인 시조창과 함께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창작 정가, 타 장르와 접목한 노래를 들려준다. 이런 행보에는 페인트 연구원에서 국악도로 변신한 그의 삶이 겹쳐진다. 그를 통해 곱씹을수록 빠져든다는 정가의 매력을 전주향교에서 만나보자.(11일 오후 5시)문현 단원은 조선시대 선비가 부르던 전통 시조창에 대한 소외감을 극복하고 대중과 가까이 하려는 몸짓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시조(정가)창으로 기악곡 연주자들이 하는 퓨전풍의 창작 시조창곡을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지난 2005년 5월 문현의 창작노래 시조, 도시를 걷다와 2009년 10월 문현의 창작노래Ⅱ 슬로우 시티(Slow City) 등 2장의 솔로 앨범을 냈다. 첫 앨범은 사재를 털어 모든 트랙을 창작곡으로 만들었다. 두 번째 앨범을 통해서는 시조창으로 대중적인 퓨전 음반을 만든 최초의 음악가가 됐다.올해 소리축제에서는 이 두 장의 음반에 담긴 퓨전 곡을 중심으로 창작 시조창곡을 선보인다. 더불어 전통 시조창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기 위한 1~2곡 넣었다.정가의 마성(魔性)에 대해 문 단원은 느린 음악은 처음에는 그 맛을 알기가 참 쉽지 않지만 시간이 걸려 매력을 느끼면 마치 중독처럼 손을 뗄 수가 없다며 오래 씹을수록 은근한 단맛이 나는, 주식인 밥의 미감과 상통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소리축제와 올해 첫 인연이다. 그동안 초청받지 못해 늘 마음 한 편에 아쉬움과 소외감이 있었다는 토로다.문 단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래이자 정형시인 시조가 이리 푸대접받고 있는 현실에서 한편으로는 내가 공연계에서 아직 존재감이 없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나라는 상념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래서 이번 공연이 더욱 소중하고 긴장감 속에서도 잘 해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신이 난다고 밝혔다.그가 스스로를 수식하는 말은 가객(歌客)이다. 어릴 적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곡을 담은 LP음반을 듣고 자란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노래 부르기를 즐겼고 기악보다는 성악에 관심이 갔다.그는 실제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로서 가창(가객)이 더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문 단원을 따라다니는 말은 그 외도 많다. 국악계 시조 1호 박사와 화학공학도에서 국악도로 변신도 이색적이다.그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2년간 페인트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대입 뒤 교내 방송국에 들어가 시간만 나면 팝송과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미술에 조예가 있던 친구와 인사동 화랑가를 다니며 예술에 눈을 떴다. 당시 청계천 거리를 쏘다니며 해적판 음반을 사 모으기도 했다. 이런 취미가 시조창을 대중음악으로 만들려는 마음가짐의 바탕이 됐다.여기에 연극, 강령 탈춤에 빠지면서 자신의 끼를 발견했다. 페인트 회사에 근무하는 동안에도 취미활동으로 국악을 놓지 않았다.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 간 시조창 강습이 인연이 돼 정가에 입문했다.하지만 국악도가 된 것은 우연이었다. 어느날 추계예술대 국악과 편입시험 공고문을 발견한 뒤 시험을 봤고 합격통지를 받았다. 그는 바로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국악 전공 학생이 됐다. 이후 지난 198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보유자 이양교) 장학전수생에서 1991년 이수자가 됐다.그는 이런 배경에는 한 번 빠져든 길에는 어느 정도 뿌리를 뽑는 성격 탓이 컸다며 만일 민요나 판소리 강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그 쪽으로 나갔을지 모른다고 귀띔했다.그는 소리축제에서 시조창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무르익은 가을 저녁, 향교의 야외무대에서 잡념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의 노래를 감상하신다면 잔잔한 감동을 느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전주에도 저의 팬이 생기길 소망하지만 다른 장르에 비해 소외돼 공연 무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조창의 매력을 발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문현 단원은 한양대 대학원에서 국악학 석사 학위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예술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9년 제10회 서울국악대경연 정가 부문 장원, 2004년 KBS국악대상 가악 부문에서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10 23:02

[소리축제]중국·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전통춤

전통을 지켜가며 세계를 향해 고유의 몸짓을 알리는 이들. 춤사위보다 화려한 의상이 눈길을 먼저 사로잡는다. 중국 사천성 소수민족의 춤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중경사범대 예술단과,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의 가요족에게 전해진 게마 시트라 누산티라가 선보인다.△중국 사천성 중경사대 중국예술단올해부터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은 소리축제가 진행하는 중국 초청 프로젝트다. 사천성을 대표하는 중경사범대의 예술단이 소리축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사천성 소수 민족의 전통예술을 선보이며, K-Pop을 대표하는 강남스타일을 현대 무용으로 연출한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실력파 예술단은 지난 2008년 중국 전국 대학생 희곡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2012년 중국 전국 대학생 공연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활발한 해외 활동으로 사천성의 전통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게마 시트라 누산타라게마 시트라 누산타라(Gema Citra Nusantara)는 인도네시아의 사만춤(Tari Saman)이다. 사만댄스는 유네스코 제6회 인류무형문화유산보전협회 회의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아체 지역의 가요어(Bahasa Gayo)를 사용하는 민족이 특별행사를 개최할 때 공연하는 전통 춤을 일컫는다. 또 선지자 무하마드(Nabi Muhammad SAW)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공연되기도 한다.사만춤은 일반적으로 악기 없이 공연되지만 공연자의 입소리와 박수소리, 가슴과 허벅지 윗부분을 때려서 나는 소리와 몸을 여러 방향으로 내던지는 듯한 동작이 일체화를 이뤄 연주된다. 때문에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고도의 숙련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교육, 종교, 예절, 영웅주의, 일치, 단결을 표현하며, 노래와 낭송은 공연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함께 부른다. 공연자는 전통 복장을 한 젊은 청년으로 구성되며, 초대 팀과 주최 팀이 서로 경쟁하는 방식이다. 공식적으로 10명 이상 홀수의 남자 공연자에 의해 공연된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4.10.10 23:02

[소리축제]한국·폴란드 수교 25주년 기념 음악 스와핑 '쇼팽 품은 아리랑'

폴란드의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아리랑, 그리고 우리 악기로 들어보는 쇼팽의 음악. 소리축제가 올 내놓은 야심찬 프로젝트의 하나. 폴란드 출신 음악감독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Maria Pomianowska)를 중심으로 폴란드의 전통악기와 한국의 전통 음악가들이 만나 국경을 초월한 교감을 나눈다. 폴란드 작곡가 쇼팽과 대한민국의 깊은 정신과 정서의 바탕인 아리랑이 만나 펼치는 풍경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으로도 흥미롭다.(11일 오후 5시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이번 공연에서 폴란드 연주자 6명과 한국연주자 6명이 무대에 선다. 폴란드에서는 포미아노브스카를 비롯해 카타르지나 카머, 파웰 베틀리, 바틀로미에즈 파리가, 휴버트 지지에베스키, 보이치에흐 루베트로빅이 그들이 전통 악기를 연주한다.이들과 함께 이항윤(대금), 위은영(거문고), 유승렬(피리), 강은진(장고), 장윤미(해금), 박영순(판소리) 등 도내 실력파 음악가들이 한국적 쇼팽과 폴란드적 아리랑을 들려줄 예정이다.●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 "두 나라 전통악기 조화 느껴보길"쇼팽으로 전주를 찾는 폴란드의 음악 감독 마리아 포비아노브스카. 그는 바르샤바 크라크프 음악대학 교수이자 바르샤바 월드뮤직 페스티벌 감독으로 멀티 연주자이자 보컬,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쇼팽의 걸작을 전 세계 민속 악기들이 연주할 수 있는 독특한 편곡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던 그를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한국 공연을 여는 소감은전통음악의 본고장 전주에서 열리는 소리축제에 폴란드 전통음악을 연주하게 돼 기쁘다.-이번 공연 어떻게 준비했는지.지난 1990년부터 한국 음악인 판소리와 산조에 관심을 두었다. 한국음악과 폴란드 음악에 공통적인 음악적 요소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양국 음악의 기초인 3박자의 리듬이었다. 꾸밈음과 즉흥연주는 한국 음악과 폴란드 음악이 하나되게 연결하는 중요한 구성요소다.-쇼팽 음악의 폴란드에서의 위치와 쇼팽을 기리는 방식은.쇼팽은 폴란드의 정신과 우상을 의미한다. 모든 폴란드인은 그의 음악을 존경하며 현대적인 음악장르인 재즈, 블루스, 팝, 클래식 등도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 쇼팽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의 음악은 학교, 축제, 박물관 등에서 전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창조되어 기리고 있다.-한국 관객이 어떤 점에 주목하고 관심을 주었으면 좋을지.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인 쇼팽&아리랑은 폴란드 고악기로 쇼팽의 마주르카를, 한국의 전통악기로 아리랑를 연주하며, 음악적 조화를 들려준다. 민속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은 유명 작곡가 쇼팽의 음악과 한국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이번 공연에서 서로의 음악이 다름을 바꿀 순 없지만 공통의 요소를 찾기 위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전통을 연결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10.10 23:02

[소리축제]생황·코라·두둑…생소한 세계소리 만찬

소리축제의 다른 한 축인 월드뮤직. 올해도 어김없이 낯설지만 공력이 남다른 그들이 왔다. 무지개처럼 다양하지만 소리라는 하나의 울림으로 무대를 꾸미는 대가를 만나보자.- 한국에 유학온 생황 연주자△곽량과 오성(五聲)중국 전통음악을 전공한 생황(笙簧) 연주자 곽량(郭亮). 그의 연주는 화려한 기술과 전통 및 현대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전북대 예술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학업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생황은 대나무 관과 금속이 만나 화성을 내는 관악기다. 남미의 반도네온처럼 구슬픈 소리가 특징이다. 곽량 씨는 이번 공연에서 생황의 모양에서 전해지는 다채로움처럼 다양한 울림과 이야기를 전달한다.생황과 함께 연주하기 위해 다섯 개의 소리로 오성(五聲)이 뭉쳤다. 아코디언에 중국 연주자 왕 하이킹, 장구에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 최우수상을 받은 최만, 해금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 장윤미, 가야금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 백은선 씨를 비롯해 판소리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 차복순 씨가 곽량 씨의 생황 선율과 하모니를 이룬다. 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연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10일 오후 5시 전주향교)- 서아프리카 하프 선율△소나 자바테올 소리축제에는 여성 코라 연주자 소나 자바테(Sona Jobarteh, 감비아)를 만날 수 있다.21현의 코라는 서아프리카 그리오 가문에 전수되는 만딩고족(族)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악기다. 카리스마 넘치는 소나 자바테는 노래와 작곡, 프로듀싱까지 망라하는 멀티 아티스트. 그는 세계 유명 음악가와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고, 영국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업으로 음악 세계를 넓히고 있다. 섬세하면서도 강한 리듬, 여리면서도 매혹적인 코라 연주를 접할 기회다.(11일 오후 7시 경기전 앞, 12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마음 두드리는 '두둑'△아라익 바티키안&듀오 샤빌두둑(duduk)은 약 3000년의 세월을 간직한 악기다. 살구나무 속을 깎아 만들어 바람을 연주하는 소리를 낸다.올 소리축제에는 아라익 바티키안(Araik Bartikian, 아르메니아)과 듀오 사빌(Duo Sabil, 요르단이스라엘)이 공기반 소리반의 연주를 들려준다. 목관악기의 깊고 풍성한 음색이 한옥마을을 적실 예정이다.아라익 바티키안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아르메니아 전통음악 대가들로부터 고루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06년 영국 웨일즈의 랑골렌 국제음악 아이스테드포드 축제(Llangollen International Musical Eisteddfod)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거장이기도 하다.전통 아랍 유산과 수피에 근간을 둔 듀오 사빌의 음악은 종교적 분쟁과 비극 사이에서 파생한 긴장을 안고 있다. 지난 1998년 듀오를 결성한 뒤 팔레스타인 재단의 후원을 받아 2012년 발매한 첫 앨범은 영국 송라인즈 매거진과 프랑스 방송 채널 메조(Mezzo)에서 깊이 있는 월드뮤직으로 평가받았다.(10일 오후 5시 전주향교)- 페르시아 애환 담아△시알크 앙상블동서양의 문명을 연결했던 페르시아 제국의 음악적 유산을 바탕으로 한 시알크 앙상블(Sialk Ensemble, 이란)이 전주를 찾았다. 보컬(Vocal) 모하마드 모하메디(Mohammad Motamedi), 전통 악기인 네이(Ney)에 파샤 한자니(Pasha hanjani), 타르(Tar)에 아자드 미자푸어(Azad Mirzapour), 다프(Daf)에 호세인 레자이니아(Hossein Rezainia)로 이뤄진 이들은 찬란한 문명으로 사막을 지배했던 옛 제국의 아련함에 깊은 감성을 담았다. 더블빌 공연으로 정가와 함께 같은 무대에 선다.(11일 오후 5시 전주향교)- 자연 영혼 노래하는 여인△남가르보컬리스트인 남가르(Namgar)는 러시아 연방의 일부인 부랴트 공화국 소속이다. 그는 부랴트 부족의 신화 등을 옛 방식 그대로 노래하거나 희미해져가는 부랴트와 몽골의 전통 음악과 현대의 모던락, 재즈 등을 그만의 색으로 혼합하며 활동하고 있다. 하얀 구름이라는 뜻의 남가르는 시베리아에 근접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자연과 함께 자라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음악적 유산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 경기전 앞, 12일 오후 4시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11개국 전통 악기 한 자리△국립극장 문화동반자 공연지난 2005년부터 야심차게 시작된 국립극장의 문화동반자 사업 결과물이 소리축제에서 선을 보인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11개국의 전통악기가 한 무대에 올라 펼치는 협연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향연이 펼쳐진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몽골 네팔 파키스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악기와 DR콩고 가나 나이지리아의 전통음악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10일 오후 7시 경기전 앞)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4.10.10 23:02

[집시음악]음악문화 전달자이자 창조자인 집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다뉴브강변의 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을 때였다. 젊은 포수가 깊은 산 속에서 잡은 큰 토끼의 앞다리 살이라는 기다란 이름의 지비에(gibier) 요리를 기다리며 레스토랑 앞쪽 무대에서 집시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요리가 나온 뒤 와인 몇 잔과 지비에를 반쯤 먹었을 즈음에 집시(Gypsy)밴드가 테이블 앞에서 연주했다. 중년의 잘생긴 바이올린 연주자의 현란한 연주에 넋을 잃었다. 레스토랑을 나갈 때 계산대에서 그 집시밴드의 CD 몇 장을 구입했다. 나중에 보니 헝가리 최고의 집시밴드 연주를 코앞에서 라이브(live)로 들었던 것이었다.지중해를 끼고 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 있는 말라가, 이 해변의 깊숙한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플라멩코(flamenco)클럽을 찾았다. 세비야나 마드리드의 큰 공연장에서 관람했던 쇼적인 플라멩코 말고 진정한 집시 플라멩코 공연을 보고 싶어 물어물어 찾은 공연장의 맨 앞줄. 바로 앞에서 검은 무용복을 입은 남녀 무용수의 비장한 얼굴 표정과 엄숙하면서도 격렬한 몸짓의 춤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날 밤의 전율스런 플라멩코 연주와 춤은 지금도 매우 생생하다.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네바(Neva) 강 위의 유람선. 강변의 유명한 건축물과 풍경을 설명하던 40대의 남자 가이드가 노래를 부른다. 웅장한 저음의 목소리로 애잔한 집시음악의 선율을 무반주로 노래하는데 붉은 노을에 물든 강물을 바라보면서 감격해했다.필자가 경험한 세 곳의 유럽 풍경은 모두 집시의 후예이거나 영향을 받은 연주자다. 집시는 일찍이 유럽전역에 그들의 음악적 DNA가 가득 찬 씨앗을 고루 뿌렸다. 인도 북서부에서 유랑의 길을 떠났던 집시는 중동을 거쳐 유럽의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과 끼를 지니고 있는 집시들은 떠돌며 곳곳의 음악적 자양분을 축적했고 전달했다. 중동에서 다시 유럽으로 이동한 이들은 스페인에서 기타를 주로 사용하는 연주와 춤, 노래를 발전시킨 플라멩코를 탄생시켰다. 동유럽에서는 바이올린, 발칸반도에서는 금관악기, 러시아에서는 성악을 주축으로 그 지역의 음악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집시음악을 변형 발전시켜 나갔다.이처럼 전달자(Messenger)이면서 창조자(Creater)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던 집시의 음악적 재능은 정말 뛰어나다. 중동이든 유럽이든 나라의 집시음악을 들어보면 느낌은 조금씩 다르지만 아, 이것은 집시음악이구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이 새로운 음악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올곧게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다.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집시음악을 소개해왔다. 그 중에서 지난 2010년 축제 때 초청한 프랑스 집시기타 연주자 티티로빈(TiTi Robin)이 잊히지 않는다. 영국의 BBC 월드뮤직 프로그램에서는 티티로빈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음악인이며 선지자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유럽에서는 잘 알려졌다. 그는 각 지역의 다양한 집시음악을 연주했다. 중동의 집시음악은 우드(oud)라는 아랍 전통악기로 진지하고 품격 있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티티로빈은 다른 집시음악 연주자와는 다른 차원의 아카데믹하면서도 수준 높은 연주로 한국의 집시음악 마니아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올해는 아쉽게도 소리축제에 집시음악 연주팀이 보이지 않아 티티로빈(TiTi Robin)이 더욱 그리워진다.※ 이 칼럼은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공동 연재하고 있으며, 소리축제 공식 블로그 소리타래(http://blog. sorifestival.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10.10 23:02

현대화 옷 입은 창,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문 열어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심청가원작의 개막 공연으로 5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연출한 판소리극 淸-Alive가 초연했다.90분간 진행된 개막작은 기존의 창에 현대적인 형식을 가미한 실험성이 돋보였다. 도심의 빌딩숲, 현대무용, 바다 등을 담은 영상과 입체적인 무대를 배경으로 젊은 소리꾼 13명이 차례로 또는 여럿이 창을 들려주었다. 한복이 아닌 검은색의 현대적 의상을 입은 출연진은 심청가의 주요 대목을 20개 장면으로 압축해 노래했다. 양악기와 국악기의 반주에 맞춰 판소리 특유의 꺾임과 호소력 짙은 소리가 모악당을 울렸다.하지만 판소리의 과제인 가사 전달력 문제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각 장면을 소개하는 간단한 설명만 제공돼 극의 중심인 창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일부 관객의 반응이었다.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한 조직위원장은 13번이나 소리축제를 치르면서 개막작은 새로운 변형을 시도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도 전체가 소리축제를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올 소리축제의 특징에 대해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한 장소에서 지역 소리꾼, 명인, 월드뮤직 등 다양한 음악을 모두 들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개막식은 아나운서 출신의 여행작가인 손미나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 송하진 도지사와 김한 조직위원장은 무대에서 개막을 선언하고 축제의 성공을 기원했다.소리축제는 오는 12일까지 소리문화의전당과 한옥마을에서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9 23:02

"소리축제 소문 듣고 왔어요" 개막식 국내외 인사 참석

올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에 다양한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찾아 관중석을 채운다. 그동안 소리축제 무대에 선 음악가의 입소문으로 해외 언론인도 축제장을 찾아 우리 소리를 만끽할 예정이다.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이뤄진 개막식은 소리축제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단초가 돼 참여까지 이어진 손미나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이날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관장이자 상상축제 총감독인 아와드 에스버(Award Esber) 관장은 2015~2016년 한불교류의해 25주년을 기념한 업무 협력을 위해 사전 방문 차원에서 소리축제를 찾았다.에스버 관장은 지난해 공연했던 쿠드시 에르귀너 씨의 입소문이 전해졌다는 후문이다. 에스버 관장은 소리축제에 참여하는 음악가와 축제 내용을 꼼꼼히 둘러볼 계획이다.인도네시아 뮤직엑스포 창시자이자 월드뮤직포럼&페스티벌 감독인 프랭키 라덴(Franki Raden), 호주 시드니 음악잡지 저널리스트 세스 조던(Seth Jordan Bendersky) 씨는 월드뮤직 마켓이나 페스티벌 소리축제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방문 의사를 먼저 밝히기도 했다.더불어 박재천 집행위원장과 피아니스트 미연 씨의 공연을 보고 팬이 된 인사의 발길도 눈에 띄었다. 이지송 영상감독, 프랑스 저널리스트 스테판 모(stephan Mot), 모혜연 마리끌레르 한국 CEO, 닐스 클라우스(Nils Clauss) 독일 영상감독,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등이 그들이다.이들은 지난 4월 박 집행위원장과 미연 씨가 아트센터 나비의 월례 프로젝트의 무대에 올랐던 인연으로 소리축제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 가운데 CF감독 1세대로 은퇴 뒤 영상작가로 활동하는 이지송 감독은 지난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에 단편영화 〈1/75〉를 출품하며 영상감독으로 데뷔한 이력의 소유자다.이와 함께 한국과 폴란드의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협연을 보기 위해 주한 폴란드 대사 크쉬슈토프 마이카(H.E. Krzysztof Majka) 부부도 전주를 찾는다. 이들은 9일 오후 5시 전주향교에서 이뤄지는 도내 음악가와 폴란드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 오케스트라팀의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올 소리축제 무대에 서는 출연자 중 이채로운 삶을 이어온 명인도 화제다.통영시나위로 무속음악의 진수를 들려줄 정영만 명인(58)은 굿판에서 큰 악사를 칭하는 대사산이다. 경남 통영의 무속 집안에서 태어나 무당에게 법도와 예술을 가르치는 신청에서 전문교육을 받았다. 정 명인은 8살부터 굿판에서 피리를 불었고, 이후 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보유자가 됐다.정가(正歌)를 들려줄 국립국악원 정극단 문현 단원(58)의 삶을 변신의 연속이었다. 정가의 대중화를 위해 가객을 자처하는 그는 이번 소리축제에서 전통적인 시조창과 함께 동시대성을 반영해 창작하거나 타 장르와 접목한 정가를 들려준다.이런 행보에는 그의 삶이 겹쳐진다. 그는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페인트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소리가 좋아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국악 전공 학생이 됐다. 국립국악원에 학예연구관으로 들어갔지만 다시 정악단의 평단원으로 입단해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9 23:02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 "월드뮤직 속에서 빛나는 우리 소리 느껴보길"

축제 현장 곳곳에서 매의 눈으로 무대와 관중을 지켜보는 사람. 바로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이다. 전혀 다른 음악을 한 무대에 올리는 더블빌 공연으로 비교음악제의 성격을 강화하는 한편 판소리를 중심으로 세계적 음악제로 소리축제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올해는 집행위원장으로 책임이 더욱 커졌습니다. 지난해와 체감이 다를 것 같습니다.4년 전부터 전주세계소리축제의 Korea Grip Meets the World라는 기획 프로그램의 출연자로, 또 개막공연의 연출 및 프로그래머로 참여했기 때문에 방향성이나 몇몇 문제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완 해결하는 과정이고, 개인적으로 연속성의 문제를 더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집행위원장이라는 좀더 막중한 직책을 맡은 만큼 소리축제를 더 탄탄하게 자리잡게 하는데 맡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원형과 실험, 한국음악과 세계음악의 비교가 올 소리축제의 골자입니다.우리는 이미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것의 소중함을 주장하는 방식을 뛰어 넘어 상대방(월드)을 끌어안는 방식으로 의식의 전환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것을 앞으로 소리축제의 방향성으로 생각하고 실현하는 것이 축제를 치르는 목표 중의 하나가 돼야 합니다. 올해 향교에서 진행되는 더블빌 다시 말해 동시 공연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우리 음악과 월드뮤직을 비교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바로 소리축제가 지향할 비교음악제의 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음악, 우리소리의 우수성을 깨닫게 되는 과정입니다.-올해도 좀처럼 접하기 힘든 월드 뮤직이 소개됩니다. 감상 포인트를 짚어 주십시오.비교음악제로의 방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상업적으로 큰 예산이 들어가는 유명한 음악가를 초청하는 형태는 지양하고, 경험하기 어려운 제3세계의 특별한 음악가를 초청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낯선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악기마다 연주자마다의 독특한 색깔과 연주방식, 그리고 그 속에 깃든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면서 감상한다면 좀더 좋은 추억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집행위원장이 추천하는 공연은 무엇입니까?제가 맡은 공연이기도 하고, 소리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작 淸-Alive(청 얼라이브)입니다. 개막공연은 많은 관객이 볼 수 없어 늘 아쉬웠는데, 지난해 그 아쉬움을 현장 생중계를 통해 조금이나마 갈증을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공연 일을 하루 더 늘려 10월8일과 9일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칩니다.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영화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판소리의 새로운 가능성과 재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감동의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지난해 축제 기간 공연장을 모두 누비고 다니셨습니다. 자신만의 현장 관리 비법을 말씀해주시죠.모든 공연이 고민 끝에 결정한 프로그램입니다. 축제기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할 중요한 요소는 관객의 반응과 현장에서의 기운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저의 의무입니다. 현장을 뛰어다니며 체감한 것을 다음 무대에서 수정보완하는 등 반영할 내용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귀한 밑거름입니다. 물론 현장 하나하나를 빠뜨리지 않고 챙긴다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무엇보다 관객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 매우 소중한 하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었습니다.-관람객에게 덧붙이고 싶은 말씀을 해주시죠.안보면 손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제작진이 최선을 다한 만큼 관객 분들도 직접 오셔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전하고 채찍질해 주셔야 소리축제가, 우리 문화가 발전합니다. 소리축제는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자부심입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축제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그 모든 뿌리는 우리지역, 대한민국 관람객의 탄탄한 지지 속에서 양분을 얻는 것이라 믿습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9 23:02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9일 주요 공연

8일 개막한 소리축제는 9일부터 주요 프로그램의 공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조직위 관계자들이 강력 추천했던 개막작과 더블빌, 매년 귀명창을 기다리게 하는 다섯 바탕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개막작 淸-Alive(청 얼라이브)는 전날에 이어 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2번째 공연을 한다. 개막식의 관객이 내외빈 위주인 만큼 일반 관객에게 다시 개막작을 선보이기 위해서다.한 무대에 전통과 월드뮤직이 공존하는 더블빌은 이날 전주향교에서 오후 5시에 폴란드 출신 마리아 포미아노브스카 팀과 정영만 명인의 통영시나위가 차례로 공연한다. 폴란드의 민속음악과 우리 무속음악의 비교 감상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포미아노브스카 씨는 이에 앞서 오전 11시 전통문화연수원 별채에서 마스터 클래스로 자신과 조국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한다.판소리 다섯 바탕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김연 명창의 흥보가가 오후 1시, 장문희 명창의 적벽가가 오후 7시에 펼쳐진다.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이소연 씨의 적벽가가 오후 2시, 유태평양 씨의 심청가가 오후 6시에 예정됐다. 이들은 열정이 넘치는 소리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10.09 23:02

무당굿에서 탱고·플라멩코까지…무형유산원, 국제 영상 페스티벌

세계 각국의 무형문화유산의 어제와 오늘을 영상으로 읽을 수 있는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 9일부터 12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다.전 세계의 다채로운 무형문화유산과 무형문화의 풍경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페스티벌에는 17개국 2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주제에 따라 △Cine, Trans(세계무형문화유산 횡단) △Intangible Spectrum(무형의 스펙트럼) △로버트 가드너 특별전, 디지털 플레이스 등으로 구성됐다.개막작은 한국영화 <남사당>. 고 이규환 감독(1904~1982)이 1974년 제작한 이 영화는 해체 위기에 처한 남사당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의지를 그린 작품. 남사당놀이 초대 예능보유자들인 남운룡, 송천선, 양도일의 놀음을 영상에서 만날 수 있다.세계무형문화유산 횡단에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탱고(아르헨티나, 우르과이), 파두(포르투갈), 플라멩코(스페인), 아시으크 예술(아제르바이잔), 판소리까지 다섯 개의 춤과 음악이 소개된다. <탱고 레슨> <파두> <플라멩코, 플라멩코> <아쉬크 케립> <춘향뎐>.무형문화유산을 둘러싼 문화의 풍경을 돌아보는 무형의 풍경들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개발과 변화의 강력한 흐름 속에서 희석되고 희화되며, 때로는 새롭게 형테를 갖추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불가리아의 <가면춤 행렬>, 1970년대 제주의 생활상과 해녀들의 생활을 담은 기록 <해녀 영재의 하루> 등이 소개된다.무형의 스펙트럼에서는 사각에 가력진 새로운 영역을 폭넓게 들여다보는 자리. 영상 뿐아니라 미술이나 공연예술 등의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 대만의 다큐멘터리 작가 후 타이리, 일본의 인류학자 이츠시 카와세, 시네아스트 박찬경의 작품들을 상영하고, 무형의 빈자리를 탐구하는 조각가 채우승의 전시, 그리고 만신 김금화의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을 엮어낸다.새로운 시선은 각종 특별전과 회고전으로 꾸려진다. 인류의 관습, 표상, 지시 그리고 이와 관련된 표현과 공간을독창적인 형식으로 포착한 시네아트스를 소개하고, 디지털을 활용하여 비가시적인 것을 확대 재현한 미디어적 실천에 주목했다. 미국 민족지 시네아스트 로버트 가드너의 작품이 국내 처음 소개된다.이와 함께 국립무형유산에서 보존하고 있는 시청각 자료들인 아카이빙 자료들이 열린마루 3층에 전시된다. 자료들은 60~70년대 제작된 학무, 승무, 진주검무, 처용무의 시연 장면을 담고 있다.페스티벌에서는 또 린트로, 최필곤, 후 타이리, 이츠시 카와세, 채우승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며, 이용숙 음악평론가의 강연과, 이음매의 주술을 주제로 한 스페셜 토크, 로버트 가드너의 예술세계에 관한 토론의 자리가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10.09 23:02

2014 전주세계소리축제 8일 개막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작淸-Alive(청 얼라이브)공연을 시작으로 5일간의 푸짐한 소리잔치를 벌인다. 대마디 대장단을 주제로 건 올 소리축제는 △온전한 전통과 참신한 현대의 조화 △세계와 소통하는 소리축제 △야외공연의 내실화 등을 3대 중점방향으로 잡고, 6개 분야에 200여회 공연 및 행사를 펼친다.축제 개막은 판소리 심청가를 원작으로 뮤지컬과 콘서트영화를 결합한 창작뮤지컬淸-ALIVE가 열며, 에일리주현미마야바비킴국가스텐이 참여하는 국내 정상급 K-pop 가수들이 판소리 합창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우리의 전통음악과 월드뮤직을 두 축으로 한 올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1300명의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선다.축제는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에 메인무대를 만들고,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의 공연 수준을 높여 야외공연을 강화한 것도 특징으로 조직위는 내세웠다.한편, 전북일보는 올해도 축제의 친구가 될 〈전주세계소리축제가이드〉를 발간했다(사진). 40페이지 타블로이드 판으로 만든 가이드북은 축제의 풍성한 공연 정보와 출연진의 속살, 전문가들의 해설로 200여가지의 소리 성찬을 즐길 수 있게 정리한 책자다. 책자는 본사 현관과 축제 현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전주 한옥마을 일대, 공공기관 등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10.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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