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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젊은 피가 마르다 (하) 대안은

문화예술계의 신진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데는 대다수가 공감한다. 신규 유입을 통해 기관단체의 유지발전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한편 인력 보충으로 질을 높여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를 위해 도내 예술계 인사들은 후진 양성을 위해 인식 개선과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관립단체의 부족한 인력 충원 등을 제시했다. 미술작가 A씨는 청년을 위한 전북은 없다며 경기문화재단의 레지던시, 부산문화예술창작공간, 광주문화재단의 미디어아트, 서울시의 문래예술공장 등 다른 지역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창작거주 공간을 마련하며 젊은 작가를 양성하고 있지만 등 도내에는 미약한 만큼 적극적인 레지던시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견 미술작가 B씨는 현재 각 기관단체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며 일정 부분 세대교체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연극인 C씨는 일부 신진 배우들은 실력에 관계 없이 처음부터 무대에 서기를 바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며 일부 민간 극단에서는 배우를 키워 놓으면 나가는 일이 반복되는 만큼 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력의 보충순환을 위해서는 관립단체가 신규 예술인의 양성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연극인 D씨는 젊은 피 수혈이 도내 예술계의 지속적인 과제인 만큼 공공성을 띠는 시립극단의 경우 겹업으로 자리를 잡은 선배들은 후진 양성 차원에서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좀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인력으로 부족 인원을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악인 E씨는 전북이 전통문화도시를 내세운다면 지역의 관립단체만이라도 필요한 인원을 채우고 전공자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연극인 C씨는 연수단원 또는 준단원처럼 일정기간 실력을 키우는 제도로 검증된 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보탰다. 준단원 또는 연수단원 제도의 장점에도 또다른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우려는 상존한다. 차선책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규 단원을 뽑아야 한다는 것.도립국악원 고양곤 노조지부장은 준단원제가 여러 장점을 지녀 국립기관에서 이를 실시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으로 악용할 소지가 많은 점은 우려스러운 만큼 최종적으로는 정식 단원을 뽑아야 한다며 도립국악원의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신규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작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노사간 운영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인력 충원도 그에 따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4.09 23:02

문화계 젊은 피가 마르다 (상) 도내 예술단체·협회 실태

도내 문화계가 늙어가고 있다. 각 단체협회 등이 젊은 피를 수혈하지 못한 채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지속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문화예술의 성장과 발전의 원천이라는 신진 작가와 지역 문화계의 괴리가 커지는 지점이다. 이에 본보는 2차례에 걸쳐 그 실태를 살펴보고 문화예술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도내 중견작가 A씨(48)는 우리 지역에서는 한번 막내면 20년간 막내다고 푸념한다. 각종 지원금과 보조 사업을 펼치는 협회에 젊은 작가가 늘지 않는다는 토로다. 미술협회 전북도지회에도 회원 1280여명 가운데 20대~30대 초반 회원은 손에 꼽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협회 산하 청년분과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중반이 주류다.미술전공자 B씨(32)는 작품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권의주의 태도로 훈계만 하려는 일부 선배들을 보면서 협회에 가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특정 계파에 줄서기를 강요하는 문화도 젊은 작가들이 협회에 나서지 않는 이유 중 하다고 귀띔했다.인력난을 겪는 연극계도 젊은층의 유입이 드문 상황이다. 연극협회 전주시지부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회원 174명 가운데 나이가 확인 가능한 167명 중 30살 이하인 1984년 이후 출생자는 38명에 그쳤다. 더욱이 20대 회원은 1991년생 1명 뿐이었다. 관립단체인 시립극단도 30대가 3명에 불과해 다년간 인적 순환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대표적인 관립단체인 전북도립국악원의 인력 미충원 문제는 고질적이다. 지난해 기준 도립국악원 인원은 121명으로 정원 144명의 23명이 결원이다. 예술단 가운데 무용단은 정원 28명 중 7명, 창극단과 관현악단도 각 6명씩 부족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단 1명도 신규 인력을 영입하지 않고 객원으로 충원했기 때문이다.국악인 C씨(46)는 관립단체에서 결원이 생기면 전공 인력을 뽑지 않고 그대로 운영한다며 도내 관련 대학에서도 매해 100여명 이상 졸업생이 나오지만 갈 곳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후배들은 선배들이 자리를 안 내줘서 갈데가 없다고 했지만 비켜준다고 해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다며 전공자의 꿈이 국악 강사가 되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도내 문화예술계에 젊은 피가 마르고 있다. 각 협회나 기관단체에 젊은 인력이 채워지지 않으면서 정체된 문화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내 대표적인 문학단체인 전북작가회의 관계자는 몇년 전 전북문인협회의 평균 나이가 61세였으며, 전북작가회의도 180여명의 가운데 50대 전후가 다수이고 35살이 막내다면서 최근 등단한 젊은층은 개인주의로 점점 협회에 가입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해 각 협회가 늙고 있다고 말했다.전북미협 관계자는 원래부터 협회에 젊은 작가가 드문데다 개인전 개최 경험과 가입비 부담 등 가입 절차가 까다로운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도 협회 내부에서도 젊은 작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회원전 외에 아트페어나 전시 등에서는 비회원의 젊은 작가를 참여시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4.08 23:02

다문화 가족들 '찰칵'

서재를 배경으로 한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셔터 소리와 함께 카메라 렌즈에 담겼다. 촬영 작가는 연신 자세 수정과 시선 처리를 주문했다. “엄마 턱과 아기 머리가 일자가 되면 그림자가 져서 안 돼요. 고개를 조그만 옆으로 해주세요.” 지난 5일 오후 1시께 전북은행 본점에서 다문화 가족의 사진 찍기가 진행됐다. 도내 14개 시·군에서 선정된 14가족이 삼삼오오 줄을 서며 촬영을 기다렸다. 이날 사진 촬영은 JB전북은행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가 추진하는 ‘2014년 다문화 가정 온 가족 친정 나들이’사업과 함께 전북장애인복지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14가족이 오는 26일 각자의 친정으로 출발할 때 선물로 가져갈 가족사진을 찍은 것.김제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 6살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모 씨(49)는 “아내의 어머니와 처형이 있는 친정에 가져갈 선물이다”며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어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아내는 “사진이 언제 나오냐”는 물음을 되풀이하며, 가족사진에 설레는 마음을 나타냈다.한 가족당 10여분간 이뤄지는 촬영시간 내내 아이들이 조명 전선을 건드리는 아찔한 순간도, 장난감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유도해야 하는 수고가 뒤따랐다. 사진을 촬영하는 전북장애인복지관의 오준규 사회복지사는 “부모보다는 아이들의 표정에 초점을 맞춘다”며 “아이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4.07 23:02

[전문가 제언] "대중국특구, 삼례교육특구부터 시작"

1929년, 오래 된 어느 일간지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성난 한국인들이 삼례역 앞으로 모여들었다. 만주로 떠나간 한인들을 중국인들이 차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삼례로 모여들어 삼례역 주변의 중국인 상가 앞에서 시위가 있었다. 삼례에서 이 같은 시위가 있었다는 보도로 보아 당시에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삼례에는 꽤 많은 중국인들이 거주한다. 이들은 주로 우석대 학생들로 1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삼례지역 성인 인구 구성으로 보면 10%가 넘는 숫자다. 대부분의 광역단체들은 새로운 지역개발 방법의 하나로 대중국특구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 마찬가지로 새만금권을 대중국 관문으로 내세우며 대중국특구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구호만 거창할 뿐 관계된 지역 중 어느 한 곳도 실제 표본이 될 만한 모델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특구에 관한 과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접근 방법을 달리하거나 방향을 틀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중국인들을 부르려면 중국인들에게 익숙하고 편리하도록 사회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1차적인 조건이자 시작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삼례는 중국특구로 만들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우석대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중국교육문화특구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래의 사항들이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첫째, 교육제도의 특화이다. 초중학교에서는 중국어 교육시간을 지정하고, 중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충한다. 그리고 삼례읍에서는 전국 초등학생 중국어 경연대회와 같은 대회를 개최하고, 중국유학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지역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중국유학생이 많은 지역이므로 군과 교육당국의 관심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중국어를 제일 잘하는 학생들이 사는 곳, 나아가서는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교류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곳, 삼례의 중국에 대한 발화점은 학생들이 될 것이다.둘째, 중국인을 배려한 사회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 보건의료에서부터 치안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공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전국 최초로 중국인을 위한 조례를 만들어서 중국인이 도움을 청했을 때, 어느 지역보다도 빨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제도가 있는 지역이 바로 삼례여야 한다.셋째, 중국문화 상징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일명리틀차이나타운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중국학생들에게는 식품점, 음식점 등 서비스시설이 필요하고, 중국풍의 숙박시설도 있으면 좋겠다. 또한 중국을 상징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든다거나 중국위인을 기릴 수 있는 시설물을 세우는 등 문화적으로 특화해야 한다. 특히 CHINESE ZONE이라 명명하여 중국어만으로 소통하는 공간이 생긴다면 실지로 중국어학원 등 유관 교육시설의 설립과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화시설이 들어찬 거리는 단순히 중국무늬의 옷을 입고 있는 상업시설만 즐비한 그런 피상적인 차이나타운과는 차원이 다른 공간과 거리가 될 것이다. 생활 속의 문화가 살아있어야만 비로소 실질적인 차이나타운의 형태를 갖출 수 있다.넷째, 지역산업과의 결합이다. 중국과 관련된 특화산업을 찾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예를 들면 농업특화 같은 것이 있다. 지역농가에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청경채 등 중국인 수요가 많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양국의 식문화교류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농업특화산업은 단순한 중국농산물특화기지가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다양한 가치를 존중받는 중국음식 및 식품산업을 한국 내에서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식품산업기반이 될 수 있다. 다섯째, 중국축제문화를 도입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날에 행사를 개최하면 자연적으로 중국인들이 모여들 것이다. 대부분의 전북 지자체는 중국 도시들과 자매결연 하고 있어서 자매도시 축제만 연결해도 한 달에 한번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이런 공간과 축제가 만들어지면 삼례에는 한국 최초의 중국관광테마파크가 만들어지게 된다. 전북은 중국문화를 간직한 독특한 관광자원을 하나 더 얻게 되는 것이다. 특히 중국관광객들에게는 한국여행 중에도 중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어 꼭 찾아 가고픈 이색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런 특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초중학교의 어학프로그램이나 리틀 차이나타운의 경영 및 축제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구가 완성되면 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질도 높아지고, 생활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며, 그것은 다시 중국학생들을 한국으로 유인하는 데 순작용을 할 것이다. 또한 양국의 학생들이 문화와 사업을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가 개발될 수 있다. 삼례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되어 자연스럽게 대중국특구로서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활하기에 가장 편리한 도시라야 투자하고 싶어지는 도시가 될 것이다. 중국은 이제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개념조차 모호한 투자유치형 대중국특구를 외치며 무한정 기다리는 시기가 이제는 아니다. 먼저 배려하고 함께 나누고자 터전을 마련하는 일, 이것이 손님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중국인들 스스로가 찾아오고 싶어지는 특별한 구역을 만드는 삼례, 삼례는 그 한 가지 플랜만으로도 전북을 현실적인 대중국특구사업의 무대 위에 올려놓는 일이 될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4.03 23:02

농민군 대둔산 최후 항전지 동학혁명 문화재로 지정을

동학농민혁명 발생 2주갑(120년)을 맞아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7-8부 능선에 자리잡은 대둔산 최후 항전지를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산15-1번지 해발 715m의 거대한 암반의 상단에 자리한 최후 항전지는 동학농민군이 1894년 11월 중순부터 다음해 2월 18일까지 3개월여 동안 관군일본군에 맞서 싸우던 곳이다.1999년 이곳을 지표조사한 신순철 원광학원 이사장(당시 원광대 사학과 교수)과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당시 사학과 박사과정)은 동학농민군은 공주 우금티에서 패하고, 주력부대가 논산을 거쳐 김제 원평으로 물러나면서 다시 패한 후, 태인의 마지막 전투를 거치며 소멸의 길을 걸었다며 하지만 일부 동학농민군은 동부 산간지역으로 숨어들어 끝까지 항전했는데, 이들 지역 중 한곳이 대둔산 최후 항전지라고 설명했다.대둔산 최후 항전지는 다른 지역의 동학농민군이 대부분 사라진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저항, 동학혁명의 정신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주한일본공사관 기록에 따르면 50여명의 동학농민군은 최후 항전지에서 자연동굴과 절벽 위에 3채의 집을 짓고 화승총으로 무장하고, 관군과 민보군의 대포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항전을 이어갔다.1895년 2월 18일 관군과 일본군의 기습공격으로 함락되었을 때도 항전의 의지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동학농민군은 대부분 사살 되거나 절벽에서 뛰어 내리며 저항했고, 소년 1명만이 살아 남았다.최후 항전지는 암벽등반가들이 아니면 접근하기 힘든 곳에 자리잡아, 당시 원형이 상당부분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더하다.이곳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대둔산 마천대 정상에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방법과 계곡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있지만, 등산로가 따로 없어 일반인에겐 무척 까다롭고 힘든 루트이다. 한 덩어리의 바위로 이뤄진 항전지는 높은 곳은 120m이고, 가장 낮은 서쪽도 4m 정도의 절벽 형태이다.완주군은 사학계의 문화재 지정 주장에 대해 최후 항전지에 대한 현장조사와 사학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후 전라북도와 함께 문화재 지정 등 절차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대둔산 항전지는 등록문화재로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타지역 유적지와 함께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경모
  • 2014.04.02 23:02

[6.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따순밥] "자식 입에 '따순밥' 들어가는 건 보기만 해도 다 '따순' 일이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한 게 으뜸이라고 했다. 다들 춥고 배고팠던 시절 얘기다. 배고픔만 면해도 행복하다고 믿었다. 바로 엊그제 일 같기만 하다. 물론 요즘에도 우리 사회 도처에는 그 옛날처럼 춥고 배고픈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적어도 그런 말을 직설화법으로 쓰는 일은 드물어졌다.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던 바로 그 시절 이 땅의 어머니들이 그 고된 일상 속에서도 끝끝내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게 하나 있다. 지아비와 자식들을 위해 당신 손으로 직접 따순밥(뜨신밥)을 짓는 일이었다. 무쇠 솥에 쌀을 씻어 안치고 장작불을 때야 하는 고된 과정을 거쳐야 했으면서도 따순밥 짓는 일을 번거롭게 생각하는 어머니는 없었다. 어린 자식 입에 따순밥 들어가는 건 보기만 해도 속까지 다 따순 일이었다. 이러저런 이유로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의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릴 때마다 어머니들은 걸레질을 멈추고 한숨을 쉬면서 혼자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다. 야가, 밥은 제때 챙겨먹고 다니는지. 그래서였을까. 어쩌다 전화연락이라도 닿으면 맨 먼저 안부를 묻는다는 게 고작 이랬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지? 전화세 많이 나온다면서 통화를 서둘러 마치다가도 이렇게 당부하는 것 또한 결코 잊는 법이 없었다. 끼니 거르지 말고, 밥 잘 챙겨먹어라.명절을 쇠고 떠나는 자식들의 자동차 트렁크에 그 어머니들이 직접 농사를 지은 온갖 곡식이나 고추장, 된장 등속을 바리바리 챙겨서 실어 보내는 것 또한 끼니 거르지 않고 따순밥 잘 챙겨먹으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니겠는가. 따뜻한 밥은 어머니의 정성이었다. 간절한 소망이었다. 자식에게는 또 그게 보약이었다. 비탄민이 따로 없었다. 돌이켜보면 추억 자체였다. 아련한 그리움이기도 했다. 귀하고 풍족한 삶의 상징이기도 했다. 찬밥은 당연히 그 반대였다.오죽하면 남에게 괄시받고 소외된 사람이나 하찮게 취급받는 물건을 싸잡아서 찬밥 신세라고 했겠는가. 옛날에 걸인들이 자신을 한껏 낮춰서 얻어간 것도 찬밥 한 덩이였다. 월매도 거지 행색으로 나타난 사위에게는 찬밥을 먹였다. 그나마 향단이를 시켜서.소설가 이외수는 젊었을 적 한때 백열전구로 이불 속을 덥혀서 겨울 추위를 견뎠다고 회고한 바 있다. 밥도 한꺼번에 몽땅 지어서 꽁꽁 얼렸다가 그걸 조금씩 녹여서 먹었다는 것이었다.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라고 어찌 따뜻한 밥이 그립지 않았으랴.누가 뭐래도 밥은 따뜻한 게 으뜸이다. 무쇠솥에 쌀을 안치고 장작불을 때든, 돌솥에 가스불을 피우든, 잡곡의 종류에 따라 전기밥솥의 버튼을 눌러서든 방금 지어서 하얀 김이 피어나는 바로 그런 밥 말이다. 김밥이나 주먹밥, 초밥 등의 경우는 좀 다를 것 같지만 이 또한 새로 지은 따순밥을 알맞게 식혀서 써야 제맛이다. 일본제 코끼리밥통 사건으로 온 나라가 한바탕 어수선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모 회사에서 만든 전기밥솥을 사들고 공항 출국장을 나서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런 풍경도 근원으로 들어가 보면 따순밥 때문이다. 동북아 3개국의 윤택한 식생활 기준은 예나 지금이나 따순밥인 것이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겨울철에는 교실에서 조개탄이나 톱밥 난로에 벤또를 층층으로 쌓아서 밥을 데워 먹었다. 요즘에는 인스턴트 밥을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막 지은 것 같은 따순밥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길거리를 오가면서 사먹는 노량진 고시촌의 컵밥에도 온기는 있다. 그림처럼 따순밥을 파는 식당들도 어딜 가나 즐비하다. 그 어떤 따뜻한 밥인들 집밥만할까. 그 시절 어느날 저녁 끼니때도 한참 지나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집에 돌아오면 무쇠 솥에 지은 밥을 그릇에 따로 담아서 아랫목 이불속 깊이 묻어두었다가 꺼내주시던 어머니의 그 따순밥에 비할 수 있을까.

  • 문화일반
  • 기고
  • 2014.04.02 23:02

"문화예술교육 사회성·창의성 중요"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이 1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제30회 천년전주문화포럼을 개최했다.‘생생한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의 다양성과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예술의 사회성, 교육의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데 참여자 모두 공감했다. 포럼에서는 또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도시와 농촌 지역의 마을재생에 활용된 사례가 발표됐다(삼천문화의집 최기춘 관장). 채성태 문화공간 싹 대표는 “사회문제 해결의 중심은 지역과 사람에 있고, 도시재생의 주민역량 강화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느끼고, 사고하고, 표현하면서,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면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상민 문화예술교육 활동가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삶과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런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기획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균 사)꼭두 이사장은 “문화예술교육이 전달식 또는 일방적인 호혜적 관점에 행해진다면 문화예술교육이 추구하는 사회성과 창의성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최기우 최명희문학관 학예연구실장은 “전주·전북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매개자에 대한 실제적이고 과학적인 자료수집과 분석이 진행돼야 하며,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매개자 교육과 매개자 연수, 이들의 네트워킹 시스템 구축 등 실천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승한 부채문화관 운영실장은 “단위사업 중심의 일회성 지원제도의 개혁, 자율적인 문화예술교육 추진주체로서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위상과 역할 재정립, 문화부 지시사업이 아닌 학교, 지역사회, 강사 등 파트너 중심의 지원사업 중심으로 진흥원 혁신 등이 구체적인 과제로 설정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4.02 23:02

[리뷰 - 전주시립극단 '피래미들'] 영세상인 애환 곳곳, 세태풍자 희비극

사실적인 무대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문영이네 채소, 핫 꽁치, 불끈건강원, 떡집, 과자백화점, 양평 순대국 등의 상점과 노점이 늘어서 있는 달맞이 시장에서는 상인의 분주한 장사 준비가 이어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꾸며진 무대는 그야말로 시장통이었다. 전주시립극단은 100회 정기공연으로 지난 29일 오후 3, 7시와 30일 오후 3시에 피래미들을 공연했다. 김태수 작, 류경호 연출. 피래미는 피라미의 방언이다. 작은 몸집에 떼로 몰려다니지만 단결력을 지닌 어종이다. 시장 상인을 한 마디로 표현한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사)한국연극배우협회에서 초연된 뒤 전주에서 다시 올려졌다. 무허가 전통시장 상인이 내쫓기지 않으려는 고군분투기다. 전체적으로 입에 달라붙는 대사와 개성있는 인물이 살아있는 작품이었다.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등장인물이 각기 다른 사투리를 사용하고 비유와 대구 등의 대사로 웃음을 유발했다. 늘 티격태격하는 떡집의 김덕구는 배달을 늦게 다녀오는 부인에게 처녀가 할 짓 다 하고 애까지 낳을 시간이라며 타박했고, 시청의 양 계장은 번영회장은 잘하면 명예, 못하면 멍에요라며 무겁게 수표 말고 가볍게 현금으로 상인에게 돈을 요구했다. 자릿세를 뜯는 깡패는 내가 웬만하면 아시아에서는 피 안 흘리라고 하는디라며 상인을 위협했다. 대사 외에도 생선을 다듬는 칼로 맥주의 병뚜껑을 따는 신공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극 중간중간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노점의 노래로 흥을 돋우기도 했다. 구사대가 철거 명령을 거부하는 상인들을 제압하는 장면은 자체 느린 장면으로 연출해 희비극의 성격을 더했다.특히 번영회장 선거로 현정치를 풍자했다. 유권자에게 술을 사는 향응 제공이나 두 후보가 장기를 두며 서로 사퇴를 종용하는 빅딜 무산이 이어졌다. 1번 후보로 나선 과자백화점의 박배기는 준비된 후보를 내세웠고, 2번 후보였던 생선가게의 박판배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학력 논란에 당당하게 맞섰다. 선거 뒤 새로운 노점인 춤추는 도너츠가 상인으로 합류해 시장의 분위기를 올리지만 낙선자는 번영회장을 향해 감투 쓰자마자 자신의 측극부터 심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인물의 과거사와 고단하지만 일상적 삶을 보여주는데 반절 이상을 할애했다. 전체 2시간20분의 공연시간 가운데 1시간20분 가량이 지났을 때야 철거 명령을 받는 위기가 시작됐다. 당초 구상보다 극이 길어졌다는 연출자의 설명처럼 발단전개의 과정 상대적으로 늘어졌고 위기는 한 상인의 분신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해결됐다. 관람 연령을 제한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적인 웃음 코드가 극의 초반을 채우기도 했다. 떡집 부부를 향해 낮에도 떡을 치고 밤에도라거나 젓갈을 팔면서 처녀 젓만 빼고 다 있다는 등의 대사가 반복됐다.마지막 위령(慰靈)을 위한 푸닥거리에서는 과도한 스모그(연기)로 약 20분간 공연장 내에 연기가 가시지 않아 일부 관객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3.31 23:02

"옛 문화, 생활상 온 몸으로 느끼세요"

지역의 대표 박물관이 올해에도 보다 많은 시민과 소통하고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더불어 지역의 역사자원을 발굴해 지역학의 알리기에도 앞장선다. 전주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이 27일 올해 사업 계획을 발표,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지역의 역사 시민에게 알리기전주역사박물관은 올해 4억1000만 원의 운영비와 별도 사업비 8000만 원으로 교육체험을 강화하고 참여형 전시 기획과 함께 전주학 연구를 통한 역사문화자원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올해는 박물관 교류 특별전으로 한국의 식문화와 공예기술을 엿볼 수 있는 한국의 미美, 떡살전을 다음달 11일부터 오는 6월1일까지 진행한다. 섬세한 선조의 음식문화를 보여준다는 기획이다. 1800년대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떡살 10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강원의 관동대 박물관에서 도자기 떡살 60여점을 대여키로 했으며, 대구카톨릭대와는 목기로 만든 떡살 30여점의 대여를 협의하고 있다. 더불어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도내에서 발굴한 선사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지역의 생활상을 돌아보는 전시도 마련한다. 오는 6월10일부터 7월20일까지 청동기시대의 거울인 다뉴세문경 등을 포함한 유물과 유전을 전시한다.지역의 마을을 알아가는 마을이야기 특별전은 하반기인 7월24일에서 11월30일 열린다. 올해는 완산동의 사라져 가는 마을이야기를 수집해 지역의 역사를 조망한다.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기존의 기증기탁실을 체험교육실로 개편한다. 체험 공간과 도서마당 등으로 조성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의 확장을 위해 전주학총서인 전주역사문화 이야기도 연말 발간할 예정이다. 전주의 역사문화정신 등의 총제적인 내용을 담은 책을 향후 지역 홍보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 프로그램도 추가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실시해 도내 무형유산을 살피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무형문화재를 찾아서 - 전주한지 이야기가 오는 6월까지 16차례 이뤄진다. 하반기에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역사문화 지킴이를 육성한다.△조선 왕실의 문화 체험 확대 경기전 내 있는 어진박물관은 올해 1억7000만 원 규모로 조선 왕실의 문화 체험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이와 함께 1억5000만 원의 예산으로 경기전 체험마당을 진행하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문화재청 지원사업에 선정돼 5000만 원을 지원받아 태조어진 봉안과 연계한 축제를 연다. 오는 5월에서 8월까지는 도내에 산재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유적 특별전이 열린다. 조선의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며, 전주와 인근에 남아있는 태조 관련 유물을 소개한다. 특히 경기전 중건 4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도 오는 10월 마련한다. 경기전 건립과 태조어진의 봉안을 살펴보고 정유재란 때 소실돼 1641년 이뤄진 중건 과정을 통해 경기전의 의미를 살펴본다. 매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끄는 경기전 체험 마당도 29일부터 오는 11월까지 이뤄진다. 유료 4개, 무료 7개 등 모두 11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인형극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를 5월과 10월 매주 토요일에, 구연동화인 이야기로 듣는 조선왕조실록과 전주사고를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한다. 문화재청의 지원사업인 생생문화재 사업도 오는 10월까지 이뤄져 경기전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오는 9월27일에서 28일에는 풍패지향 전주, 태조어진을 뫼시다라는 주제어로 경기전 축제가 열린다. 태조어진 봉안일에 맞춰 보고 즐기는 경기전으로 제례음식 체험, 가마 체험, 왕실 가족 의상 체험, 제례 의식 체험 등이 예정됐다. 경기전 소장유물인 향낭을 만들고 일월오봉도를 활용한 에코백과 티셔츠 만들기 등도 마련됐다.지역 주민에게 태조어진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초상화 강좌 내가 어진화사는 오는 5월12일에서 6월30일까지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3.28 23:02

[청년문화예술가-비보이 '이스트 기네스'] 국악에 맞춰 브레이크 댄스 '퓨전 공연'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자가 기치입니다. 저희들이 미쳐야 관객도 미치니까요.이스트 기네스(East Guinnes s)는 10년째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비보이(B-boy) 팀이다. 고등학생 신입부터 30대의 창단 멤버까지 우정과 열정으로 무대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부터 즐거워야 관객에게 그 감흥이 전달된다고 입을 모았다.이스트 기네스는 현재 김경용(23)김규빈(21)김민준(21)박정철(19)오은식(25)윤근중(29)윤낙중(32)이승준(24)이창식(31)장석운(30)정민영(23)조영빈(21)천상우(30)최남신(30)최선국(32)최성(20)최유빈(22)한동균(29)한재호(16) 씨 등 19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지역 축제와 학교 축제, 스포츠 행사, 지역 예술단체와의 협연 등 200여차례 공연으로 종횡무진하며 도내 비보이의 맥을 잇고 있다. 특히 국악 관련 단체와 한 무대에 서며 다양한 융합을 시도했다. 그들은 전주만의 비보이 색깔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단순 공연에 그치지 않고 기획과 관련 강의 등을 하며 포폭을 넓히고 있다. 윤낙중 씨는 국악과의 협업을 통해 장르간 한계를 깨는 법을 배웠다며 지금도 타악이나 밴드 등과 같이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악에 맞춰 추는 춤은 좀더 선 중심적이다고 덧붙였다.이스트 기네스는 동방에서 기억될 수 있는 팀이 되자는 다소 거창한 뜻을 담아 지난 2005년 프로젝트팀으로 결성했다. 윤낙중 씨와 최남신 씨가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비트 박스와 팝핀 등 인접 장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원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들은 띠 동갑이 넘는 다양한 연령의 구성을 장기 존속의 요인으로 꼽는다. 군복무 등으로 생긴 빈 자리를 청소년팀에서 활동했던 후배가 메워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순환이 된다는 것. 업계에서는 노장이지만 30살이 넘는 멤버도 같이 연습하고 무대에 선다. 다른 팀에 비해 나이가 많은 점이 오히려 자부심이다. 막내인 한재호 군은 12살 가량 차이 나는 형들과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이제 가족같다고 들려주었다. 김규빈 씨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춤을 놓지 않는 형들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근속의 다른 이유는 자생력이다. 특정 단체나 기관의 지원 없이 팀을 꾸리면서 공연과 대회를 치르고, 행사의 목적에 따라 재능 기부도 한다. 지난해 연말 국악판 엘시스테마인 바람꽃 국악 오케스트라의 창단 공연에서도 그랬다. 최남신 씨는 지원 때문에 우리와 다른 뜻에 얽매이기보다는 공연마다 최선을 다하다보니 유지할 수 있는 힘이 키워졌다고 풀이했다.물론 현실적인 문제는 남는다. 직장, 아르바이트 등을 병행하며 연습실에 오는 일은 녹록하지 않다. 그래도 이들에게는 중력을 거스르며 손발을 움직이는 일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다.팀내 분위기 메이커인 박정철 씨는 아르바이트와 학교 생활을 병행해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며 연습 시간이 부족해 실력이 늘지 않을 때는 답답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직장인인 장석운 씨는 퇴근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연습실에 오지만 옷을 갈아입고 몸을 놀리다보면 그 피로는 사라진다고 보탰다.이들의 소망은 이스트 기네스만의 작품 제작이다. 최선국 씨는 여러 공연도 결국 우리 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으로 오는 6월 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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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3.27 23:02

올 전주세계소리축제, 본격적 가동

올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는 오는 5월30일까지 신인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한 경연인 소리프론티어의 참가 단체를 모집한다. 올해는 축제기간 치러지는 본선 경연에 앞서 16명의 심사위원이 예선을 통해 오는 6월27일 3팀의 본선 진출자를 뽑는다. 한국 창작국악 및 월드뮤직 단체라면 지원할 수 있으며, 전곡 창작곡으로 30분 이상 공연이 가능해야 한다. 결승에 진출한 3팀은 본선 경연으로 최종 순위를 가르며 창작지원금으로 2팀은 각 1000만 원, 1팀은 300만 원이 주어진다. 참여를 원하는 팀은 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단체 소개 및 공연프로그램, 음원 또는 영상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조직위는 아울러 자원활동가인 소리천사의 지원을 다음달 1일부터 오는 5월14일까지 접수한다. 프로그램, 홍보기획, 행사운영, 행정지원 등 4분야를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의 국민과 해외동포 및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이면 지원가능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소리축제 기간 열리는 어린이 소리축제를 알리고,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 포스터 그리기도 공모한다. 올해는 춘향가가 주제다. 다음달 1일부터 오는 5월2일까지 8절 도화지에 그린 작품 원본 1부와 신청서를 조직위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대상작은 어린이 소리축제 홍보 포스터로 활용한다. 자세한 문의는 063)232-8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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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3.27 23:02

26일 문화가 있는 날 "누려~"

문화가 있는 날인 마지막주 수요일을 맞아 도내 문화시설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공연과 함께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의 연장 개방과 영화관의 관람료 할인 등이 이뤄진다. 26일 전주 시립 국악단교향악단합창단이 합동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선보인다. 한옥마을 내 부채문화관 마당에서 오후 3시부터 시립 예술단의 열린 음악회가 열려 국악 기악합주, 판소리, 트럼펫 독주, 성악 독창, 한국무용, 남도민요 등이 선보인다. 이어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문화관은 오후 5시20분부터 남천교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후 7시에는 혼례마당에서 수요상설공연과 연계한 어!얼~수(水), 놀러오쇼(SHOW): 합굿-마당을 열다 공연이 예정됐다. 액맥이 타령, 앉은반장구, 모듬북으로 구성된 5인조 타악곡, 대나무로 만든 악기인 뱀부를 중심으로 한 타악앙상블 등이 이어진다.오후 8시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츠의 무료 공연이 열린다. 소규모 공간에서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카운터테너, 테너, 바리톤, 베이스의 남자 6명이 하모니를 선사한다. 군밤타령,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아리랑 연곡, 섬집아기, 임진강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국립전주박물관과 익산 왕궁리유적전시관, 전주 강암서예관, 김제 벽천미술관은 운영 시간을 늘려 오후 9시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은 오후 8시까지 개방한다. 무주의 곤충박물관과 최북미술관은 이날 어른 입장료를 어린이 요금인 3000원을 적용한다.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은 관람료를 20% 할인하며, VM(비주얼 미디어)아트미술관은 무료 관람이 이뤄진다. 이날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부안 청자박물관, 전주 경기전과 자연생태박물관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익산 소극장 아르케도 관람료를 1만~1만5000원에서 7000~1만 원으로 할인한다. 전주, 군산, 익산, 정읍, 김제의 시립도서관에서는 야간 개방이 이뤄진다. 이날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오후 7시에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임실 작은별영화관은 관람료를 10% 깎았다. 롯데시네마 전주점과 전주 평화점, 메가박스 전주점, 전주시네마, CGV 군산점, 롯데시네마 군산점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의 관람 요금을 8000원에서 5000원으로 할인한다. 더불어 오후 7시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전북현대모터스와 포항스틸러스의 프로축구 경기는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와 함께 축구장을 찾을 경우 입장권의 현장 예매에 한해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문화가 있는 날의 문화시설 운영정보는 문화포털(www.culture.go.k r/w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체육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람료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날이다.익산=엄철호군산=이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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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4.03.2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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