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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고하는 구원의 마음 담아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 다 꿈이로다."작고한 박경리 선생 묘소 앞에서 통영 앞바다를 바라보며 수필가 최화경(55)씨는 남도의 '흥타령'을 불렀다. '토지' 초판이 나왔을 때 문학에 대한 열망과 절망이 가장 컸던 그였기에 선생이 눈물 나게 그리웠다. 폐암과 투병하면서도 끝내 담배를 끊지 못한 선생을 위해 담배 한 대를 바치고 휘적휘적 산을 내려왔다. 작가에겐 저마다의 힘겨운 매듭을 풀기 위한 처연한 매혹이 있다. 4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달을 마시다'(수필과 비평사)를 내놓은 그는 팔순을 맞은 친정 어머니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지난달 지인들과 찾은 변산 바람꽃 펜션. 소주 한 잔만 마셔도 불콰해지던 그가 창가에 놓인 하얀 욕조에 몸을 담그는 순간 품에 떨어져 안기는듯한 달을 봤다.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마신 듯한 취기가 올라왔다. 표제작'달을 마시다'는 그렇게 나왔다. 문학평론가 유안근씨는 달빛을 구원으로 여기는 작가의 성향을 볼 때 다분히 불교적이라고 적었다. '마곡사의 판타지'와 '마곡사 엘레지' 역시 삼라만상을 탐색해 문학적 방황을 끝낸 마음자리를 찾고자 하는 글쓰기의 연장선. 그의 작품은 도망가는 고요를 불러 세우고, 저 멀리 있던 서정을 품는다. 지나치게 종교나 사회로 빠지는 대신 예술장르로서 수필의 독립성을 지키려 노력한 면모에 대해 유씨는 수필계의 새로운 스타일리스트 같다고도 했다.출판 기념회 및 어머니 박순자 여사 팔순 기념식은 27일 오후 5시 전주 관광호텔 1층 백합실. 전주 출생인 최씨는 2003년 '좋은문학'으로 문단에 나와 수필집 '음악없이 춤추기'를 펴냈으며, '한국의 수필가상'(2005),'수필 문학상'(2010)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9 23:02

한식 본고장 어머니 손맛 깃든 잔칫상 풍성

전북 사람들은 특별한 '밥심'(心)으로 살아간다. 이는 어머니 손맛이 깃든 밥상이다. 18일 개막하는 '2012 한국음식관광축제'와 '2012 전주비빔밥축제'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을 축제로 만나는, 전북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 여기에 직접 빚은 술까지 한 잔 곁들여지면, 천국이 따로 없다. 안팎에서 신(新) 한류 로드의 새로운 돌파구로 전북의 음식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국음식관광축제 기획추진단(단장 문윤걸)이 '한국의 맛'에 역사·문화사를 입힌 '코리안 푸드멘터리'로 한국음식관광축제 문을 연다. 18일 개막해 22일까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이어지는 축제는 시대별 밥상 변화를 엿보는 '한국인의 밥상', 반세기 넘게 불끈 쥔 주먹 하나로 가업의 맥을 이어온 '대를 잇는 맛집', 인기 배우들이 이어가는 깜짝 푸드쇼 '맛의 비밀을 찾아서' 등이 어우러진다. 'B급 음식'의 반란, 길거리 주전부리도 관광객들을 맞는다. 호떡·떡볶이·강정·꿀타래 달인들이 벌이는 '생활의 달인열전'이나 세계의 거리 음식에 전북의 재료를 입힌 '세계를 요리한 K 드레싱'은 어느 세대에게나 두루 사랑 받는 추억의 맛. 어머니 손맛의 뿌리가 되는 장맛의 기원을 더듬는 '2012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관련 업체들로부터 장사가 잘 된다고 입소문이 난 덕분에 전국의 장류·김치류·유제품류·건강식품류 등이 모아진다. 전주비빔밥축제 기획연출단(단장 정성엽)은 '2012 전주비빔밥축제'로 전주 한옥마을 일대를 푸지게 비빈다.전주의 맛·멋이 응축된 비빔밥을 소재로 공연·경연·체험까지 다채롭게 꾸려지는 비빔밥 축제는 조리장선발경연대회'나는 쉐프다'(18·20일 오후 3시 공예품전시관)가 하이라이트. 놋그릇에 푸짐한 나물이 얹어진 전통 비빔밥만을 보아온 관광객들에게는 비빔밥축제는 색다른 문화 충격으로 다가온다. 입맛·취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변신하는 '비빔밥 롤','다시마 비빔밥' 등은 비빔밥의 세계화를 위한 포석.술 한 잔만 마시면 얼굴이 홍당무가 되곤 해 사회생활 하는데 고충이 있었던 이들이라면, '2012 만추만취 한옥마을 술축제'를 챙겨보자. 전주 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 )이 직접 빚은 전국의 술 명인을 뽑는 '2012 국선생 선발대회'(19~20일)를 열고 전주의 명품 막걸리·모주 술독을 풀어 시민들과 나눈다. 전주 동문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전통술교육관에서는 가양주 전문가반 수강생들이 직접 빚은 품평회까지 곁들여져 잘 나간다는 와인바도 부럽지 않을 듯.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8 23:02

쌀과 인류문명 다양한 시각서 조명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지회장 진창윤)가'2012 아시아 그리고 쌀展'을 연다(20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 2, 3층). '2012 아시아 그리고 쌀展'은 2008년부터 국내 작가와 아시아 지역 작가들의 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바라보는 전시를 진행해왔다. 올 전시회에는 65명의 국내 작가와 3명의 아시아 작가(일본, 중국)들이 참여한다.진창윤 회장은 "인류의 삶과 죽음 그리고 평화인 동시에 문화의 총화며 예술의 뿌리인 쌀을 통해 이 시대 우리 자신의 얼굴을 볼 것이다"며, 오늘의 인류 문명과 쌀의 문제를 어떻게 교감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참여작가=고보연, 공기평. 김두성, 김미경, 김서경, 김영중, 김운성, 김원, 김윤기, 김윤숙, 김종도, 김종명, 김준기, 김천일, 김충호, 김태순, 나종희, 박대용, 박야일, 박영균, 박은주, 박은태, 박장근, 박진화, 박홍규, 박흥식, 배인석, 서고은, 서수경, 서희화, 송효섭, 안광준, 양미랑, 양성모, 위종만, 윤길현, 윤철규, 이구영, 이근수, 이기홍, 이말다, 이보미, 이보영, 이봉금, 이안수, 이인, 이종희, 이준규, 이홍규, 임승한, 장근범, 장우석, 장지은, 전미영, 전정권, 정세학, 정하영, 조헌, 진창윤, 천호석, 최춘근, 탁영호, 한숙, 황유진, 조신호, 문문(중국), 야마모토 유코(일본), 헌캐(중국)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18 23:02

버려진 책이 열어준 새로운 길

2년 전까지만 해도 서양화가 이정웅(46전주대 객원 교수)씨는 고심이 많았다. 중견 작가로 수많은 작품을 내놨으나, 스스로 만족을 못했다. 열심히 해도 주목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휩싸일 무렵 버려진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가의 운명이 그것 같았기 때문이다. 꼬박 1년 간 작업실에서 두문불출했다. 제각기 다른 책의 단면을 잘라내고 긁어내 색을 입혔을 때 피어난 다양한 표정이 보였다. "아, 이거구나." 오랫동안 지켜봤던 문인화화조화를 접목시켰다. 책의 단면을 붙여 종이죽으로 채운 뒤 아크릴핸디코트를 섞어 덧칠하거나 색모래접착제 등을 혼합했다. 그의 작업을 지켜본 박영택씨는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상, 화면을 손으로 더듬고 싶은 입체감 있는 화면 등에 큰 점수를 줬다. 오랜 스승인 서양화가 유휴열씨가 좌도 농악의 질펀한 가락에 심취해 '생 - 놀이'로 한국적 미의식에 천착해왔다면, 그가 내놓은 '영원한 생명의 詩'는 가로 세로로 책의 단면을 엇갈려 붙여 나무풀꽃 등으로 환생시킨 한국적 생명력에 주목했다. 그는 책의 결을 깎아내 새기는 일련의 작업이 "마치 사군자를 치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 결과 각종 아트페어, 개인전에서 그의 작품을 사가는 컬렉터들이 늘어갔다. 엇박자처럼 책의 잔해들을 붙여낸 '영원한 생명의 詩 - 산'은 지난 겨울 정읍 내장산 설경을 담아낸 100호 짜리 큰 작품. 총 27점 중 산을 소재로 한 작품만 일곱 점이 된다. 그는 "나의 작업이 화조화에서 산수화로 옮겨지는 과정"이라고 했다. 올해 가을에만 벌써 네 번째 전시. 빡빡한 '마라톤 일정' 속에서도 성과를 제대로 정리하고픈 작가적 욕심이 엿보인다. 인기 작가로 거듭난 비결에 대해 그러나 작가는 "오랜 시간 묵묵히 뒷바라지한 아내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 이정웅 개인전'영원한 생명의 詩' = 18~24일 전주우진문화공간 전시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8 23:02

전주비빔밥축제 기획홍보 임갑정씨 "축제 주인은 주민…대중화 승부수"

'2012 전주비빔밥 축제'(18~21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기획홍보를 맡는 임갑정(43)씨가 등장할 때면 늘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을 우르르 몰고 온다는 인상을 받는다. 혼자 등장할 때도 마찬가지. 알고 보니 지역 극단을 안 거친 데가 없는 연극배우 출신이다. 1989년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꽂힌 풍물 소리에 무작정 극단에 들어가서 버틴 게 10년. 자연스레 양반에 항거해 민초의 응어리를 거침없이 토해냈던 마당극 전문이 됐다. 연극이 좋아 죽어도 배우들이 밥벌이를 위해 기웃거렸던 곳이 축제다. 배우들이 지역 축제로 대거 흡수될 때 그는 (사)풍남문화법인으로 눈을 돌렸다. 2003년부터 풍남제, 단오제, 천년의 맛 잔치 등을 지켜보면서 잔뼈가 굵은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비빔밥축제를 홍보하는 얼굴이 됐다. "연극에서는 배우가 무대 주인공이잖아요. 그런데 축제는 달라요. 오신 분들이 축제의 주인공이고, 저는 방문객들이 잘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조연인 거죠. 축제 프로그램과 관객들을 잘 버무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비비기 기술'이 진짜 필요한 일입니다." 프로그램을 다 꿰고 있다고 해도, 방문객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숙제. 지난해 적은 예산에서도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며 성공적으로 축제를 치러낸 비빔밥 축제는 '관광 명소 1번지'로 꼽힌 한옥마을의 덕을 톡톡히 본 감도 있으나,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각도 홍보 전략이 주효했다. 더욱이 올해는 축제를 진두지휘하는 정성엽 사무국장과 음식업외식업 단체, 구청주민자치센터 등을 누비며 비빔밥 축제를 홍보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여기에 매년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 역시 인산인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 이유. 특히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전주비빔밥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져 관련 홍보관 설치와 음식 전문가 초청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난해 대박을 터뜨렸던 제2회 조리장원 선발대회'나는 쉐프다'는 비빔밥 도시락비빔밥 판매 단체 경연을 신설해 비빔밥의 진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어요. 4000인 분 비빔밥 시식 나눔 행사는 33개동 시민 6000여 명이 참여하는 '우리 동네 맛자랑 비빔 퍼포먼스'로 확장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요. 제 애간장이 녹을수록 관람객들은 더 즐거워질 거란 기대로 일하고 있습니다."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이곳저곳에서 비빔밥 축제 참여 신청이 쇄도했다. 올해 신설된 어린이 비빔밥 레시피를 활용한 퍼포먼스는 일찍부터 동이 났을 정도. 그는 "도내 유치원에서 추가 신청을 묻는 문의가 빗발쳐 한동안 전화통에 불이 났다"고 했다. 여기에 지역 문화단체가 전주 비빕밥을 소재로 풀어낸 기획 공연을 비롯해 소리문화관의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 전통문화관의 다문화 합동결혼식, 삼도헌의 대청음악회 등으로 지역과 하나되는 축제가 되기 위한 시도도 돋보인다. "나름대로 전주 비빔밥의 대중화를 위한 다각도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신경 쓴 만큼 좋은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긴장감이 오히려 큰 보답으로 돌아올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빔밥 축제를 잘 치르기 위해 힘쓰시는 분들을 위해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8 23:02

군산 세계철새축제 11월 21일 개막

국내 대표적인 자연생태 축제로 자리매김한 '군산 세계철새축제'가 11월 21일 개막해 닷새간의 여정에 들어간다.올해 축제는 지난 8월 발생한 엄청난 폭우피해를 고려해 경비성 예산을 최대한 절감했기 때문에 축제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축제 추진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2012 철새 축제 홍보 포스터와 주제'를 확정하는 등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번 축제는 11월 2125일 성산면 금강철새조망대와 생태습지공원에서 열린다.올해로 9번째인 축제는 철새탐조와 생태관찰 중심으로 치러진다.추진위는 이벤트나 공연 위주의 관광축제를 지양하고 금강유역의 훌륭한 생태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행사의 주요 콘셉트도 '생태체험을 통한 힐링 축제'. 도시인들이 잠시 짬을 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마련할 계획이다. 소음이 큰 무대공연이나 주민 동원행사를 배제하는 대신 60여개의 생태체험과 참여행사로 구성했다.이번 축제에는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맘껏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신경을 썼다. 1박2일 가족 생태캠프, 철새동물 먹이주기 체험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21만㎡ 규모로 새롭게 조성된 생태습지공원에서도 조류 뿐만 아니라 곤충, 식물, 어류 등 다양한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축제 예산을 줄여 지난 8월 폭우로 피해를 본 주민을 돕는데 보탤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고 알차게 준비하는 만큼 역대 축제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10.17 23:02

모양성으로 떠나는'시간여행'...조선시대 병영 재현·전통혼례 등 과거 체험 행사 풍성

제39회 고창모양성제가 19일부터 23일까지 고창읍성 및 시가지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이번 축제는 '모양성, 그 역사 속으로'라는 주제로 민족혼을 일깨우는 조선시대 병영문화 재현행사는 물론 고을기 게양식, 출정식, 원님 부임행차, 전통혼례식 등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각종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광객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을 계획이다.19일 오후 2시 실내체육관에서 고창읍성까지 군악대와 취타대, 원님부임행렬,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출정식(거리퍼레이드)을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 축제 기념식, 과거 모양성 축성 당시 참여했던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등 현존하는 17개 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축성 참여 고을기 게양식이 진행되며, 오후 7시부터는 봉화대 점화, 불꽃놀이, 마당극, 축하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모양성제의 개막을 알린다.10월 20일부터 23일까지는 모양성 축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전해지는 풍습에 따라 희망자는 누구나 머리에 돌을 이고 참여할 수 있는 '답성놀이'를 비롯해 성황제(20일), 원님 부임행차(20일), 전통혼례식(22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국노래자랑(20일), 고향을 떠난 출향인사들과 군민이 한자리에 모여 고창발전과 애향심을 다지는 '애향의 밤'(22일) 행사도 열린다.특히, 올해는 답성놀이에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성곽의 3루6치를 활용하여 포토존을 조성하고, 바람개비 만들기, 민속게임, 소리와 득음사이(소리 측정), 답성스토리 공모 등 관광객이 흥미를 가질 만한 코너를 마련하여 각각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사람에게는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전통놀이에 활력을 부여했다.이밖에도 전국무예검무대회(20~21일), 신호연만들기 경연대회(22일), 학생미술사생대회(23일)가 열리며,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군민의날 기념식과 군민체육대회가 공설운동장에서 진행된다.한편 21일에는 고창농악보존회 주관으로 모양성 앞 잔디광장에서 관내 15개 읍면 농악단 및 제주도 특별초청 1팀이 실력을 겨루는 고창농악경연대회가 열린다.축제 기간 내내 인기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특집방송 축하공연과 평양예술단공연, 마술공연이 방문객들에게 즐겁고 유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창=김성규

  • 문화일반
  • 백기곤
  • 2012.10.17 23:02

전북예술인대회, 18~20일 전주·군산서

전북예총 주최 2012 전북예술인대회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군산과 전주에서 열린다. 올 대회는'예술이 있어 행복합니다'는 주제를 걸고 문화특강과 세미나, 토크쇼와 판콘서트, 문화 엿보기, 체육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군산에서 열리는 문화특강과 세미나(18일 오후 3시 군산청소년수련관)는 김동수 교수(백제예술대)가 '디자인예술 새롭게 주목하라'특강과,'지역예총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다. 군산대 박계성 교수, 군산예총 조성돈 회장, 전북예총 백봉기 사무처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서 전북예총의 정체성과 현안문제, 활로 등을 세미나에서 모색한다. 군산 은파 야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지는 문화토크쇼와 판콘서트에서는 한량무와 설장구, 성악, 색소폰연주, 통기타가수 공연 등이 가을밤을 수놓는다.체육대회는 20일 전주서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전북예총 10개 협회 9개 시군예총 회원들이 참여, 고리걸기와 단체줄넘기농구공 넣기허들에 공차서 넣기 2인3각 경기로 회원간 친목을 다진다. 전북예총 선기현 회장은 "함께 웃고 뛰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예술인이기에 행복하다는 자부심으로 자신과 전북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10.17 23:02

5. 유엽(柳葉)편 - 계급주의 맞선 전북현대문학의 기수

一千九百三十三年 지각이 얼기 시작하든 첫날, 내집에 오는 길 전차에서 나는 매우 침착한 소녀를 만낫서라 초생달 갓흔 그의 두 눈썹은 가장 아름다워 그린듯 하고 포도주 빗갓흔 그의 입술은 달콤하게도 붉었섯다. 그러나 도람직하고 귀여운 그 얼골에는 맛지 않는 근심빗이 떠도라 잇고, 웬 셈인지 힘을 일코 떠보는 두 눈가에는 桃紅色의 어린빗이 떠도라라. -「少女의 죽음」에서, 『금성』제2호, 1924.1 유엽은 전주 출생(1902-1975)으로 신흥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문과를 중퇴한 후, 1923년 11월 일본 와세다 대학생이었던 손진태, 양주동, 백기만 등과 함께 한국현대시문학의 초석이 되었던 시전문지『금성』을 주도한 인물이다. 여기에, 당시『학생계』에서 습작활동을 하던 김동환과 김창술을 신인으로 추천하면서 후배 양성과 현대문학 이론에도 밝은 전북의 선구적 시인이었다. 「少女의 죽음」은 우리 근대시에서 최초의 서사시에 해당된 작품이다. 고대 서사시는 민족적 영웅의 행위를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을 서술한 장중하고 웅대한 구성의 산문시를 뜻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시민사회가 형성됨에 따라 자아에 눈을 뜨게 되자 서사시에 등장하는 주인공도 영웅에서 소시민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시 또한 전차 안에서 만난 소녀와, 신문에 실린 임신한 여인의 자살 기사를 결부시켜 쓴 3연 142행에 이르는 장시(長詩)로서, 한국현대시사상 서사시의 효시에 해당된 작품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서사시라고 일컫는 김동환의「국경의 밤」(1925)보다 1년 앞선 셈이다. 당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던 남녀 간의 정사(情死) 문제, 곧 사랑을 이루지 못한 한 소녀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당시의 사회적 병리 현상을 서사적 형식에 담은 시다. 연약한 소녀와 절대 권력의 가부장적 사회제도와의 대립은 표면적 기호일 뿐, 일제라고 하는 무소불위 폭력과 그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민의 처지와도 무관치 않으리라고 본다. 가을 밤 구르는/ 낙엽 소리는/ 완연한 옛날/ 그 발소리라.//아, 다시는 못들은 / 익은 발소리/ 물끄러미 나는 / 눈물 삼키다.-「낙엽 노래」부분 , 『금성』제1호, 1923.11어떤 흐린 그믐밤 빛 없는 골방에서/.../ 낡은 이불에 눌려 죽은 듯이 누워 있으니....../ 세월은 어둠과 악수하고서/ 코웃음을 히히 웃으며/ 문틈으로 새여 흐른다.-「겨울 밤의 哄笑」부분 ,『금성』제3호, 1924.5'떨어져 구르는 낙엽 소리' 에 상심한 시인은 이후 '골방'으로 이동하게 된다. 골방은 거리의 유혹과 빛이 차단된 폐쇄 공간이다. 그만큼 시대와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1920년대 화자의 어두운 모습이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도 우리고장에 이미지즘 운동의 기본 태도와 예술지상주의론을 도입한 최초의 시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시인이란 '리듬을 중시하고, 정확한 언어 사용과 불필요한 수식어 삭제, 그러면서도 자연의 심오한 묘리(妙理)와 우주의 진리를 천진난만하게 노래하는 철인이요 도인(道人)이어야 함'을 강조하였음이 그것이다.(「유물사관적 문예론의 근본적 모순」(조선일보 ,1927, 6.23) /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2.10.17 23:02

'여명카메라박물관', 수제품서 첩보용까지 희귀 카메라 다 있네

지난 15일 전주 한옥마을 내 온고을 소리청. 카페 밖에서는 빔 프로젝터로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이 상영되고 있었다. 김일구 김영자 명창 부부의 거처로 사용됐던 온고을 소리청이 전 세계 희귀 카메라를 전시하는 문화공간'여명카메라박물관'으로 바뀌어 문을 연 것. 한 때 뉴질랜드에 살던 한재섭 관장이 모은 카메라 300여 점을 비롯해 앤디워홀의 판화, 온갖 희귀한 1만여 장의 LP판, 100년도 더 된 축음기까지 아끼는 거의 모두를 '피신'시킨 상황이다. 한재섭 관장은 "그간 아무리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된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라지만, 이것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느낄 수 없는 맛과 멋이 아날로그 카메라에는 있다"고 했다. 좋은 물건이 나왔다는 정보만 들으면 발품 팔아 이곳저곳을 누비기를 7년 째. 1850년대 영국에서 인물 촬영용으로 제작된 '칩차이즈 카메라'나 1920년대 영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샌더슨 레귤러' , 1910년대 미국에서 풍경 촬영용으로 쓰인 '뷰 카메라'까지 희귀한 카메라가 전시장 곳곳을 메운다. 주름상자를 접어 휴대하기 편리하도록 한 1907년산 코닥카메라, 첩보영화에 등장했던 독일산 스파이 카메라까지 카메라 반세기의 역사를 아우른 이번 전시는 한 관장이 직접 기획한 것이다. 희귀품이 수두룩한 이 컬렉션들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한 관장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나 혼자 부둥켜안고 있을 재산은 아니라는 생각에 박물관을 열어 보여주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카메라를 공을 들여 보관해온 덕분에 대부분 작동이 가능하다. 한 관장은 "관람객들이 이 카메라를 들고 한옥마을을 찍어볼 수 있는 행사도 기획 중"이라고 했다. 한 관장은 LP판 수집에도 조예가 깊다. 그간 모아둔 1만여 장 LP판 전시는 물론 100년이 넘는 축음기로 추억의 옛 음악도 들려준다.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에 이 축음기로 팝송민속음악 등을 들어본 한 관람객은 가족 모두를 이곳에 끌고 오기도 했다. 젊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피규어 500점도 한켠에 마련했다. 박물관이 제공하는 차를 즐기지 않는 관람객들에게는 박물관이 우체부가 돼 관람객들이 쓴 엽서를 전달해주는 이벤트도 있다. 입장료는 3000원.(월요일 휴관) 만 10세 이하 어린이군인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문의 063)232-525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7 23:02

프랑스 파리 '카페 문화' - 커피가 빚어낸 문학·예술·철학의 숙성

파리 사람들은 몸속에 '카페 유전자'를 지니고 태어난다고 얘기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출근길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홀짝 마시고 떠나는 직장인들, 볕 좋은 날 테라스에 앉아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 푹신한 카페 소파에 몸을 묻고 책을 읽거나 토론을 하는 학생들, 한밤 중 공연을 보기 위해 서둘러 카페로 발길을 옮기는 동네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카페 내 금연법 시행과 함께 와이파이가 되는 '스타벅스'와 같은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25만여 개나 되던 카페가 매년 줄어 4만여 개로 급감됐다. 정부가 카페 활성화 대책을 고심할 만큼 파리지앵의 사랑을 받아온 카페는 파리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문화공간. 파리에 카페 문화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무렵부터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이제는 회의실, 강의실, 도서관, 갤러리, 영화관, 콘서트 홀 등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프랑스 파리의 카페를 엿본다.△ 살롱에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카페 파리에 머물렀던 이방인이 보기에 카페는 파리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물론 프랑스 철학과 예술의 향기가 녹아 있는 곳이었다. 18세기 프랑스 문화와 지성의 산실이었던 '살롱'(Salon)에서 당시의 문인과 귀족들은 술을 곁들여 식사를 하고, 책을 읽고, 공연을 즐기고, 춤을 추며 토론을 했다. 이같은 문화공간으로서 살롱은 현재 파리 전역 수천 개의 카페들로 이어왔다. 특히 카페는 창조적인 문화예술을 이끌어온 프랑스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공간에 문화가 담겨지지 않는다면 그 공간은 단순한 기능적 장소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공간에 '참여와 창조'라는 철학이 담긴다면 사회를 변화시키고 역사를 발전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 파리에서의 카페는 단순한 만남의 장소가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문화공간이다. 샹젤리제 거리나 몽마르트, 바스티유 광장 같은 명소뿐 아니라 호젓한 주택가 골목골목까지 파고든 카페에 앉아 있으면 파리의 화려한 얼굴부터 삶에 지친 사람들의 무거운 표정까지 모두 지켜볼 수 있다. 이처럼 카페는 수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시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비밀의 화원 같았다.△ 파리의 다앙한 예술사 만나보는 공간100년 전 파리의 화려함을 느끼고 싶다면 몽파르나스 대로변에 자리잡은 '라 쿠폴'을 가봐야 한다. 철학가 장 폴 사르트르가 가난한 조각가 자코메티에게 커피값을 내준 인연을 맺게 한 곳으로도 유명한 카페. 지난달 19일 오전 10시에 찾은 이곳은 실내가 유난히 넓어 느긋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 이곳에 앉아 신문을 보거나 햇살을 온몸으로 받는 파리지앵이 많았다. 쿠폴에서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될 볼거리는 안쪽 벽에 전시된 사진들. 자주 들렀던 예술가들의 면면과 쿠폴의 역사가 오롯히 담겼다. 파리 오페라극장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드 라페' 역시 명성이 높다. 관광명소 옆에 위치해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들 카페는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과 정신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곳은 고흐, 고갱, 모딜리아니, 마네, 르누아르, 보들레르, 랭보, 헤밍웨이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사람들의 예술과 사랑이 싹트고 무르익었던 공간이었다. △ 문학의 향기 느끼고, 치열한 토론까지 '생 제르맹 데 프레' 한복판에 위치한 '카페 드 플로르'는 카페 문화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명소다.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를 중심으로 건물 건너편과 교회 뒤쪽에서 오데옹으로 이어지는 구역, 세느강까지 연결되는 '생 제르맹 데 프레'에는 또 다른 카페들이 모여 있다. 이곳은 실존주의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가 애인 시몬 드 보부아르와 자주 찾은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19일 오후 2시에 이곳을 찾았을 때 인근에 대학과 교회가 많아 고풍스럽다는 인상을 풍겼다. 여기서는 매주 첫 번째 수요일 오후 영어로 진행하는 철학토론 모임이 열린다. '카페 드 플로르' 바로 옆에는 녹색 테라스 카페 '레 되 마고'가 있다. 이곳 역시 에밀 졸라, 오스카 와일드 등 유명 문인들이 단골이었던 곳. 현재 '카페 드 플로르'와 '레 되 마고'는 자체 문학상을 제정해 신진 작가 양성까지 하고 있다. 서점과 출판사들이 몰려 있는 오데옹에 위치한 '레 제디퇴르'('편집자들'을 뜻함)는 출판인들이 모여 문을 연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단골 손님은 출판 관계자들로 2층 살롱은 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작가와 편집자가 원고 뭉치를 앞에 두고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바스티유 광장의 '카페 데 파르'에 가면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사람들이 철학 교수와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토론을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르본 대학 철학 교수였던 마르크 소테가 1992년 이곳에 토론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대학가를 중심으로 철학 카페가 속속 생겨났고 지방으로까지 퍼져나갔다. '카페 필로' 혹은 '비스트로 필로'라고 불리는 이같은 경향은 일주일에 한 번 철학에 관심을 가진 대중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철학자나 대학 강사의 주관 하에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철학 세미나 성격을 띈다.△ 전 세계 음악가들이 몰리는 카페지난달 21일 오후 4시 생 마르탱 운하 근처에 위치한'카페 셰 아델'을 찾았다. 오래된 간판을 보수하지 않아 일부 글자들이 떨어져 나갔으나 세계의 음악가들이 모여드는 '카페 셰 아델'에는 혼자 온 젊은 사람들이 바 둘레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자그마한 홀에서 두 사람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파리의 이국적인 느낌을 풍겼다. 공연을 끝낸 이들은 모자를 들고 다가왔다. 모자 속은 거의 텅 비어 있었으나 표정은 즐겁고 넉넉해 보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10.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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