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서양화가 이우평씨의 4번째 개인전이 전주 교동아트센트에서 열리고 있다(19일까지). 단체전 혹은 기획전 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왔지만, 개인전은 1996년 얼화랑서 가진 이후 16년만이다. '자연 속에서'라는 타이틀을 건 이번 개인에서도 자연과 환경에 몰두해온 작가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는 "나의 작업에서 '무엇'이란 생명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자연이다"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작은 변화에서 큰 움직임이 일어나는 자연의 신비를 알 수는 없지만, 자연 속에서 노닐고 싶은 생각은 멈출 수 없다"고 작가 노트에 적고 있다. 자연의 생명소리를 노래하고 싶은 작가의 심정을 전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환경미술협회, 건지전, 색깔로만난사람들, 세계문화유산전 회원, 전북중등미술교육연구회 회원(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풍남중 교사로 재직 중이다. △이우평 개인전=19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인류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구분하면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로 나눌 수 있다. 오늘날까지도 철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철기시대에 살고 있다. 철기를 쓰기 전에는 구리에 주석을 섞어 청동기를 제작했다. 기계적 강도가 월등한 철보다 구리를 먼저 사용했던 이유는 녹는 온도가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초기철기시대라는 시대 구분이 있다. 대략 기원전 3~4세기부터 기원전 1세기까지의 기간을 이른다. 철기가 처음으로 일선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름답고 정형화된 청동기가 만들어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전라북도에서 알려진 초기철기시대의 유적들은 대개 금강과 만경강의 지류를 낀 서부의 넓은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전북 동부 산간지대에도 주목할 만한 유적이 있다. 기원전 2세기 무렵에 형성되었던 장수 남양리 유적이다.1989년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남양리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유물들이 수습되었다. 문화재 조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동부지역에서 초기철기시대 유적의 존재를 감지한 순간이었다. 1996년 말부터 남양리 일대에서 이루어진 경지정리사업 중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일부 노출되자 학술조사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졌고, 마침내 1997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두 차례에 걸친 문화재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남양리 유적은 금강으로 흘러드는 크지 않은 지류를 따라 펼쳐진 평지에 위치했다. 같은 시기 다른 지역의 무덤들이 보통 낮은 언덕 위에 모여 있었던 것에 비한다면 꽤 독특한 장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모래밭과 강자갈이 넓게 펼쳐진 이곳에서 5기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땅을 깊게 파고 벽면을 따라 강자갈을 벽돌처럼 돌린 구조였다. 부식되어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그 안쪽에 시신을 안치한 목관이 들어갔을 것이다.출토된 유물은 검은간토기나 덧띠토기와 같은 그릇들을 포함하여 청동제 잔무늬거울 및 한국식동검과 창), 그리고 철제도끼 등이다. 초기철기시대의 대표적 청동제품인 잔무늬거울과 한국식동검이 4호 무덤에서 함께 나왔다. 특히 잔무늬거울의 뒷면에는 기하학적인 톱니무늬(鋸齒文)와 문살무늬(格子文)가 남아있어 가장 늦은 시기의 형식으로 보인다. 또한 3개의 손잡이가 달려있는 점도 흔하지 않은 특징이다. 철제도끼는 앞에서 보면 사각형이지만 옆면에서 보면 납작한 삼각형으로서, 초기철기시대의 전형적인 형태이다.당시는 철기보다 청동기가 많이 쓰인 시기였다. 제작에 투입됐을 인력과 재화로 보아 청동기는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을 것이다. 따라서 청동기를 지배자의 소유물로 이해하곤 한다. 그런데 중국 동북지역으로부터 바닷길과 서북한 지역을 통해 철기문화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쉽게 깨지는 게 흠이었던 청동기에 비해 강도가 뛰어났다. 처음에는 도끼와 같은 철제 농공구가 사용되어 농업생산력을 향상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무기로서의 가능성도 곧바로 발견했다. 게다가 철광산이 속속 개발되고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곳곳에서 철기를 자체생산하기 시작했다. 청동기의 역할은 점차 의례행위와 신분의 상징물로 축소되었고 실용기의 자리를 온갖 철제품들이 차지했다. 또한 기존의 구리나 주석을 대신하여 철 소재나 완제품이 교역품으로 각광 받았을 것이다. 장수 남양리 출토품에서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에 직면했을 사람들의 흥분과 긴장을 느낄 수 있는 이유이다.기원전 2세기 무렵 장수 남양리 유적에 묻혔던 지배자는 자신 앞에 철제 도끼를 내려놓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청동제 칼과 철제 도끼를 맞부딪혀 보며 감탄하지는 않았을까. 어쩌면 철이 지배할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며 전율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락 페스타'가 새만금을 흔든다. 새만금 상설공연단이 여름 테마공연으로 락 밴드를 앞세웠다(18일 새만금상설공연장 '아리울예술창고'). 공연에 나설 밴드는 슈퍼키드, 몽니, 커먼그라운드, 스타피쉬, 휴먼스 등 국내 정상급 밴드 5개팀. 홍대 언더그라운드 밴드인'슈퍼키드'는 탑밴드 시즌 2에서 8강까지 진출하는 실력파들이며, '몽니'는 서정적인 감성을 담으며 여성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커먼그라운드'는 국내 최고의 소울 펑키 재즈음악을 보여주며, 춤과 노래·연주로 무대를 휘어잡는 그룹이다. '휴먼스'와 '스타피쉬'는 전북에서 탄탄한 실력과 유니크한 무대로 지역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그룹이다.이번'아리울 락 페스타'에서는 공연 외에 새만금방조제 한 가운데서 불꽃놀이와 함께 바람개비, 연날리기, 비눗방울 등과 같은 부대행사가 곁들여진다.한편, 새만금 8월의 상설공연 '아리울 이야기 콘서트'(매주 일요일과 수요일 오후 2시30분)는 '세계 해전사의 첫 화포전투, 최무선과 진포전투'를 주제로, '김영주쿼텟'이 끌어가고 있다. 새만금 일대에서 벌어진 첫 화포전투인 진포대첩과 화약을 개발한 최무선의 일대기를 배경으로, 노략질하는 왜군을 화포를 쏘아 소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영주쿼텟 은 '김영주트리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재즈 앙상블이다.△아리울 락 페스타=18일 오후 4시 새만금상설공연장 '아리울 예술창고'
"작가 유휴열은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 그는 화가이자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이고 문예지의 발행인이다. 그는 춤꾼이고, 소리꾼이고, 한때 농악패이기도 했다. 혹자는 그를 '무당'으로 칭하고, '보헤미안'으로 일컬으며, '행위자'로 부른다. 그는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적 인간)의 전형'으로 일컬어지며, 천변만개하는 재주로 인해 '연금술사'로 불리기도 한다. "원광대 조은영 교수(미술사)가 말하는 '유휴열론'이다. 미국 LA에 있는 갤러리(Ann330)의 유휴열 초대전(18일부터 10월6일까지)에 부치는 글을 통해서다. "'소탈한''인간적인''가식 없는'이 그의 성품에 붙는 접두어들이다. 그의 작업에는 '전통적''민속적''토착적''무속적''원시적' 그리고 '현대적''가변적''실험적'과 같이 서로 모순적인 단어들로 점철되는 해설이 뒤따른다. 이러한 다양성이 어떻게 한 사람에게 해당될 수 있을까 얼핏 의아해지기도 한다. 마치 블랙홀처럼 유휴열은 온갖 사람, 양상, 방법론을 포용하고 흡수하다가, 이를 절묘하게 조합하여 작업을 통해 내보임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놀래키고 흥겹게 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1968년 첫 개인전 이후 반세기에 걸쳐 개인전만 30차례를 가진 유휴열 화백의 미국 나들이는 2003년 뉴욕 개인전 이후 10년만이다. 이미 프랑스와 일본에서 여러 차례 전시를 가진 그는 파리체류 시기(1982-83년) 이후 뉴욕에서 거주(1984-85년)하면서 미국과 인연을 맺었고, 뉴욕 유엔대표부 갤러리 초대전으로 미국 미술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그는 문화관광부에서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주최한 유엔 갤러리의 전시작가로 선정돼 911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고 상처입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제의를 담은 일련의 작품들을 '추어나 푸돗던고'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가지며 공감을 샀다. 오랫동안 많은 실험을 통해 작업의 소재재료방법론이 여러 번 변천을 거쳤음에도 그 저변에 유지된 특징을 '세계일화(世界一花)'로 조 교수는 보았다. "지극히 동양적인 전통 도상을 알루미늄과 자동차도료 등 지극히 서양적인 현대 조형어법 및 물성과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진솔하게 표현해 낸다. 동양적 우주관에 뿌리를 둔 작가는 이 과정에서 르네상스적 시각의 작가들과는 달리 세계의 중심이자 주체인양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하지 않는다. '세계일화'가 대변하듯 그는 총체적인 하나의 세상을 이루는 인자로서 삶과 예술, 동과 서의 공생의 장을 펼침으로써 두루 공감대를 형성해낸다."근래 제작된 동양 전통화, 민화, 노장사상, 불교철학 소재에서부터 춤과 음악의 선율패턴까지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이미지를 알루미늄 판과 닥종이 반죽을 접합하여 담아내고, 여기에 이탈리아산 화산재 가루(코스포미겔), 커피, 아크릴, 자동차도료 등을 활용하여 마무리한 최신작에서도 마찬가지로 조 교수는 해석했다. 인생과 잔연의 상생, 과거와 현재의 공존, 전통과 현대의 접목,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혼성, 동양과 서양의 물성 등에 대한 작가의 깊은 성찰들이 미국 미술계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전시회에는 20년 넘게 천착해온 '생놀이'연작 등 2~3m 대작을 중심으로 30여 점이 출품됐다.재미교포인 갤러리 안혜윤 관장은 "두 번의 한국 방문 때 유 화백의 작품을 보면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롭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다가왔다"며, 특히 알루미늄 주름판자동차 페인트가 입체감 있게 조각처럼 느껴지면서 회화적인 작품으로 신선했다고 평했다.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와 전북대신문사가 최명희청년소설문학상과 가람이병기청년시문학상 공모에 들어갔다. 이 문학상은 소설과 시 문학에서 한국문학사에 기념비적 공로를 세운 전북의 두 문인을 기리기 위해 2001년 만들어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인 손홍규 소설가와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직녀의 일기장'으로 스타 작가가 된 전아리 작가, 대한매일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경주(김병곤) 시인, 대학 새내기 때 중앙신인문학상을 거머쥔 이혜미 시인,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한 백상웅 시인 등이 이 문학상 출신이다. 응모자격은 전국 대학생 및 고등학교 재학생이며, 공모분야는 소설 1편 이상(200자 원고지 70매 내외), 시 3편 이상. 대학부 소설 당선자에게 250만원·시 부문 수상자에게 150만원, 고등부 소설부문 150만원·시부문 1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문의 063)284-0570, 063)270-3536
커다란 눈망울, 시원한 가창력의 소유자, 반세기를 훌쩍 넘긴 세월 동안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노래를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영원한 국민가수 하춘화가 16일 고창에 온다.2500여 곡의 노래와 8000여 회의 최다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던 하춘화는 가수인생 51년을 맞아 한평생을 함께한 친구, 연인, 은사, 어버이 팬들에게 노래와 열정으로 보답하는 감사의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하춘화의 대표곡인 '날 버린 남자', '영암아리랑'뿐만 아니라 신세대 가요와 외국가요 등 다양한 레파토리를 선보일 예정.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와 재치 있는 입담까지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진행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발한 장면전환''잠자던 거대여신 마고와 한국적 여인의 표상인 각시,그리고 분노한 여인들이 남성들의 세상에 대해 날리는 발랄하고 치명적인 복수!''산받이의 유쾌한 입담과 노래'극단 까치동이 전주 창작소극장에 올리는 '비행선 마고호의 복수'(곽병창 작, 연출)를 소개하는 홍보 문구다. 2010년 '각시, 마고'로 창작 초연된 이 작품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 평가점수 최고점인 별점 5를 받았다.작품은 남성들에게 상처받은 여성들이 태고적 자연과 인간을 만든 마고를 만나 자신의 원한을 풀고, 결국에는 미움과 복수는 새로운 상처만을 남기기에 우리 모두 마고가 되어 세상을 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통인형극에서 연출가 겸 반주자 노릇을 해 온 산받이가 등장인물들과 재담과 노래를 나누면서 무거운 소재들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관객들과의 교감을 유도한다.이번 재공연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더 높이고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위해 작품 수정을 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열린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게 극단측의 설명. 전춘근 정경선 정성구 송명옥 박수연 이슬기가 무대에 선다.김원용기자 kimwy@△연극 '비행선 마고호의 복수'=17일부터 26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평일은 저녁 7시30분, 주말은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리골레토'갈라콘서트가 18일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국립예술단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국립예술단의 우수 레퍼토리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소외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 저소득층 및 문화소외계층 단체를 우선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재)국립오페라단, (사)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등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빅토르위고의 연극 '환락의 왕'을 원작으로 총 3막에 걸쳐 진행되며 성악가 6인과 프라임필 오케스트라 50인, 모스트보이스의 합창으로 올려진다. 16세기 이탈리아 북부 작은 도시국가 만토바의 젊은 공작은 대단한 호색가로, 그의 광대인 곱추 리골레토는 바람둥이인 공작에게 여자를 골라주고 방해꾼들을 제거하고 뒤처리를 해주며 공작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 그런데 리골레토의 몰래 숨겨 놓은 딸 질다는 학생으로 신분을 감추고 공작을 사랑하게 된다. 공작의 신하들은 질다가 리골레토의 숨겨놓은 애인인 줄 알고 납치하여 공작에게 데려간다. 궁전에서 딸을 찾던 리골레토가 질다를 발견하고 복수를 결심하여 자객인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의 암살을 부탁한다. 그러나 질다는 공작대신 자신이 죽기로 결심하고 자객을 찾아가 죽임을 당한다. 리골레토는 자루에 담긴 질다의 시체를 보고 자신이 저주 받았다며 오열하는 내용의 줄거리.(재)국립오페라단은 1962년 국립극장 전속단체로 출발해 200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했으며, 2012년 창단 5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품은 창작오페라를 개발하고, 오페라 본고장의 대표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다.△오페라 리골레토=1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영차! 영차!" 어르신의 귀가 쫑긋해지고 시선은 일제히 앞으로 향한다. 밭에 어마어마한 크기로 자라난 순무를 뽑기 위해 호랑이 돼지 토끼 사슴이 낑낑대고 있다. 할아버지가 뿌린 순무 씨앗이 너무 크게 자라 동물들이 다 모인 것. 러시아 동화책'순무'를 각색한 맛깔난 인형극에 어르신들의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지난달 전주 효사랑가족요양병원에서 선 할머니 연기자들은 전주효자문화의집(관장 강현정)의 책 읽어주는 실버문화봉사단 '북북'(Book-Book) 소속이다. 한국문화복지협의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북북' 봉사단은 4년 째 지역아동센터·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소외계층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단원은 5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선발한 결과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초청 강사의 발성 연습·책 읽어주는 요령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뒤 매주 두 번 활동 중이다. 강현정 관장은 "어르신들에게는 손자 같은 아이들에게 직접 교육을 할 특별한 기회를, 아이들에게는 친할머니·할아버지 무릎에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시간을 선물해줘 두 세대 모두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북북' 봉사단은 아이들에게 율동·노래·게임을 섞어가며 책 속 등장인물 목소리를 각기 달리해 전래동화 혹은 교훈이 담긴 창작동화를 들려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소품이나 의상까지도 신경 쓴다. 박혜년 '북북' 봉사단 대표(67)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 마음을 더 밝게 해줄까 고민을 하게 된다"면서 "지난해 효자동·삼천동에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를 적고 그림까지 그려 직접 제작한 동화책을 들려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아이들 역시 '동화 할머니 언제 와요?'라며 일주일을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아이들이 어른과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효자문화의집은 올해 삼천 생태를 지키기 위한 생태문화봉사단도 조직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어르신들은 대개 퇴직한 손자·손녀를 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대다수. "아직 건강한데 막상 할 일은 없고. 집에만 있다 보니 절로 우울증이 왔어요. 경로당에서 노느니 이왕이면 재능 기부를 하고 싶어서 가까운 효자문화의집에 오게 됐지요. 여기 오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하지만 이들의 활동이 형식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혀를 내두를 만큼 짱짱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하천에 관한 이해, 수질 평가법, 인근 하천 답사 등을 진행해 하천에 관한 상식을 익히도록 하는 방식. 삼천의 이해를 돕는 안내자부터 인근 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의 하천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역할까지 폭넓게 소화할 예정. '북북' 봉사단에서 생태문화봉사단 활동까지 욕심을 낸 주세택(67)씨는 "처음엔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삼천 정화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한다는 데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십시일반의 지혜를 터득한 어르신들은 매주 너나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재능 기부를 참여하고 있다. 강현정 관장은 "'북북' 봉사단과 생태문화봉사단은 어르신들 도움 없이는 운영되기 힘든 모범 사례"라면서 "특히 노년층의 참여가 늘면서 문화의집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난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전주시 평생교육원(원장 성하준)의 '책 읽는 도시 전주' 사업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14일 평생교육원에 따르면 시내 도서관 이용객수가 매일 1만 명을 넘어섰고 도서 대출자도 하루 평균 2000여명에 달하면서 주민들의 독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다양하고 흥미있는 독서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인프라와 콘텐츠 확충이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높아졌다는 평가다.시는 현재 시립도서관 7개소, 작은도서관 17개소, 어린이 도서관 1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 인후동 아중도서관과 2014년 반월동 복합문화센터 도서관이 개관되면 도서관 정보정책위원회가 제시한 '인구 5만 명 당 도서관 1개소'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시는 도서관 이용 수요 충족을 위해 명절 휴무를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도서관을 열고 있으며 일부 도서관은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밤 11시까지 개장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998년 '전주시민대학'을 개설해 특화된 전문교육으로 시민들의 교육열을 충족시켜주는 한편 독서 관련 전문가 양성과 시민명예사서반을 운영, 어린이 독서지도 강사로 재능기부를 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4~7세 아동을 위해 '유아를 위한 도서관 교육 권고 조례'를 제정, 독서와 독후활동을 돕고 있다.이밖에도 정보문화 소외계층과 문화 취약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으로 보육원과 아동보호시설 등을 방문해 책을 대출하는 순회문고도 운영 중이다.
판소리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멋과 풍류가 어우러진 민중 음악이다. 판소리는 위로는 임금에서부터 아래로는 민중들까지 즐겨 들으며 함께 울고 웃었다. 판소리의 양대 산맥은 동편제와 서편제다. 남원은 동편제 판소리의 탯자리다.수많은 명창과 명인들이 지리산 자락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득음을 이루며 한국 판소리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판소리 명창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지리산 계곡에서 독공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이 지역은 판소리를 위한 자연환경과 인문 환경이 하나가 된 곳이다. 최근 들어 지리산 둘레길이 펼쳐져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쉽게 판소리 명창과 조우하게 된다. 우리음악이 대우받을 수 있는 주변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남원시 운봉읍 비전마을은 동편제 판소리의 창시자인 가왕 송흥록이 태어난 곳일 뿐 아니라 여류명창 박초월의 판소리를 익힌 소리의 고향이란 점에서도 범상치 않은 지역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운봉은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하나인 옥보고가 거문고를 크게 발전시킨 곳(운상원)으로 알려져 있어 이곳은 우리나라 전통음악의 산실이다. 이처럼 운봉이 이 땅의 소리의 중심지로 거듭나는데 대해 향토사학자 김용근씨는 운봉을 지칭해 동편제 판소리의 창시자 송흥록을 비롯하여 수많은 소리꾼들의 수련 장소였던 구룡계곡 뿐만 아니라 소리를 즐겨하는 귀 명창들과 그들을 후원하는 재력가인 만석꾼이 있어 소리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춘 지역"이라고 소개한다. 조선 순조 때 운봉읍 화수리 비전마을에서 태어난 송흥록 선생은 민속음악 가운데 가장 느린 진양조를 판소리에 응용, 판소리의 표현영역을 확대시키는 등 다양한 음악 기교를 사용함으로써 극적이면서도 예술적인 판소리를 완성시킨 인물이다. 특히 〈춘향가〉의 옥중가중 귀곡성(귀신 울음소리)은 그가 창작한 독창적인 판소리 창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송흥록 선생으로부터 출발된 동편제는 형의 고수로 지내다가 뒤에 형에 버금가는 명창이라는 소리를 들은 아우 송광록과 손자 송만갑이 대를 이어온 이후 계층과 지역을 초월한 광범위한 애호를 받는 예술로 부상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특히 송흥록은 철종으로부터 정삼품인 통정대부의 벼슬을 받기도 했으나 세도가 김병기 일가의 몰락과 대원군의 부상에 따라 명예와 돈도 모두 팽개치고 함경도 지방을 떠돌다가 생을 마감했다.평생을 소리에 미쳐 소리를 지키다 간 송흥록은 지금도 판소리사에서 큰 업적을 남긴 대명창이다. 소리가 천시 받던 시절, 소리를 생명줄처럼 지키고 살았던 그는 지금도 후학들에 판소리 중시조뿐 아니라 치열한 정진과 새로운 것을 향한 진양조 창시자, 그리고 후대에 명맥을 이어놓은 교육자로 첫 손에 꼽힌다. 2000년부터 비전마을에 국악성지가 조성되며 송흥록 선생 생가와 박초월 명창 고택이 복원되어 있고 동상 등이 건립되어 조명을 다시 받고 있다. 우리 소리를 지켜온 명창에게 후학들은 제대로 대접을 해주고 있는 형상이다. 지금도 판소리 전공자뿐 아니라 우리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판소리 유적지로 주목받고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재)익산문화재단은 오케스트라 교육생 70여명을 대상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익산유스호스텔(이리온)에서 '신나는 여름 예술캠프'를 연다. 익산문화재단 소속인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의 전체 교육생을 대상으로 진행될 이번 캠프에서는 공동 레퍼토리 합주곡과 앙상블 곡을 캠프 기간 집중 연습해 수강생들의 연주실력 향상과 더불어 단체생활을 통한 공통체감 형성 및 자긍심을 키운다는 목표.캠프 둘째 날에는 그동안 연습하였던 곡들을 중심으로 중간발표회를 가지며, 어린이 수강생들이 그간 갈고 닦았던 연주 실력을 원광대병원 환자들을 위해 연주한다.한편, 오케스트라 교육생들은 지난 3일까지 3박 4일간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최했던 '꿈의 오케스트라 연합캠프 : 2音 캠프'에 참여했다.
정양 시인(70)이'전주 백인의 자화상'에 초대된다. 전주문화재단이 16일 저녁 7시30분 전주 한옥마을 부채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진행할 이번 '자화상'무대는 후배 문인 박태건 시인이 사회를 맡아 정 시인의 작품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삶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전북민예총 회장인 서양화가 진창윤씨, 소설가 김저운씨, 정 시인의 오랜 지기인 천상묵씨(호남한의원장) 등이 정 시인과 무대를 같이 하며, 민속 음악그룹 '놉'(이형로, 유성운)이 콘서트로 분위기를 띄운다.또 작가와 사전 만남을 통해 제작된 영상과 지인에게서 듣는 시인 내면의 모습을 상영하고, 작가의 시를 바탕으로 노래를 만들어 함께 부르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단순한 강연 형식이 아닌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일보·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문학평론 당선으로 등단한 정 시인은 반세기에 이르는 시쓰기와 함께, 도내 중고교 교사와 우석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지도했다. 전북작가회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전북 문단을 이끌고 가꾸었다. '까마귀떼' '수수깡을 씹으며''빈집의 꿈''살아있는 것들의 무게'등의 시집과 평론집'판소리 더늠의 시학''한국리얼리즘 한시의 이해'등의 저서가 있다. 제1회 아름다운 작가상, 제7회 백석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콘서트 제목인 '나그네는 지금도'는 고향 김제를 중심으로 고향과 사람들의 삶과 아픔을 토속적이며 해학적인 시어로 펼쳐낸 정 시인의 시선집에서 따왔다. '전주 백인의 자화상'은 전주를 연고로 한 문화예술인들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 활용하고 강연과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올해의 토크 콘서트는 11월까지 진행된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밭'을 일군 한국 양궁. 매번 메달 싹쓸이를 하면서 한국이 양국의 종주국으로 잘못 아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양궁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 활'국궁'의 위력에 대해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국궁(각궁) 장인 권오철(55)씨는 귀찮다며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짧고 퉁명스런 경상도 억양의 이 사나이는 기자의 괴롭힘에 못 이겨 세 번 고사한 끝에 수락했다. 지난 10일 전주 다가산 밑 활터 천양정(穿楊亭) 인근 작업실을 찾았다. 그는 지난 겨울 제작해둔 국궁 수십 여 개를 매만지고 있었다.경북 예천 출신인 그가 전주에 터를 잡게 된 것은 1992년 전주시청 국궁선수로 발탁되면서부터. "전국적으로 이쪽 선수들의 실력이 월등했다. 너도나도 여기에 오고 싶어 했다"고 회고했다. 국궁을 제작했던 아버지는 밥벌이가 안 된다며 아들이 이 길을 걷는 걸 반대했으나 결국 운명을 피할 순 없었다. 개량궁도 쏴 봤지만, '살아 있는' 국궁만큼 매혹적이진 못했다. 초보자가 요령 없이 다루면 부서지기 쉬울 만큼 관리가 까다로운 국궁은 개량궁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비싼 데다 5단 이상의 숙련자만 사용할 수 있다. "활을 쏘기 전에 활을 올리는 과정이 더 중요하거든요. 시위를 활에 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죠. 우선 활을 약 25~26℃가 되는 곳에 1시간 정도는 놔둬야 시위를 걸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러지고 말아요. 숙련자라 하더라도 이것을 잘못 조절하면, 활이 다른 곳으로 빗겨 나가기 십상이죠."국궁은 뽕나무 또는 대나무에 물소의 뿔을 붙이고, 스프링 역할을 하는 잘게 찢은 쇠심줄을 안팎에 둘러 탄력을 더한다. 접착제는 민어부레풀. 이처럼 자연 재료로 만드는 '생궁'(生弓)이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고 했다. 그는 "영국 장궁이나 일본 죽궁 등은 탄력이 낮은 한 가지 소재로 만드는 반면 우리나라는 다양한 재료를 쓰기 때문에 탄력성이 뛰어나다"고 했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병기'에 맛을 들인 고수들은 절대 눈을 돌리는 법이 없다.그렇다면 국궁과 양궁의 공통점은 차이점은 뭘까. 몸과 마음 어느 하나라도 중심이 흐트러지면 화살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는 점은 국궁이나 양궁이나 마찬가지다. "활쏘기를 마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정갈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반면 국궁은 과녁까지 거리가 145m, 양궁은 70m에 불과하다. 국궁은 엄지손가락에 뿔 깍지를 끼워 어깨까지 당겨야 하지만, 양궁은 가죽으로 된 핑거 탭을 검지와 중지에 끼운 뒤 턱까지만 당겨도 된다. 국궁 제작 장인인 그는 국내 유수한 국궁대회에 출전해 최고 기량을 자랑한 선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취미 삼아 대회에 나가곤 하지만, 이전엔 전국체전 개인·단체 금메달을 비롯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국궁 부문 장원까지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대한궁도협회가 인정하는 9단 인증자는 그를 포함해 전국에서 50여 명에 불과하다. 국내 활쏘기 인구는 3만5000명, 도내는 약 1000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는 "최근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국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스포츠로 바라보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했다. 이처럼 국궁의 대중화에 대해선 반색하는 그지만 정작 국궁 제작 장인이 되겠다고 달려드는 것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친다. 5개월 이상 1000번 이상 손이 가야 하는 국궁 제작은 들이는 공에 비해 대우가 그에 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자들의 적극적인 구애도 달갑지 않다는 것. 그러나 활은 때가 되면 시위를 힘껏 당겨 화살을 멀리 떠나보낸다. 시위 떠난 화살은 혼자다. 그가 숙명처럼 화살을 맞았듯 또 누군가에게 건네야 할 운명의 화살일 것이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국악 대중화를 위해 2012 일반인 국악강좌 하반기 초급과정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강습기간은4일~12월 4일 예정으로, 주1회(화) 2시간 15주 과정. 개설과목은 대금·해금·판소리·고법· 한국무용·사물놀이 등 6과목이다.모집기간은 13일부터 22일까지 선착순 전화접수(063-620-2324)로 진행한다.모집인원 과목별 20명이며, 수강료는 2만원.··
익산문화재단은 '익산서동축제2012'는 감동과 재미를 주게 될 현대판'서동요'의 맥을 잇는'S-POP 페스티벌'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S-POP 페스티벌'은 서동선화의 사랑 이야기가 묻어 있는 서동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다양한 장르 음악으로 창작해 경합하는 음악경연대회.참가신청은 22일까지. 자세한 내용은 익산 서동축제 홈페이지(http://seodong. iksan.go.kr), 서동축제사무국(063)831-0541~2).·
(사)문화연구창(대표 유대수)이 17일부터 지역 문화예술인력과 함께하는 '인문예창'을 시작한다. 올해 인문예창은 '전라북도 문화와 예술, 희망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북 문화의 현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과 문화기획자들이 만나 지역문화의 현실과 예술활동의 경험을 나누는 대화의 장이다.강좌별 주제를 정하지 않고 '지역에서 예술하기''문화와 놀기''나는 이렇게 살아왔다' 등 자유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강좌가 갖는 딱딱함을 벗어나 지역의 젊은 문화예술 인력들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전주발효식품엑스포,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시립극단,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등 일선 현장에서 뛰는 문화기획자들로부터 듣는 현장의 어려움과 보람, 뒷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다.강좌일정=△17일 여원경(문화기획자,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팀장) △30일 성기석(문화기획자, 전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장)△9월 6일 장근범(사진작가, 사진아카이브8 운영) △9월 27일 양승수(익산시청 공연기획담당, 전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팀장) △10월 12일 이주리(화가) △10월 31일 임진아(문화기획자,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팀장) △11월 8일 정민영(소리꾼, 남원국립민속예술단원) △11월 22일 노선미(문화기획자, 전주한옥생활체험관장) △12월7일 송은정(전주문화재단 홍보사업팀장) △12월 21일 정경선(배우, 전주시립극단 단무장)
전주 서신갤러리가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기획전을 마련했다. 2001년 기획전 이후 11년만이다. 이번에는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 작품들로 확장했다. 'Story가 있는 애니일러전'이다(30일까지). 2012년의 감성에 걸맞게 장르를 너무 딱 떨어지게 구분하지 않으면서 수묵 애니메이션, 디지털 애니메이션, 삽화, 일러스트, 그리고 '일러스러운' 작품들을 모았다. 내용 면에서는 'Story'를 축으로, 동화책 삽화와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캐릭터와 인물 중심의 일러스트를 선정해 장르간 연결고리를 두었다는 게 갤러리측의 설명. 참여작가는 장호 전우진 탁영환 모혜준 주지오 한진 김가실 Nate Rood 등 총 8명. 전북 뿐아니라 외국 작가까지 포함한 젊은 작가들의 개성 넘치고 위트 있는 다양한 작품 60여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전시는 미디어 작품과 평면 작품으로 구성됐다. 평면 작품은 인물화 또는 작가들이 창조해낸 캐릭터화로 이루어졌다. 삽화는 책과 함께, 미디어 작품은 원화와 함께 전시돼 작품의 이해를 돕고 관람의 재미를 더 한다. 갤러리 강민지 큐레이터는 "동화적인 또는 만화적인 상상력에 작가의 재치와 감각이 더해진 작품들을 통해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언어를, 아날로그 세대는 이미지 언어의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신갤러리의 이번 애니메이션 전시는 3번째. 지난 1999년 3월에 첫 번째 'Animation, 미술로 만나기'기획전에서 프레데릭 백(캐나다)이나 미야자키 하야오(일본) 같은 애니메이션의 거장들의 작품부터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한국단편애니메이션 모음 등 당시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서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짚었다. 두번째는 지난 2001년 '애니메이션, 그 아름다운 세상'주제로 열렸다.△Story가 있는 애니일러전=30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매년 8월이면 임실군 강진면 산골마을 필봉이 들썩인다. 1996년 시작된 필봉마을 굿 축제 때문이다. 전국 각지의 내로다는 농악단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 최고의 풍물축제로 자리잡은 필봉마을 굿 축제는 지난해 문예진흥기금지원 예술행사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17회째 이어지는 축제는 올 더 커지고 세졌다. 24일부터 이틀간 임실 필봉문화촌에서 열릴 올 축제에는 임실필봉농악 등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국의 5개 농악에다, 또다른 국가중요문화재인 3개 풍물놀이가 더해져 풍성한 굿을 풀어놓는다. 여기에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농악과 놀이무대가 마련돼 풍물로 하나 되는 장이 활짝 열린다.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릴레이콘서트'. 중요무형문화재 8곳에서 '푸진굿 & 삶이야기'를 차례로 엮어내는 자리다. 임실필봉·진주 삼천포·평택·이리·강릉농악과 고성오광대·좌수영어방놀이·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와 단원들이 꾸미는 무대다.지역의 다양한 생활문화연희를 무대로 끌어내는 기획도 올해 새롭게 시도된다. '생활문화연희 재능 겨루기 한마당'으로 펼쳐질 이 무대에는 청소년과 동호회, 이주여성 등 전통연희문화에 관심이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대다. 임실군 12개 읍면 풍물굿 동호회의 연합공연과 필봉 앉은 반 설장구·창작무용·판소리·난타가 어우러지는 퓨전국악공연 '풍류락', 창작국악공연 '타락', 전주한옥마을 야간상설공연 작품인 창작음악극 '웰컴 투 중뱅이골'이 축하공연으로 흥을 돋운다.자정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밤샘 탈놀이'는 대학과 사회 풍물동아리들이 탈과 가면, 풍물놀이로 여름밤을 수놓는다. 생활문화 동호인들이 참여해 꾸미는'임실갤러리'는 임실에서 활동하는 사진·미술·공예 동호인들의 일상적인 예술활동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축제기간 전시관 앞에서는 진흙·목공예·한지공예·천연염색 등을 소재로 한 부채·바람개비·연필꽂이·손수건 만들기 등의 유료 체험과, 풍물·난타·전통놀이 등 무료 체험 등 17가지 체험과 놀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흥겨운 축제와 함께 풍물굿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가 축제기간 진행된다. '풍물굿의 새로운 지평, 현장에서 그 길을 듣는다'는 주제로 25일 열릴 세미나에서는 풍물굿의 새로운 공연 양식화, 지역역사회 전통문화예술 자원의 문화상품화, 전북브랜드 공연에서 전통예술의 활용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원용
서울 성동구립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해온 김철씨(44)가 전주시립합창단 새 지휘봉을 잡는다. 전주시는 공모를 통해 실기 및 면접심사를 거쳐 제5대 전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김씨를 선정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전주시립합창단은 지난 1월 김인재 상임지휘자가 물러난 후 그간 이영수 부지휘자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상임지휘자 공모에는 19명의 음악인들이 응시했고,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3명을 대상으로 2차 실기 및 면접심사를 실시했다.전주 상산고 출신의 김씨는 연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독일 카셀시립음대 지휘과를 졸업했다. 국립합창단과 나라오페라합창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뒤 현재 엘 여성합창단과 서울시 성동구립합창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특히 성동구립합창단 지휘자로 재직하는 동안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주민들과 음악적 교감을 넓혔으며, 정상급 합창단으로 올려놓는 등의 열정과 지도력을 평가받았다.전주시는 신원조회 등이 완료 되는대로 계약을 체결하고 김씨를 신임 전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임명할 예정이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간절한 ‘꿈’을 그리다…여균동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
제4회 민족민주전주영화제 14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