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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발소리를 듣다

징검다리를 건너며 물소리를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징검돌이 작고 물의 양이 적은 물가의 물소리는 작게 들리다가 강 가운데로 가면서 점점 징검돌도 커지고 점점 물의 양도 많아져서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다가는 강 건너 가까이 이르면 징검돌도 점점 작아지고 물소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잦아지다가 등 뒤로 돌아가 등을 적십니다. 징검다리를 멀리 벗어나면 그냥 강물소리로 아득해지지만 물소리가 일정한 장소에서 매번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들을 때마다 그 소리가 다릅니다. 물소리를 가만히 듣고 앉아 있으면 실 꾸러미에서 실마리를 찾아 실을 풀어내듯 내 몸과 마음을 물소리가 풀어가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물소리 같아요. 물소리를 따라가면 마음이 한없어지지요. 가을 산길을 걷다 보면 많은 소리들이 들립니다. 새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지요. 다 익은 알밤이나 도토리가 나뭇잎을 때리며 투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요. 찬 이슬이 풀잎이나 거미줄에서 떨어지며 흐드득 울기도 합니다. 다람쥐나 족제비나 청설모나 들쥐의 발길에 차인 작은 자갈들이 구르는 소리도 들립니다. 새들이 마른 낙엽을 밟고 걸어가는 소리도 들립니다. 고라닌지 너구린지 후다닥 튀는 소리도 들리고, 풀벌레도 울고, 꿩이 울기도 하고, 논을 만나면 찰랑찰랑 벼 이삭들이 부딪치는 소리나, 메뚜기가 폴짝 뛰는 소리가 들리고 때로는 마른 풀잎들 뒤척이는 소리나, 밭에서 빈 옥수수 대 쓰러지는 소리도 들립니다. 많은 자연의 소리 중에서 늦가을 밤에 마당을 지나가는 바람을 따라 구르거나 끌려가는 감잎 소리나 마른 지푸라기 소리는 정말 환장하게 사람을 스산하게 합니다. 장광에 감잎 지는 소리는 또 어떻고요. 뜬 눈이 말짱 해지고 모로 누운 몸을 잔뜩 웅크리게 하지요. 부엉새가 우는 겨울 밤 앞산 마른 상수리나무 잎 부딪치는 밤바람 소리도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겨울 밤 사그락 거리는 소리에 눈을 뚝 떠서 무슨 소린가 하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눈 위에 눈이 내리는 소리입니다. 정말 눈 위에 눈이 내리는 소리를 듣고는 잠 못 잡니다. 울고 싶을 때가 다 있지요. 마음의 눈이 뚝 떠지지요. 눈 소복이 쌓이는 밤은 창호지 문까지 환합니다. 어느 해 나는 마을 앞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징검다리 밤 물소리를 녹음한 적이 있었지요. 가만가만 발걸음을 옮겨 디디며 물 가까이 녹음기를 대고 물소리를 녹음하고는 강 건너 길을 걸으며 풀벌레, 소쩍새, 쪽쪽 새, 개구리 울음 소리들을 녹음했지요. 그리고 집에 와서 녹음기를 틀었는데 아! 그 많은 소리들 속에 자박거리는 내 발소리가 있었습니다. 나는 놀랐습니다. 수없이 길을 걸었는데도 내 발소리를 내가 듣지 못했거든요. 내 발소리를 찾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신기 했지요. 그 뒤로 길을 걸으며 나는 때로 내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곤 했습니다. 길을 걸으며 내 발소리를 가만가만 따르다 보면 다른 소리들은 사라집니다. 내 발소리가 점점 내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와 자박거립니다. 내 안의 소리가 되지요.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자박거리는 내 발소리를 따르다 보면 어쩔 때는 정말 한가하고 태평하고 마음이 무심해져서 세상만사가 무덤덤해지기도 해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덥다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더운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이치는 순리를 부르고 순리는 순환을 따릅니다. 자연에 자기를 맡기고 자연이 하는 대로 한번 따라 걸어보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기고
  • 2012.08.07 23:02

국립국어원도 트위터·페이스북으로 우리말 서비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가 금메달을 하나씩 추가할 때마다 아나운서들은 "이로써 우리나라가 도합 메달 ○개를 땄다"고 외치곤 한다. 여기서 궁금증을 가진 한 한 트위터리안(@myspring_bom2)이 국립국어원 트위터(twitter.com/#!/urimal365)에 물었다. '모두 합해서란 뜻을 같는 도합이란 단어가 일본어에서 유래한 거 맞나요.'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지난해 9월 개통한 트위터(@urimal365)를 통해 '도합'은 일본어 투 생활 용어로 '모두, 합계'로 다듬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국립국어원이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facebook.com/urimal365)을 통해 일상생활 중 수시로 생기는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어주고 있어 화제다. 국립국어원은 트위터에 올라온 질문에 한해 매일 2회 답변해주고 있지만, 젊은층 중심으로 많은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어 인력을 보충해야 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11월 개통된 페이스북은 우리말에 좀 더 관심이 많은 다양한 계층을 겨냥해 요일별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월요일은 국어 관련 통계, 화요일은 고문헌에 나타난 우리말 특징, 수요일은 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목요일은 남북의 언어 차이, 금요일은 정겨운 우리말 소개 등이다. 페이스북은 7월 말 기준 약 5000명의 친구(팔로워)를 확보한 상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07 23:02

트위터, 소통의 문을 넓히다

'그대가 차마 못한 말을 듣기 위해 바다로 왔는데 / 바다는 조용히 바라보라고만 한다 / 떠난 그대처럼'(@kjg8587의 '듣지 못한 말')출판사 '문학동네'가 주최한 트위터(Twitter) 백일장(6월 22일~7월 21일) 대상작 중 하나다. 심사를 맡은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은 트위터 계정(@ahndh61@)으로 온 140자 이내 짧은 시를 검토해 매일 1등과 2등을 발표했다. 하루 평균 응모작이 50건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바야흐로 '한 줄 시대'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짧은 말 한 마디가 '어록'이 되는 것처럼,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도 트위터 열풍은 뜨겁다. 문학의 경우 트위터와 문학(literature)를 합성한 신조어'트위터러처 열풍' 반영하듯 '쓰는 문학'에서 '읽는 문학'으로 진화되는가 하면, 전주세계소리축제나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 역시 트위터를 통해 전방위 축제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무엇보다도 페이스북은 다소 신변잡기적인 글이 올라오는 반면, 트위터는 소소한 일상은 물론 지난해 폭우사태처럼 분초를 다투거나 사회적인 파장을 몰고올 사안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지고 이런 사안의 경우 파급력이 더 크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친구 맺기'를 해야만 상대방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볼 수 있지만, 트위터는 일방적인 '팔로우'(follow)를 맺고 리트윗(retwitt일명 '퍼가기')으로 다른 사람의 글까지 널리 유포가 가능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민주통합당 의원인 도종환 시인의 시와 산문을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중학교 교과서에서 빼도록 출판사들에 권고한 것을 철회한 배경엔 안도현 시인 등을 비롯한 문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반박 글을 올리면서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다. 중국 루쉰 미술학원 교환 교수로 있는 서예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hyobongtm) 역시 트위터는 물론 페이스북 등 SNS 활용선두주자. '애주가'로 알려진 그는 막걸리를 걸치고 끄적댄 일상이나 스마트폰으로 그린 그림, 최근 다녀온 전시장 등에 관한 정보가 쉴 새 없이 올라와 중국이 아닌 한국에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서예의 대중화세계화를 외쳐온 그답게 관람객들과 소통하는데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역시 트위터(@sorifestival)를 통해 축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입소문을 내고 있다. 9월13일 개막하는 소리축제의 경우 블로그페이스북 등에 추천 공연에 관한 설명 혹은 동영상을 올린 뒤 관련 링크를 트위터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특히 대중들로부터 인지도가 높은 김형석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의 경우 트위터를 통해 소리축제 링크를 걸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반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을 둘러싼 논란이 트위터를 통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영화제 이미지가 훼손되는 부메랑을 맞기도 했다. 이는 자신이 직접 작성하지 않은 내용을 맹목적으로 리트윗하면서 남들이 하는 일에 동조하고 그 집단에 소속돼 있는 안정감을 느끼고픈 군중심리에 기대는 경향을 반영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07 23:02

"문화예술협동조합 기대반 우려반"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여러 형태의 문화예술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문화예술협동조합이 갖는 특성상 그 성공적 정착은 불투명하다.'문화포럼 '이공'(대표 김동영)이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2일 가진 '문화예술협동조합이라는 달콤한 유혹'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 문화예술계 패널들의 집약된 이야기다.구혜경 포럼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협동조합의 성공·실패 사례 및 그에 따른 시사점과 대안 모색, 사회적기업·협동조합에 대한 비교 등을 통해 전북에서 문화예술협동조합의 가능성을 따졌다.협동조합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관련, 김동영 포럼 대표는 유럽발 금융위기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한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사례를 들어"대안으로 여겼던 사회적기업이 드러내는 한계, 지역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반감과 지역 선순환 방법 모색 등 조합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문윤걸 교수(예원예술대학교)는 "복지패러다임이 커지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립경영이 가능한 창업과 사회적기업이 나타났으나, 선지원으로 진행된 사회적기업 및 창업으로도 한계가 있어 다시 그 대안으로 협동조합이 뜨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문화예술협동조합의 방향에 대해서는 패널간에 다소 시각 차이를 나타냈다. 2007년부터 스스로 생산량과 임금을 결정하는 협동조합을 고민하고 있는 이은진 대표(자바르떼)는 국내외 사례를 볼 때 수익이 크지 않다며, "문화예술이 수익성을 가진다고 여기지 않고 정부차원의 공공시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공동의 소유, 이익 배분의 제한, 공공의 역할 등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유사한 점이 있으나 무엇보다 자발적·자주적인 조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문 교수는 "문화예술인이 만든 협동조합을 통해 문화예술인들이 어떤 이익을 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협동조합이 조합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조합을 통해 해결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라면,사회적기업은 기업자본과 노동의 결합으로 기업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성공의 성패가 될 것으로 보았다.김동영 대표 역시 협동조합의 목적과 기대효과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이익창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생산자·노동자·소비자 협동조합에 대한 규정이 현재 없지만, 문화예술인들이 생산자 협동조합이 아닌 소비자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공동의 구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동조합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06 23:02

펜으로 한지로…전주 풍광에 '풍덩'

미술 작가들이 전주 풍광에 푹 빠졌다. 펜으로 그린 전주 8경, 한지 위에 담은 다양한 화법의 한옥마을 풍경은 또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실 같은 선들이 모여 전주 8경을 이룬다펜화 모임'열려라펜'이 연 회원전'제2회 펜으로 여는 전주 팔경'은 서양의 펜과 동양의 정서가 만나 전통의 아름다움을 다시 숨쉬게 하는 전시다. 전주 교동 한벽당전주 중화산동 다가산전주 덕진공원 등 완산 8경이 세밀한 필치와 아름다운 구도로 살려낸 풍광이 눈에 편안하게 들어온다. 곡선과 직선, 선의 굵기 등으로 자연과 감정을 담아내는 펜화는 먹의 농담과 여백으로 표현해온 우리 전통 수묵화와 맥이 닿아 있다.참여작가는 권찬희 김동화 김성욱 김순임 김인수 김혜령 노상호 송준심 안현숙 왕영식 이예린 이윤채 이일청 임은희 전선순 정이순 정 희 최인숙씨.이일청 서해대 교수는 "전주 팔경은 우리 삶 속에서 세월의 나이테를 보여주는 곳"이라면서 "무수한 선들이 겹치고 쌓여서 하나의 풍광을 이루는 작업시간을 잘 견뎌준 작가들에게 박수를 전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5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한지로 한폭의 한국화처럼 풀어낸 한옥마을전통의 멋과 맛이 가득한 전주 한옥마을이 한지 위에서 한국화, 펜화, 판화, 수채화로 풀어졌다. 한지산업지원센터(센터장 정창호)가 기획한 '한지, 한옥마을 담다'는 김도영(한지작가) 정인수(펜화가) 최만식(판화) 최인수(수채화가)씨가 참여했다. 화법은 각기 달라도 기왓장의 묵직함, 은행나무의 향내, 처마와 대청의 정취, 정겨운 담장 등이 한폭의 한국화처럼 표현된 자리. 골목길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박힌 다양한 문화재와 소박한 서민들의 삶이 말을 걸어온다. 전시는 9월4일까지 전주 경원동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이어진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06 23:02

전주지역 이색 작은 박물관 - 세상 모든 부채·모자 구경 소방기구 다루며 119체험

뜨거운 여름이다. 35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로 연일 최고온도를 갈아 치우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친다. 쉼이 필요한 여름이다. 쉬라고 여름방학도 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온갖 곡식이 여무는 동안 아이들을 앞세우고 우리 어른도 쉬어야 될 듯하다. 차를 타고 도심에서 멀리멀리 가지 않고도 쉼과 배움이 있는, 시원하고 이색적인 박물관을 찾아갔다.합죽선 명장 작품 엿보기'한옥마을 부채박물관'부채박물관은 한옥마을 은행로 미선공예 한쪽 조붓한 공간에 있다. 전통부채인 합죽선의 명장 고 엄주원 옹의 아들 엄재수씨가 대를 이어 부채를 만들며,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진귀한 부채들, 손때 묻은 부채 제작 도구들, 선자장 엄주원 옹의 작품 등 그간 간수해온 부채들을 간추려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부채박물관의 이름을 내걸었다.부채박물관에서는 화려하고 다양한 부채들을 눈여겨보고 전주의 부채 역사를 밟아볼 수 있다. 특히 임금의 약을 끓일 때 사용했던 귀여운 듸림선, 깃털을 이용한 화려한 우선, 방패연처럼 둥근 방구부채, 새나 물고기 꼬리처럼 생긴 미선, 연꽃잎 모양의 곡두선, 부챗살에 옻칠을 한 칠접선, 그림을 그려 넣은 화선, 접힌 부채를 펴면 360도로 펼쳐 차바퀴처럼 원을 이룬 윤선 등 온갖 부채가 시원한 한줄기 바람을 품고 다소곳이 박물관 안을 수놓고 있다. 작은 박물관의 특징 혹은 가치는, 하고많은 것 가운데 하나에 꽂혀 평생을 바치고 그렇게 해서 영근 결실들을 사회에 환원하듯 보여주는 것. 그렇다면 내 인생의 작은 박물관엔 어떤 것들로 채워질지 궁금하다. '패션의 꽃' 다양한 모자'루이엘 모자박물관'한옥마을에서 가까운 동문거리에는 '루이엘모자박물관'이 있다. 셜리천이라는, 모자를 사랑하여 모자를 만들고 모자의 아름다움을 사람들하고 더불어 즐기고자 한 이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운 모자 박물관이다. 세계의 전통모자에서 현대 모자까지, 오드리 햅번과 찰리 채플린의 모자에서 우리나라 삼국시대 왕관까지, 학창시절 낡은 교모에서 어우동 모자와 삿갓까지, 온갖 모자가 다 있다. 다양한 테마로 모자를 전시하고 판매하며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어쩔 수 없이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된다. 하나같이 화사하고 멋들어진 모자들이 한 번 써보라고 유혹하는 듯해서다. 파티 갈 때, 야외소풍을 갈 때, 사냥가거나 운동할 때, 심지어 쇼핑하거나 공부하러 갈 때도 꼭 써야 할 것 같은 근사한 모자, 모자, 온통 모자다. 모자가 패션의 꽃이며 화룡점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눈 호사하기 좋은 박물관으로 강추.어린시절 꿈은 소방관?'전북도 소방박물관'전북대 정문에서 전주역 쪽으로 가는 오르막길 끝에 우람한 불자동차와 구급차들이 막 달려 나갈 듯한 기세로 서 있는 전주소방서가 나온다. '전북도 소방박물관'은 미색 훈련탑 건물 2층에 있다. 20여 년 전 전주소방서에서 소방 관련 자료와 장비 등을 모아 문을 열었다. 주로 유치원생과 초등생들이 소방체험 때 둘러보는데, 일반인들은 거의 모르는 이색 박물관이다. 작지만 이곳에는 일제시대 때부터 소방인들이 사용했던 완용펌프, 소방 호스 이동 걸이, 소방동력 펌프, 각종 소화기, 망루종, 수동식 사이렌, 비상 조명등, 화재 예방 홍보물 등이 빼곡하다. 한때 화재 현장에서 실려가 화마와 싸웠던 소방기구들이 이제는 저마다 최신 장비에게 그 소임을 물려주고 이곳에 나앉아 소방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소방박물관을 담당한 여성 소방관의 친절한 설명을 듣다 보면, 소방관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이 되살아나고, 화재를 진압하고 재난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고 신속하게 응급환자를 처치하는 소방관에 대한 믿음을 실감하게 된다./김정겸 문화전문시민기자(프리랜서 작가)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03 23:02

"정과 웃음 있는 민화의 맛에 흠뻑" 우석대 평생교육원'민연회'첫 정기전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해학과 염원으로 풀어낸 우리 민초들의 그림이 민화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던 민화는 호랑이를 놀리는 까치, 부귀와 다산을 염원하는 연화도, 조선시대 양반 문화를 전하는 책가도, 여인들의 안방을 장식한 화조도 등에 포근한 정과 살며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재치가 담겨 있다.정통회화에 비해 묘사의 세련도나 격조는 떨어지지만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에서는 오히려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잘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한다. 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민화를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민화를 연구하는 모임'(약칭 민연회)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민화 공부를 해온 주부와 공예가 등 중장년층 작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40년 넘게 민화를 그려온 박수학 화백(한국전통민화연구원장)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회원으로 공예가들이 많은데, 자신이 하는 공예 작업에 민화를 접목하려는 것 같습니다."유일한 전업 주부인 김영선 연구회 회장은 젊은 시절에 촌스럽게 보이던 민화들이 나이가 들면서 애정이 가고 친근하게 느껴져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연구회가 창립 기념으로 첫 정기 회원전을 마련했다(8일까지 전주 한옥마을내 세연갤러리). 박수학 교수와 평택에서 민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유순덕씨가 초대 작가로 참여했다. 한오경·이현숙·염영남·이영원·김현미씨 등이 첫 정기전에 작품을 냈다.이영원씨가 모사한 신윤복의 미인도와, 김영선씨가 모사한 김홍도의 '평양감사 월야선유도'를 포함 2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통의 도시 전주와 우리 그림 민화가 어울려 전주 한옥마을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 같다.··· 김원용기자 kimwy@△민연회 제1회 정기전=8일까지 세연 갤러리(전주 한옥마을).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03 23:02

사진작가 김영구씨 "태조로에 따뜻한 시선을"

우리 동네에서 사라지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에 대해 나는 알고 있는가? 나는 온전히 알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당연히 알고 있노라고 생각했던 그 대상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그 물음에서 이번 전시는 출발한다.한옥마을은 나의 일상이다. 나는 그 인근에 살고 있다. 한옥마을을 가로지르는 태조로. 그 길을 수 없이 걸었고, 수없이 지나쳤다. 내가 그 길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까지 그곳은 그냥 다니던 길이었다. 그냥 길일 뿐 이었다. 내가 그 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는 순간 길은 나에게서 사라져 버렸다. 내 기억 속 어딘가에서도 제대로 된 모습으로 남아있질 않았다. 나는 슬펐다. 내가 그 길을 걸으며 살아왔단 말인가? 그건 마치 내게도 한 때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가끔씩 망각하는 것과 비슷했다.길은 흔히 삶으로 비유된다. 그래서 거창하게 말하면 길을 통해 내 삶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수많은 길 중에서도 태조로를 선택한 건, 딴에는 내가 가장 잘 아는 길이라고 생각했고, 전주를 상징하는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길 위 어딘가에는 내 삶의 흔적도 남아 있으리라 생각했다.105컷의 자연스런 사진을 찍고(표준 렌즈만 사용), 과학의 힘을 빌려 그 사진들을 한 장의 인화지에 담아 출력을 시도해봤다. 그러면 내가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빙 돌며 내가 본 모든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단 한 컷에 담겨 나올 수 있다. 물론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처음 순수하게 사진 찍는 시간만 3시간이 넘게 걸렸다. 105컷의 사진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합성하는 데도 1주일이 넘게 걸렸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는 그 한 컷을 얻고 싶었다. 사진의 크기는 세로 3.6m, 가로는 13m가 넘는다. 너무 커서 한 번에 출력이 불가능했다. 대형 인화지 9장으로 출력한 뒤 그 9장을 연결해서 이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전시된 사진 작품으로는 가장 큰 크기일 것이다. 전시의 주제는 '태조로'다. 경기전이 아닌 태조로를 전면에 내세운 건, 경기전으로 지칭되는 한옥마을의 일부가 아닌 태조로로 상징되는 한옥마을 전체를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태조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하지만, 그 태조로가 있게끔 한 존재들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한다고 생각한다.*사진작가 김영구씨는 중등교원사진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전일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김영구 두번째 사진전 '태조로'= 15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03 23:02

7. 익산 미륵사지 출토 녹유서까래기와 - 실용적·심미적 기능 동시에…미륵사와 함께 빛나던 기와

우리에게 미륵사지는 백제의 무왕(재위 600~641)이 된 서동과 신라의 공주였던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로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런데 2009년 1월 14일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봉안기에 따르면,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의 귀족 사택적택의 딸인 사택왕후가 재물을 희사하여 미륵사를 세웠다. 우리가 알고 있던 러브 스토리와 사뭇 다른 내용으로 아연했던 기억이 있다.미륵사지 석탑 사리공을 덮은 돌을 열었을 때, 그 안에는 앞서 이야기한 사리봉안기와 더불어 부처의 사리를 모신 사리장엄구, 그리고 사리봉안 의식에 참석했던 귀족들이 넣었던 금판, 금족집게, 은제관식, 구슬 등이 가득했다. 이러한 화려한 보물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것은 사리공 가장 아래에 깔려있던 녹색의 유리판이다. 부처의 사리를 직접 담은 그릇이 유리제인 것을 보면, 사리장엄구를 비롯한 보물들을 올려놓기 위해 유리만큼 좋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사리공의 유리판이 제작된 곳은 미륵사지 북승방터 서쪽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은 미륵사지 조성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던 공방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공방터에서 발견된 도가니 안에서 똑같은 성분의 물질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유리판은 동원과 중원의 금당터, 동탑 기단 외부 등지에서도 많은 유리판, 유리 장식 등이 발견되었다. 상상해 보시라. 1400년 전 불상이 모셔진 금당 바깥을 장식한 유리에 햇빛이 닿는 순간을. 아마도 찬란한 광채와 섬광을 내뿜었을 것이다. 이것을 멀리서 본 사람이라면 일순 부처의 몸에서 나온다는 금빛으로 느꼈을 수도 있다.도가니에 모래 등을 넣어 끓인 유리물은 유리판이나 장식 이외에도 기와의 표면을 바르기도 하였다. 녹색 빛을 띠는 이러한 기와들을 우리는 '녹유기와'라 부른다. 물론 이 기와는 꽃잎 안에 인동무늬를 장식하는 등 매우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데, '백제의 미'가 여지없이 발휘됐다. 그런데 이것들은 한결같이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은 지붕 아래에 길쭉하게 나온 서까래에 고정하기 위한 못을 박았던 곳이다. 서까래 끝을 장식하였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빗물이 들이쳐 서까래가 썩는 것을 방지하는 실용적 기능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보이고자 한 심미적 기능도 있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햇빛에 반짝이는 녹유서까래기와를 본 사람의 종교적 감흥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 진정환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2.08.03 23:02

전주 남부시장에 가면… 볼 거리도 즐길 거리도'한가득'

전주 남부시장에 요즘 볼 게 많아졌다.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인해 '청년 장사꾼'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식충식물화원, 키덜트놀이문화 술집, 테이크아웃 요리점, 칵테일바 등 이색 점포들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찾는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가 주최하고 (사)이음과 남부시장 번영회가 주관하는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이번엔 3일부터 5일까지 남부시장 2층 청년몰에서 '청년 야시장 시즌 Ⅲ - 비몽사몽'을 펼쳐낸다. '비몽사몽'은 청년 장사꾼, 지역 예술가, 청소년 문화예술단체, 전주클럽 라디오스타 등이 참여해 공연, 시장, 청년몰 체험, 문화예술 워크숍, 청년 포럼 등을 엮는 야심찬 프로젝트. 무엇보다도 기간 내내 지역의 인디밴드 '레이디스 & 젠틀맨', '휴먼스', '새터스 캄보' 등과 DJ 원우·VJ이산이 어쿠스틱부터 락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나는 공연을 선물한다. 여기에 나른한 꿈같은 이야기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지친 피로를 풀어주는 아로마 손 마사지·족욕·타로카드 등 힐링 프로그램이 3일 내내 무료로 운영되며, 점핑 클레이·리본공예·팔찌 만들기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도 진행된다. 청년 장사꾼들이 진행하는 수제 소시지 만들기, 핸드드립 커피 내리기, 나만의 동전지갑 만들기 등 체험도 즐길 수 있다.남부시장 하늘정원에서는 밤하늘을 배경 삼은 2박3일의 캠프가 기다리고 있다. 3일엔 바비큐 파티, 4일엔 영화제가 이벤트로 한 여름밤 낭만을 책임진다. 그러나 야시장에서 먹고 떠드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꿈을 쫓는 청년들의 고민을 나누는 '청년몽(夢) 포럼'이 문화예술, 청년창업, 지역, 소셜 비즈니스를 주제로 남부시장 2층 청년몰 내 송옥여관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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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8.03 23:02

어렵고 까다로운 악기, 이런 매력 있었네

악기 중에서도 특유의 까다로움과 난해함때문에 '비인기 악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 주말부터 그간 다소 서러움을 받았던 트럼본·호른·클라리넷 연주회가 잇따라 펼쳐진다. △ 무겁고 둔중한 트럼본? 천만에 금관악기 트럼본에 씌워진 오명은 무겁고 둔중하고 음역대가 낮은 악기라는 것이다. 1988년 창단된 'JB(전북) 트럼본 앙상블'은 이 같은 편견을 깨고자 전북에 연고를 둔 트럼본 연주자들이 결성한 단체. 서울 대전 광주 목포 등 흩어져 있는 연주자들이 아예 연주회를 위한 캠프를 떠나 정기연주회를 준비한다.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제12회 정기연주회(지휘 유연수)는 '경기병 서곡', '환상곡과 이중 푸가', '트럼본 도시' 등과 함께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 의 OST와 푸치니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이 연주된다. 'Hot한 사람들의 이열치열 음악회'라고 콘셉트를 잡은 연주자들은 "다른 악기와는 다르게 미끄러지듯 연주하는 주법이 특별한 악기"라고 소개하면서 "평소엔 매력적인 저음이지만 얼마든지 고음도 낼 수 있다"며 "트럼본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10-6425-5669, 일반 1만원·학생 5000원.△ 은근한 존재감의 매력 호른호른은 무의식중에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있는, 은근한 존재감이 매력이다. 금관악기임에도 불구하고 호른의 음색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은 호른의 음역이 넓기 때문에 현악기와 관악기, 금관악기와 목관악기를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해서다. 20년 전 호른 전업 연주자 20여 명이 뭉쳐 창단한 한마음호른앙상블(지휘 정영찬)은 매년 초청·기획·순회 연주회 등을 이어오면서 호른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 올해 정기연주회 주제는 '앙상블'. 솔로 연주를 맡은 김정훈(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씨가 스트라우스와 로제티의 '호른 협주곡' 등을 선보인다. 문의 011-676-5212, 전석 1만원. △ 다채로운 소리 소화하는 클라리넷클라리넷은 사람의 목소리와 닮아있는 악기다. 어떤 악기와도 잘 섞일 만큼 부드러우면서도 다채로운 음색을 갖는 게 특징. 어둠과 밝음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고, 오케스트라에서도 중간 음역을 담당하면서 독주와 반주까지 모두 소화하는 악기라는 점에서 묵직한 존재감이 드러난다.부부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는 김길주 이철경씨가 이끄는 나무소리 클라리넷 앙상블이 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다섯 번 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비제의 '카르멘 서곡', 바흐의 예배용 찬송가 '코랄'(chorale),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등이 연주되면서 사이사이에 '핑크 팬더', '미녀와 야수' 등과 같은 대중적인 곡들로 숨고르기를 시도한다. 문의 010-2617-9702. 전석 5000원.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03 23:02

올림픽 야식 금메달 - '치맥'보다 '식이섬유'가 좋아요

3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야와 런던올림픽 중계로 밤잠 설치는 '올빼미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야식이다. 개최지 영국 런던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8시간인 까닭에 늦은 밤부터 새벽 시간대에 경기가 진행된다. 참자니 허기지고 먹자니 살이 찔까 걱정되는 야식. 치킨을 비롯해 대부분의 야식이 기름에 튀긴 고칼로리 음식이라 살도 찌거니와 늦도록 소화가 안 돼 다음날 출근길엔 퉁퉁 붓기 일쑤다. 이때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적당히 먹거나 건강한 지방으로 포만감까지 주는 아몬드 등의 견과류가 좋다.△ 과음은 금물…숙취 해소엔 구기자차 매실차 등올림픽 응원에는 일명 '치맥'이 인기다. '치맥'은 시원한 맥주와 감칠맛 나는 안주를 뜻한다. 이긴 기쁨에 한 잔, 진 아쉬움에 한 잔씩 기울이다 보면 과음하기가 쉽다. 소주 한 잔을 해독하는 데에는 1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소주 한 병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최소 8시간 이상이 걸리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자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여성의 경우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해독이 된다. 과음을 했다면 신체의 기능이 회복하고 간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2~3일은 금주하는 게 바람직하다. 숙취해소에는 갈근차 구기자차 결명자차 매실차 등이 좋다.△ 뿌리치기 힘든 야식의 유혹은 토마토, 삶은 계란 등 강추 '치맥'에 이어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컵밥'과 '스프밥'도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간편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참치와 즉석밥, 면과 스프를 넣어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는 '컵밥'과 밥과 라면스프, 참치, 계란 노른자를 넣고 비빈 '스프밥'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위에 부담이 가는 음식인 것은 마찬가지. 때문에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위에 부담을 덜 주는 음식을 적정량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에 부담이 적은 야식으로는 어느 정도 포만감을 주는 삶은 계란·옥수수·고구마·단호박 등이 적절하고, 식이섬유가 많이 포함된 토마토, 두부, 과일 등은 부담도 적고 칼로리도 낮아 적당하다. △ 피로누적엔 둥글레차…아침엔 탄수화물 위주 식사닥치고 '본방사수'를 고집하는 올림픽 마니아라면 뜬 눈으로 지새는 경우도 부지기수. 보름 이상 이런 패턴으로 생활하다 보면 학생은 수업시간에, 직장인은 근무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만다. 특히나 이 생활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아예 생체리듬이 바뀐다.그래서 밤늦게 열리는 경기를 보려면 평소보다 2~3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수면 시간을 보충해야 하고, 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거나 중추신경계의 진정작용이 뛰어나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는 둥글레차나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두충차도 좋다.특히 밤샘 경기를 본 다음날 아침에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필요하다. 탄수화물은 몸속에 들어온 지 1~2시간 정도 지나면 에너지로 쓰이므로, 피로 회복을 빨리 하는 데 도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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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8.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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