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적임자"-후보에게 듣는다
10일 (사)한국예총 전북지회(이하 전북예총) 선거를 앞두고 선기현 후보(55 전북예총 회장기호 1번)와 김학곤 후보(72전북국악협회 회장기호 2번)가 공약 차별화에 시동을 걸었다. 전북예총이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김학곤 후보와, 젊고 패기있는 회장이 예술인 일자리와 복지 문제를 완결하겠다는 선기현 후보로부터 이번 예총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전북예술의 발전방향에 관한 소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술인 일자리 창출 힘 쏟을터"△ 전북예총 회장 재임에 도전한 이유는.- 지난 21대 때 이루지 못한 일들이 있습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일자리 문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올해부터 동해 예술인 장학사업 등 지속가능한 사업을 완결해야 합니다.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지난해 최고은 사건으로 쟁점이 된 복지 처우 개선도 이뤄내야 할 겁니다.△전북예총 회원들은 어떤 회장상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젊고 패기있는 열정을 보여줄 회장을 원한다고 봅니다.△ 지난 4년 전북예총을 돌이켜본 결과 어떤 점을 만족하고, 또 어떤 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 지난 4년간 많은 전북예총 50년사 발간, 전북 예술인 대회 개최, 예술강사제 운영, 파랑새 프로젝트(문화발전 토론회) 등을 이뤘습니다. 아쉬운 대목은 예술인 복지법 통과에 있어 문학과 미술 분과가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 복지법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북예총은 관련 TF를 구성해 한국예총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습니다.△ 전북 문화계가 고령화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우선 전북 문화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신 원로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고령화가 된다고 해서 진보적이지 못하다거나 진취적이지 못하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연륜에 바탕을 둔 혜안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쓰면 될 일입니다. 전북예총을 비롯해 10곳 회원단체와 9곳 시군 단체들 역시 크고 작은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원하는 각 협회들이 거기에 걸맞는 훌륭한 회장을 맞이할 것이라 봅니다.△ 상대편 후보가 전북예총 행정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행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면, 제가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요. 그런 오해가 생긴 데에는 전북예총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회별 기금 배분에 대한 불평불만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모든 회원들을 다 만족시키는 운영은 어렵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덧붙여 전북예총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을 공개하겠습니다.△ 전북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올해 핵심 공약은 실사구시(實事求是)입니다.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적극적인 일자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21대 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22대에는 일자리 창출과 복진 증진, 예술인 장학 사업, 전문예술인 육성, 국제 교류 강화 등을 구체화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이화정 기자■ "회원단체 자생력 높이기 주력"△ 전북예총 회장에 출마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는.- 전북예총은 연합단체가 아닙니다. 회원단체 역시 산하단체가 아닙니다. 전북예총은 10개 회원단체와 9개 시군 지부를 지원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간 전북예총은 모든 사업의 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업의 권한을 각 회원단체와 시군 지부가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쓰겠습니다.△ 전북예총 회원들이 원하는 회장상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예술인들의 처지를 잘 알고, 섬김의 자세로 임하는 회장입니다.△ 그동안 전북예총 활동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간 전북에 예술 발전과 창의력을 담보하기 위한 작업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은 여전히 부족한 데다 자생력이 검토되지 않은 회원단체에도 기금이 배분되고 있습니다. 기금만 나눠줄 게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자생력을 높이고 있는 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 전북예총 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전북국악협회 회장직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관에 따르면 유사단체에 출마할 경우 사표를 쓰기 마련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될 게 없다고 돼 있습니다. 게다가 국악협회 회장은 추대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표를 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전북예총이 젊은 사람들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제가 나오게 된 것은 일부 회원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명명백백 옳고 그른 점을 분명하게 따져 묻겠습니다. 물론 소수의 의견도 무시되지 않고,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재차 강조해온 전북예총의 투명한 행정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전북예총 운영에 관한 사항이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하더라도 전북예총 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전북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전북예총 회장이 된다면 10개 회원단체와 9개 시군지부에 대한 소통을 강조해 전북예술 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그러기 위해 회원단체와 시군 지부의 정액보조금을 확대하고 그 예산을 장르별로 나누어 주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문화예술인을 위한 공간도 확대하겠습니다. /이화정 기자■ 10개 협회9개 지회 대의원120명이 선출 '자기사람 얼마만큼 있느냐'에 선거판 갈려 - 예총회장 선거 어떻게1만명 회원을 대표하는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대의원에 의해 선출된다. 이번 22대 회장 선거 대의원 수는 총 120명. 전북예총 회장과 부회장(2명)이 당연직 대의원이다. 여기에 예총 산하 10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 각 5명씩(총 50명), 9개 지회장(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고창, 부안, 진안)에서 각 1명(총 9명), 협회별 시군지부장으로 구성된다.10개 협회의 대의원은 협회장이 추천권을 갖는다. 협회별 시군 지부장 역시 시군 지회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회장의 영향권 보다 지부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다.결국 전북예총 회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각 협회장들을 얼마만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냐에 달렸다.예총 회장 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며, 위원장은 수석 부회장이 맡는다. 대의원 명단은 선거일 10일 이전까지 제출되며, 선거일은 20일 전에 공시된다. 입후보자는 선거일 10일 전에 등록하며, 이번 선거에서는 선기현김학곤 두 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입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300만원을 공탁해야 한다.후보는 선거 당일 10분 이내에서 소견 발표를 할 수 있으며, 투표는 다른 선거와 마찬가지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당선은 과반수 이상 투표와 과반수 이상 득표로 확정된다. 3인 이상 출마시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다득표수 2인을 후보자로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당선자는 한국예총 회장의 승인을 거쳐 취임한다. 임기는 4년이다. /김원용 기자■ 회원수만 1만여명 전북문화예술 '수장'- 예총회장은 어떤자리전북예총은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도연합회의 약칭(이하 전북예총)이다. 문화예술인을 회원으로 하며, 회원의 권익 옹호와 문화예술인간 친목도모, 지역 예술발전의 기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전북예총 발족은 1962년 3월. 당시 국악 연극 음악 무용 문인 건축 미술 사진 관련 문화예술인 349명으로 출발했다. 임기 1년의 초대 회장 선거에서는 김해강 시인과 박동화 지부장이 경선을 벌여 김 시인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전북예총 회원 수는 현재 1만179명. 10개 도협회와 협회별 시군지부, 9개 시군 지회가 전북예총을 구성하는 주축이다. 전북예총이 현재 벌이는 주요 사업은 대략 10여 가지. 전라예술제, 전북민속예술축제, 전북예술인대회, 영호남예술인교류,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 전북예총지 발간, 사랑티켓 사업, 전북문화예술교육센터 위탁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 대부분이 정부 위탁 혹은 전북도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상황이다. 자체 재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예술인상 시상과 예술인 장학사업도 기업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북예총 회장 역시 명예직이다. 별도의 급여가 없으며, 월 80만원의 업무추진비가 집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북예총 회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특히 문화예술 정책에 민간 전문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에 걸맞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김원용 기자■ 역대 전북예총 회장△1~2대(1962~1964) 김해강 △3대(1964~1965) 오명순 △4대(1965) 박동화 △5대(1965~1967) 백양촌 △6대(1967~1969) 신석정 △7대(1969~1971) 박상남 △8대(1971~1973) 최승범 △9대(1973~1975) 천길량 △10대(1975~1976) 장명수 △11대(1976~1979) 한소희 △12~14대(1979~1987) 임종술 △15대(1987~1990) 이봉섭 △16대(1990~1993) 이기반 △17대(1993~1995) 배기봉 △이일청 직무대행(1995) △18~19대(1996~2003) 김남곤 △20대(2004~2007) 황병근 △21대(2008~2011) 선기현 △22대(2012~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