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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서바이벌 경기장' 생긴다

전주 월드컵경기장에 실내 사계절용 '도시형 서바이벌 경기장'이 조성된다.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월드컵경기장 남측 건물에 이용객들이 팀을 이뤄 가상의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서바이벌 경기장을 조성한다.경기장 규모는 1460㎡로 사업비 5억8200만원(체육진흥기금 3억, 시비 2억8200만원)이 투입돼 오는 4월 완공될 전망이다.시는 당초 야회 인조스케이트장을 건립하기 위해 정부의 레저스포츠시설 구축지원사업에 공모해 예산 3억원을 내려 받았다.하지만 시는 타시군의 인조스케이트장 운영 실태를 파악한 결과 대부분의 시설이 적자를 거듭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인조스케이트장 건립을 취소하려 했다.이에 따라 국비 3억원은 반납할 상황에 처해졌고 시는 시민들의 레포츠 욕구 강화에 따라 사업을 서바이벌 경기장 조성으로 변경했다.새로 생기는 서바이벌 경기장에는 전쟁 때 사용된 참호 등의 조형물과 포탄을 맞고 무너진 건축물 등을 설치해 가상의 국지전을 벌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화기는 모형 소총과 권총 등이며 전자 센서가 부착된 전투복과 헬멧 등을 착용하게 한 뒤 비비탄이 몸에 맞으면 센서가 작동하는 방법으로 점수가 매겨진다.시는 서바이벌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 동호회별로 경기를 주선해 팀별로 리그전을 벌이는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특히 전주의 서바이벌 경기장은 사계절 이용은 물론 야간 게임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수익률도 높아질 전망이다.실제 완주군 고산에 설치된 야외 서바이벌 경기장은 월평균 1000명이 이용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도내에서 두 번째로 설치되는 전주 서바이벌 경기장 신설에 관심이 높다.장명균 스포츠타운조성과장은 "반납할 국비의 사용처를 찾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아본 결과 타시군 서바이벌 경기장의 이용도가 상당히 높았다"면서 "이곳의 이용 가격대는 1만원 선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의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12.01.12 23:02

"전북으로 오세요" 오늘 전북방문의 해 선포

2012년 전북방문의 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신호탄이 울린다.전북도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선포식을 개최한다.선포식은 김용택 시인과 국악인 오정해 씨가 진행할 예정으로, 잔칫집에 초대하는 의미로 신관사또 부임 행차가 이뤄지며 도립국악원과 다듬이 연주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화합의 뜻을 담은 전주 비빔밥 비빔나눔 행사도 이어진다.전북도는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서울특별시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국관광공사와는 외래 관광객 유치와 아시아대표축제인 2012공연관광축제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내나라여행박람회와 연계해 수학여행 설명회를 3일간 연다. 오는 15일까지 전북관광홍보 전시회를 여는 한편 설을 앞두고 도내 27개의 특산품 판매장도 운영한다.이 기간 전주비빔밥 김년임 명인, KBS 1박2일 '김치로드' 이승기편에 출연한 박영자 씨 등 5명이 전북의 손맛을 시연해 맛의 고장 전북을 알린다. 판소리 스토리박스 감감술레, 비보이(B-boy) 공연, 반딧불이 공연, 아토피케어 체험행사, 보석가공 체험, 장수사과 특별이벤트, 순창고추장 만들기, 서동마 떡메치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1.12 23:02

대의원 자격문제 놓고 40여분간 옥신각신

대의원 자격문제 놓고 40여분간 옥신각신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실시된 제22대 전북예총 회장 선거에서는 김학곤 후보측에서 일부 대의원 자격을 문제삼아 당초보다 40여분 늦게 투표가 시작.김 후보측이 이날 총회에 앞서 전북예총 회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류경호)에 전북사진작가협회장(박노성)의 자격에 문제가 있으며, 자격이 없는 협회장이 추천한 대의원의 선거권도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 류경호 선관위 위원장은 대의원 명단 열람과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받았으나 그동안 이의가 없어 선거일 전날인 9일 오후 명단을 확정했다며, 절차적으로는 이의기한이 지났지만 향후 불협화음 등을 없애기 위해 일단 대의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설명. 이와 관련, 문제제기가 있는 만큼 확실히 짚고 가자는 쪽과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자격시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맞서 회의장이 한 때 어수선.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전북연극협회 박병도 고문(전주대 교수)은 예총회장 선거가 축제의 장이며, 한국예총 보다 전북예술인들의 의지가 더 중요하지 않느냐라고 일갈해 박수를 받기도. 당사자격인 박노성 협회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났는 지 여부와 관련한 한국예총의 해석은 가타부타의 문제가 아니며, 전북사진작가협회장으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 결국 선관위원장이 대의원 자격 시비와 상관없이 당초 대로 투표 개시를 선언하면서 소동은 일단락.  당선자간 흔연스런 축하무대 아쉬워 ◇투표 결과에 대해 문화예술계에서는 예상 대로라는 게 대체적 반응들. 김학곤 후보의 경우 오랫동안 국악협회장 역임 등으로 몇몇 협회장 등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통해 확실한 지지층을 확보한 부분이 있지만, 그 이상으로 지지층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지 않았느냐는 분석. 당선 결과 발표 후 당선인과 낙선인간 단상 밑에서 악수 교환은 이루어졌으나 단상에 함께 올라 당선자를 축하하고, 낙선자를 위로하는 화합의 장면이 연출되지 않아 아쉬움. 양 후보측은 선거가 끝난 뒤 같은 음식점에서 함께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나눴다고 해명했으나 축제의 장에서 흔연스런 모습을 기대했던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미진한 모습.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1 23:02

정읍 무성서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정읍 칠보면 무성서원 등 전국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다.10일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9일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를 신청한 조선 시대의 대표적 서원 9개소로 이뤄진 '한국의 서원'이 잠정목록에 등재 확정됐다고 밝혔다. 9개 서원은 무성서원(전북 정읍)을 비롯해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소수서원(경북 영주),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과 병산서원(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돈암서원(충남 논산)이다. 이들 서원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이다. 현존 637개 서원 중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빼어나고 보존관리상태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성서원은 최치원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었으나 1696년 사액(賜額)을 받았다. 지방관이 향촌민에 대한 흥학(興學) 목적으로 마을 가운데 세워진 서원이다. 문화재청은 유학자들이 예(禮)와 악(樂)으로 백성을 교화한 대표적인 서원으로 설명했다.문화재청은 지난해 4월14일 국가브랜드위원회와 공동으로 서원 세계유산 등재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한국서원연합회와 서원이 소재한 자치단체와 함께 자료 조사와 연구 등을 진행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 ve List)은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과 동 협약의 이행지침에 따라 운영하는 제도로 162개국 1504건이 등재됐다. 이중 우리나라는 문화유산자연유산 등 모두 14건이 있다.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목록으로,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이 세계유산에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심층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한국 전통사찰'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현재 대상 사찰을 선정하기 위한 현지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2.01.11 23:02

6. 악학궤범과 정읍사

정읍시 내장산 망해봉에서 내장산리조트 조성 현장으로 빠지는 산자락.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한 여인이 누워 있다. 머리와 눈, 코, 입, 가슴 선까지 선명하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누워 있는 여인의 섬세한 형상과 너무도 흡사해 탄성을 자아낸다. 느낌은 처연하다. 이 능선을 오래도록 봐 온 주민들은 1300년 전 정읍지역을 무대로 구전돼 온 정읍사 속 여인이 현신한 것이라며 신기함을 감추지 않는다. 조선시대 악전인 악학궤범은 9권 3책으로 이뤄져 있지만 백제 가요로는 유일하게 정읍만 수록돼 있다. 고대 백제인들은 유난히 노래와 춤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다.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네의 애뜻한 마음을 그려낸 정읍사처럼 가요는 세월과 공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교감케 한다. 더 많은 백제 가요가 전해지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읍은 음악적으로 삼국 속악의 하나로 전승되어 고려와 조선 시대를 통하여 무고의 무의 때 가창되었고, 특히 조선 시대에 와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궁중에서 마귀와 사신을 쫓기 위하여 베풀던 의식인 나례 후에 거행된 '학연화대처용무합설'에서 처용가 등과 함께 연주되었다. 패망의 역사 때문일까. 정읍뿐만 아니라 백제의 가요는 서러움이 배어있다. 여러 문헌 등을 통해 추측컨대, 백제 가요와 음악은 매우 다채롭고 깊이가 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실체에는 접근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조선조에도 정읍은 여전히 무고 정재의 창사로 사용된 사실이 악학궤범에 전한다. 악학궤범은 정읍의 노랫말이 기록된 유일한 문헌이다. 정읍은 전승과정에서 변화가 있었으나, 조선조 내내 궁중악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까지 연주되고 있으니, 그 역사는 적어도 천년이 넘는다. 다만 정읍의 노랫말이 조선 후기 무렵에 이르러 불리지 않으면서 기악곡으로 변한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정읍은 수제천, 혹은 무고라는 이름으로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궁중연악으로 연주되었고 1970년에는 파리에서 제 1회 유네스코 아시아 음악제 전통음악분야에서 봉황음 이라는 곡으로 연주되어 최우수 악곡으로 선정, 세계적 거작으로 공인되었다. 전북의 자랑스러운 음악이다. 온유한 민족성으로 알려진 백제의 가요, 정읍에는 마치 풍만하고 아름다운 곡선미의 예술이 스며져 있는 듯하다. 백제가요 중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전승해온 정읍사의 생명력은 악학궤범이란 전통음악의 모범답안 속에서 고스란히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 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1 23:02

"해외전시 지원사업 지속가능 발전하려면 참여작가 귀국전 마련해야"

지난해 전북도가 처음 추진한 '전북 미술 작가 육성 프로젝트 - 해외 전시 지원 사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려면 참여 작가들의 귀국전이 따로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사업이 지역 작가들의 해외 아트페어와 전시를 지원해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사업 후 평가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귀국전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 또한 작가들이 현지에서 얻은 관련 정보를 정리해 다른 작가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지난 10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평가토론회에서 미디어아티스트 송대규씨는 "지역 작가들에게 정말 필요한 이런 사업이 그림 몇 점 팔았느냐로 성패를 논해서는 안된다"면서 "대신 이 사업이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지역 작가들과 공유하고, 귀국한 뒤 지역에서 전시를 열면서 소통한다면 발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도 귀국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 활용을 적극 주문했다. 조각가 강용면씨는 "다만 아트페어의 경우 갤러리가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작가들을 내보낼 수 있도록 개선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최 권 전북도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귀국전의 필요성은 높으나 예산 문제로 올해부터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고, 추후 예산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지난해 전북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추진한 전북 작가 미술 작가 육성 프로젝트로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 대신 '해외 전시 지원 사업'으로 확대진행했다. 임택준 차유림(서양화) 임대준 이철규 정문배 조현동(한국화) 강용면 국경오 김성균(조각) 송대규(다원) 탁영환(사진미디어)씨가 전북도로부터 1000~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1 23:02

"문화예술 우수인력,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게 해야"

"문화예술계에서 어떤 자리든 연임을 한다는 게 부담입니다. 선거로 치르다보니 골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고요. 선거 과정에서 패인 골을 봉합하고 문화예술인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게 우선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10일 실시된 선거에 당선돼 4년간 한국예총 전북연합회(22대 회장, 이하 전북예총)를 다시 이끌게 된 선기현 회장(55)은 당선 소감으로 회장 연임에 따른 기쁨보다 숙제를 먼저 떠올렸다. 전북예총이 앞으로 해결해야 문제가 그만큼 크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선거공약으로 가장 강조한 게 문화예술인들의 복지문제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화예술인들은 생활 자체가 힘듭니다. 전북예총에 재원은 없지만, 문화예술인들이 힘을 합하면 현재보다 훨씬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으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장학사업, 의료혜택, 전북예술인증 발행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9개 핵심공약중 3개가 예술인 복지관련 내용일 정도로 예술인 복지쪽에 중점을 둔 셈이다.예술인 일자리창출과 관련, 현재 사업계획서를 전북도에 제출해 도와 협의중이며, 예술인을 지원하는 단체나 기업체가 실질적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예총 등과 함께 메세나 운동을 펼칠 계획이란다. 전북예총에서 위탁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센터를 잘 활용해 우수한 강사들이 일자리를 갖도록 하고, 더불어 질 높은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예술인 건강검진시 일정 비율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관리협회의 협조를 받을 계획이며, 전북예술인증 발행을 통해 예술인으로서 자긍심과 공원 및 극장 이용 등에 할인 혜택을 받도록 두드리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예술인 장학사업은 지난해 동해금속과 매년 2500만원씩 지원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으며, 올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선 회장이 임기중 미흡한 것으로 자평하는 또다른 부분이 국제교류사업. 말로만 글로벌시대가 아닌, 실질적인 문화예술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질 수 있게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다. 현재 중국과 협의중에 있으며, 일본·몽골 등과의 교류를 계획하고 있단다."오지마을 투어나 시군을 돌아가며 전라예술제를 개최하는 등 전주 중심의 전북예총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노력했지만 전주 이외 지역 예술인들의 소외감이 많은 것 같습니다."선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전주 이외 지역 예술인들의 소외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소리나는 행사에 치중하지 않느냐는 쓴소리도 들었다. 그래서 나온 공약이 시군을 돌며 인문학과 함께 하는 콘서트란다. '인문학+판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지역예총 회원들이 직접참여하고 준비하는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지만 전북예총 자체적으로 재원이 없기 때문에 마음껏 사업을 벌일 여건이 안됩니다. 정부나 지방정부의 경우 당장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에 우선 투자하기 때문에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지원은 뒤로 밀려나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전북의 경우 대표적 이미지로 예향을 내세우면서 나름대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획기적 투자가 안되고 있습니다."선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다른 분야가 발전해야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 대신, 예술이 발전해야 예향의 자원이 될 수 있고 그 자원이 전북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예술이 우수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수한 인적 자원 자체가 지역의 보석이며 보물입니다. 그들이 전북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나는 일이 반복돼서는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선 회장은 전북의 우수한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전북예총이 그 중심 역할을 하겠으며,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과 지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선기현 전북예총 당선자는△전주해성고-원광대 미술교육과 졸업 △전북미협회장·전주한지문화축제 실행위원장 및 총감독·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 역임 △개인전 14회, 반영미술상(96년) 전주시예술상(2002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아트퍼스널리티 대표, 전주문화재단 이사,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부위원장, 전주풍남문화법인 이사장(현)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1.11 23:02

'브런치'보다 '어울참'이 좋아요

△ 어울참'어울참'은 '브런치'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브런치(brunch)'는 '아침 겸 점심으로, 늦게 먹는 아침 또는 일찍 먹는 점심'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브런치(brunch)'는 영어권에서 '아침'을 뜻하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를 조합하여 비교적 최근에 새로이 만들어 낸 말이다. 어울참은 속어로 '아점'이라고 한다. '아점'은 '아침'과 '점심'의 첫 음절을 따서 만든 말이다. 이 말이 국어사전에 올라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는 '아점'을 조어(造語)가 자연스럽지 않은 속어로 규정하고, 대신 '어울참'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어울참'은 '아침과 점심 중간에 아침 겸 점심으로 늦게 먹는 오전 식사'를 일컫는다. 이때 '어울참'의 '참'은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이나 끼니때가 되었을 때에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 두 끼 식생활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식습관이 바뀌고 있다. 저녁 늦게까지 일하고 아침에 늦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아침을 거르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이들은 대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를 먹던 식생활에서 두 끼를 먹는 식생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늦잠 손님주말이나 휴일 같은 때는 여유롭게 늦잠을 즐기는 사람들 덕분에 낮 12시∼오후 3시에 제공되는 브런치 세트가 인기다. 최근 들어 요식업계에서는 늦잠 자는 사람들을 겨냥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브런치 마케팅'이 그것이다. 호텔에서도 '브런치 메뉴'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공연장에서도 '브런치'와 함께하는 공연을 열고 있다. 브런치 세트는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이른바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미니 요리 코스가 주를 이룬다. △ 이렇게 쓰세요 이번 어울참 모임은 떡 카페에서 합니다.어울참 식단은 신선하면서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어울참으로 라면을 먹는 것은 궁상맞아 보인다. /전주대 교수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1 23:02

방치된 공간, '色다른 거리'로 재탄생한다

군산시 개복동 일대는 2002년 유흥주점 화재로 여종업원들이 참사를 당한 뒤 쇠락했다. 골목 안 유흥주점은 물론 미용실세탁소중국 음식점 등 주변 상가들도 잇따라 문을 닫아 대낮에도 인적이 드문 거리가 됐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진 빈 공간에 문화예술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올해 전북도가 주최한 공모사업에 선정된 군산전주익산남원시가 문화예술의거리를 조성한다. 지자체는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을 마련하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관련 조례를 마련하고 2016년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닫힌 골방에 갇혀 홀로 사유하는 예술가들의 기존 작업 방식과는 거리가 있지만,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작업이 어떻게 녹아들 것인지 안팎의 기대가 높다. 전주시는 동문거리 일대에 2002년 동문거리축제를 시작으로 예술의 옷을 입히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불과 2~3년 사이 모자박물관, 소극장, 전시공간 등이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문화 지형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주 문화예술의거리는 옛 전북은행 본점~코아 아울렛(가로축), 경기전~한스타일진흥원(세로축)에 조성된다. 여기엔 한옥마을과 인접한 동문거리 일대를 한스타일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전주시는 올해 14억원을 투입해 빈 건물을 매입, 리모델링을 한 뒤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내주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예술놀이터로 만들 방침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위한 상설 공연북페스티벌공공예술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익산시는 12억을 들여 구도심에 속하는 구 이리극장길(익산 터미널~익산역 대로변 뒷편 골목길)에 시각문학 작가들의 창작공간'예술정거장'과 중소규모 공연장'예술창작소'를 조성한다. 여기서 시민들을 위한 레지던스예술체험아카데미 등을 다채롭게 펼치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군산시는 2008년부터 예술가들 중심으로 '꽃순이'의 아픔을 딛고 예술의거리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군산시는 올해 8억을 투입해 개복동 일대 오래된 극장'시네마우일'을 임대해 작가들에게 내어주는 예술촌(아트포트)을 구상하는 한편 아트카페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청소년 문화조성사업의 연장선으로 청소년 락 페스티벌, 라이브 공연 등을 제공해 젊음과 예술이 서로 소통하면서 침체된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는 '춘향전'을 활용한 '사랑'을 주제로 아가페, 에로스, 필리스, 스트르게 거리 조성을 통해 브랜드 확립에 나선다. 총 6억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는 빈 점포 임대를 통한 갤러리와 소규모 공연장 마련, 예술인촌 구성을 통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운영, 사랑을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 등과 함께 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10 23:02

임진각에서 제주 강정마을까지

전북작가회의(회장 안도현)가 1번 국도를 따라 임진각에서 제주도 강정마을까지 걷는 '글발글발 평화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다.한국작가회의(이사장 구중서) 산하 여성과인권위원회(위원장 조 정)와 자유실천위원회(위원장 황규관)가 전국의 작가회의와 연대해 제주도 강정마을에 건설중인 해군기지가 지닌 미증유의 폭력성을 철폐하고 평화와 생명의 기치를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지난달 26일 임진각을 떠나 대전·충남·충북·강원작가회의 회원들이 대전·충남의 길을 걸은 데 이어 전북·전남 작가들의 걸음걸음으로 이어져 제주 강정마을까지 닿을 계획. 지난 7일 오후 익산 여산고에서 집결한 전북 작가들은 8일 우석대, 이서초를 거친 데 이어 9·10일까지 금구면사무소, 원평초, 태인초교, 정읍역까지 이어간다. 작가들은 '제주는 평화의 섬으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시 또는 산문을 써서 글발글발 가방에 넣어 제주까지 전달하겠다는 각오다.문규현 신부와 안도현 회장을 비롯해 전북의 참여 작가는 강성우 고광헌 곽병창 기명숙 김 근 김다연 김영춘 김유석 김인숙 김성철 김수돈 김자연 김저운 김정배 김종필 도혜숙 박 일 박예분 박성우 박태건 복효근 서연수 신귀백 안성덕 유강희 이길상 이병초 이영종 이은송 이재규 이종민 장마리 정철성 채수영 최기우 황규관씨. 작가들은 1번 국도 걷기 외에도 매체 기고, SNS 활용한 쌍방향 소통 강화, 다큐멘터리 제작 등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1.09 23:02

"내가 바로 적임자"-후보에게 듣는다

10일 (사)한국예총 전북지회(이하 전북예총) 선거를 앞두고 선기현 후보(55 전북예총 회장기호 1번)와 김학곤 후보(72전북국악협회 회장기호 2번)가 공약 차별화에 시동을 걸었다. 전북예총이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김학곤 후보와, 젊고 패기있는 회장이 예술인 일자리와 복지 문제를 완결하겠다는 선기현 후보로부터 이번 예총회장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전북예술의 발전방향에 관한 소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술인 일자리 창출 힘 쏟을터"△ 전북예총 회장 재임에 도전한 이유는.- 지난 21대 때 이루지 못한 일들이 있습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의 일자리 문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올해부터 동해 예술인 장학사업 등 지속가능한 사업을 완결해야 합니다. 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지난해 최고은 사건으로 쟁점이 된 복지 처우 개선도 이뤄내야 할 겁니다.△전북예총 회원들은 어떤 회장상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젊고 패기있는 열정을 보여줄 회장을 원한다고 봅니다.△ 지난 4년 전북예총을 돌이켜본 결과 어떤 점을 만족하고, 또 어떤 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 지난 4년간 많은 전북예총 50년사 발간, 전북 예술인 대회 개최, 예술강사제 운영, 파랑새 프로젝트(문화발전 토론회) 등을 이뤘습니다. 아쉬운 대목은 예술인 복지법 통과에 있어 문학과 미술 분과가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인 복지법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북예총은 관련 TF를 구성해 한국예총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습니다.△ 전북 문화계가 고령화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우선 전북 문화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신 원로 예술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고령화가 된다고 해서 진보적이지 못하다거나 진취적이지 못하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연륜에 바탕을 둔 혜안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쓰면 될 일입니다. 전북예총을 비롯해 10곳 회원단체와 9곳 시군 단체들 역시 크고 작은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원하는 각 협회들이 거기에 걸맞는 훌륭한 회장을 맞이할 것이라 봅니다.△ 상대편 후보가 전북예총 행정이 투명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행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면, 제가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요. 그런 오해가 생긴 데에는 전북예총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회별 기금 배분에 대한 불평불만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모든 회원들을 다 만족시키는 운영은 어렵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겁니다. 덧붙여 전북예총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을 공개하겠습니다.△ 전북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올해 핵심 공약은 실사구시(實事求是)입니다.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적극적인 일자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난 21대 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22대에는 일자리 창출과 복진 증진, 예술인 장학 사업, 전문예술인 육성, 국제 교류 강화 등을 구체화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이화정 기자■ "회원단체 자생력 높이기 주력"△ 전북예총 회장에 출마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는.- 전북예총은 연합단체가 아닙니다. 회원단체 역시 산하단체가 아닙니다. 전북예총은 10개 회원단체와 9개 시군 지부를 지원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간 전북예총은 모든 사업의 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업의 권한을 각 회원단체와 시군 지부가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쓰겠습니다.△ 전북예총 회원들이 원하는 회장상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예술인들의 처지를 잘 알고, 섬김의 자세로 임하는 회장입니다.△ 그동안 전북예총 활동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간 전북에 예술 발전과 창의력을 담보하기 위한 작업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은 여전히 부족한 데다 자생력이 검토되지 않은 회원단체에도 기금이 배분되고 있습니다. 기금만 나눠줄 게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자생력을 높이고 있는 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 전북예총 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전북국악협회 회장직을 내놓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관에 따르면 유사단체에 출마할 경우 사표를 쓰기 마련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 문제될 게 없다고 돼 있습니다. 게다가 국악협회 회장은 추대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표를 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전북예총이 젊은 사람들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제가 나오게 된 것은 일부 회원들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명명백백 옳고 그른 점을 분명하게 따져 묻겠습니다. 물론 소수의 의견도 무시되지 않고, 귀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재차 강조해온 전북예총의 투명한 행정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전북예총 운영에 관한 사항이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하더라도 전북예총 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전북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전북예총 회장이 된다면 10개 회원단체와 9개 시군지부에 대한 소통을 강조해 전북예술 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그러기 위해 회원단체와 시군 지부의 정액보조금을 확대하고 그 예산을 장르별로 나누어 주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문화예술인을 위한 공간도 확대하겠습니다. /이화정 기자■ 10개 협회9개 지회 대의원120명이 선출 '자기사람 얼마만큼 있느냐'에 선거판 갈려 - 예총회장 선거 어떻게1만명 회원을 대표하는 전북예총 회장 선거는 대의원에 의해 선출된다. 이번 22대 회장 선거 대의원 수는 총 120명. 전북예총 회장과 부회장(2명)이 당연직 대의원이다. 여기에 예총 산하 10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 음악) 각 5명씩(총 50명), 9개 지회장(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고창, 부안, 진안)에서 각 1명(총 9명), 협회별 시군지부장으로 구성된다.10개 협회의 대의원은 협회장이 추천권을 갖는다. 협회별 시군 지부장 역시 시군 지회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회장의 영향권 보다 지부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다.결국 전북예총 회장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각 협회장들을 얼마만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냐에 달렸다.예총 회장 선거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며, 위원장은 수석 부회장이 맡는다. 대의원 명단은 선거일 10일 이전까지 제출되며, 선거일은 20일 전에 공시된다. 입후보자는 선거일 10일 전에 등록하며, 이번 선거에서는 선기현김학곤 두 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입후보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300만원을 공탁해야 한다.후보는 선거 당일 10분 이내에서 소견 발표를 할 수 있으며, 투표는 다른 선거와 마찬가지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 당선은 과반수 이상 투표와 과반수 이상 득표로 확정된다. 3인 이상 출마시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다득표수 2인을 후보자로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당선자는 한국예총 회장의 승인을 거쳐 취임한다. 임기는 4년이다. /김원용 기자■ 회원수만 1만여명 전북문화예술 '수장'- 예총회장은 어떤자리전북예총은 사단법인 한국예총 전북도연합회의 약칭(이하 전북예총)이다. 문화예술인을 회원으로 하며, 회원의 권익 옹호와 문화예술인간 친목도모, 지역 예술발전의 기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전북예총 발족은 1962년 3월. 당시 국악 연극 음악 무용 문인 건축 미술 사진 관련 문화예술인 349명으로 출발했다. 임기 1년의 초대 회장 선거에서는 김해강 시인과 박동화 지부장이 경선을 벌여 김 시인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전북예총 회원 수는 현재 1만179명. 10개 도협회와 협회별 시군지부, 9개 시군 지회가 전북예총을 구성하는 주축이다. 전북예총이 현재 벌이는 주요 사업은 대략 10여 가지. 전라예술제, 전북민속예술축제, 전북예술인대회, 영호남예술인교류,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 전북예총지 발간, 사랑티켓 사업, 전북문화예술교육센터 위탁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 대부분이 정부 위탁 혹은 전북도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상황이다. 자체 재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예술인상 시상과 예술인 장학사업도 기업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북예총 회장 역시 명예직이다. 별도의 급여가 없으며, 월 80만원의 업무추진비가 집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북예총 회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특히 문화예술 정책에 민간 전문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그에 걸맞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김원용 기자■ 역대 전북예총 회장△1~2대(1962~1964) 김해강 △3대(1964~1965) 오명순 △4대(1965) 박동화 △5대(1965~1967) 백양촌 △6대(1967~1969) 신석정 △7대(1969~1971) 박상남 △8대(1971~1973) 최승범 △9대(1973~1975) 천길량 △10대(1975~1976) 장명수 △11대(1976~1979) 한소희 △12~14대(1979~1987) 임종술 △15대(1987~1990) 이봉섭 △16대(1990~1993) 이기반 △17대(1993~1995) 배기봉 △이일청 직무대행(1995) △18~19대(1996~2003) 김남곤 △20대(2004~2007) 황병근 △21대(2008~2011) 선기현 △22대(2012~2015)?

  • 문화일반
  • 김원용·이화정
  • 2012.01.09 23:02

'오죽했으면 굶겼을까' 그렁그렁 눈물 삭힌다

새벽장에 소를 내고 돌아오는 박 노인의 걸음을 싸락눈이 받는다. 네 발 달린 짐승의 것처럼 비척비척 찍히는 발자국을 쓸어대는 바람의 싸리비질 소리, 무언가를 눌러 참듯 자꾸 밭어내는 노인의 헛기침을 안동하고 몇 걸음 앞서 돌아오는 것이 있다. 꽝꽝한 겨울 새벽 집을 떠나면서 떨구고 간 울음이다. 소는 세 번 운다. 밥 달라 울고, 새끼 젖 떼 낼 때 울고, 한 번은 팔려가면서 우는데 그 울음은 들리지 않는다. 사래 길던 그 봄날이야 쟁기 끌며 막심 쓰느라 울기도 하였지만 요즘 소들은 그 밖의 따로 울 일이 없다. 소와 더불어 한평생이다. 박 노인에게 소는 생의 동반자이고 식구였다. 꼴 베던 유년에서 입때까지 노인에게서는 늘 외양간 냄새가 났다. 근동 사람들이 노인의 집을 '소집'이라 부를 만큼 문간 달개집에서부터 제법 근사한 오늘의 우사에 이를 동안 하고 많은 소들을 정들였다. 화답하던 농부가 한 소절이 있고 소에 딸려 여읜 자식들이 있고 따라지 끗발을 죄던 노름판 기억 속에도 애꿎은 소가 있었다. 고삐를 받아내지 못하는 늙은 힘을 팔았고, 배고픈 식솔들의 울음을 대신 팔았고, 어쩌다 흑사리 껍데기에 어린 새끼 생젖을 떼 내기도 했지만, 오늘 정읍(井邑)장에 내다 판 것은 무엇일까.코뚜레를 뚫지 않으면서부터 소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았다. 기계화에 노동력을 빼앗긴 힘은 거친 숨을 내몰던 들판 대신 좁은 축사에 갇혔고 풍경 딸랑거리던 정경은 동화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 됐다. 가계의 기둥이던 사실도 먼 옛말, 허구헌 날 살 오르기 위해 죽음을 반추하면서 좁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바장거려야하는 오늘의 소들은 단지 인간의 먹이일 뿐으로 전락해버렸다. 소를 치는 농투성이들은 안다. 젖떼기가 무섭게 거세를 당해야 하는 수소들의 비애를. 생이랬자 고작 30개월 남짓의 세월을 발정은 커녕 황소답게 힘 한 번 못써보고 고깃덩이가 돼야하는 언니(?)들. 암소들은 또 어떤가. 인공수정으로 애비 모를 씨를 받아 젖을 물리다가 뿔도 돋지 않은 것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몇 번의 생이별뿐인 일생, 잘못되어 사산이라도 하는 날엔 주인 눈살에 울음을 삼키며 죽은 새끼를 미친 듯 핥아대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았는가. 참으로 '수상한 시절'이라는 걸 박 노인은 안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구제역이란 전염병과 외국산 소의 쓰나미에 오늘처럼 위태롭게 내몰린 적도 없었단 것을 소들도 잘 안다. 사료 값은 이래저래 오르기만 하는데, 소 값은 일 년 만에 반으로 폭락해버리는 어떤 나라의 살림살이가 기막혀 주인도 웃고, 소도 웃는다. 사람은 굶어도 거느린 짐승은 굶기지 않는 법, 오죽했으면 자식 같은 소를 굶겨 죽였을까. 빚덩이만 얹는 사료 값 때문에 헐값에라도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심정을 알기나 하듯 커다란 소의 눈망울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다. 소를 키운 지 다섯 해, 몇 마리 소를 우시장에 끌고 가기도 했지만 아직 소가 울음을 삭혀듣지 못하는 내가 소 대신 울어본다. "X발, X발." 그렇게 운다. △ 김유석 시인은 고향인 김제에서 소를 키우면서 시를 쓰고 있다. 1989년 본보 신춘문예(시 부문)로 등단했으며, 시집 '상처에 대하여'(2005)를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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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1.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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