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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인류의 유산으로 꽃피다

"1894년 녹두꽃의 함성, 인류의 유산으로 꽃피우다."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가 29일 정읍시 덕천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린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과 정읍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결정함으로써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인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한 것을 범국민적으로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무대로 송재영 명창의 소리로 전하는 창작판소리‘녹두장군 전봉준’ 중 한 대목이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또 김지수 서예가의 축하 퍼포먼스와 정읍시립국악단의 창무극 공연도 펼쳐진다. 특히 정읍시립국악단이 이날 선보일 무대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집필한 ‘천명’이라는 작품으로, 2시간이 넘는 실제 공연을 20여 분으로 축소해 공연될 예정이다.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의 단장은 “우리 소리와 춤, 연주 등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창무극으로 무대에 오를 계획”이라며 “‘고부분기’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이번 무대에 동학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기념식에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는‘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세계화’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김귀배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장과 김양식 청주대 교수, 배항섭 성균관대 교수 등 전문 연구자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의 기록물 활용방안과 세계화 전략을 논의한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동학농민혁명이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며“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동학농민혁명 기록을 외국어로 번역해 전 세계인에게 보급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념재단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산재해 있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들을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체계화했다. 또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는 2024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학술대회와 특별전시 등 가치 확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8.28 18:16

[제62회 전라예술제 결산] 예술인 교류 ‘활발’…도민 참여는 ‘글쎄’

제62회 전라예술제가 김제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예총 전라북도연합회(회장 소재호, 이하 전북예총)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김제시가 후원한 올해 전라예술제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야외공연장과 김제문화예술회관 등지에서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총 산하 9개 협회(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영화)와 13개 시·군 예총(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진안, 장수, 순창, 고창, 부안, 완주, 임실)이 행사를 주관했다. 행사 기간 김제예총이 마련한 케이 팝 댄스 공연과 전북문인협회가 마련한 ‘김제의 문학, 지평선을 앉아 별을 헤는 밤’이 진행됐으며 전북연극협회 창작초연작인 ‘콩조시 설화’도 선보였다. 또한 전북무용협회는‘전라도 천년의 춤’을 무대 위에 올렸고 행사 마지막 날 전북연예예술인협회의 ‘전라가요제’, 전북국악협회는 ‘풍요의 땅, 국악으로 물들이다’이란 주제로 국악공연을 펼쳤다. 이밖에 전북미술협회, 전북사진작가협회, 전북건축가협회의 작품 전시가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올해는 5000만 원이 증액된 총 3억 5000만 원 규모로 예술제가 추진된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임시 텐트로 마련된 전시 장소의 경우 내부가 협소하다보니 작품 배치와 관람 환경에서 불편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그동안 지역 예술인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내는 자리가 됐지만 무더위와 우천 탓에 예년보다 도민들의 발길은 극히 저조한 모습이었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올해 9월 1일 개막하는 전북도민체전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장소 여건 상 전라예술제를 1주일 앞당겨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모객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무엇보다 대중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지역 예술인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현실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 예술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즐길 거리 확대와 지역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 등으로 60년이 넘는 예술제의 명맥을 잇는 대중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문인협회의 시낭송 공연과 영화제 등 볼거리를 늘리기 위해 기존에 답습해오던 방식을 탈피한 돋보인 시도였다. 전북영화인협회가 진행한‘제3회 전라누벨바그영화제’는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 등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시상식에는 300여 편의 작품을 심사한 결과 장편 대상은 ‘다섯 개의 방’(김호민 감독), 단편 대상은 ‘아, 영화하지 말 걸’(박준영 감독), 지역공모 대상은 ‘웰다잉컴퍼니’(홍종호, 백운봉 감독)가 차지했다. 소재호 회장은 “군산, 전주와 같은 지역과 달리 소도시는 예술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장소 확보와 모객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내년에 예술제가 개최될 순창에서는 행사를 개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8 18:15

전주공예품전시관, 호사원 이모티콘 시즌2 16종 개발

호랑이를 캐릭터화한 전주공예품전시관의‘호사원’이모티콘이 새롭게 나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공예품전시관은 28일‘호기로운 호사원’시즌2 이모티콘 16종을 개발, 무료 배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호사원 이모티콘은 30일 오후 2시부터 전주공예품전시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배포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뒤 ‘호기로운 호사원’ 시즌2 이모티콘 16종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호기로운 호사원’은 민화 속 까치호랑이를 모티브로 개발된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자체 캐릭터다. MZ 세대 까치호랑이 콘셉트로 제작된 조형물 16종은 현재 전주공예품전시관 내·외부 곳곳에 배치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즌2로 개발된 이모티콘은 MZ세대의 여러 밈(meme)이나 패러디를 통해 자주 사용되는 표현을 담았다. 호사원 이모티콘은 유행하는 동작으로 공예품을 소개하며 일상 속 대화 곳곳에 공예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제작됐다. 유형별로는 갓을 쓰고 소라 게 밈을 따라 하는 이모티콘, 위대한 게츠비의 건배를 제안하는 이모티콘, 제로투를 추는 이모티콘 등 총 16종이다. 이모티콘은 전주공예품전시관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5만 명에게 무료 배포되며 다운로드한 날로부터 30일간 사용 가능하다. 기존 전주공예품전시관 카카오톡 채널 이용자는 바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모티콘 시즌2 출시 이벤트도 진행된다. 호사원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호사원을 찾아라’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경품으로 호사원 한지 봉투와 스티커를 현장에서 바로 지급한다. 김도영 원장은“MZ세대를 대변하는 친근한 호사원을 통해 전통 문화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호사원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에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8 18:15

전북문화관광재단, 도내 예술인 대상 유튜브 마케팅 실무교육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역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2023 예술인 역량 강화 교육 지원사업’의 4회차 교육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연계해 지역 예술인의 저작권 관련 교육, 행정, 유튜브 마케팅 등 실무중심의 기초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튜브 마케팅 실무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4회차 교육은 소영섭 오름스튜디오 대표를 초청해 예술인들에게 유튜브 라이브 활용 방법 및 영상 기획에 대한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라이브 채널 운영, 유튜브 활용법 등 예술인들에게 필요한 디지털 기초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예술인은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향후 영상편집과 관련된 심화 과정이 개설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오는 9월 21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예술인 역량 강화 교육의 참석을 원하는 예술인들은 이메일(jb_7447@hanmail.net) 또는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063-230-7430~3)로 신청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8 18:14

"빛나는 전라예술, 신나는 도민체전'… 제62회 전라예술제 김제서 막 올려

올해로 62회째를 맞이한 ‘전라예술제’가 지평선의 고장 김제에서 열렸다. 전북예총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김제시가 후원한 이번 전라예술제는 25일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 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정성주 김제시장, 이원택 국회의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천선미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나인권·황영석·문승우 전북도의원, 전북 13개 시·군 예총 및 전북예총 산하 협회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소재호 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각 기관·단체장들의 축사와 김영 전북예총 수석부회장과 김형기 김제예총 회장의 개막선언으로 이어졌다. 소재호 회장은 “이번 전라예술제는 제60회 도민체전과 함께 열리는 어깨동무축제로 체육과 예술이 손을 맞잡게 돼 더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며 “예술과 함께 더 높이 체전과 함께 더 멀리 전진하는 전라예술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성주 시장은 “김제는 농경문화의 메카로 전통과 문화, 역사가 숨 쉬는 곳”이라며 “특히 올해는 도민체전과 예술제가 함께 하는 자리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9월 1일 개최되는 제60회 전북도민체전을 앞두고 선수단 및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이란 주제로 정했다. 개막 첫 날인 25일에는 김제예총이 마련한 케이 팝 댄스 공연과 전북문인협회가 마련한 ‘김제의 문학, 지평선을 앉아 별을 헤는 밤’이 진행됐다. 주말 동안에는 콩쥐 팥쥐의 권선징악 교훈을 담은 전북연극협회의 창작초연인 ‘콩조시 설화’와 전북무용협회의 전북 춤 대향연으로 ‘전라도 천년의 춤’이 펼쳐졌다. 아울러 전북영화인협회는 ‘제3회 전라누벨바그영화제’에 출품된 수상작 상영을 예술제 기간 이어간다. 예술제 마지막 날인 28일 오후 4시부터 전북영화인협회의 ‘제3회 전라누벨바그영화제’ 폐막식과 폐막작 ‘다섯개의 방’(김호민 감독) 상영과 전북미술협회, 전북사진작가협회, 전북건축가협회의 작품 전시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7 17:15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58. 막힌 말

△글제목: 막힌 말 △글쓴이: 류서현 (전주중인초 4년) 도서관에서 전주의 어린이 책으로 뽑힌 『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었어』를 필사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동시 중에서 ‘막힌 말’이라는 시가 가장 재미있었다. 무슨 내용이었냐면 변비약을 약국에서 사야 하는데 말이 딱 막혀서 결국 말을 하지 못했다. 나도 부끄러운 일을 말해야 하는데 말하지 못할 때 정말 답답하다. ‘약국은 코앞에 있는데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슨 약이 필요하냐고 묻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얼굴이 빨개지도록 끙, 하고 아랫배에 힘을 줘 보지만 변비약이라는 말 가슴에 꽉 막혀 끝내 나오지 않는다’ 중에 끝에 ‘나는 내가 너무 답답했다.’를 넣으면 좀 더 공감되고 실감이 났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고 좋은 시이다. 그리고 제목도 막힌 말이어서 마치 똥이 나오려다가 들어가는 게 느껴져서 더욱 재미있다. 마지막 ‘가슴에 꽉 막혀 끝내 나오지 않는다’는 엉덩이에 힘을 줘봐도 끝내 똥이 나오지 않는 것, 답답함을 모두 나타냈다. 막힌 말 약국은 코앞에 있는데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슨 약이 필요하냐고 묻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얼굴 빨개지도록 끙, 하고 아랫배에 힘을 줘 보지만 변비약이라는 말. 가슴에 꽉 막혀 끝내 나오지 않는다.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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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6 13:3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57. 소나무 스승님

△글제목: 소나무 스승님 △글쓴이: 라명우 (완주 봉동초 6년) 나는 소나무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릴 때는 소나무처럼 키가 크고 싶었다. 그리고 소나무는 키가 크니까 더 좋은 공기를 먹겠지? 위 공기가 좋다는 말이 있잖아......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소나무는 너무 힘들다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소나무는 비나 눈이 올 때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비를 맞는다. 나는 학교를 갈 때 비를 조금만 맞아도 화가 나는데…. 나는 소나무보다 참을성이 없는 걸까? 소나무는 또 새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만약 어떤 모르는 사람이 우리 집에서 공짜로 쉰다고 하면 매우 매우 반대할 것이다. 돈을 준다고 해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소나무는 다르다. 아무 이유 없이 새와 곤충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나는 내 동생들도 놀아주기 힘든데 소나무는 이유 없이 1년에 100마리가 더 넘는, 새들의 엄마와 같은 것 같다. 비가 오면 막아주고 집이 되어주고 쉼터가 되어주는 세상에서 제일 제일 제일 멋진 나무라는 것을 가끔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태풍이 와도 묵묵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소나무처럼 나도 힘든 일이 있어도 소나무같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나무는 많은 걸 알려준다. 그래서 나에게 스승님 같다. 잘 배웁니다. 소나무 스승님.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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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5 13:30

[줌] 장진아 국립전주박물관 신임 학예연구실장

“국립전주박물관의 학예연구실이 박물관의 정체성 확립을 담당하는 만큼 다른 박물관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지난달 17일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공모직위에 임용돼 부임한 지 한 달이 지난 장진아(53)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포부다. 장 실장은“국립전주박물관은 서화 관련 콘텐츠가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전공 분야라서 더욱 애착이 간다”며 “지역 주민이나 전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박물관에 들러 편안하게 쉬고 여유를 찾으면서 정서적인 활력을 얻는 일상 속의 특별한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북의 문화를 알리며 역사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 고유의 성과를 내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장 실장은 박물관의 전시 프로그램과 학예기능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장 실장은 “전시를 포함해 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유연한 사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예연구실의 분위기와 업무 방식을 포용적이고 서로 소통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전에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실에서 정책기획 업무를 맡았던 장 실장은 이건희 컬렉션의 일환으로 대구 순회전시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기획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인천공항 한국문화브랜드관 개관을 비롯해 국보 반가사유상 브랜드화 및 사유의 방 개관 등에서도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 그동안 국립전주박물관은 지역 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박물관이 설정한 브랜드가 선비문화와 서예로 꼽히고 있다. 장 실장은 “주로 미술사 분야, 특히 서화 관련 조사연구 일을 해왔는데 서예 관련 콘텐츠를 강화해 박물관의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해지면 박물관의 색깔도 분명해지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국립전주박물관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기억에 남는 전시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그러다보면 박물관이 좋은 박물관이 되는 데 기여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미술사학 전공, 세부전공 한국회화사)에서 문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0년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학예연구사로 근무를 시작해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고궁박물관 등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4 17:57

정석케미칼,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장학금 5000만원 기탁

㈜정석케미칼(대표이사 김용현)은 23일 전북 이공계 대학 인재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5000만원을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에 기탁했다. 이날 전북도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탁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김용현 정석케미칼 대표이사,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나해수 전북도 교육소통협력국장 등이 참석했다. 정석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1억원의 장학금 후원을 통해 전북 이공계 대학의 인재육성과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특별지정장학금은 기부 뜻에 따라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을 통해 지역 내 대학 이공계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학업을 수행하는 도내 대학 이공계학과 학생들의 면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역 내 우수기업인 정석케미칼의 장학금 기탁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북 미래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인재육성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전북도와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2021년 10월 특별지정장학금 제도를 신설해 개인과 기업이 장학후원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함으로써 장학후원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후원과 관련해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063-276-8309)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4 17:56

'전북예술인의 큰잔치' 제62회 전라예술제 김제서 열린다

전북 예술인들의 큰 잔치 제62회 전라예술제가 지평선의 고장인 김제에서 열린다. 올해 전라예술제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야외공연장 및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전북예총(회장 소재호)이 주최하고 전북도와 김제시가 후원하는 이번 전라예술제의 경우 9월 1일부터 9월 3일까지 김제시 일대에서 이뤄지는 제60회 전북도민체전을 앞두고 열리게 됐다. 전북예총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전라예술제의 방향을 예향인 전북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전북체전에 참여하는 선수단 및 가족,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종합축제로 제시했다. 그래서 전북예총은 이번 전라예술제의 주제도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으로 정하게 됐다. 먼저 전북 13개 시·군지역 예총 및 전북예총 산하 10개 협회 등이 참여하는 전라예술제 첫 날인 25일 오후 4시 30분에는 김제시민문화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성대한 개막식과 개막공연이 열린다. 이날 오후 3시 김제예총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는 전북문인협회가 '김제의 문학 지평선을 앉아 별을 헤는 밤'이란 주제로 시낭송축제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전라예술제 기간 중에는 전북도민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 예술인들의 단합을 위한 연극, 무용, 국악, 가요 등 다채로운 공연이 지역 예총과 협회들의 주관으로 펼쳐진다. 이밖에 전북영화인협회가 진행하는 '제3회 전라누벨바그영화제'와 함께 사진, 미술, 건축 등 각 협회별로 야외전시장에서 작품 전시회가 마련된다. 아울러 예술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행사장 곳곳마다 설치 운영될 예정이다.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은 "전라예술제는 62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전북 예술문화의 수준과 깊이를 말해주는 축제로 순수 문화예술행사의 자부심이자 중심이며 희망이다”며 “전북도민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예술의 향을 피워 함께 공유하는 예술, 신명나고 행복한 예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8.22 16:59

"신명난 춤판, 모두 들썩들썩"… 제28회 필봉마을굿축제 가보니

스물여덟번째 '필봉마을 굿 축제'의 여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임실 필봉문화촌. 임실 필봉문화촌 입구에는 자동차 행렬이 진풍경을 이루는 등 축제를 즐기기 위한 수많은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공연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임실필봉농악’을 비롯해 경남 고성오광대보존회의 ‘고성오광대’, 전남 진도 남도들노래보존회의 ‘남도들노래’, 중국 요녕성예술단의 서정적인 춤사위 등 무형유산 공연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 양진성 임실필봉농악 보존회장의 뒤를 이어 임실필봉농악회의‘춤추는 상쇠’를 이어받을 양종윤 연출가의 독무가 선보여지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기도 했다. 또 신명나는 우리 가락의 흥을 주체하지 못한 관객들이 노랑, 파랑, 하양, 빨강, 검정 등 한국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기반으로 한 전통 의복을 입은 보존회 회원들 사이에 섞여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기도 했다. 300여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린 이날 무형유산 공연 현장에 비해 ‘무형유산 공예&놀이 체험’과 축제 기간 내내 진행된 기획전시 ‘풍물광대뎐 2’에 대한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한 참여도가 저조한 것. 실제 이날 임실 필봉 굿 축제를 방문한 임다정 씨(37·전주)는 “전북이 보유한 무형유산 공연뿐만이 아닌 다양한 지역의 무형유산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하지만 기획전시가 진행되고 있는지 몰랐다. 공연 프로그램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방문객들을 위한 더욱 자세한 홍보가 이뤄졌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방문객 김기현 씨(42)는 “푹푹찌는 날씨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축제를 즐겼지만, 다른 체험활동이 진행되는 공간을 찾아가기 어려웠다”면서 “특히 상시 체험의 콘텐츠도 부실해 아이들이 금방 실증을 느끼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축제에서 공연 연출 감독을 맡은 양종윤 연출가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관람의 추세에 맞게 사람과 사람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임실 더 나아가 전북을 방문한 외지인에게 우리 지역이 가진 문화적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와 관련해 아날로그적인 홍보는 부족할 수 있었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홍보를 강조한 만큼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져 뿌듯함을 느낀다”며“앞으로도 방문객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지역 친화적인 온라인 홍보에 적극 나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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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3.08.20 17:10

최명희 문학관, '혼불' 이야기 활용 낭독 영상콘텐츠 제작

소설 <혼불> 속 이야기들이 말맛이 살아 있는 낭독 영상콘텐츠로 독자를 만난다. 최명희문학관이 우리나라 역사·문화 콘텐츠의 보고로 꼽히는 소설<혼불>을 활용해 낭독 영상물을 제작했다. 한국문학관협회의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제작된 이번 영상은 △‘귀신사 홀어미다리와 이서 효자다리’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 등 총 2편이다. 먼저 ‘귀신사 홀어미다리와 이서 효자다리’는 <혼불> 제4권에 나오는 김제시 귀신사 입구의 홀어미다리와 완주군 이서면에 전해진 효자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소설에서는 임서방이 거멍골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이지만, 낭독과 듣는 이의 편의를 위해 임서방과 어서방 등 2인의 대화로 설정했다. 이어 ‘어찌 그리 넘으 속을 잘 안당가?’는 거멍골을 대표하는 인물인 옹구네와 춘복이의 대화를 엮었다. 이번에 제작된 2편의 영상 모두 연극인 정경선·이희찬 씨가 참여하는 등 소설 속 전라도 방언을 푸지게 들려주며 말맛을 살렸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장은 “배우의 목소리를 입힌 <혼불>의 문장들이 중·고등학교와 문화·복지 시설 등 여러 기관·단체에서 다양하게 활용돼 소설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고, 전라도 말에 자연스레 배인 흥과 웅숭깊은 맛을 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영상 모두 문학관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최명희문학관 마음자리’, ‘한국문학관TV’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최명희문학관은 2021년과 지난해 소설 <혼불>을 활용해 동화 <신발 얻은 야광귀>와 <나무꾼과 개구리>, <백제인 마루>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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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3.08.20 17:1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56. 수라갯벌 탐험기

△글제목: 수라갯벌 탐험기 △글쓴이: 김현수 (전주한들초 6년) 새만금 수라갯벌은 붉은 해홍나물과 녹색 퉁퉁마디가 어우러져 한 점의 그림 같다. 과학자가 꿈인 나는 시간이 나면 우리 집 앞 삼천천에 간다. 도심 하천인 전주천과 삼천천은 쉬리가 살 만큼 깨끗하다. 일 년 전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YTN에 제보했더니 생생하게 나왔다. 고라니는 발견할 때도 탐조를 할 때도 지금처럼 무척 신났다. 비응도와 내초도 사이에 있는 군산시 수라갯벌은 자연 생태박물관이요 생물 도감이다. 환경을 위한 과학자가 꿈인 나에게 이곳은 연구실이라고 할 수 있다. 비응도와 내초도는 전에는 섬이었지만 간척으로 인해 육지와 연결되었다. 2021년 6월, 새만금 수라갯벌에 도착했다. 방조제가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언뜻 인간을 위한 길인 것처럼 생각되지만 해양식물이나 갯벌에 사는 친구들의 서식지를 빼앗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 힘이 약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가는 길에서는 논 위에 백로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초록색 옷감에 하얀 물감이 찍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무에서는 개개비가 개개 울고 있었고 자그마한 박새들은 나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날고 있었다. 새들을 관찰하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수라갯벌에는 분홍색 해홍나물과 싱싱한 연둣빛인 퉁퉁마디가 있었다. 해홍나물과 퉁퉁마디는 모두 사람들이 식재료로 쓰는 식물이다. 그리고 꿩처럼 보이는 새 한 마리가 여유롭게 걷다 곧 풀밭으로 사라졌다. 갯벌로 들어갔다. 그곳의 바닥은 딱딱했지만, 웅덩이 주변은 질퍽거렸다. 육지화로 인해 지네와 벌레들이 있고 갈대도 많이 있었다. 갈대의 기대란 뿌리에서 새로운 갈대 싹이 자라나고 있었다. 바닷물이 고여 있는 곳 주변에 흰발농게가 사는 구멍도 보였다. 안타깝게도 주변에는 해수유통을 대폭 줄이면서 조개들의 무덤이 너무 많이 생겼다. 정말 미안해서 마음속으로 조개들에게 사과했다. 가장 보고 싶었던 금개구리 발견을 못 했지만,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새만금 수라갯벌에 살던, 어쩌면 사라져갈 그 많은 우리의 친구들이. 2021년 8월 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날 기자 회견문과 함께 커다란 한지에 갯벌의 상징인 도요새가 농게를 물고 있는 모양을 그려갔다. MBC와 KBS 등 방송사 카메라가 오고 기자들이 많이 왔다. 나는 첫 번째 순서였다. ‘제발 새만금 수라갯벌을 지켜주세요.’ 간절히 바라면서 기자회견을 했다. 지금쯤 새만금 수라갯벌 어디선가 금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흰발농게는 구멍에서 나와서 움직일 것이다. ※ 이 글은 2021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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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9 13:30

붓끝으로 세상을 화폭에 담아낸 소훈 화백 별세

붓끝으로 세상의 진솔한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소훈 화백이 하늘로 떠났다. 향년 67세. 익산에서 태어난 소훈 화백은 부친인 소병호 화백과 형인 소철 화백의 영향을 받아 화가의 길을 걸어왔다. 고인의 아내인 김민수 씨도 화가다. 고인은 전북대학교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마치고, 러시아 레핀 미술대학서 이고르 라즈드로킨 교수, 리크림 교수에게 사사를 받았다. 그는 전주에서 살며 예술을 향한 꾸준한 믿음과 사랑을 화폭에 담아냈다. 고인은 소재주의와 매체주의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물, 정물, 크로키들을 다양한 도구로 담아냈다. 그는 구도와 자연의 모습속에서 작가의 내면을 그대로 담아냈다. 고인은 “예술은 우리의 일상일 뿐이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슬픔, 기쁨, 고독 등을 캔버스에 투하는 것이 화가”라고 말했다. 고인은 17회의 개인전(전주, 서울, 러시아)과 500여회 이상의 단체전(목우회전, 아시아 수채화대전, 대한민국 수채화 정예작가전, 일본, 스페인, 프랑스, 중국 국제전 및 각종 기획초대전)을 가졌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전라북도미술대전, 갑오동학미술대전, 전국온고을미술대전, 벽골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북아트페어, 한국수채화 아카데미운영위원장, 남부워터칼라페스티발 운영위원장, 한국수채화협회 전라남북도 지회장, 한국수채화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미술인의날 정예작가상 수상, 전주시 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의 작품은 시인 신석정 기념관, 독립투사 백정기 기념관, 전북대학교 본부,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라북도 도립미술관, 교동아트센터, 제주 현인갤러리 등에 소장되고 있다. 유족으로 아내 김민수, 아들 재윤이 있다. 빈소는 전주시민장례문화원 202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20일, 장지는 전주승화원 – 익산춘포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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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아
  • 2023.08.18 18:36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은 전국의 세 곳 분원 중 호남의 두 곳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경상도에 건립된 지역의 국립국악원이다. 근대 국립국악원의 최초 설립 장소가 전쟁 중이었던 1951년 부산의 용두산 공원이었다는 사실로 부산은 국립국악원 설립 명분을 얻게 된다. 또한, 우리나라 제2의 도시라는 의미가 뒷받침되어 충분한 분원의 조건을 갖추게 되지만, 예산과 정책적인 여러 사항이 맞물려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못하고 뒤늦게 2008년 10월 부산광역시 연지동에 세 번째 분원을 설립하게 된다. 특히 당시 영남지역 최초의 국립국악원은 부산의 국악인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정치경제인사, 시민단체 등 많은 시민의 뜻을 모아 건립이 추진되었는데, 지역의 균형발전, 부산·영남의 전통예술 발굴, 보존이라는 취지가 정부에 전해져 그 뜻을 실현하게 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중앙과 지방 전통예술의 균점화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설립 공약과 정책을 낸다. 먼저 아시아 태평양권 문화예술 도시의 역할과 지역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발전, 공연브랜드의 개발, 부산시민의 전통예술 공유 및 향유, 교육, 체험 등 차별화된 주제로 공약과 정책을 계획하였으며, 국제 해양관광도시로서 아시아 태평양 공연예술 거점을 위한 특화된 주제로 사업도 추진하였다. 부산은 국내에서 해외 크루즈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며, 지리적 위치와 자연적 환경, 역사적 명소 등 국내·외 관광객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제 해양관광도시이다. 이에 국립부산국악원은 국·내외 관광객 대상으로 우리 전통예술을 널리 소개하고, 한류에 이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전용 공연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그러한 기반을 통해 특화 역점 공연사업으로 현재도 추진 중이다. 국립국악원의 브랜드 작품은 국가를 대표하는 높은 예술성의 작품이며, 지역의 국립국악원 브랜드 작품 또한 그 지역의 문화예술을 잘 반영하는 독창적이자 특화된 예술의 작품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그러한 브랜드 작업을 지역 고유한 콘텐츠와 연계하였는데 다양한 부산, 영남지역의 특화된 콘텐츠를 이용하여 “부산아라”, “자갈치아리랑”, “대청여관” 등 타 분원과 차별화된 소재의 작품으로 창의성을 구현했다. 더불어 해외 크루즈관광객 공연의 활성화로 한류 상설공연인 2015년 “왕비의 잔치”를 만들었으며 2016년, 2017년 더 다듬어진 “왕비의 잔치Ⅰ, Ⅱ”를 만들어 3년간 자리매김하며 한류 확산 및 전통예술 향유에 큰 업적을 남긴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이렇듯 부산과 영남지역의 전통예술 무형자산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으며 지리적 특성을 관광 인프라와 함께 지역 분원의 특성으로 잘 지켜나가고 있다. 또한, 소외문화계층이나 지역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펼침으로써 문화예술 복지 실현에 국립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래 국악 인재 양성을 위한 청소년 주제의 공연과 교육사업도 펼치며 공감적 내실을 만들었다. 이러한 경상권의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상하고 이루어내는 정책은 동아시아 전통문화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며 향후 세계 선진 K-문화 중심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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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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