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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5. 하늘을 좋아하게 된 이유

△글제목: 하늘을 좋아하게 된 이유 △글쓴이: 고민지 (전주 전일초등학교 5학년) 요즘 나는 하늘 사진을 많이 찍는 것 같다. 내 휴대전화에 하늘 사진이 점점 늘어난다. 하늘을 찍게 된 이유는 이렇다. 내 친구 현진이는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 친구와 같이 다니면 사진 찍기에 대해 많이 얘기하게 된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면서 ‘음…. 나도 사진을 많이 찍어보고 싶은데, 하늘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나의 하늘 사진 찍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쩌다 하늘을 좋아하게 된 것인지 궁금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어릴 때로 돌아가야 했다. 어릴 때 나는 구름 위에 누워보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시간이 흐르고, 나는 하늘의 좋은 점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 첫째, 하늘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하늘은 어디서나 보이고 구름은 천천히 흘러가기 때문에 언제나 하늘을 보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다. 두 번째, 하늘은 시간, 장소, 날씨에 따라서 조금씩 모양이 달라서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하늘을 볼 때마다 색다른 기분이 든다. 세 번째,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하늘은 나를 위로해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 세 가지가 가장 대표적인 이유 같다. 이제 가을이 오는 것 같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아름답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 문화일반
  • 기고
  • 2023.03.31 13:40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녹음을 주저한 윤이상의 음악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말 3년 임기를 마친 오스모 벤스케 전 서울시향 음악감독과 함께 24·25일과 30·31일 시벨리우스의 곡으로 마지막 호흡을 맞춘다. 벤스케 전 감독은 언론을 통해 음악감독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로 한국의 작곡가 윤이상 작품을 담은 음반 발매한 것을 꼽았다. 그는 “서울시향 단원들이 윤이상 음악 녹음을 주저하는 이들이 많아 한국 교향악단이 왜 한국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고 녹음해야 하는가를 설득해야 했다”라며 “독창적인 그의 음악을 한국이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연주하지 않는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자신의 의지를 뚜렷이 말했다. 또한, 그는 “윤이상을 선택한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한국 전통미가 들어간 교향곡의 완성도를 피력했다. 이처럼 언론에 비친 짧은 이야기는 필자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왜 그랬을까? 녹음을 주저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모르는 사연이 있겠지. 윤이상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다.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간첩 누명을 쓰고 고초를 겪은 뒤 서독으로 귀화한 어두운 과거가 있지만, 한민족의 음악을 세계로 알린 음악가로 그의 작품은 대한민국의 존엄성을 서방에 널리 알린 특별한 곡이다. 그의 출생지는 경상남도 창원시이며 경상남도 통영에서 자라며 공부했다. 이때 그는 ‘통영의 남해안 별신굿’, ‘통영 오광대’, ‘통영 승전무’ 등 지역의 전통예술을 많이 듣고 보며 체험했는데 그러한 경험은 훗날 작곡에 필요한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14세에 독학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하여 18세에 일본 오사카음악학원 그리고 늦은 38세였던 1956년엔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프랑스와 독일에 생활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 1964년 독일 포드 기금회의 요청으로 베를린에 정착하며 <심청> 외 많은 오페라를 비롯 <바라>, <무악>, <예악>, <광주여 영원히> 등 20여 편의 관현악곡과 함께 평생 백 오십여 편이 넘는 주옥같은 음악을 남겼다. 윤이상은 1963년 플롯과 피아노 이중주 <가락>이란 작품을 통해 플롯의 직선적인 소리를 한국 전통악기 표현 방식인 음을 떠는 요성, 음을 끌어올리는 추성, 끌어내리는 퇴성을 사용하여 한국적 표현 방식을 도입했다. 마치 플롯이 대금인듯한 묘한 울림은 관객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섰다. 또한, 1966년 교향곡 <예악>이란 작품을 초연하였는데 우리나라 전통악기 박(拍)을 사용하여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렸고, 곡의 흐름을 때론 동일하게 때론 다르게 선율을 만들어 긴장과 이완을 창출했다. 그리고 느리고 장중한 느낌을 자극하여 마치 한국 전통음악인 정악(正樂)을 듣는 듯한 착각을 이끌기도 했다. 이렇듯 윤이상은 우리 한민족의 전통음악을 세계인에게 알리고자 노력한 작곡가이다. 그가 고백하기를 “내 상상력의 모티브는 한국 전통음악이다.”란 마음을 토로했을 정도로 한국의 전통예술을 사랑한 예술가이다. 현재 윤이상의 음악 세계는 현재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윤이상평화재단 등의 활동을 통해 올곧게 이어지고 있다. 이제 많은 한국 유수의 교향악단들이 윤이상의 곡에 더욱 애정을 갖고 많은 연주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3.30 17:43

이번 주 벚꽃 절정⋯전북 곳곳 꽃잔치 '설레나 봄'

보통 봄꽃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순으로 핀다. 꽃 많은 벚꽃은 '세 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보며, 벚나무의 꽃이 80% 이상 폈을 때를 '만개'했다고 한다. 올해 전주지역 벚꽃 만개일은 29일. 부지런한 벚나무는 꽃눈의 갈색 비늘을 일찍 벗기고 개화하더니, 어느새 만개했다. 이제 흐드러질 대로 흐드러져, 곧 봄바람 거칠어지면 꽃비 쏟을 지경이다. 봄꽃이 얼굴 붉힐 무렵, 노스탤지어를 찾아 떠나는 상춘객은 갈 곳이 많다. 코로나 빗장도 풀려 지난 주말 일찌감치 개화한 꽃향기에 콧바람을 쐬었다면, 이번 주는 가족·연인과 꽃잔치 즐기며 봄소풍 가기 좋은 날들이다. 14개 시·군 춘삼월 벚꽃 명소와 축제 일정을 모았다. △전주·군산·익산 전주천변·삼천변 벚꽃길, 덕진구청 벚꽃로, 전주동물원과 아중호수 벚꽃길⋯. 한걸음 내디디면 그곳이 바로 꽃밭이다. 전북대·전주대 등 대학 캠퍼스도 천지가 꽃이다. 분홍 겹벚꽃으로 유명한 완산공원 완산칠봉꽃동산도 빼놓을 수 없다. 등산로 끝에 다다르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오는 31일 전주 덕진구청 일원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플리마켓, 먹거리장터, 힐링 버스킹공연 등이 기다린다. 군산 벚꽃 명소는 월명공원과 월명종합경기장, 은파호수공원이 있다. 월명공원엔 50년 수령의 벚나무들이 벚꽃터널을 이뤘다. 은파호수공원에도 300m의 꽃터널이 장관이다. 익산 벚꽃여행지는 보석박물관과 함벽정, 왕궁리유적지, 송천마을, 함라산 임도산책로, 웅포 관광지 등을 잇는 코스로 이뤄졌다. 4월 14일부터 사흘 간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 일원에서는 주민들이 만드는 축제가 열린다. △정읍·남원·김제 정읍시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정읍천 어린이 축구장 일원에서 '2023 정읍 벚꽃축제'을 진행한다. 개막식은 4월 1일, 문화공연과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남원에서는 광한루원 앞 요천의 벚꽃길이 장관을 연출한다. 남원시는 지난주 24일과 25일 요천둔치에서 봄꽃음악회를 열고 일찍 봄마중을 끝냈다. 운봉 주민이 올해 처음으로 도전하는 '제1회 운봉고원 벚꽃축제'는 4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림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김제 벚꽃 명소는 금산사 가는 길. 김제시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시민문화체육공원에서 '꽃빛드리 축제'를 선보인다. 벚꽃길따라 '봄날의 꽃빛 야행'을 즐길 수 있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완주 8경인 '비비정(기러기가 쉬어가는 곳)' 아래 만경강 강둑 길에도 벚꽃이 황홀경을 이룬다. 완주군은 4월 3일 오후 2시, 삼례 하리교에서 출발해 비비정을 돌아오는 '만경강 강줄기 따라 걷기행사'를 진행한다. 코스는 약 6㎞. 완주 구이저수지 둑길에도 벚꽃 내음이 한창이다. 송광사와 위봉폭포로 이어지는 2km 소양 벚꽃터널은 모르는 이 드문 곳이다. 진안은 마이산 '십리벚꽃길'이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으로 유명하다. 마이산 입구에서 탑사까지 잇는 2.5km의 벚꽃터널은 평년에는 4월 말에나 절정에 이른다. 마이산도립공원은 벚꽃 개화 정도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u_TE3DJjImM)을 운영하고 있다. 무주에서는 남대천 하류부터 설천면 라제통문, 구천동 월현마을로 이어지는 굽이굽이 벚꽃길이 소문나 있다. 라제통문∼은구암∼월현마을 4km 구간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드라이브 명소이기도 하다. 무주읍내에 있는 '한풍루' 벚꽃은 한가로움을 즐기기에 제격. 지역 주민이 만드는 축제로는 무주읍 '소이나루 봄꽃맞이 행사'(4월 8일∼9일), '설천면 뒷작금 벚꽃축제'(4월 7일∼9일) 등이 있다. 장수는 덕산 벚꽃길, 논개생가 벚꽃길, 동화호변 벚꽃길이 '꽃길 여행지'이다. 덕산 벚꽃길은 동촌삼거리∼신덕산마을∼용림삼거리 약 4.6km 구간으로 인근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논개생가 벚꽃길은 장계면 오도교∼논개생가 앞길까지, 동화호변 벚꽃길은 물빛공원에서 동화호변을 지나 동화분교까지 조성돼 있다. △임실·순창·고창·부안 임실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옥정호 물안개 벚꽃길이 인기다. 국사봉 전망대에 오르면 붕어섬과 옥정호 수변 10km 벚꽃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순창에서는 '옥천골 벚꽃축제'가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순창읍 경천로 천변 일원에서 열린다. 천변을 따라 1.4㎞ 구간에 벚꽃이 장관을 이루며, 밤에는 조명 빛과 어우러진 벚꽃의 요염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고창에서도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사랑인가, 봄 고창 벚꽃축제'가 열린다.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맞이해 기획됐으며, 1㎞ 벚꽃길을 즐길 수 있는 석정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뮤지컬·마술쇼·버블쇼 등 놀거리도 많다. 이밖에 고창읍성과 고창꽃동산, 도깨비도로에도 꽃바람이 분다. 부안은 개암사 벚꽃이 봄소식을 전한다. 개암사 입구에서 양쪽으로 2.3㎞정도 활짝 핀 벚꽃이 개암제 수변과 어우러져 있다. 4월 1일부터 2일까지, 주민이 만드는 '제5회 개암동 벚꽃축제'에서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변산 마실길 따라 꽃추억 쌓는 재미도 쏠쏠하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3.03.29 12:10

전주대사습놀이, 민간단체 국악경연대회 중 최초 블라인드 심사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28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국악경연대회 중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된다고 28일 밝혔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 전라감영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져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국악경연대회다. 조선시대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자에게는 왕이 벼슬을 하사했고, 오늘날에도 전주대사습이 배출한 명인 명창들은 우리나라 국악계를 이끄는 버팀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는 국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이번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기악 일반 부문(예선)에 서 국내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국악경연대회 중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제4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류영수(전주대사습청 관장) 예술감독은 “올해로 49회째를 맞이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대한민국 민간단체의 국악경연대회 중 최초로 블라인드 심사를 도입해 투명하고 공정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블라인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대회로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오는 5월 19일부터 개최된다. 판소리 명창·무용 명인·농악·기악 일반 등 13개 부문으로 나눠 전주대사습청, 국립무형유산원 등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3.28 17:58

전주문화재단, 국가공모사업 ‘꿈의 댄스팀’ 거점기관 선정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 이하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꿈의 댄스팀 거점기관 공모사업’에서 선정돼 향후 5년 간, 총 3억원 이상의 국고를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 사업은 정부가 올해 초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에서 발표한 ‘약자 프렌들리 문화예술교육 사업 확대’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무용 예술교육 지원 사업이다. 사업에 선정된 전주문화재단은 지난 3년 간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으로 선정돼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꿈꾸는 예술터 전국 1호’인 팔복예술공장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해 온 바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의 안정적인 정착과 확산을 위해 5년 연속 지원 방식으로 추진되며, 3년차까지는 해마다 1억원씩 총 3억원의 국고를 지원하고, 4년차와 5년차에는 지방비를 매칭하는 조건으로 연 최대 5000만원이 지원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주문화재단은 전주시와 협력체계를 갖추고, 지방비 매칭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재단은 무용 예술교육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역의 무용 예술교육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북대학교 무용학과와 함께 교육 커리큘럼의 연구‧개발 과정을 병행한다. 특히 춤과 미디어아트의 융합 예술 콘텐츠를 실험하고자 타 장르와의 협업을 꾀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전주지역 초등학생 3~6학년이며, 재단은 지역의 사회‧문화적 소외계층을 50% 이상 우선 모집하기 위해 굿네이버스 전북지원단과의 업무 협의를 마친 상태다. 모집된 약 25명의 초등학생은 5월부터 매주 일요일 총 22차시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쇼케이스와 발표회를 갖게 될 예정이다. 백옥선 대표이사는 “문화예술교육이 우리 지역에서 튼튼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재단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과의 거버넌스를 통해 예술교육 전문성과 시민의 접근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8 17:43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 수공예 전문인력 양성

‘손의 도시 전주’의 전통 수공예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한국공예 장인학교를 통해 전통공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장인과 1대1 도제식 교육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기초반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장인학교는 전통목조각, 색지공예, 부채(단선), 매듭, 지승 등 5개 분야의 교육으로 구성돼 있으며, 14주씩 1·2학기로 나눠 1년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강사로는 김종연(전북무형문화재 민속목조각장) 장인을 비롯, 김혜미자(전북무형문화재 색지장) 장인, 방화선(전북무형문화재 선자장) 장인, 김선애(전북무형문화재 지승장) 장인, 김선자(전북무형문화재 매듭장) 장인이 참여하며 이외에도 공예에 대한 이론교육, 공예 디자인 활용 등의 전문 강사가 특강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교육생 모집 기간은 4월 7일까지며 도제식 교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한 과목 당 교육생 수를 5명으로 제한하고, 최종 접수 상황에 따라 교육생 선정 심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교육생은 교육 등록 시 등록금 30만원을 납부해야하나 수업의 80% 이상을 이수하면 다시 반환해주며 재료비 일부 및 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또한 이번 기초반 교육을 이수하면 이후 별도 심사 없이 심화반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김도영 원장은 “앞으로 한국공예장인학교를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 학교 시스템을 적용,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공예산업 전문가 인력양성 학교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전통공예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전통문화전당 누리집(ktcc.or.kr)에서 확인 가능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전략사업팀(063-281-1573)으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8 17:42

백옥선 신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 “지역문화 활성화 위해 나설 터”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연대의 힘으로 지역문화의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의 가치 확산과 사회혁신의 중요한 자원으로서의 지역문화 진흥을 도모하겠습니다.” 백옥선(57) 신임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이 취임 일성을 이렇게 밝혔다. 현재 전주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백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7대 후반기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됐다. 이번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입후보에 따른 경쟁자도 없었거니와 그동안 연합회 내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꾸준히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는 115개의 기초 자치단체 산하의 지역문화재단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7700여명의 종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전국 226개 시·군·구 자치단체 중 50.9%의 지자체가 문화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2024년 4월 16일까지 회장 임기를 수행하게 된 그는 7가지 공약을 제시했는데 주요 공약으로 지역문화재단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법제화 추진을 내세웠다. 백 회장은 “당장 오는 7월초에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개최되는 제2회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 성공 개최와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중장기 새로운 비전 및 전략과제 제시, 전국 지역문화재단 종사자들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직무별·직위별 교육을 확대하고, 해외 견학과 연구 및 연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2년에 출범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의 역대 회장 7명은 대부분 서울, 경기지역인 수도권의 문화재단 대표가 회장을 맡았으나, 백 회장은 비(非) 수도권에서 당선된 최초의 여성 수장이란 기록을 쓰게 됐다. 그는 “훌륭한 지역문화재단 대표들도 많은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지역문화가 지역민들의 보편적 삶의 양식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 회장은 중앙대 예술경영학 석사와 전북대 문화인류학 박사를 취득하고 예원예술대 객원교수, 전북대, 백제예술대, 전주대 등에서 외래강사를 역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책자문위원과 전북도청 문화정책과 전문직 사무관을 역임한 그는 전주시 공예품전시관 초대관장, 전주한지축제와 익산 서동축제 예술감독 등 문화행정과 예술경영 현장을 거치면서 지역문화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7 17:28

전주문인협회 제10대 김현조 회장 취임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는 지난 25일 제10대 김현조 회장 취임식과 제9대 유대준 회장 이임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소재호 전북예총회장, 김득남 전주예총회장을 비롯해 김계식 교원문학회장, 이정숙 전북펜문학회장, 김진명 전북소설가협회장, 정군수·류희옥 전 전북문인협회장, 최무연 전 전주예총회장, 강지애 완주문학회장, 이연히 문주문학회장, 유미숙 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전임회장단과 현 이사회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현조 회장은 “전북문인의 75%에 해당하는 전주문인협회의 위상에 맞는 활동을 통해 순수문학과 시대에 맞는 영감으로 다양한 문학활동을 벌여 전주문학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주문인협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제주도 서귀포문인협회와 다음 달 6일 지역결연을 맺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제9대 유대준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활동하는 데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지만, 이제는 문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돼 다행”이라며 “새로 온 김현조 회장이 차기 회장직을 맡아 기쁘고 전주문인협회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사)전주문인협회는 지난 1993년 7월 1일 조직된 이후 제1대 진동규 회장을 필두로 조기호, 정희수, 정군수, 심재기, 이소애 회장 등이 지역의 문화운동에 앞장서 전주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3.27 17:26

동학·천도교 단체,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 참사 규탄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든 굴욕적인 대일 외교 참사에 윤석열 정부는 사과하고 3·16 합의안 폐기하라.” 노태구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이재선 천도교청년회장,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윤태원 천도교서울교구장 등 13개 동학·천도교 단체들은 지난 26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참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지난 6일 발표된 ‘강제 동원 배상안 해법’으로 시작된 비틀린 역사 인식과 정책에 우리 국민은 참담함을 느낄 새도 없었다"며 "지난 16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 결과로 전 국민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학농민혁명과 3·1독립선언을 통해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에 맞서 보국안민의 기치로 싸웠던 동학군의 후예인 동학·천도교 단체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삼일절 기념사 및 강제노역 해법을 비롯한 일본과의 굴욕적인 외교 결과를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 굴욕적인 일본과의 합의 일체 즉각 폐기, 전쟁 도발을 멈추고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 일본에 국권 침탈과 위안부 및 강제징병, 징용 등의 국가범죄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정부가 국민들 편에 서서 보국안민의 계책을 마련할 때까지 한치의 물림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3.27 17:2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전혜령 작가의 '테라코타전'

아주 어릴 적에 읽은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암굴왕이라고 했던 것도 같고 나중에 파리로 끝내 살아서 돌아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소설의 주인공인 에드몽 당테스가 무인도에 있을 때, 아무 경험도 없었던 그가 우연히 진흙이 불에 구워지면 그릇으로 사용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이 딱딱해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뛸 듯 기뻐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발견하는 그 기쁜 장면, 그 설렘을 알렉산드로 듀마가 어찌 그리 잘 표현하였는지 지금도 그 설명과 내 어린 시절이 겹치어 생각난다. 그것이 바로 테라코타이다. 라틴어나 이탈리아어로 초벌구이라는 뜻으로 흙을 한 번만 구워서라는 뜻이며 굳이 한자를 사용하자면 도기이다. 구워지는 온도 1300도를 기점으로 도기와 자기로 나뉘는데 그 둘을 합하여 도자기라 말한다. 테라코타는 1300도 이하에서 구워진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기는 생활자기 등의 'Useful Art'에 속하고 테라코타는 조형성을 먼저 생각하는 'Fine Art'에 속하며, 더 분류하자면 조소에서의 소조 기법에 속한다. 미술관이 있는 3층을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런데 2관을 먼저 지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류재현 전'을 관람하러 간 기린미술관 2관에서 열리고 있는 '테라코타 전'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 지역에서의 테라코타 작품은 대개 원광대 교수로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정년퇴직할 수 있었던 김모 교수의 천진한 어린아이들 상이, 또는 그보다 조금 후배되는 조희욱 작가 어린아이들의 형태가 일종의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약간의 매너리즘의 지루함마저 있었는데 처음으로 보는 신선한 것들이었다. 최소한 이 지역에서는. 작품의 크기 때문에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다양한 몸짓은 볼 수 있었다. 더욱 재밌는 것은 대학에서의 전공이 서양화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흥미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서양화가인 김성민 작가도 한 번의 개인 전시회를 테라코타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페인터였던 김 작가는 조형만으로는 어쩐지 채우지 못할 허전함 때문이었는지 테라코타 위에 흑연을 칠하고 닦아내는 반복을 통하여 마치 철제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전혜령 작가도 채색하였기에 어디서 무엇을 하던 페인터로서의 욕망은 남아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테라코타의 흙색이 포근하여 좋은데도 굳이 표면을 가만두지 못하고 그 허전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공통점이 또 일치하는 것이 모두 독학이라는 것이며, 가마를 보고 나서 시작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김 작가는 한 번의 외도 끝에 본업인 그리기로 돌아왔는데, 전 작가는 그 작업에의 매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김 작가가 자기 내면의 울부짖음이었다면 전 작가는 이 사회를 상당히 객관적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 내면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객관적인 사회의 모든 희로애락을 보여주려는 시선의 방향이다. 수줍은 소녀, 생각하는 소녀, 모녀의 다정한 대화, 연인과 훈훈한 만남 등의 얘깃거리가 한가득이다. 여성의 눈으로 비로소 더 가능한 형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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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7 17:24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3. 존경하는 '가우디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

△글제목: 존경하는 '가우디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 △글쓴이: 현지예 (제주 아라초등학교 2학년) 멋진 건축가 가우디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2학년 현지예라고 해요. 가우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존경해요. 왜냐하면, 선생님이 만드신 건축물들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지요. 구엘 공원 같은 큰 공원은 생각하기도 힘든데…. 그렇게 큰 공원을 만들다니! 정말 멋지고 대단해요. 그리고 몬세라트 산을 보고 자연과 닮은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도 만든 것을 보니, 선생님은 정말 상상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이 ‘한라산’이 있는데 저도 나중에 한라산을 닮은 건축물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는 6살 때 선생님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어요. 저는 선생님 책을 다 읽은 다음 제 꿈이 정해졌어요. 바로 건축가로요! 왜냐하면, 저는 공부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만들기를 즐겁게 하지 때문이지요.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어요. 다음에는 또 무얼 만들까 생각하는 것도 참 신이 나요. 선생님, 저는 아직 스페인을 못 가봤지만, 어른이 되면 꼭 스페인에 가서 가우디 선생님이 만드신 건축물들을 꼭 볼 거예요! 선생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직접 만났을 텐데 아쉬워요. 그래도 건축물을 보면서 선생님과 같이 있는 느낌으로 건축물을 볼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생님을 존경하는 지예 올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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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4 13:44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내 유일 전통방식 한지 제조교육 진행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천년한지관이 전주 전통한지의 계승과 보전, 한지문화 확산을 위해 전통한지 제조교육 ‘한지·상상·짓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한지 계승을 위한 국내 유일의 전통방식 한지제조 교육으로 한지 관련, 연구 전문가와 예술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폭넓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지관은 전통한지 제조 과정 뿐만 아니라 한지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한지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통한지 제조교육은 전통한지제조 이론교육, 전통한지 제조 실습교육 두 가지 과정으로 24일부터 2주간 금요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통한지 제조 이론교육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깊이 있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 한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통한지제조 실습교육은 60여 년간 한지를 떠온 초지장의 밀착 교육을 통해 한지제조 과정 중 일부인 흑피 벗기기, 세척, 고해, 물질(초지), 온돌건조, 도침 등 총 6개의 과정들을 교육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의 고유 한지뜨기 방식인 외발(흘림)뜨기를 접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만든 한지를 가져갈 수 있다. 김도영 원장은 “전통한지 제조교육을 통해 지역의 대표유산인 전주한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전통한지의 계승과 문화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지관에서는 제조교육 이외에 어린이부터 외국인들까지 전통한지를 느낄 수 있는 일일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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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호
  • 2023.03.23 17:2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두 근대 명창의 일화(逸話)

근대 명창인 송우룡(宋雨龍)은 조선 순조 25년인 1825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 집안의 어른들은 ‘우렁이’라 칭하고 항상 아명으로 불렀는데 사연을 한번 살펴보자. 그의 부친인 송광록은 얼마나 우렁이를 좋아했던지 우렁이가 논에 나오는 5월만 되면 우룡의 모친은 매일 논에 가 우렁이를 잡아 항상 식탁에 내놓았다고 한다. 그날도 우룡을 잉태하여 만삭이 된 몸이었지만 모친은 논으로 우렁이를 잡으러 갔다가 그만 논두렁에서 우룡을 분만하게 된다. 그래서 우렁이를 잡으러 갔다 세상에 나온 사연으로 ‘우렁이’라 불렀고 청년이 돼서야 아명(兒名)인 우렁 중 ‘렁’을 ‘용 룡(龍)’자로 고쳐 “우룡”이라 이름을 짓는다. 아버지 송광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왕 송흥록의 친동생이다. 그러한 이유로 송우룡은 집안 내력의 힘을 얻어 소리의 법도를 계승하였고 성장 후 조선 철종과 고종 임금 양대 간의 이름을 떨친 명창이 된다. 판소리가 집안의 전통인 만큼 조선 소리판을 아울렀는데 한때 큰아버지 송흥록의 제자 박만순과 백중(伯仲)을 다투다가 송우룡이 어떠한 사연으로 목을 상한 후 박만순이 소리판을 주도했다고 전한다. 김창록은 송우룡과 같이 한 시대를 풍미한 명창으로 순조 22년인 1822년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에서 태어났다. 동편제의 명창으로 김세종, 박만순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명성이 높았는데 그의 <심청가>는 가히 독보적이었다고 전한다. 또한, 그가 부른 <춘향가> 중 ‘춘향 방에 놓인 팔도 담배 대목’은 각기 다른 담배의 특색을 하나하나 들어 말하고 소리하는 것으로 그의 특기였는데 그 재담과 사설의 재미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대목의 소리는 전해오지 않는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김창록은 50세 이후 <심청가>를 부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청중이 자신의 소리를 듣고 흐느껴 울음을 그치지 않아 그로 인해 자신도 상심(傷心)하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라 한다. 참으로 타고난 하늘의 감성을 지닌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의 소리 중에 혹, 까치 소리가 나는 대목이 나오면 마치 하늘을 나는 실제 까치인 줄 오인하고 모든 청중이 하늘 보았다 하니 가히 시대를 풍미한 명창이라 하겠다. 지나온 근대 두 명창의 일화를 보듯 그들의 삶은 희로애락 안에 녹아난 예술가의 혼과 같다. 환한 웃음과 신기한 이면 생활 속의 일화지만 그들의 모습은 예술 자체였다. 청중과 함께 소리판을 즐겼고 삶의 자체를 소리로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그들의 소리를 즐겼고 품은 고된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승화시켰다. 현대에는 그러한 생활 속 소리판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만 간다. 우스개 일만의 일화도 찾아볼 수 없고 아집과 독선이 가끔은 구설(口舌)에 올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제 옛 그리운 명창들의 일화를 생각하며 잠시라도 여유롭고 쉼이 있는 삶의 시간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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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3.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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