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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현대화 청사로 첫 관람객 맞이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이 새 단장을 마치고 첫 관람객을 맞이했다. 지난 25일 오후 2시께 국립민속국악원 입구. 국악원을 찾은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전통차 시음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로비는 생강차 향기로 가득했다. 이날 국악원 내부는 과거 국악원보다 넓어진 청사를 구경하러 온 방문객과 ‘새판, 신명의 여정’을 관람하기 위한 방문객으로 붐볐다. 공연 시간을 기다리며 트릭아트 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새롭게 단장한 청사 내부를 구경하기도 했다. 국립민속국악원 왕기석 원장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청사시설 현대화를 통해 더 나은 문화 체험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력했다”며 “최근 1년 여간 현대화 공사에 133억 원을 들여 기존의 청사에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 연면적 5245㎡ 규모의 건물을 증축해 공연장과 함께 연습실, 다목적실, 공용시설, 주차장 등을 갖췄다”며 현대화 청사로 재정비를 마친 국악원을 소개했다. 이어 “국립민속국악원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더욱 수준 높은 공연으로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면서 "앞으로도 국립민속국악원에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실제 사전에 미처 예약하지 못한 관람객들과 예약자들이 엉켜 청사 내부가 붐비기도 했지만, 과거 청사보다 넓어진 내부 면적 활용과 관계자의 신속한 안내로 빠른시간 안에 정리되기도 했다. 하지만 넓어진 청사로 많은 방문객을 포용할 수 있었던 반면, 대부분 공연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을 부족해 보이기도 했다. 이에 국립민속국악원 관계자는 “현재 2층 로비는 북카페 분위기로 조성해 뒀지만 예산 부족 문제로 소파와 의장 등 수량이 부족한 건 맞다”며 “국악원 특성상 매일 공연이 있지 않아 청사 내부의 카페 조성은 힘들지만, 연말에 음료 자판과 소파 등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6 17:53

수필과비평사, 2023년 신곡문학상·수필과 비평 신인상 시상식

수필과비평사가 지난 25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2023 제28회 신곡문학상 및 수필과 비평 신인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영득 수필가가 수필집 <집게의 꿈>으로 제28회 신곡 문학상을, 김근섭<윤 노인> 등 14명이 수필과비평 신인상을 받았다. 신곡문학상은 수필과비평이 지난 1995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전국 문단에 기여도가 높고 뛰어난 문학성을 자랑하는 수필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박 작가는 지난 2015년 전남 무안고등학교에서 정년퇴직 후 2018년 월간 ‘수필과비평’에 등단해 수필집 <설레이는 가슴으로 노을을 품다>, <매미성 별곡>, <집게의 꿈> 등을 발간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정종명 전 한국문협 이사장과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남곤 원로시인, 고형진 고려대학교 교수, 전일환 전 전주대학교 부총장, 김현조 전주문협 회장, 서재균 아동문학가, 변종호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허상문·유한근·박양근·엄현옥 평론가 등 약 250명이 참석했다. 수필과비평 서정환 발행인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모든 모임이 잠시 빗장이 풀려 기쁘다”며 “수필과비평이란 인연의 끈이 이토록 질기고 두텁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앞으로 이러한 행사가 영원토록 이어지길 바라며 이를 계기로 수필과 비평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나아가 한국문단의 위상을 높이는 데 수필과비평 출신 작가들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 문학평론가는 수필과비평 회원들을 상대로 ‘백석 수필의 형식적 특징과 시적 변용’이란 주제로 문학특강을 열어 수필 속 다양한 주제 등 백석 수필의 개성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수필과비평작가회의는 시상식 전 정기총회를 열고 제17대 회장으로 대구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노우씨를 선출하며 앞으로 2년 동안 수필과비평작가회의를 이끌 임원진을 새로 구성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6 17:00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6. 널 꼭 찾고 싶어!

△글제목: 널 꼭 찾고 싶어! △글쓴이: 곽보민 (경남 김해 능동초등학교 6학년) 2022년 7월 6일 날씨: 뚝뚝 비가 내 눈물처럼 내리는 날. 오늘은 신나는 여름휴가입니다. 하지만 왠지 주인의 얼굴은 어색한 미소가 띠어있습니다. “왈! 왈!” 내가 짖자, 주인은 여전히 똑같은 표정으로 날 쓰다듬습니다. 주인의 손은 어느 때보다 차가웠습니다. 평소와 똑같은 차를 타고, 평소와 똑같은 안전벨트를 매고 출발을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와 자꾸만 두근거리는 내 가슴. 늘 가던 공원이 낯선 세계인 것 같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공원에 자리 잡아 공놀이를 했습니다. 공을 보자마자 지금까지 생각했던 그 생각이 어디로 갔느냐는 듯 머리가 공으로 가득 찼습니다. “물어와!” 주인의 말에 출발 신호가 터진 듯 달려갑니다. 바스락거리는 풀숲을 헤치며 까끌까끌하지만 익숙한 풀의 느낌을 만끽합니다. 드디어 공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공을 가져가면, 주인은 항상 웃는 얼굴로 한 손에는 간식, 한 손으론 나를 끌어안고 부드럽게 간질입니다. 오늘따라 그 느낌을 더욱 느끼고 싶었습니다. ‘콰당!’ 급하게 뛰어가다가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넘어져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냥 주인을 생각하며 달릴 뿐입니다. 주인이 보입니다. 힘들지만 더 힘차게 달려갑니다. 내가 주인에게 달려갔을 때, 나를 맞이하는 건 주인이 아닌 자동차 매연가스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라는 생각으로 매연가스를 따라 힘차게 달려갑니다.’ 다리는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같이 아프고, 매연가스를 계속해 마시는 코는 금방이라도 마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눈이 침침해지더니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나는 도로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인도에 도착했습니다. 고여있는 물웅덩이를 발견해 조금씩 마시며 갈증을 달랬습니다. 그 뒤로 나는 다짐했습니다. 내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이 마비되는 한이 있더라도 주인을 찾겠다고…!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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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5 12:37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5. 외할아버지의 창고

△글제목: 외할아버지의 창고 △글쓴이: 김별해 (전주한들초등학교 6학년) 외갓집에 간다. 효자동에서 5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멀리 바다가 보이고 산이 나오고 논밭이 이어지고 주황과 파란 지붕들이 보이면 도착했다는 신호다. 외갓집 동네는 사계절 공기와 온도, 색깔이 싹 달라진다. 연둣빛의 봄과 초록색 요란한 매미 소리와 함께 오는 여름과 가을 무렵 붉은색과 고동색으로 물들어가는 산과 들판이 예쁘다. 그리고 마을이 눈에 뒤덮여 하얀 요새처럼 보이는 겨울. 겨울방학 언젠가 며칠 동안 폭설이 쏟아져 외갓집에 갇힌 적이 있다. 영원히 전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 벌벌 떨었다. 이처럼 우리 외갓집은 흥미진진하다. 특히, 외갓집 마당과 창고에는 신기한 것이 많다. 감나무와 대추나무에서 내 주먹만 한 열매가 익어가고 문 바로 뒤 통로에 넣어 놓은 고추도 빨갛게 말라가고 있다. 창고 안에는 사다리, 농기구, 곡식 자루, 양파와 마늘 등등 별게 다 있다. 또 할아버지 트럭과 트랙터가 조금씩 칠이 벗겨지고 녹슬어가고 있다. 엄마는 고장 나고 방치된 할아버지의 물건들을 보며 속상해하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기계들처럼 병도 생기고 많이 늙으셨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암 수술을 하셨고 외할머니는 천식이 심해지셨다. 큰 병원으로 가야 하지만 공기 좋은 곳이 천식에 좋기 때문에 이사 갈 수는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외갓집이 아예 시골은 아니다. 작은 마트가 있고 어린이집, 경찰서도 있다. 마을 정중앙에는 커다란 석상이 있고 주변에는 중국집이 있는데 항상 큰 개가 어슬렁거린다. 외갓집에 가면 대부분 이모들과 삼촌도 계신다. 며칠은 재밌다. 할아버지 방 러닝머신도 하고 엄마가 다녔다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사촌들과 축구를 한 뒤 동네를 돌아다닌다. 엄마가 안 계시니 TV도 맘대로 볼 수 있고 숙제를 살짝 안 해도 된다. 그러나 나는 도시병 환자인가? 하루 이틀 지나면 심심하고 지루해진다.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동그란 식탁에 앉아 옥수수, 고구마, 감자를 며칠 먹으면 햄버거나 피자가 생각난다. 배부르다고 안 먹는다고 해 봤자 할머니는 ‘키 커야 한다, 살이 쪄야 한다.’라고 하시며 내 말을 무시한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전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내 또래 친구도 없고 백화점도 없고 피시방도 없고 레스토랑도 없어서 용돈을 꽤 많이 주시지만, 쓸데가 없다. 그러나 전주로 돌아오면 이상하게 또 외갓집이 가고 싶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밥도 맛있고 건물이 없어 사방이 툭 터져있는 동네를 뛰어다니면 깨끗한 공기가 내 몸에 차오르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외갓집에 가면 오래 있었는데 점점 가는 횟수도 줄고 시간도 짧아진다. 아쉽게도 중학교에 입학하는 내년부터는 학원 때문에 자주 못 갈 수도 있겠다. 올해도 외갓집에 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를 안아주시며 엄청 반가워하셨다. 기분이 좋아진다. 종종 내가 좋아하는 갈비도 해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주셨다. 마당에서 형과 공놀이를 했다. 형이 너무 세게 차는 바람에 담장을 넘어 옆집 마당으로 들어갔다. 함부로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없어 안절부절못하는데 형이 살금살금 들어가서 공을 빼 왔다. 우리는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방이 탁 트인 공원에 형과 나 둘뿐이어서 우리 공차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멀리 들판이 보이고 하늘에는 두루미와 학이 날아다닌다. 고등학생 형은 할아버지 농사일을 도와준다. 나는 어리다고 시켜주지 않지만 한 번쯤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싶다. 예전에는 외할아버지 마당이 엄청 넓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 마당은 비좁고 담장은 키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어른들이 요즘 할머니와 할아버지 걱정을 많이 하신다. 나 또한 걱정이 많이 된다. 언제 가도 반가워하시며 사랑을 듬뿍 주시는 두 분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건강해지셔서 할아버지와 함께 들판으로 활기차게 걸어 나왔으면 좋겠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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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4 10:17

전북문화관광재단, 때늦은 신년인사회 '뒷말 무성'

“구정, 신정이 훨씬 지났는데 3월을 앞두고 무슨 새해 덕담을 나눈다고 신년인사회를 하는지 당황스럽네요.”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 이경윤, 이하 재단)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문화예술인과 관광 단체 및 기업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 전주 라한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6년에 재단이 출범한 이후 7년 동안 신년인사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행사인데 지난 16일부터 문화예술인과 관광 단체 및 기업인들에게 초청장이 발송된 뒤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신년인사회를 정치계나 경제계에서 열어왔는데 문화계에서 마련한 신년인사회는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재단 측은 신년인사회에 대해 전북 문화관광의 미래를 위한 행사로 문화예술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신년 덕담과 함께 네트워킹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초청장을 받아든 당사자들은 “이전에 없던 신년인사회가 갑자기 열린다고 하니 낯설다”면서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재단은 지난 2019년 문화예술 기관 및 단체 관계자와 도민 등 1000여명을 초청해 ‘전북 문화예술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당시엔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서 대공연장을 빌려 제1회 전북 예술대상 시상식과 뮤지컬 공연 등을 진행했는데 중단되고 사라졌다. 이 때문에 올해 신년인사회도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있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또한 행사에 도지사와 도의원이 참석할 예정인데 정치인의 낯내기 장소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단 측은 이번 신년인사회에 2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문화행사로 장애인 예술가의 축하 공연을 제외하곤 도지사 신년사와 주요 내빈의 덕담, 기념 촬영, 오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문화예술인과 관광업계 종사자들 가운데 일부는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신년인사회 예산으로 차라리 코로나19 이후 열악한 현실에 처한 문화예술계와 관광업계를 지원할 방안을 찾았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신년인사회를 하기엔 시기적으로 늦었고 지역 현안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는 포럼이나 세미나를 기획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관광업계 대표는 “근래에 들어 청와대 출신 대표와 정치인 출신 사무처장으로 바뀌더니 너무 겉치레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타지역 출신의 이경윤 대표를 비롯해 최영규 전 도의원이 사무처장으로 있다. 구혜경 재단 홍보팀장은 “신년인사회를 개최하기엔 때가 늦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일회성이 아닌 문화예술인과 관광업계 종사자의 네트워킹을 위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23 18:01

전주출신 오세나 작가, ‘2023 나미콩쿠르, 남이섬국제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서 은상 수상

‘2023 나미콩쿠르, 남이건국제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오세나 작가가 은상을 수상했다. 오 작가는 이번 공모전에서 ‘테트릭스’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테트릭스는 최근 제가 출간한 그림책의 이름으로 이번에 제출한 작품 역시 실제로 작품에 실린 삽화이다”며 “작품명은 테트리스와 매트릭스라는 단어를 조합한 단어로 테트리스 게임처럼 책장을 넘기고 생명이 내리며 쌓이는 모습을 그리며 문명 속 파괴되고 있는 자연에 대해 표현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평소 공모전에 대해 관심이 많아 별다른 욕심 없이 지원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아 기쁘다”며 “아시아계 작가들이 많이 응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상을 받아 뿌듯하다. 많은 사람이 그림책은 어린이들만 읽는 책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데 열심히 활동해 많은 이의 편견을 깨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상작들은 오는 3월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전 세계의 아티스트와 그림책 관계자들에게 소개된다. 또 오는 5월 열리는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에서도 나미콩쿠르 수상작 전시와 체험 등 수상 작품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나미콩쿠르는 좋은 어린이책을 창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창작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공모전으로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한다. 또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세계 각국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어린이 그림책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주 출신인 오세나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를 전공해 개인전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3 18:00

한국전통문화전당-제주대 해양스포츠센터, 전통 놀이 문화 진흥 '맞손'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과 제주대학교 해양스포츠센터(이하 센터)가 23일 한국전통문화전당 4층 세미나실에서 ‘전통 놀이 문화 진흥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 놀이 문화 콘텐츠 제공·활용 △시설의 이용 및 편익 제공 △다양한 교류와 상호 간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안에 대해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전당과 센터는 "양 기관의 협업을 통해 3년 뒤 2026년 ‘전통 놀이 국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며며 "국내는 물론 외국 전통 놀이 관련 단체와 기관들과도 업무 협약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들은 전통 놀이를 스포츠화하기 위한 20여 개 모델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다. 뉴트로 스포츠로 상표를 등록한 상태이다. 또 향후 전당과 협업을 통해 자격연수 과정을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김도영 원장은 “전통 놀이 문화를 진흥시키고 확산하는데 해양스포츠센터와 손을 맞잡을 수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며 “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 놀이를 스포츠화하고 연수 과정을 진행하는 등 체계화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3 17:5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개량한복 논란에 대한 소견 所見

현재 우리나라 많은 언론에서는 생활한복의 ‘일본풍’ 변질이란 논란으로 난상(亂想)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전주의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한복문화 진흥을 위해 만든 직원의 생활한복에 대한 왜색 의혹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지역의 전통예술가로서 의견을 토로(吐露)하고자 한다. 우선 한복과 개량한복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자. 한복이 무엇이며 한복이 개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패션에서 의미하는 한복의 정통성은 무엇일까? 자, 한번 허심탄회(虛心坦懷) 이야기해 보자. 한복은 우리 대한민국의 전통의상이다. 한복의 역사를 찾아보니 <한복은 한민족의 전통의상을 말한다. '한복'에 대하여 흔히 보통 ‘조선 후기’의 복식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엄밀히 말해서 한복은 특정 시기의 특정 복식이 아닌 '한민족의 전통의상' 그 자체를 가리킨다>란 글을 보았다. 그렇다. 한복은 시대를 불문하고 역사와 전통이 함께한 한민족 고유의상이다. 우리의 한복은 시대에 맞는 변화를 포용하며 전승됐다. 즉 정체성을 갖고 재창조되었다는 사실이다. 전통음악 또한 그렇다. 수백 년 전 전통음악을 그대로 계승하지만, 한편으론 현대에 맞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기도 한다. 의상도 마찬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사용하고 있는 연주복을 살펴보면 <옷감이 검은색인데, 보통 한복은 밝은 모노톤을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깃도 얇다 보니 일본 주방장 옷 같다>란 현 난상(亂想)의 내용처럼 검거나 어두운색이며 깃도 얇게 디자인하여 만들었다. 그러나 아무런 이견(異見)없이 국내외 연주 무대에서 활발히 연주복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생활복으로 만든 논란의 개량한복은 깃을 회색으로 연주복과 달리 어두운색을 사용했는데 아마도 그것은 1시간 남짓의 연주회를 위한 옷이기보다는 하루의 모든 일과를 입고 지내야 하는 생활한복의 배려 때문 아닐까? 또 다른 담론을 이야기하자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한쪽에만 있는 얇은 외깃은 논란의 화제에서 어떠한 정체성으로 이해해야 할까? 한쪽 얇은 외깃이라 하여 국적이 없는 옷이라 논해야 하는지? 그것은 바로 디자이너의 고뇌와 열정이 담긴 결과물이다. 또한 <근무복의 옷깃 문양을 우리 전통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란 이견도 있는데 경상북도립국악단에서는 벌써 10여 년 전 옷깃 문양에 사군자 중 하나를 넣어 창의 개량한복을 만들었고 독특한 연주복으로 도민에게 적극 다가선 사례도 있었다. 사군자는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소재가 아니다. 문양도 마찬가지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의 로고가 독창적이라면 세계에 다가서는 우리 전통한복의 매개체로 창의적 쇄신을 함께 할 수 있다. 단, 그 속에는 <대한민국의 얼>이라는 정체성이 들어가야 한다. 지역의 재단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단체이다. 재단의 가치(Value)를 살펴보았더니 육성, 창의, 확산이었다. 육성이란 전통문화콘텐츠 활용을 통한 산업화요, 창의는 전통문화재창조를 통한 거점화, 확산은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였다. 거점화와 세계화에는 현재처럼 아픔도 있을 것이요 애환도 많을 것이다. 지역의 전통문화에 대한 도전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문화 중심을 위한 과정이다. 잊지 말자. 지역 문화의 정체성은 대한민국을 이루는 문화의 근본이 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2.23 17:58

[도전하니 청춘이다]  송권 전주시 여의동 마을술사

지역 소멸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구가 팽창하는 서울·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계속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대도시로 직장을 찾거나 가족을 따라서 둥지를 옮기자 지방 곳곳에는 빈집이 하나 둘 늘어나는 중이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전국 시·도별 장래 인구추계’를 들여다 보면 전북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76만 명에서 2050년에는 149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이 떠난 자리엔 고향의 문화와 역사가 그대로 존재하지만 이를 제대로 기억하고 후대에 기록으로 남길 이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 전주지역에서는 마을을 기록하고 해설하며 마을의 발전을 제안하는 역할에 앞장서는 ‘마을술사’가 있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니어로 최근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마을술사에서 찾았다는 송권(73) 씨를 만나봤다. 송씨는 무기력한 생활이 싫어 본업인 농사일과 함께 재미난 일이 하고 싶어 마을술사를 맡기 시작한지도 벌써 3년째가 됐다. 마을술사는 전주지역에서 각자 맡은 마을의 조사 보고서를 제작하고 초·중등 교원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마을여행을 운영하거나 마을 홍보 콘텐츠 발굴에 참여하고 있다. 전주시 여의동에서 태어나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던 그는 학창시절 역사 과목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학생이었다. 여의동 마을술사인 송씨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살고 있는 지역 유래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며 “젊은 시절엔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포도 농사란 생업에 쫓겨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다른 직장과 달리 건강만 허락된다면 정년퇴직이 없는 포도 농사일을 아내와 병행하고 있지만 본업 못지않게 마을술사 일을 제2의 직업처럼 여기고 있다. 송씨는 “지금 아들 2명을 두고 있는데 모두 타지에 머물러 있어 젊은 시절보단 여유가 생겼다”며 “마을술사를 맡고 나서 매일 공부하는 삶이 보람도 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가 머릿속에만 관심으로 두던 역사 공부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된 계기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라디오 방송에서 우연히 전주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역사 강의 소식을 듣고 무작정 아내와 손잡고 찾아간 것이 첫걸음이 됐다. 송씨는 “전주문화원에서 서승 전 원장을 만났고 지금까지 나종우 원장과 김진돈 사무국장과 교류하며 역사를 다시 배우고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역사 교육을 통해서 마을술사로 활동한 뒤 마을 자원을 조사하거나 선정하고 직접 마을여행 코스를 개발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자양분이 됐다”고 밝혔다. 그의 역사 공부는 옛 동산동이란 명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지역의 정서와 특성을 반영한 ‘여의동’이란 새 옷을 입게 된 역사의 시작에 기여한 토대가 됐다. 동산동은 1907년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기업 창업자의 장남 이와사키 하시야(岩崎久彌)가 자신의 아버지 호인 '동산(東山)'을 따서 창설한 동산 농사주식회사 전주지점이 위치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시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동산동의 명칭 변경을 추진했고 송씨는 명칭변경추진위원회와 함께 시민들이 제안한 36개 명칭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응모한 여의동과 쪽구름동에 대해 검토하고 부르기 쉬운 명칭인 ‘여의동’으로 선정하는데 목소리를 냈다. 송씨는 “여의동은 '뜻을 이뤄주고 용(龍)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역사를 공부하며 지역 유래를 알아가다 보니 여의동 일대에 덕룡·구룡·발용·용암·용정 등 유난히 용과 관련된 마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지역의 특색과 자긍심을 높이는 새로운 이름인 ‘여의동’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씨는 여의동에서 마을술사 외에도 전주서원시니어클럽에서는 우리동네 역사문화재알리미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문화원 감사 등 직책도 많아 명함과 신분증을 항상 지니고 다닌다. 또한 그는 역사를 알면 알수록 서예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래서 옛 동산동(현재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운영 중인 서예교실의 회장 역할을 맡아 수강생들과 묵향 가득한 서예 작품 전시회를 펼치기도 했다. 여의동 서예교실 수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자리가 부족했고 대기 인원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활동이다, 송씨는 “서예교실을 찾는 주민들은 거의 농사꾼들이지만 서예의 꿈을 펼치기 위해 저 먼 조촌동에서 여의동 주민센터를 찾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회비 2만 원으로 운영하기엔 빠듯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고 서예교실 수강생의 평균 나이도 75세로 가장 나이가 어린 회원은 60대 초반에서 많게는 89세로 다양하게 구성돼있다”고 말했다. 그가 회장을 역임한 서예교실은 서명숙 강사의 지도로 전국 규모의 서예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개인마다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 그가 요즘 집처럼 자주 드나드는 곳이 또 있다. 전주 팔복동에 위치한 팔과정이다. 팔과정은 광해군 시절 전주 팔복동 반룡리에 학문이 뛰어나 진사에 합격한 국포(菊圃) 송사심(宋士深, 1584~1625)이 반룡서숙을 개설해 후진양성에 뛰어난 공적을 남겨 그의 문하에서 문과 급제자가 8명이나 배출된 것을 기념하고자 정자를 만들어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송씨는 “옛 할아버지 때부터 400년 넘게 살고 전주를 떠나지 않고 살고 있다”며 “고향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 지역에 살았던 선조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었고 어떻게 살았는지 마을술사와 역사문화알리미로 활동하며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경우처럼 인구 구조가 고령화 돼 있는 전북지역의 경우 젊은 층이 점차 타지로 유출되는 상황 속에 터전을 지키는 시니어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활동 범위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송씨는 “시니어들이 도전을 두려워하거나 나이에 연연해 사회 활동이 결코 위축되면 안 된다”며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매진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 활력소가 생기기 마련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나이가 들면 여생이 얼마나 되나 생각하기 마련인데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청춘이고 얼마든지 도전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며 “노인정에서 100원짜리 고스톱을 치고 재미없게 노년을 보내는 것보다 마을술사를 하면서 말동무를 사귀면 날마다 새롭고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22 16:32

평화 민족통일 원탁회의, ‘한반도 평화 캠페인 출정식’ 개최

평화 민족통일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가 지난 20일 회원 20여 명과 함께 ‘한반도 평화 캠페인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정식에서 참가자들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설치된 몽골 텐트(이하 평화 텐트)에서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평화 텐트’를 평화운동의 상시적인 거점으로 발전 △지난 2015년 ‘위민 크로스 디엠지’처럼 분단의 장벽을 넘기 위한 시도 필요 △임진각에서 판문점 등 DMZ 일대를 평화를 위한 성지로 만들 것 △한반도 평화 재단 구축 등을 제안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문산역에서 임진각에 오는 셔틀 전철이 한 번밖에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고, 임진각과 도라산역까지 셔틀 전철이 한 시간에 한 대는 다닐 수 있도록 제안하자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파주시장과 경기도지사를 면담해 파주시를 ‘평화를 수호하는 도시’로 발전시키고 임진각과 DMZ 일대를 평화특구로 만들기 위한 제안을 하자고 결의했다. 한편 원탁회의는 임진각에서 오는 28일까지 9일 간의의 평화 캠페인을 마치고 다음 달 1일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왕복하는 평화 대행진과 통일대교 앞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1 17:58

전라·제주권 광역문화재단, 고향사랑기부제 연대로 동행 실천

전라·제주권 광역문화재단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난 20일 전주에서 개최된 올해 첫 모임에서 고향사랑기부제 동참을 약속하며 2023년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전북문화관광재단을 비롯해 광주문화재단, 전라남도문화재단,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참석한 ‘2023년 공동 사업의 구체적 논의를 위한 모임’에서 4개 재단 직원의 교류와 소통의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각 재단의 우수 사업을 공유하고 직원 직무역량을 위한 교육의 공동 운영 등 재단의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해 운영한 4개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와 축제의 장 ‘예·술·전·제’에 참여한 예술인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 본 행사를 보다 탄탄히 다져나갈 예정이다. 또 협의회 자리에서 4개 재단 대표이사 및 이사장은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며 본인의 거주 지역 외 3개 지역에 기부해 지역발전에 동참했다. 한편 협의회는 지난 2021년에 출범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연대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해 새 정부에 지역문화 정책을 제안하는 정책 포럼 개최, 4개 지역 예술인들의 교류·발표하는 축제 등 공동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2.21 17:57

끊이지 않는 한복 왜곡 논란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직원 근무복으로 한복을 도입했다가 ‘일본풍 옷’이란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끊이지 않는 한복 왜곡 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은 최근 도입하기로 한 한복 근무복이 공개된 직후 왜색 논란에 휘말리자 이와 관련해 20일 김도영 전당 원장과 황이슬 디자이너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전당이 오는 3월 시범 도입하기로 한 한복 근무복은 지역 안팎에서 저고리 옷깃인 동정 부분이 일본 여성의 속옷 위에 장식용 깃을 뜻하는 ‘한에리’와 유사하고 폭도 좁아 일본풍 옷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고전과 현대의 융·복합적인 요소를 가미한 한복 근무복을 만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일본 의상과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며 “단순히 한복의 색상이 검은색이고 동정의 폭이 좁아 일본 의상의 특징에 가깝다는 지적은 반일감정을 앞세운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복 왜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디자이너는 방탄소년단, 유재석, 장윤정 등 연예인의 한복을 디자인해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디자이너는 이번뿐 아니라 한복 왜곡 논란이 불거질 때면 그 중심에 서왔다. 그는 2021년에도 한 의류 브랜드에서 한복 파자마를 선보였는데 왜색 논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해당 디자이너는 “한복을 17년째 만드는 현직 전문가로 왜색 논란과 중화풍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조선시대 100년의 역사 동안 저고리는 변화무쌍하게 변화해왔고 전통은 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당이 마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는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별다른 사과 입장이나 후속 대책은 내놓지 않고 “억울한 부분이 있어 해명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혀 맹탕에 그쳤다. 한복 근무복의 디자인 수정 문제는 디자이너와 협의할 부분이라는 입장만을 재차 설명하며 여론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모양새다. 김 원장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복 근무복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2.20 18:15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기린미술관, 28인의 아트페어

전주시 완산구 객사길에 자리한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3관(참고로 1관에서는 시대 공감 전, 2실에서는 유승옥 초대전)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한 지역 여류 서양화가 28인의 아트페어가 지난해 8월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기린미술관 측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길을 찾던 중에 수채화가 김분임 선생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받아들인 결과이다. 이 아트페어에선 그림을 판매하는데 판매 방식이 다른 아트페어와 좀 다르다. 작가가 허용된 공간에서 작가 자신의 유명세나 자존심에 흠이 가지 않게 판매하는 그림이 있고 주최 측이 정한 가격에 타협한 작품들이 공존한다. 일반적으로 그림의 위치를 통하여 공개적으로 정해졌는데 중앙에 위치한 그림 가격은 작가의 마음대로 하되 기타의 두 작품은 운영위원회에서 정한 30만 원으로 일괄하는 것에 동감하고 전시 기간 동안 변함없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 하나의 내약은 무조건 한 달에 한 번은 작품을 바꿔서 전시한다는 내약을 정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계속 변화된 작품을 보게 하여 준 것이니 아무리 게으른 작가라도 전시회기 중에는 손에서 물감을 놓을 수 없다. 이는 미술이라는 다소 고급 영역의 작품을 대중화시키려는 참신한 의도로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행사를 기획한 미술관이나 참여작가들 역시 충만한 개척정신의 선봉에 있다고 하겠다. 원래 미술이라는 학문이 없는 길을 새로 만드는 것이라면 예술 행정도 같이 가야 한다는 필자의 지론이 누군가의 의견으로 행위 되는 현장인 셈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장소는 전주 기린미술관(전주시 완산구 전주 객사4길 46. 기린오피스텔 3층(063-284-0888)이며 참가한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이경욱, 이성옥, 이은정, 이정희, 조화영, 최분아, 한숙, 한순애, 황연, 강경숙, 강예숙, 김계영, 박선영, 백금자, 서혜연, 서희정, 성창현, 류인하, 김정희, 노정희, 명안나, 김지우, 신세자, 윤정미, 김옥희, 김연우, 김미정, 김분임 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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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2.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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