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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국정감사서 지적 잇달아

전주에 위치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이 11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전 총괄 책임자·무대예술 전문인력 부족, 노동자 안전 보건 교육, 안전 보건 관리 책임자 등에 대한 교육 미실시, 초단시간 노동자 채용 공고문 등에 대한 질책을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김윤덕 의원(전주 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전 총괄 책임자와 분야별 책임 관리 무대예술 전문인력을 배치 운영해야 하지만 무대음향 분야 1명이 안전부터 약 77억, 3310여 대의 최첨단 시스템 전체를 관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공연 횟수와 관람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문화재청 기관들이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이전 법상 의무교육인 노동자 안전 보건 교육, 안전 보건 관리 책임자 등에 대한 교육을 대부분 "몰랐다"며 실시하지 않은 것은 산재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이유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수 기관 중 국립무형유산원도 포함돼 있다. 이어 류 의원은 문화재청 기관들의 신원진술서, 경위서, 보안서약서, 채용결격사유 등에 대해 꼬집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육아휴직자 관련 공고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기간제 노동자(임시 보조원) 채용 공고문 등을 특정해 지적하기도 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의 초단시간 노동자 채용 공고문도 논란에 올랐다. 류 의원은 "국립무형유산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토·일요일, 14시간으로 15시간 미만이다. 유사한 업무를 하는 공무직 노동자가 1일 8시간씩 일을 한다. 7시간으로 줄여, 이틀 14시간 맞춘 이유는 다 안다. 주휴수당, 연차수당 안 주려고 할 때 이러한 꼼수를 쓴다. 국가에서도 이러고 있으니 답답하다"며 "삭제할 것 있으면 삭제하고, 수정할 것 있으면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대부분이 수정해야 할 사항으로 파악하고 있다. 말씀해 주신 대로 불합리한 사항 등은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11 17:05

JTV 창사특집 다큐 2부작 『위대한 이야기』

JTV 전주방송(대표_한명규)의 창사특집 다큐 2부작 ‘위대한 이야기’(연출_김균형, 작가_김새봄, 카메라_이동녕)가 마한 이야기를 들고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오는 16일(일) 오전 8시 30분 방송하는 1부 [황등제, 마한의 서막]에서는 지금의 우리들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살았던 마한 사람들을 만나본다. 수천 년 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물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리시설 황등제. 최근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초축 시기가 기원전 3세기 전후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수리시설로 알려진 것은 김제의 벽골제. 그런데 4세기에 축조된 벽골제보다 시기적으로 몇백 년 앞선 황등제의 등장은 고고학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 23일(일) 오전 8시 30분 방송하는 2부 [마한_유리의 왕국] 편에서는 2천 년 전 먹고사는 문제를 뛰어넘어 자신의 위세를 뽐내기 위해 유리구슬로 치장했던 마한 사람들의 생활상은 물론 국제성을 살펴본다. 학계에서는 마한은 옥(玉)을 사랑했던 것으로 이야기했던 것이 일반적. 제작진은 광물질인 옥과 구슬을 뜻하는 옥이라는 용어가 혼용되는 것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정확한 의미를 장신구로써 작은 구슬(Beads)로 규정한다. 프리젠터로 나선 마한과 백제사 권위자인 전북문화재연구원 최완규 이사장은 “그동안 마한 관련 다큐멘터리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광주 전남 지역에서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JTV에서 공력을 들여 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마한사의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10.10 16:30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진짜보다 진짜 같은 가짜 2

이야기는 다시 이탈리아 르네상스로 돌아가자. 당시의 유명한 화가이자 건축가이며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 1511- 1574)의 기록에 의하면 고대 거장의 드로잉을 얼마나 완벽하게 그렸는지 도저히 원작과 구분할 수 없었다. 세월의 흔적을 입히기 위하여 종이를 연기에 쏘여 바랜 것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종종 “원작을 보존해두고 대신 베껴 그린 그림을 되돌려 주기도 했다.”는 글을 남겼다. 미켈란제로가 피에타상을 만들고 성모의 옷깃에 “미켈란제로 피렌체 사람이 만들다.”라는 세계 최초의 사인을 남긴 것도 따지고 보면 위작자로서의 행위에 대한 반작용이었는지 모른다. 또 하나의 위대한 위작 화가는 자기 나라를 정복한 점령군의 2인자에게 80억의 거금을 받고 본인이 그린 가짜 그림을 팔아넘기고도 자기 나라에서 영웅 소리를 들었던 인물은 반 메헤렌이다. 평소 미술학도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미술대학에 합격했더라면 젊어서 타계한 영원한 천재 에곤 쉴레의 1년 정도 후배가 되었을 것이다. 차라리 건축과에 응시하라는 심사위원의 말을 듣고 미술대학을 포기했던 히틀러가 찾은 곳은 군대였고 나중에 2차 대전의 원흉이 되었다. 그런 연고로 미술품에 각별한 관심이 있던 히틀러의 비서에게 어느 날 전장에 가있던 장교로부터 편지가 왔다. “동봉한 보고서는 총통 각하께 큰 기쁨을 드릴 것이라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도 기쁜 마음으로 총통 각하께서 전에 언급한 델프트의 얀 베르메르 그림이 로스챠일드 가에서 몰수한 작품들 중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편지가 발견되었는데 그 그림은 바로 베르메르의 그림 천문학자였다.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베르메르의 작품은 당시에도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소통되었는데 그 베르메르 그림을 몰수했다는 편지였다. 역시 베르메르의 그림 ‘간음한 여인과 그리스도’라는 작품을 위작인지도 모르고 나치의 2인자 괴링이 80억 원에 구입하여 자기 집 거실에 걸고 감상했던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10 16:2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젊은 그대에게

욕(跨下之辱)이었던 것 같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또한 바로 이 고사성어로 일만의 자존심은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 버팀목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그것은 "공동 사회" 중심에 젊은 그대의 말과 행동이 훗날 성공의 동기부여로 나타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고사성어 과하지욕이란 대장군이었던 한신(韓信)의 처신에서 나온 말로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도 참는다>란 의미이다. 과거 한신은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한나라를 세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장군이었다. 그의 집안은 진나라 진시황 밑에서 멸문지화를 당한 가문으로 젊은 시절 그가 생존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스스로 어리석은 척하고 용기 없는 이처럼 생활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신에게는 높은 뜻도 있었고,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을 만큼의 무술 실력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재주를 숨기고 괄시받으며 이유 있는 삶을 지탱했다. 과하지욕에 대한 일화를 살펴보자. 진나라 회음의 시장 거리에 불량배 한 명이 있었는데 백정의 아들로 아주 포악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그는 한신 앞에 시비를 걸며 “칼을 차고 다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겁쟁이구나? 네놈에게 사람을 죽일 만한 용기가 있다면 너의 칼로 나를 한 번 찔러 보아라. 그렇지 못하겠다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나가라!”라고 하자 한신은 불량배의 말처럼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 나왔고 황당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훗날 왕의 자리에 오른 한신은 이 일에 대해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만약 그를 죽였다면 죄인으로 쫓겼을 것인데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도 참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과하지욕은 바로 그러한 일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많은 이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돌이켜보건대 과거 중국 월나라의 구천은 다시 일어설 발판을 찾고자 오나라 부차의 대변을 찍어 먹었으며, 조선의 흥선군은 투전판과 저잣거리의 파락호 노릇을 하며 온갖 수모와 모욕을 견디고 계획한 대로 자신의 둘째 아들을 왕위에 올려 대원군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고된 인내와 기다림은 삶의 큰 변화를 만들고 버팀목이 될 수 있으며 그대에게 값진 기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나라 안팎의 전쟁, 범죄, 논쟁 등 관용과 타협이 없는 시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굽힘은 그리 어렵고 괴로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그대가 힘과 지략이 없는 약자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굽힘이 의지를 꺾는 굴종이 될 수 없듯 정의를 아는 젊은 그대는 우리 시대 포용과 협치의 주인공으로 굳건히 바로 설 대한민국의 소중한 보배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06 17:13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 "전주 공연, 믿기지 않고 꿈같아"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에서는 특별한 문화 교류가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마리아치 초청 공연이, 멕시코에서는 한국의 전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리아치 그룹 '마리아치 바르가스 데 테칼리틀란'이 7, 8일 국립무형유산원을 찾아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브루노 피게로아 주한 멕시코 대사를 만나 마리아치가 가진 의미, 양국의 문화 교류에 담긴 메시지 등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멕시코의 인류무형유산인 마리아치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꿈같습니다. 역사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멕시코에서는 마리아치 그룹 '마리아치 바르가스 데 테칼리틀란'이 온다는 것은 K-POP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BTS(방탄소년단), 트로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미자 씨 콘서트 가는 것과 비견될 만큼 특별한 경험입니다." - 멕시코에서 마리아치가 가진 위상과 의미는 어느 정도인가요. "마리아치는 전통적인 것과 동시에 현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변에 항상 있는 것,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함께 하는 것입니다. 마리아치는 저희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저희 세대, 그리고 다음 세대에 이르기까지 리메이크되면서 남아 있는 것입니다." - 국내에서는 멕시코 대표 무형유산 '마리아치' 초청 공연이, 멕시코에서는 한국의 남사당놀이부터 판소리, 부채춤, 사자춤 등 공연이 펼쳐진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두 나라의 문화적 교류가 가진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문화는 인류, 사회를 가르기도 하지만 하나로 합치기도 하지 않습니까. 각국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이 다름이 서로를 소통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멕 수교 6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각국에서 가장 중요한 유산을 서로 보여 주는 기회입니다. 한국에서 마리아치 그룹을 알 수 있도록 해 주고, 멕시코에서는 한국의 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줘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주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사의 도시입니다. 전주가 멕시코의 문화 수도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 국가가 멕시코를 질투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왜 안 해 주느냐는 질투도 있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문화가 펼쳐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에서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06 17:10

이경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 실시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 이경윤(56) 후보에 대한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가 4일 전북도의회 운영위원회 회원실에서 열렸다. 타 지역 출신인 이 후보에 도내 문화예술의 이해도와 재단의 독립성, 지방 소멸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이날 이 후보는 전북 전통문화 콘텐츠 발굴 및 세계화, 문화관광 생태계 조성, 문화관광 도시 등을 강조했다. 이수진 의원은 "재단은 새로운 시책을 발굴하고 지역민에 문화 향수권을 신장시키기 위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이 후보의 정책을 보면 전북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정부, 타 지역에 있는 사람 같다. 지금 전북은 지방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전북은 지금 자생력을 키워 줄 단계다. 전북도, 정부, 타 지역 등과 연계는 나중에 해야 하는데 정책 연구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정린·윤영숙 의원은 "재단 대표이사를 하려면 도내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전북이라는 곳을 알아야 한다.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애정을 가지고 재단을 운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다. 열정과 애정 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관광과 관련해 양해석 의원은 "재단은 크게 문화예술과 관광으로 나눌 수 있다. 이 후보가 비교적 문화예술보다 관광 쪽에 대한 정책 등이 약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수봉 의원은 "관광은 14개 시·군을 포함해 중요한 분야다. 이 후보가 생각하는 지역 관광 산업의 진흥과 재단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했다. 이 후보는 "재단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스토리 텔링 할 수 있는 테마들이 있을 것"이라며 "14개 시·군의 다양하고 숨겨진 사연, 이야기를 이끌어내서 관광지, 유적지와 결합하면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2년 안에 (전라북도 경영평가에서) '가' 등급까지 올려놓겠다"며 "도민의 문화적 자존감이 격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1996년 국회 비서관과 보좌관을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문화비서관을 역임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개발원 사무국장과 아시아문화원 경영혁신 본부장 및 민주평화교류센터장을 역임했다. 한편 도의회는 6일 도지사에 청문 결과를 보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10.04 17:29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진짜보다 진짜 같은 가짜 1

영화 <벤허>의 시사회에서 갑자기 기도하는 몸짓으로 “신이여! 제가 정말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까?”라며 스스로 감격했다는 스위스 태생의 미국 영화감독 윌리암 와일러는 <벤허> 같이 스펙터클한 영화 말고도 로마의 휴일 같은 아기자기한 영화도 곧잘 만들었다. 이 와일러 감독이 미술품을 위조하고 탐정도 등장시키는 재밌는 영화 <Now To Steal Million>을 오드리 헵번과 피터 오툴 주연으로 만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백만 달러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바 있다. 여기에서 오드리 헵번의 아버지가 미술품을 위조하는 사람인데 낡은 캔버스에서 먼지를 털어내며 고흐의 먼지라는 등의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며 미술품 위조자들도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는 그 아버지가 위조한 마담 세잔이 엄청난 가격으로 경매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우리나라에도 옛부터 ‘나까마’라는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동양화는 거의 위장품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또 약 2000여 점을 위조한 영국의 톰 키팅도 위조 미술계의 큰 별이고 이름 잊은 모나리자를 6점을 위작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희대의 위작자는 여러분도 잘 아는 미켈란젤로였다. 10대 말에서 20대 초반에 주로 이루어진 그의 위작 행각은 교묘했다. 위작품을 만들고 땅 속에 묻어 세월의 흔적을 만든 ‘잠자는 에로스’라는 조각품을 당시 교황의 조카인 라파엘레 리아리요 추기경에게 팔아넘겼다. 여기서 잠깐, 땅을 파고 묻었다는 행위를 벤치마킹한 일본인이 있었으니 후지무라 신이치라는 일본의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고작 3만여 년의 역사만이 존재하는 일본 땅에서 57만 년 전의 유물을 찾아냈다는 발표가 사기였음을 마이니치 카메라가 잡아낸 것이다. 본인이 땅에 묻고 발굴하는 모습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다. 일본에는 선사시대가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역사적인 민족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선사시대의 유물을 땅에 묻었다가 다시 파는 쇼를 하다가 적발된 일이 2001년도에 있었으나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할복을 했다는 후속 기사는 없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사기극이어서 지금도 기억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10.04 17:13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헛간의 도리깨도 춤을 추게 한다

필자에게는 네 분의 스승이 계시다. 국악을 처음 알게 해주시고 판소리를 통해 우리 음악의 흐름과 멋을 알려 주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명예 보유자, 이날치의 외손녀 이일주 명창, 아쟁이라는 전통악기를 가르쳐주시고 민속악의 논리와 바탕을 세워주신 서울시무형문화재 아쟁산조 보유자 박종선 명인, 한민족 별신굿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알려주시고 굿의 신명과 흥을 전해주신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정영만 명인. ‘헛간의 도리깨도 춤을 추게 한다’란 전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바로 전통춤과 구음의 고故 김수악 명인이시다. 이일주, 박종선, 정영만 선생님께는 직접 소리와 악기, 굿을 배우며 가르침을 받았지만, 김수악 명인에게는 춤을 배우지 않았다. 배우지 않고 스승님의 가치와 존엄을 잇는 이유는 십여 년간 선생님의 춤 반주를 통해 춤의 자세, 기량, 정신과 가치관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김수악 명인은 국가무형문화재 진주검무의 예능 보유자셨다. 또한, 경남 진주교방에서 전해온 교방굿거리춤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여 경남무형문화재로 만드신 분이기도 하다. 김수악 명인과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대화의 시간이 많았다. 특히 예술에 대한 애정은 깊으셔서 어린 시절 공부하실 때의 상황이나 속내를 말씀해 주시곤 하셨다. 선생님은 어릴 적 춤보다 먼저 유성준과 이선유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고 말씀하셨다. 특히 유성준 명창은 본인의 외삼촌이라 특별하셨고 그분의 성미는 워낙 급하셔서 하나하나 가르침에 빨리빨리 터득해야만 했다고 추억하시며 웃으신 적도 있다. 그 덕에 소리의 근본을 알게 되고 이렇게 구음도 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유성준 명창이야말로 김수악 선생님의 최애 스승이자 가족이 아니었을까? 이후 김수악 명인은 많은 스승에게 가, 무, 악을 고루 익히게 된다. 김수악 명인이 전수한 예능 중 진주교방굿거리춤은 특별해서 항상 제자와 악사에게 애정 어린 말씀을 많이 하셨다. 특히 전통악기의 반주보다 선생님의 구음으로 많은 교방춤이 추어졌는데 “헛간의 도리깨도 그 구음에 춤을 춘다.”란 소문이 있었다. 하루는 필자가 “선생님, 왜 교방굿거리춤은 악기 반주보다 선생님 구음으로 해야 더 맛이 날까요?” 여쭸더니 “전라도엔 악사가 많은데 이쪽(영남)엔 없잖아, 그래서 내가 장구치고 소리로 춤을 가르쳤더니 습관이 되어서 그런가?”라고 먼 곳에서 오는 반주자인 필자를 보며 넌지시 웃으신 적이 있다. 물론 지역에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춤을 만들고 느끼며 함께한 스승의 목에서 나오는 구성진 소리만큼 진정한 반주가 또 있을까? 이후 필자는 교방굿거리춤의 구음은 반주가 아니라 교방춤과 호흡 자체란 것을 느꼈고, 교방굿거리와 구음은 춤과 하나란 교훈을 갖게 되었다. 교방굿거리춤은 교방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생의 춤이라 잘못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를 보내며 더욱 그러했다. 그러한 암울한 시대를 보내며 교방굿거리춤은 굳건히 숨을 지키고 소중히 전통예술의 명맥을 보존하고 있다. 헛간의 도리깨도 춤을 추게 했던 김수악 명인의 구음 그리고 교방굿거리춤. 그것은 과거 지역의 문화적 산물이 아니라 우리 한민족의 삶이자 숨결로 소중히 이어 나아가 할 가치인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29 16:55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미학’...사의산수화(寫意山水畵) ‘활짝’

경산(敬山) 송관엽 화백의 개인전 ‘붓을 든 철학자 2022’가 오는 10월 9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갤러리 ‘향교길68’에서 계속된다. 송관엽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2미터가 넘는 대작을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도 ‘향교길68’에서 개인전을 가져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는 송 화백은 신작을 중심으로 원숙한 맛을 전하게 된다. 송관엽 화백은 ‘사의산수화(寫意山水畵)’의 대가로 꼽힌다. 사의산수화는 자연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향 등을 상상해서 그리는 화법이다. 기하학적 원근법, 정밀한 묘사를 뛰어 넘어 자연에 담긴 형이상학적 의미를 더 존중한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이 즐겨 그렸던 방식이다. 그의 작품은 실재 자연을 모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순리와 생명력, 자연 속에 담긴 삶의 질곡과 가치 등을 표현해 낸다. 그의 산수화에서는 먼 산이 진하고 가까운 산이 희미한 이른바 공기원근법(空氣遠近法)이 두드러진다. 그림 전체에 힘이 실려 있다. 그는 스스로에게 엄격하다. 본래 성품이기도 하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는 “내 작품이 100, 200년 뒤에 문화재가 되기를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그의 그림이 겸재 정선의 맥을 잇고 있다고 감탄한다. 송 화백은 “겸재를 뛰어넘는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만큼 그는 작품 속에 자신을 녹여내고 있다. 송관엽 화백의 산수화는 기존 산수화와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안개와 산마루를 돌아 나오는 구름은 어느 누구도 비견할 수 없는 역량이다. 전통 산수화에서는 보지 못한 녹색도 그만의 노력에서 나온 빛깔이다. 거침없는 필력에서 나오는 세밀한 묘사도 감탄을 자아낸다. ‘향교길68’ 조미진 대표는 “안개는 산을 희롱하고, 송관엽 화백은 그 안개와 논다. 골짜기 안개를 불러와 앞산을 가리고, 눈앞의 안개를 얻어 먼 산을 부른다.”며 “그는 작품 속에 자신의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우주의 순환과 자연의 진리, 생명의 가치 등 조화를 담아내고 있다.”고 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산 송관엽 화백은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대학원 출신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전북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전북미술대전 한국화 분과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500회 이상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작품을 원하는 곳에는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9.29 16:54

산속등대미술관서 그룹 플라스틱 20주년 특별전

그룹 플라스틱 20주년 특별전이 오는 10월 11까지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산속등대 미술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그룹 플라스틱은 2003년 제1회 Group Plastic 창립전을 시작으로 금속공예, 도자공예, 섬유공예, 사진, 회화, 조각, 미술평론 분야 등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작가들로 구성된 현대미술 그룹이다. 이번 전시는 ‘내재된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볼 수 있는 4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작품속에 내재되어 있는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작가들마다 다양한 의미부여와 해석법을 작품안에 표현했다. 그룹 플라스틱 송수미 회장은 “20년의 여정 동안 함께했던 전시들을 돌이켜보니 그때 몰랐던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연결하며 작품 속에 ‘내재된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찾아보려 했다. 작품이 주는 아름다움과 감동의 물결을 느끼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그룹 플라스틱이 지금처럼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고 전했다. 산속등대 미술관 원태연 관장은 “산속등대 미술관이 소중하게 보존하고 발전시킨 무한한 창작 공간에서 수준 높은 작품으로 공간에 힘을 주고 생명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다”며 “아울러 관람객들이 그룹 플라스틱의 작품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9.29 16:54

2022 목요국악예술무대 ‘토닥 토닥’ 가을을 적시는 <산조 열전>

허튼가락 산조에 노닐며 가을 밤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선율이 찾아온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2022 목요국악예술무대 ‘토닥토닥’」은 10월 첫 주 공연으로 가을을 적시는<산조 열전>을 무대에 올린다. 10월 6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산조 열전>은 국악기 고유의 음색과 자유로운 선율 구조, 연주자의 수준 높은 기량과 섬세하교 유려한 감정표현으로 ‘산조의 진수’를 들려준다. 기악합주 ‘춤 산조’를 시작으로 ‘강태홍류 가야금산조(가야금 장서령)’ , ‘한갑득류 거문고산조(거문고 위은영)’ , ‘지영희류 해금산조(해금 조진용)’ , 기악합주 ‘전라삼현육각’을 연주한다. 사회는 관현악단 강택홍 단원이 맡아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누구나 쉽게 국악을 즐기면서 ‘전통음악의 멋과 흥’을 만끽하는 해설이 있는 무대다. 이번 공연은 2개의 기악합주와 3개의 산조로 구성했다. 원장현류 대금 산조의 양식인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이루어진 3중 합주곡으로 춤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관현악단 대금 서정미, 아쟁 황승주, 가야금 백은선, 장고 박진희, 징 차상윤의 연주와 무용단 이은하의 춤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무대다. 공연의 대미는 전라삼현육각 기악합주가 장식한다. 전라감영과 전주부영을 중심으로 회례, 의례, 연례, 행락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맡아왔던 삼현육각 음악으로 현재 전라북도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금 이항윤 · 조용오, 피리 박지중, 해금 고은현, 장고 김인두, 좌고 차상윤이 출연, 전라도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목요국악예술무대 ‘토닥 토닥’은 도민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무료공연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9.29 16:54

한국전통문화전당 신임 원장에 예원예대 김도영 교수 내정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 신임 원장에 예원예술대학교 교양학부 김도영(55·전북 전주시) 교수가 내정됐다. 전당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 원장 공모 이후 공모 지원자 9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면접 심사를 통해 김 교수와 보도국장 출신 A씨, 지방의원 출신 B씨를 최종 임원 추천 후보자로 발표했다. 27일 이사회 등을 통해 김 교수를 원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그는 전북대 상과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동양미학전공), 국립전남대 대학원에서 문화재학박사(미학·미술사학전공)를 졸업했다. 전남대 일반대학원 외래교수, 전라북도교육청 교육거버넌스 위원, 전주시 한옥보존·경관위원회 위원, 한국서예문화학회 학술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 예원예술대 교양학부 교수, 호남미술사학회 회장, 한국서예학회 부회장, 한국전통문화전당 자문위원장, 전북도·전남도·광주광역시·충북도청 문화재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재창조를 통한 세계화의 융합 거점으로써 재도약하고 다시 한번 전주가 전통문화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오는 10월 11일부터 2024년 10월 10일까지 2년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28 16:35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