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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117)조선에 남은 하멜 요리사 얀 클라슨

“너희는 어느 나라 사람이며 어디서 오는 길인가?” “우리는 화란인이며 코레아에서 오는 길입니다” 1666년 9월 14일, 조선 탈출에 성공한 네델란드 선원 하멜 일행 8명이 나가사키 관리에게 심문받으며 답변한 말이다. 본국인 네델란드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은 표류한 이유와 당시의 현황 그리고 조선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름·나이·항해할 당시 직책과 거주하는 장소까지도 최선을 다해 답변하였다. 남원에는 요리사 얀 클라슨(Jan Claeszen, 49세)을 비롯하여 헨드릭 코넬리슨(Hendrick Cornelissen, 37세)과 요하니스 람펜(Johannis Lampen, 36세) 3명이 남아있고, 순천에 조타수 야콥 한스를 포함한 3명 그리고 여수 좌수영에는 포수 산더 바스켓을 포함 2명이 남아있다고 『하멜보고서』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기록은 조선을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하멜표류기』의 일부이다. 하멜 일행이 표류에서 본국으로 돌아가기까지의 행적이 자세하게 전해진 데에는,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 1630-1692)이 네델란드 본사에 <항해일지> 등을 기록해서 보고 해야만 하는 직책인 ‘서기(書記, 회계사 겸)’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1653년 하멜 일행은 ‘스페르베르(Sperwer)호’를 타고 7월 30일 지금의 대만을 떠나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났다. 악전고투 끝에 암초에 좌초되어 제주도에 표착한 날이 8월 16일이었다. 선원 64명 중 선장을 포함한 28명이 죽고 36명이 살아남았는데, 당시 하멜은 23살이었고 훗날 1666년 탈출할 때 나이는 36살이었다. 조선 땅에 그토록 오랫동안 머물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생존자들은 시신을 수습하여 함께 묻어주며 조선에서의 ‘13년 28일’ 중 첫날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파도에 떠 밀려온 생필품을 살펴보고 밀가루와 고기 베이컨이 들어있는 상자와 와인 상자를 발견했지만, 불이 없어 요리하지 못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텐트를 만들어 비를 피하고 있는데 세 명의 현지 사람이 나타나 화승총으로 위협해 불을 얻어내었다. 아마 그때 첫 요리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그 요리사가 ‘얀 클라슨’일 확률이 높지만, 기록에는 없다. 그들은 좌초한 곳이 일본 부근일 것이라는 생각했으나, 그들을 포위하고 억류한 사람들의 옷차림이 일본이나 중국과 달라 어딘지 알 수 없었다가 제주임을 알게 된다. 제주도 사람들은 점차 하멜 일행을 관대하게 대했으며 지닌 음식이 베이컨과 고기뿐임을 알고, 너무 굶주린 상태에 많이 먹으면 탈이 날 것을 염려해서 쌀죽을 조금씩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와인을 맛보고는 무척 만족해했다고 하며, 이후 숙소로 옮겨와 심문받을 때도 외출을 허락해 점차 반찬 요리도 해 먹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던 10월 29일 벨테브레이(J.J. Weltevree)라는 조선으로 귀화한 네델란드인 박연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일본으로 향하던 중 음료수를 구하기 위해 제주도에 상륙하였다가 붙잡혀 서울로 압송되었다가 조선인 여자와 결혼하여 귀화한 사람이었다. 박연은 병자호란 때 청나라군과 맞서 싸운 조선의 군인이었다. 훈련도감에 배치되어 총포 제작과 조작법을 지도하며 포로들을 감시하고 통솔한 자로, 하멜 일행의 통역을 위해 제주에 내려가 대면하게 되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알겠는가?” 그가 누군지 제주 목사가 묻자, “우리와 같은 화란인”이라 대답하자 제주 목사는 웃으며 “틀렸다. 이 사람은 코레시안(Coresian, 조선인)이다”라고 했다. 하멜 일행의 제주도 표류와 행적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 등장한다. 윤행임(1762-1801)의 문집 『석재고(碩齋稿)』에는 “박연은 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본 뒤에 눈물을 떨어뜨리며 자기 옷깃이 다 젖을 때까지 울었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제주에서의 10개월을 보낸 뒤 왕명을 받아 박연과 함께 한양으로 올라와 훈련도감에 배치된 하멜 일행은 조선군 신분이 된다. 하지만, 일행 중 두 사람이 청나라 사신을 만나 탈출을 시도하다가 발각되어 쫓겨나게 된다. 유배 가는 길에 배웅나온 박연과 마지막으로 보고, 1656년 강진의 전라병성에서 담장을 쌓으며 잡초를 뽑고 주변을 정비하는 노역을 하며 고향으로 갈 희망 없는 삶을 살게 된다. 현재 강진 병영성 인근의 천연기념물 성동리 은행나무는 하멜의 기록에 등장한 나무라하며 주변의 특별한 마을 돌담은 그들의 흔적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그곳에서 하멜 일행은 7년 동안 22명이 남는다. 그러다 기근이 심해지자, 12명은 여수로 5명은 순천으로 5명은 남원으로 각각 이송되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여수에 있던 8명이 탈출에 성공하고, 죽지 않고 남아있던 사람들은 2년 뒤 1668년 일본으로 송환된다. 그런데, 그중, ‘남원에 살던 요리사 출신인 얀 클라슨’은 송환을 거부하고 조선에 남았다. 네델란드에 도착한 하멜은 억류 기간 못 받은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동인도 회사에 보고용으로 기록한 항해일지를 기반으로 <하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것이 1668년 책으로 출간되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유럽인들에게 조선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17년 재미교포 잡지에 연재된 것을 최남선이 발견하여 『청춘』 6월호에 처음 소개되었고, 이후 『하멜표류기』로 출판되었다. 하멜 일행은 남(南)씨 성을 나라에서 하사받았고 강진에는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후손들이 있었다고 하나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더구나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남원에 남았던 요리사의 흔적은 더욱 묘연하다. 오래전 이국적인 모습의 사람이 조리한 서양 음식의 흔적이 남원에 아직 남아있을까? 그 마음과 자취를 따라 가을날 사랑이 깃든 남원으로 특별한 맛 기행을 떠나야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28 15:38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미술사상 처음으로 법정에 간 화가와 평론가 2

두 번째 쟁점은 ‘무엇을 그렸느냐.’다. 풍경화라고는 하는데 “이것이 왜 풍경화냐?”, “어디를 그린 것이냐” 등의 질문이 있었다. 휘슬러는 대답한다. “이 풍경화는 크레몬 공원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어두운 공원을 배경으로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어 또 비아냥거림의 목소리가 나온다. 어둠 속에 금물을 뿌렸던 이 그림을 보면서 “떨어지는 불꽃의 구성이나 색채, 세부적 표현들이 풍경화라기보다는 배열의 실험에 불과한 것”이라는 혹평에 다시 “이 그림은 검은색과 금색을 이용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음악으로 치면 야상곡 같은 것”이라고 반박한다. 사실 음악은 가사 없이 느리고 빠르고, 높고 낮고, 길고 짧은 곡만 듣고 이해를 하는 사람들이 유독 미술에서만은 가사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길고 또 휘슬러가 안타까운 것은 같은 류의 그림을 그리던 터너에게는 아낌없이 찬사를 보내며 본인에게는 엄격한 고전의 풍경화의 원칙을 열거하는 것이다. 결국 재판은 휘슬리의 승소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휘슬리는 막대한 재판 비용으로 살던 집까지 팔아야 하는 가난뱅이의 삶으로 다시 돌아갔으며, 러스킨에게는 휘슬리에게 손해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졌는데 금액은 1파닝(한화 10원)의 웃지 못할 것이었다. 이 재판으로 휘슬러는 파산하고 러스킨도 우리들 말로 쪽팔려서 옥스퍼드의 석좌교수 자리에서 퇴임하였다. 그러나 휘슬러는 나중에 이 불친절한 그림, 즉 야상곡을 800기니(한화 약 1억 2천만 원)에 팔 수 있었다. 누구의 승리인가를 따지기 전에 꼭 한 번은 꼭 있었어야 할 재판이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여기에는 사진술의 발명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1839년에 발명된 다게레오 타이프로 거의 인물사진을 독식했기에 휘슬러는 잘 나가던 초상화가에서 다른 그림으로 전향을 해야 했고 풍경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실험적으로 비구상까지를 실험하였으니 미술사에서는 이득인가 실인가는 여러분이 따져주기를 바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26 16:32

문체부장관상 수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내 거점 기관으로 ‘우뚝’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지난 9월 19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최·주관한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예회관상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문연은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유관기관으로, 전당이 이날 시상식에서 가장 최고의 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전북문화예술계의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서현석 대표로부터 수상과 관련된 후기와 전당이 나아갈 향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문체부 장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전당의 대표로서 수상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전국 230여 개 문화예술기관과 경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전당의 영예일 뿐 아니라 전북문화예술계의 큰 경사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전당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소중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이번에 수상한 상은 어떤 상인가요? “이 상은 전국의 수많은 문화예술기관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문화 향유 환경 개선과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 및 활성화에 기여한 문화예술회관에 수여하는 뜻깊고 의미 있는 상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크게 위축된 문화예술계 환경에서 전북문화예술의 구심점으로서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한 것이 장관상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더 없이 뿌듯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습니까? “먼저 전당의 자체 고유 브랜드 개발에 힘쓴 결과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 태권소리극 <소리킥 시리즈>를 선보인 것입니다. 2018~2020년에 판소리 흥부가를 바탕으로 소리킥 시즌Ⅰ, 시즌Ⅱ<흥부, 소리를 차다>를 업그레이드하며 제작했고, 2021년에는 지역문예회관 및 예술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문연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 제작·배급 프로그램 공모에 참여해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태권유랑단 녹두>를 시즌Ⅲ로 제작했습니다. 특히 프로덕션에 맡기지 않고 전당 자체적으로 연출과 기획, 제작을 모두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에도 <태권유랑단 녹두>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2022 한문연 국·공립예술단체 우수 공연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되면서 천안, 하남, 김천 등 전국 문예회관 투어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심사에서 높게 평가된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공연을 접할 수 없는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데요. “중앙기관 공모사업을 통해 국고지원금을 확보, 도민들이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노력했으며, 전당이 보유한 시설과 전문인력, 문화자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연령별 예술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시행함으로써 지역민에게 수준 높은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습니다. 전당의 자체 기획·제작 시스템을 활용해 신진 예술인 발굴과 지역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무대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도내 소외계층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 협업해 문화소외계층이 경제적 부담 없이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전당이 내세울만한 나름의 성과입니다. 지역의 문화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선보이는 <찾아가는 예술극장> 운영과 다양한 복지 우대 정책을 통해 2021년 한해에만 약 5만 명에 달하는 문화소외계층이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당이 다른 문예회관들과 차별성을 보이는 기획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전당의 기획사업은 ‘아트숲이란 브랜드 안에 예술·대중·지역이란 3개 섹션을 구성해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을 비중 있게 편성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큰 밑그림을 바탕으로 예술·대중·지역의 3박자 균형과 조화, 그리고 관객들이 선호할 시대에 맞는 문화트랜드를 반영해 전당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창출해내고 있습니다. 세부 프로그램은 유사성을 배제하고 각각의 특성을 보여주는 차별성에 중점을 두어 관객 등의 눈높이에 맞추었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무대에 서는 <거장전>,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발굴해 소개하는 <기획자의 눈>, 지역예술단체와의 협업 및 신진 발굴 프로젝트인 <소리연리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프로그램 <가족누리>, 도내 시·군 지역을 직접 방문해 공연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 등이 있습니다. 한해 평균 70개 이상의 다채롭고 다양한 기획사업을 열심히 준비하는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전당이 오랜 세월 전북문화예술에 끼친 영향력과 상징성이 각별할 것 같은데요. “전북의 혼과 멋을 세계에 알리는 아트포털을 지향하며 2001년 9월 개관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학교법인 우석학원(이사장 서창훈)이 전북도의 새로운 민간위탁기관으로 선정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석학원이 운영을 맡은 이후 전당은 지역문화예술 발전 및 활성화, 전북도민들의 문화복지 함양이란 대명제 아래 △고품격 차별화 △확장 지향 하이브리드 △전북 친화 문화생태계 △소통과 공감을 4대 핵심과제로 정하고 전당의 지속적인 선순환 성장체계 구축과 전북도민의 문화쉼터로서의 역할에 주력하며 희망찬 예향전북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전당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청사진을 설명해주십시오. “개관 20주년 표어인 ‘반짝이며 성장했던 20년, 눈부시게 꿈꿔 나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속에 우리의 청사진이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 맞을 20년의 출발점인 올 2022년부터 전당의 비전은 ‘공간을 넘어 살아 숨 쉬는 전북의 문화입니다. 전당은 지난 20년 동안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와 전북예술인들의 발표와 참여의 장으로서 중심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 20년은 표어에서와 같이 성장했던 20년을 발판으로 전북을 우리 문화의 중심으로서 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의 중심으로, 또한 통일시대 남북문화의 구심점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전당은 전북 예술인들의 역량을 모아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물을 만들어냄으로써 전북의 문화가 공간을 넘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전북도민의 자랑이요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전북경제 발전 기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입니다. 전북 도민 여러분, 예술인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9.25 17:23

열흘 간의 대장정 마친 소리축제..."양적 팽창보다 질척 가치 주목"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가 열흘 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25일 폐막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축제 기간을 열흘로 늘리고 공연 수를 반으로 줄였다.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가치에 주목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가을 태풍 등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축제를 운영하기 위해 '실내공연 중심 예술제'로 전환했다. 예술제 시도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의 원형, 지역성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은 깊어졌고 다양한 음악 팬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과감하고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다. △다양화된 관객 기호에 대응 갈수록 다양화되는 관객들의 기호에 발맞췄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공연을 구성하면서도 새로운 음악적 경향을 만들어 보여 주기 위한 시도도 놓치지 않았다. 예로는 클래식 팬층을 위한 <KBS 교향악단 접점>, <마에스트로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역사 속 명창을 현대로 소환한 <백년의 서사>, 심청가의 비감어린 대목만 뽑아낸 <심청 패러독스> 등이다. 전통의 현대화 본보기와도 같은 공연들로 다양한 음악 팬층을 소리축제로 이끌었다. △지역 명소 적극 활용한 공연 소리축제는 주요 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부안 채석강, 전주 치명자산성지평화의전당,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연화루로 장소를 확장했다. 이중에서도 부안 채석강에서 펼쳐진 왕기석 명창의 수궁가는 단연 화제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채석강에 모여 공연을 관람했다. 채석강의 정취와 함께 깊고 진한 왕 명창의 목소리는 완벽했다. △과감한 시도, 새로운 미래 과감한 시도를 통해 많은 과제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공연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자세히 볼 수 있었다는 밀도 있는 축제라는 호평과 '축제'라는 이름으로 기대해 온 다양한 부대적인 즐거움이 줄었다는 입장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소리축제 측은 "원형과 변형, 안정과 도전은 소리축제의 오랜 딜레마이자 숙제다. 올해는 코로나19 위기에서 길어 올린 디지털, 지역성, 실내 중심 예술제라는 화두를 놓고 이런 딜레마를 다양하게 실험하고 풀어놓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열흘 공연과 공연 수를 반으로 줄였다. 많은 성과를 얻었지만, 고민도 있다. 현장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새로운 예술 속 전통을 보존해 가는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고 계속해서 시도해야 한다. 그동안 코로나19를 제외하고 19년의 축제를 결과로 해서 미래에는 또 다른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25 17:23

"한글을 알고 마음을 쓰고 세상을 만나다" 문해교육 한마당 개최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원장 김학권)은 9월 문해의 달을 맞아 오는 30일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2022년 전라북도 문해교육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도내 14개 시·군 문해교육기관 관계자 및 학습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9일 도청 공연장동 로비, 30일 도청 공연장에서 시화전 출품작 81개 작품 전시회, 도내 문해교육 기관 중 14개 팀 200여 명이 참석해 시 낭송, 연대 시 낭독, 실버댄스, 시극, 합창, 생활체조 등 학습자들이 지난 1년 동안 갈고닦은 재능과 끼를 발휘하는 학예 발표회, 시상식 등 다채롭게 구성했다. 또 학교에 가는 모습과 한글, 수학, 영어 공부, 학습회의 등 문해교육 학습자의 일상, 현장체험으로 일일 아나운서 및 기자 활동 모습, 학예 발표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제작한 UCC 동영상 상영을 통해 학습자들의 공감과 함께 동기부여의 시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학권 원장은 "이제 문해교육은 단순히 문자를 활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을 넘어 시대와 교감하며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문해교육이 더 폭넓게 확산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25 17:22

부안석정문학관, ‘2022년 석정문학제 제9회 석정시문학상 시상식’ 개최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중심에 큰 족적을 남긴 신석정 시인의 고결한 인품과 뛰어난 시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한 제9회 석정시문학상·제8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이하 석정문학제) 시상식이 지난 24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석정문학제는 신석정기념사업회와 석정문학회가 주최하고 부안군, 전라북도, 전북일보사, 전북예총, 전북문인협회,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등이 후원했다. 석정문학제는 신석정 시인의 시 ‘약속-오는 날의 잉태와 탄생’ 일부인 ‘꽃들은 성대한 웃음을 아끼지 않는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신석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해 권익현 부안군수, 정군수 석정문학회장, 소재호 전북예총회장, 김영 전북문인협회장, 임기태 석정문학관 운영위원장, 신석정 시인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환영사에서 “오늘 제9회 석정시문학상을 수상하는 문효치 시인, 석정촛불시문학상을 수상하는 손은조 시인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우리 부안은 신석정 선생님께서 태어나 자라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간 고장이다. 그래서인지 선생님께서 평생 동안 집필한 1500여 편에 달하는 서정시에는 자연의 자태를 노래하는 목가적인 향취가 느껴진다. 오늘의 문학제를 계기로 선생님의 강직한 성품과 정신을 추모하는 동시에 생애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윤석정 이사장은 “석정시문학상의 문효치 시인과 석정촛불시문학상 손은조 시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신석정 시인의 높은 지조와 올곧은 문학정신이 깃들어 많은 분들이 가슴으로 함께 느끼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라며, 선생님 작품의 우수성을 되짚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9회 석정시문학상은 한국 문단에서 드물게 보이는 문학적 성취를 이룬 작가이자 신석정 시인의 시적 정서가 가장 가까운 문효치 시인이 받았다. 제8회 석정촛불시문학상에는 총 197명의 시인이 각각 5편의 시를 응모했다. 이중 '일몰 증후군(외 4편)'을 통해 잘 익은 전통 서정의 시를 보여 준 손은조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 시인은 군산 출생으로 1966년 한국일보 및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부 당선을 시작으로 시집 ‘무령왕의 나무새’등 15권, 시조집 ‘너도바람꽃’, 산문집 ‘김현승 연구’등 3권, 선집 및 전집 ‘백제시집’ 등 6권,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문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신석정 선생님은 평소에 제가 흠모해 왔던 분이다. 때로는 우리 동양의 서정시를 꽃처럼 피워 올리시고, 때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꼿꼿한 정신의 푯대를 세우신분이다”며 “이번 수상은 저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었다. 제 고향 전북에서 주어지는 상이기에 큰 용기와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줬다. 제 삶의 나머지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후회 없는 문학 인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손은조 시인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월명문학상, 동리목월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손 시인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제가 처음으로 빠져들었던 시가 신석정 시인님의 ‘아직은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였다. 어릴 적 만화광이었던 제 독서 편력을 우선 고백하고 제가 재미있게 읽은 만화 첫 지면에 삽화와 함께 전개된 이 시가 어린 제 마음을 얼마만큼 흔들어 놓았는지 교과서에서 동시만 배우던 작은 세계의 탈바꿈이자 나만의 노트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어주었다”며 “저를 뽑아준 모든 관계자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석정문학제 시상식에 앞서 열린 제8회 신석정 전국시낭송대회에서는 ‘축제’라는 시를 낭독한 최경선 씨(경북 경주)가 대상을 받았다. 최 씨에게는 상금 150만 원과 상장, 시 낭송가 자격증을 수여했다. 석정문학제 2일차인 25일에는 전북보훈회관에서 문정희 시인의 문학강연,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시극공연, <석정문학> 제35호 출판기념회 등이 열렸다. 부안=홍석현, 박현우 기자

  • 문화일반
  • 홍석현외(1)
  • 2022.09.25 13:37

4대 종교 하나 되다...2022 세계종교문화축제 개막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대 종교가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상생을 다짐하는 2022 세계종교문화축제가 22일 전라감영에서 개막했다. 풍남문의 북을 치며 시작을 알렸다. 개막식은 세계종교문화축제 발자취 영상 상영, 원불교 구일승 교무 외 7인 4대 종교인 중창, 개막 선언, 축사 및 덕담, 종교열린마당, 대동한마당 등 순서로 진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개신교에 백남운 목사, 불교에 일원 스님, 원불교에 한은숙 교무, 천주교에 김선태 주교 등 종교 지도자, 지방자치단체장, 도민 등이 참석했다. 종교열린마당에서는 각 종교가 준비해 온 공연을 선보였다. 개신교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합창, 불교에서는 색소폰과 춤, 원불교는 35인의 합창, 천주교는 사제 중창 등 화합의 마음을 담은 공연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동한마당은 임실필봉농악이 꾸몄다. 축제는 '종교, 자연과 인류의 벗'을 주제로 24일까지 완주 수현사, 건지산,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 등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명상 포럼과 명상 걷기, 환경 퍼포먼스, 종교 영화 상영 등이 이어진다. 이밖에도 △세계종교청년평화캠프(10월 6∼7일, 그랜드힐스턴 호텔) △세계종교포럼(10월 7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 △세계종교건축대전(10월 15∼16일, 전북 일원) △세계종교기록&성물 전시(10월 24일∼11월 6일, 치명자산성지 평화의 전당)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축제 관계자는 "종교 명상에 함께하고, 종교 음식을 체험하며, 종교영화를 관람하고, 종교 성물을 이해하며, 서로가 서로를 차츰 이해하게 됐다. 종교와 문화의 융복합은 놀랄 만큼 조화롭고 의미 있게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22 19:30

전주에서 함께 부르는 ‘혁명의 노래’

128년 전 동학농민군의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전라감영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세계의 다양한 혁명 음악을 재조명하는 국제포럼이 열린다. 전주시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전라감영 서편광장에서 동학농민혁명 128주년 기념 ‘2022 세계혁명예술 전주국제포럼’을 개최한다. ‘혁명의 노래’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은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국악단이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공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 오후 7시에 열리는 교향악단의 공연에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인 에르완 리샤와 바이올린의 신지아 등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수준 높은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는 연주로는 동학농민혁명의 대표 음악인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중심으로 진혼곡 등이 준비돼 있다. 이어 24일로 예정된 국악단의 공연은 ‘레미제라블’과 ‘브레이브 하트’ 등 널리 알려진 영화들과 한국 혁명사극의 OST를 재해석해 국악기와 판소리로 들을 수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녹두장군 전봉준의 이야기를 담아 국악관현악단이 준비한 ‘녹두꽃, 전주에게’도 이번 국제포럼에서 첫 선을 보인다. 국악단의 마지막 곡인 진혼곡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이름 없이 스러져간 무명의 농민군을 위한 곡으로, 전주시립무용부와 김제시립합창단이 함께 한다. 교향악단 공연은 23일 오후 7시에 펼쳐지며, 국악단 공연은 오는 24시 오후 4시 30분과 7시 30분의 2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이와 관련 시는 22일 전주시립예술단 다목적실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와 이번 국제포럼에서 진행되는 공연의 기획 및 준비과정을 소개하는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영화 ‘기생충’ 등을 번역하며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번역가이자 작가인 달시 파켓(Darcy Paquet), 전주를 주 무대로 활동 중인 연극연출가인 곽병창 우석대 교수가 주제강연을 맡았다. 이어 공연을 준비한 성기선 감독(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과 심상욱 감독(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이 나서 기획 의도와 준비과정, 공연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강정원
  • 2022.09.22 17:34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2022 군산국제무용축제

지금 예향 군산에서는 의미 있는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군산항. 그곳에서 길을 묻다”란 주제로 인문학, 춤을 통해 군산항을 비롯한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드러내고 있으며 시민과의 예술적 교감으로 문화도시 군산의 역사성, 창의적 문화 지향점을 찾고 있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군산지부(지부장 최재희)는 지난 2021년 4월 군산 팔마예술공간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첫해에는 군산의 대표적 무용가인 육정림, 장금도 명인 소개를 시작으로 전통춤, 발레, 현대무용 세 장르의 공연을 개최하여 큰 호응을 얻었는데, 특히 군산 전통예술의 국제무대 진출 모색, 신진 안무가 발굴육성 및 국내외 활동 지원을 위한 방안 추진, 국제 무용교류 및 공동창작 예고, 국제무용축제 창설, 무용예술 대중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많은 비전을 제시하며 군산의 문화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조직이 가진 CID-UNESCO(Conseil International de la Danse)는 지난 1973년 창설된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산하 무용분야 국제기구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사무국이 있으며 약 180개 회원국을 두고 있는 단체이다. 1996년 출범한 CID 한국본부에서는 매년 가을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무용행사인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를 포함, 한국 무용인들의 해외 진출, 국제공동제작 및 레지던시, 무용분야 학술사업 및 대중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2022 군산국제무용축제는 '춤으로 시작하여 마음으로 하나 되는 자유로운 몸짓'을 표방하며 기획되었다. 특히 군산항이라는 콘텐츠를 주제로 두었는데 이는 군산이 가진 역사적 현장의 가치와 더불어 순수예술의 교감을 통해 민족혼을 찾고자 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첫째 날인 20일에는 '군산무용 변천사'란 주제로 인문학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육정림, 장금도 예인을 통해 바라본 군산 무용의 100년사를 논하고 예향의 고장임을 확인하였으며, 둘째 날인 21일에는 110년 동안 군산의 근대화를 함께한 세관창고의 역사와 숨결을 현장의 춤사위로 풀어내며 축제가 주어진 역사성, 동시대성을 충실히 실행했다. 특히 셋째 날인 22일엔 군산항을 주제로 무용 창작작품을 실연하였는데 지난 과거 지역 삶의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축제가 지닌 문화의 정체성과 수용성은 지극히 순수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즐거움이 있었고 때론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희망이란 미래를 곱씹었던 우리 지역 삶의 현장들. 춤으로 그러한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가치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글쓴이는 바래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22 16:44

22일 익산에서 미륵사 개탑 1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탑 1100주년을 맞은 미륵사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최흥선)과 후백제학회(회장 송화섭)은 전주시와 후백제지방정부협의회의 후원 아래, 미륵사 개탑 1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 ‘후백제와 익산’을 오는 22일 국립익산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백제 계승을 표방하며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900년 전주로 천도하기에 앞서 한 연설에서 ‘백제가 금마산 즉 익산에서 개국했다’라고 할 정도로 후백제에게 있어 익산지역은 매우 중요한 정신적 토대였다. 특히, 혜거국사 비문에 따르면, 922년 ‘미륵사 개탑’이 있었다고 한다. 국립익산박물관과 후백제학회는 미륵사 개탑 1100주년을 계기로, 미륵사 개탑의 성격을 이해하고, 익산지역에 남아 있는 후백제의 흔적을 살펴보기 위해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기획했다. 학술대회는 제1부 <미륵사 개탑의 성격>과 제2부 <익산의 후백제 유적>의 주제발표에 이어 종합토론으로 진행된다. 송화섭 후백제학회장은 “이 학술대회로 후백제와 익산과의 관계는 물론 백제를 계승한 후백제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참여를 당부했다. 국립익산박물관 최흥선 관장도 “미륵사 개탑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간직하고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이 학술대회가 개최된 것을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고도익산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9.21 17:01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 이하 전당)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주관한 제15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국 230여 개의 문화예술 기관을 대상으로 문화 향유 환경 개선과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 및 활성화에 기여한 문예회관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전당은 문예회관 운영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 기여도,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나눔 사업 활성화 노력 등을 인정받았다. 전당은 전북 예술인들의 역량을 모아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태권 소리극 <소리킥 시리즈>를 자체 기획·제작했으며 전당과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중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소리킥 Ⅲ <태권유랑단 녹두>는 2022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국·공립 예술단체 우수 공연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전국 문예회관 투어 공연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으로 높게 평가받았다. 또 중앙 기관 공모사업을 통해 국고지원금을 확보하고 도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당이 보유한 시설과 전문 인력, 문화자원 등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연령별 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 및 시행하고, 도내 소외계층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업해 문화 소외 계층이 경제적 부담 없이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 점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지역의 문화 소외 지역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무료로 선보이는 '찾아가는 예술극장'과 다양한 복지 우대 정책을 통해 지난해만 약 5만 명에 달하는 문화 소외 계층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서현석 대표는 "이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와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에 노력해 온 전당의 열정을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전북 문화예술의 구심점으로서 역할에 더욱 충실히 임해 전북이 문화복지 1등 지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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