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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선의 부채에 메달을 결합해 선자장 기념 메달 제작

한국조폐공사(사장 반장식)가 단절 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의 전승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기념 메달 제작에 나섰다. 1차로 선자장 기념메달을 출시했다. 그 주인공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부채) 방화선 보유자다. 방화선 보유자가 부채를 만들고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한 메달을 결합한 기념 메달이다. 부채는 태극선 2종, 연엽선과 선녀선 등 총 4종으로 제작했다. 태극선 2종은 우주만물의 생성 원리와 하늘·인간·땅을 의미하는 태극 모양을 형상화했다. 비단·전통한지와 대나무 살을 사용해 부채면을 만들었다. 연엽선은 아름다운 꽃을, 선녀선은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으로 제작하고 까치와 소나무를 그리고 검은 옻칠로 마무리했다. 기념 메달은 메달 앞면은 길조와 장수를 뜻하는 민화 호작도와 바람을 민화식으로 섬세하고 예술성 높게 표현했다. 뒷면은 전통 창살, 길상문을 기하하적 패턴으로 담아 현대까지 계승·보전된 무형문화유산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선자장 기념 메달은 △태극선과 결합한 금메달 200장 △연엽선·선녀선과 결합한 은메달 1000장 등 총 1200장 한정 수량으로 제작한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무형문화재 전통 계승 및 보전기금 등으로 활용한다. 방화선 보유자는 "기념 메달을 통해 전통 부채인 선자장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기쁘다"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부채를 만들어 선자장이 더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06 16:51

전북도립미술관장에 이애선 씨,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이경윤 씨 내정

전라북도인사위원회가 전북도립미술관장에 이애선(54) 씨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이 씨는 임용 후보자 등록 기간 이후 결격 사유 등을 판단해 통과되면 임명한다. 지난 8월 전라북도인사위원회는 공모 지원자 13명을 대상으로 형식요건 심사, 적격성 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도는 오는 8일까지 전북도청 총무과 인사팀에 임용 후보자 등록 원서를 제출해야 하며, 기간 내 제출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임용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홍익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교육홍보실에서 근무하고 교육강사로 활동했다. 이후 홍익대 미술대학 예술학과에서 서양미술사, 교양 '미술의 이해' 등을 강의했다. 현재 서울 디지털대 회화과 외래교수, 한국 근현대미술사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이사회가 이경윤(57) 전 대통령 비서실 문화비서관을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선출했다. 지난 8월 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 지원자 10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 2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지난 5일 이사회는 이경윤 전 대통령 비서실 문화비서관을 재단 제4대 대표이사로 결정했다. 10월 초 전라북도의회 인사청문을 거쳐 10월 중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 대표이사는 1996년 국회 비서관과 보좌관을 거쳐 문화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문화비서관을 역임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개발원 사무국장과 아시아문화원 경영혁신 본부장 및 민주평화교류센터장을 역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06 16:51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녀는 항상 엉덩이가 뜨겁다 - 뒤샹 1

1917년에 뉴욕에서 열린 앙데팡당전에는 R Mutt, 1917이라고 사인된 양변기 하나가 샘이라는 제목으로 출품되었다. 그것은 신성한(?) 예술 행위에 대한 모욕적인 사건이었으므로 너무나 당연하게 운영위원들에 의하여 철거되었다. 변기는 누구에 의해서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실용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뒤샹이 뭔가를 말하기 위하여 어느 하나를 선택했던 것뿐이다. 그러나 그 작품 하나가 그 자리에서 철거되었다고 해서 사건 그 자체마저 무마되고 잊힐 리가 있겠는가. 그것은 하나의 신호탄에 불과했을 뿐이다. 마르셀 뒤샹은 프랑스 출신의 화가로그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를 정점으로 하는 일군의 예술 집단은 늘 엉뚱한 사건으로 기존 예술에 대하여 가급적 충격적인 방법으로 모욕과 파괴를 일삼았는데 우리는 그들을 다다이스트라 부른다. 고인 물은 이내 썩고, 안이함은 모든 기능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새로운 가치관을 위해서는 막혀있는 물꼬를 터야 했으며 당연하게 그 무기력에 대해 충격 요법을 가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하게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무목적의 파괴가 아니라 오히려 진실에 대한 갈증이고 위선과 권태에 대한 부정의 몸짓이며 가치관의 재발견을 위한 순교자적 행동이기도 하다. 기존의 의미를 부정하고 그 무의미함을 다시 부정함으로 해서 자신들의 행위마저 부정해 버린, 그러나 그 초토화된 폐허 위에서 다시 싹이 터올 새로운 창조를 예상한, 그리하여 중단됨으로써 영원히 존재할 수 있었던 예술 운동이 바로 다다이즘이었다. 일반적으로 예술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우겨도 예술이라고 말할 수 없는 비예술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행위는 절대 예술이 아니라는, 즉 반예술을 표방하고 나섰다. 자기들이 하는 짓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들은 예술을 부정한다는 의미의 또 하나의 철학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여기에 참가한 문화의 테러리스트들 중에서도 두목 정도에 해당하는 뒤샹의 짓거리나 논리는 더욱 비상하기만 하다. 특히 지고한 미술이라 평가되는 작품에 대한 모욕적인 행위는 더욱 철저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05 16:41

전라예술제·누벨바그 영화제...남원은 지금 문화예술 물결

남원에 문화예술 물결이 일고 있다. 오는 4일까지 제61회 전라예술제와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공연부터 전시, 강연, 영화제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전라예술제,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가 1일 개막식을 열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예총 전라북도 연합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하는 전북 예술인의 큰 잔치인 제61회 전라예술제가 1일 남원 사랑의광장에서 팡파르를 울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종훈 전북도 정무부지사, 최경식 남원시장,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남원예총 류영근 회장 등이 자리했다. 개막식에 이어 전북연예예술인협회가 준비한 초청 가수와 함께하는 전라가요제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가수 향기의 사회로 김민주, 김미남, 고맹의, 송경희, 박순아, 최영철, 최시라, 하동진 등이 신나는 무대를 선보였다. 소재호 회장은 "제59회 전북도민체전 기간에 체전과 예전이 손을 맞잡고 어깨동무 축제로 실시하게 되어 더 큰 의미가 있다. 예술과 함께 더 높이, 체전과 함께 더 멀리 비약하는 전라예술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전라북도, 한국예총 전라북도 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가 주관하며, 전북일보가 후원하는 제2회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도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경식 남원시장, 윤석정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전북일보 사장), 이순재 조직위원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이영란 집행위원장, 양윤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 이주승·윤문식 배우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의 꽃인 개막작에는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가 선정돼 화제였다. 개막작 상영 이후 영화제를 찾은 사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나아리 회장은 "2일부터 4일까지는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중 본선 진출작 19편을 상영한다. 훌륭한 작품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모두 상영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3일에는 우창봉 감독, 이원영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가 계획돼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01 18:48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현現 국악교육의 단면

지난 8월 12일과 21일. 일주일을 사이로 전라남도 광주와 전라북도 전주에서는 큰 국악계의 이슈가 있었다. 먼저 광주의 일을 소개하자면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광주지역 국악인 연합은 8월 12일 성명을 내고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삭제돼서는 안된다"고 집회를 열고 현행 "교육부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국악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전면 삭제하려는 시도가 사라지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 이유의 전모는 이렇다. 교육부가 공개한 문제의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을 살펴보면 ‘성취 기준’ 항목에 국악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다. 여기서 '성취 기준'이란 교육 목표를 의미하며 향후 변경되는 학교 수업과 평가, 교과서 편찬의 가이드라인 속엔 국악이란 단어가 배제되어 있다. 이러한 논란에 교육부는 "서양음악, 국악 등 장르를 구분하기보단 실생활 위주의 교육을 위한 개정 과정에서 국악이란 표현이 빠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통공연예술을 제작하고 알리는 필자로서도 이해가 어려운 논리였으며 설득력이 부족했다. 또 다른 우리 지역의 이슈를 살펴보자. 전라북도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미래 예술 재원의 발굴, 육성 목적으로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과 전라북도어린이교향악단을 분리, 독자적인 어린이예술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통예술인 국악과 서양음악 본연의 전문적이고도 심도 있는 어린이 영재교육을 통해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더욱 빛을 발하여 세계 문화 선진국을 모색한다는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한 아젠다라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우리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제18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8월 21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코로나19가 심했던 지난 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온·오프라인으로 정기적인 실기교육을 운영하였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연주회를 성대히 치를 수 있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이러한 두 이슈를 살펴볼 때 현 교육부와 지자체는 왜 이토록 상반된 지향점을 갖게 된 것일까? 포용하여 준용하고자 하는 의미와 드러내어 독자적인 수용으로 교육하고자 하는 의미는 다르다.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지혜롭게 끌어내며 담아 가느냐는 것이다. 지난 칼럼에도 밝혔듯이 전통은 불온한 혁신과 수용 속에 본질을 잃을 수도 있고, 섣부른 융합과 무관심 속엔 사라질 수도 있는 정서적 매개체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전통은 혁신보다는 관심 속의 수용과 포용 그리고 올곧은 전승으로 소중히 지키고 이어가야 할 유산인 것이다. 교육은 우리 민족의 중요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기도 하다. 특히 민족의 예술교육은 더욱 그렇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방안이 공론화된 검토 없이 채택된다면 국가가 운영하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지자체의 전라북도 산하 전라북도어린이예술단,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전라남도교육청 산하 예술영재원,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 김천교육원 등 국악과 음악을 분리하여 영재교육을 시행하거나 연주단을 운영하는 기관들 모두 음악이라는 단일화된 예술교육 정책으로 바꾸고 지향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9.01 15:44

'전북예술인 큰 잔치' 전라예술제 1일 '팡파르'

전북 예술인 큰 잔치가 1일 남원 춘향골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전북도는 31일 전라북도 예술인들의 큰 잔치 제61회 전라예술제가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남원 사랑의광장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소재호)가 주최하고 전북도와 남원시가 후원한다. 특히 이번 예술제는 제59회 전북도민체전 기간에 열리는 만큼 남원을 찾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술인들의 종합예술축제로 예총 도내 10개 협회 및 13개 시군 협회별로 1년 동안 갈고 닦은 창작품을 도민에게 선보인다. 2022 전라예술제는 다시 뛰는 전북예술을 지향하며 ‘빛나라 전라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코로나에 지친 도민과 예술인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서할 예정이다.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오후 2시와 밤 7시 30분에 열리며 4개 협회(건축, 문인, 미술, 사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야외전시장에서 작품전시회와 예술체험장을 운영한다. 영화인협회는 첫째 날 202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를 4시부터 상영한다. 이 밖에도 도내 13개 시·군예총이 합동으로 펼치는 지역예총 대표작품 공연과 남원예총회원들이 펼치는 특별무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61년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이 전라예술제는 전북예술문화의 수준과 깊이를 대표하는 축제로 순수문화예술행사의 자부심이고 중심이며 희망이다”며 “이번 도민체전기간에 깊고 그윽한 예술의 향을 피워 함께 공유하는 예술, 신명나고 행복한 예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승현
  • 2022.08.31 18:28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작가 - 박월선 '닥나무 숲의 비밀'

부드럽고 질긴 한지를 통해 배우는 인생 오래전 박월선 동화작가의 작품 <닥나무 숲의 비밀>을 읽고 한지를 소재로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얼마 전 한지 관련 글을 쓰기 위해 이 책을 다시 펼쳤다. 한지의 정보를 오롯이 담은 이 동화책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에듀테이먼트 스토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야기와 정보가 함께 담긴 책이니 즐거움과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한지는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 무려 99번의 손길 뒤, 마지막 한 번이 더해져야 한 장의 한지가 탄생한다. 그래서 백지라고도 한다. 닥나무가 한 장의 한지가 되기까지는 삶아지고 벗겨지고 씻기고 햇빛에 말려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장인의 땀과 굳게 다문 입매와 게으른 줄 모르는 손놀림이 더해져 더 고귀하다. 그러기에 한지가 인간의 위대한 족적을 남기는 도구로 쓰인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이들에게 한지는 그다지 흥미 있는 이야기 소재가 아닐 수 있다. ‘고리타분한 옛날 종이’라는 생각이 앞설 테니 작가의 고민이 컸으리라. 박월선 작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판타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갔다. 닥나무 숲에서 댕기 소녀를 만난 지우가 아빠로 인해 힘든 현실을 이겨내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정한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안겨 주었다. 이 책에는 대립 관계에 놓인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홍 지장 할아버지, 아버지, 길담이 삼촌. 한지 마을의 지장인 할아버지는 철저히 전통을 고수하는 장인이다. 그렇게 배웠다고 그것이 명품 한지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할아버지가 지우 아빠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더 쉽고 빠른 방법으로 한지를 만든다면 두 배, 세 배의 돈을 벌 수 있으니 한탕주의자 아빠에게 할아버지는 고집 세고 융통성 없는 노인으로 보일 밖에. 결국, 지우 아빠는 쉽고 빠른 방법을 이용해 돈을 벌어볼 요량이다. 그러나 오염된 폐수 방류로 할아버지에게 된통 혼이 나고 만다. 아빠와 대척점에 선 인물은 길담이 삼촌이다. 그는 홍 지장 할아버지처럼 잔머리와 묘수를 쓰지 않는다. 사람의 성품이 그러한 이유도 있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에게는 한지에 관한 나름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우 아빠처럼 우리는 가끔 목표를 향해 가느라 목적을 잃는 경우가 많다. 목표가 자신이 원하는 지점이라면 목적은 그곳까지 가는 과정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목표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로 <닥나무 숲의 비밀>을 권하고 싶다. 한지로 못 만드는 물건이 없다고 한다. 한지의 우수성은 한창 개발되고 있는 한지 파생 상품을 보면 더욱 실감 난다. 전통을 지키되 나아가 전통이 현대의 기술과 접목되어 그 우수성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전통을 오래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닥나무 숲의 비밀>을 읽으며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 보길 바란다.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선물> 로 등단했다. 발간한 책으로는 동화 <제롬랜드의 비밀>, <나는 나야!>, <봉주르 요리 교실 실종사건> 등이 있다. 현재 전주 최명희문학관 상주 작가로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31 15:22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런 새를 본다면 총으로 쏘겠습니까? - 브랑쿠지 4

“나의 생애를 뒤돌아 보면 기적의 연속이었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대다수의 루마니아 농민들과 함께 그 새의 기적을 진심으로 믿었으며, 이는 차츰 공간(대기) 속의 새에 접근해 갔다. 공간(대기) 속의 새는 이와 같이 그에게 있어서는 당연하게 태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기계 취급을 하여 관세를 부과시켰으니 소송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전문가의 자격으로 감정을 의뢰받은 미국의 조각가 로버트 에이켄과 토마즈 존즈는 모두 “이것은 예술 작품도 조각 작품도 아니다”고 증언하는 것이었다. 원고 측의 증인으로 법정에 온 영국의 조각가 엡스타인마저 법관의 “이 작품이 새를 표현하였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나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무엇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일 작가가 그것을 새라고 한다면 나는 그에게 기꺼이 동의하겠습니다. 게다가 자세히 보면 이 작품에는 새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몇 곳 있습니다. 이를 테면 가슴을 펴고 있는 새의 새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는 미흡한 대답을 하였다. 이에 대하여 법관은 “그러면 배의 모습을 연상한다거나 초승달의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다는 말이군요”라고 응수하자, 피고인의 변호인은 즉각 “그렇다면 물고기로도 보이고 호랑이로도 보이겠군요”라고 야유하고 다시 “당신이 만약 사냥을 하는 중에 그 같은 새를 본다면 총으로 쏘겠습니까?”라며 비꼬는 것이었다. 2년 동안 계속된 이 재판은 결국 브랑쿠지의 승리로 끝났다. 브랑쿠지는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하고 싶었을 것이다. 조형적으로 만들어진 새가 아니라 새라는 존재가 가지는 본질, 즉 비상이었다고 말이다. 사실 만년에 이르러 그는 “내 평생을 걸고 비상의 본질을 추구하여 왔다. --- 나는 것, 그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파리에 와서 조각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르네상스 이래 최고의 조각가인 로댕에게 그의 조수로 추천한 친구들에게 “거목 밑에서는 아무것도 자라지 못해”라고 이아기했다.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들은 로댕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결국 그도 나와 같은 고집쟁이군“이라 말하였다 한다. 20세기 초반까지 살았던 로댕과 중반까지 살았던 브랑쿠지는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각각 다른 개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갔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29 16:12

"명문 도장 찾고, 놀이 고수 되자!"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우리놀이터 마루달이 9월 3일부터 18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우리놀이와 도장깨기를 주제로 한 스탬프 투어인 '우리놀이 도장깨기'를 진행한다. 전주 한옥마을 내에 위치한 △우리놀이터 마루달 △최명희문학관 △전통술박물관 △전주부채문화관 △전주 한옥마을 선비 문화관 등에서 각각의 미션을 수행 후 점수를 모아 기념품으로 교환하는 행사다.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제기차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칠교, 공기놀이, 화가투, 고누 등 우리놀이를 수행해야 한다. 이밖에도 부대행사 '도망가는 달토끼를 찾아라'를 통해 전주 한옥마을에 배치된 토끼를 찾아 기념품을 추가 획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행사는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우리놀이터 마루달 야외마당에서 현장접수로 운영한다. 김선태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가족과 함께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대보름 같이 전주 한옥마을에 환한 활기가 넘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놀이터 마루달은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조성한 전통놀이 전용공간이다. 전통놀이의 생활화·대중화·보급화 등을 위해 절기별 세시 풍속과 연계한 이벤트 외에도 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28 16:15

제61회 전라예술제, 9월 1일부터 나흘간 남원서 개최

'전라북도 예술인의 큰 잔치'라 불리는 전라예술제가 올해는 남원에서 막을 올린다. 제61회 전라예술제는 '빛나라, 전라 예술! 신나라, 도민체전!'을 주제로 9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남원 사랑의 광장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다시 뛰는 전북 예술을 지향하면서 예술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지친 도민에게 희망을 주고 치유와 감동의 손길을 건네겠다는 목표다. 9월 1일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전라예술제 막을 올린다. 1일은 전북연예예술인협회의 '초청가수와 함께하는 전라 가요제', 2일은 전북국악협회의 '사랑예 도시 남원 국악으로 물들이다'와 전북연극협회의 창작 국악 뮤지컬 '간절한 염원', 3일은 전북무용협회의 '전라도 천년의 춤, 전북의 명작 춤 대향연', 4일은 전북음악협회의 '풍류의 고장에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향연'을 선보인다. 4일 내내 전북건축가협회는 건축가와 시민이 소통하는 인연을 만들고 도시와 건축, 우리의 삶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전시회를 연다. 전북문인협회는 '도민에게 감동을, 문인에게 희망을!'을 주제로 문학강연, 시 낭송, 예술공연, 시화전 등을 운영한다. 전북미술협회는 '천년의 만남, 춘향골 남원에서 함께하는 전북미술'을 주제로 한 전라북도 미술협회전을, 전북사진작가협회도 '오! 아름다운 전라북도여!'를 주제로 한 전라북도 회원전을 선보인다. 전북영화인협회는 전라 누벨바그 영화제를 개최한다. 소재호 회장은 "남원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은 도시다. 멋과 흥과 여유를 구가하던 선조들의 혼이 담겨 있는 예향이고 삶과 문화, 자연이 하나가 된 축복의 땅이다. 체전에 출전한 멋진 선수들의 기량도 보고, 전북 예술문화의 수준과 가치도 평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28 16:00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에 9명 지원...언론·방송계 종사자, 교수 등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 원장 공모가 지난 26일 마감됐다. 올해만 전북도립미술관장,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에 이어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 등 새 수장 선출이 진행 중이라 차기 수장에 대한 전북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전당에 따르면 원장 공모에 총 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 역시 전북도립미술관장,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모와 마찬가지로 지원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지원자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당 관계자는 지원자 중 다수가 전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언론·방송계 종사자와 교수 등이 다수 지원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른 때보다 원장 공모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아무래도 전당이 예술 관련 기관이다 보니 뜬금없는 지원이 아니라 어느 정도 문화예술에 관련이 있으신 분들이 지원했다. 대체로 도내 언론·방송계 종사자가 많은 편이고, 어느 정도 위치에 있었던 사람들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당이 원장 공모를 위해 구성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지원자 9명을 대상으로 심사에 나선다. 9월 7, 21일 각각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추천 대상자를 선정한다. 2배수 이상 추천해 최종 결정권자인 우범기 시장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당은 최종 합격자에 한해 이름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김선태 원장의 임기는 10월 9일까지다. 새 수장은 10월 10일부터 시작해 2년간 자리를 지키게 된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8.28 15:5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현現 국악교육의 단면

지난 12일과 21일. 일주일을 사이로 전라남도 광주와 전라북도 전주에서는 큰 국악계의 이슈가 있었다. 먼저 광주의 일을 소개하자면 전국국악교육자협의회 광주지역 국악인 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삭제돼서는 안된다"고 집회를 열고 현행 "교육부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을 만드는 데 있어서 국악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전면 삭제하려는 시도가 사라지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집회 이유의 전모는 이렇다. 교육부가 공개한 문제의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을 살펴보면 ‘성취 기준’ 항목에 국악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다. 여기서 '성취 기준'이란 교육 목표를 의미하며 향후 변경되는 학교 수업과 평가, 교과서 편찬의 가이드라인 속엔 국악이란 단어가 배제되어 있다. 이러한 논란에 교육부는 "서양음악, 국악 등 장르를 구분하기보단 실생활 위주의 교육을 위한 개정 과정에서 국악이란 표현이 빠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통공연예술을 제작하고 알리는 필자로서도 이해가 어려운 논리였으며 설득력이 부족했다. 또 다른 우리 지역의 이슈를 살펴보자. 전라북도는 지자체 최초로 지역 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미래 예술 재원의 발굴, 육성 목적으로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과 전라북도어린이교향악단을 분리, 독자적인 어린이예술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통예술인 국악과 서양음악 본연의 전문적이고도 심도 있는 어린이 영재교육을 통해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더욱 빛을 발하여 세계 문화 선진국을 모색한다는 지역 문화정책의 중요한 아젠다라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우리 전라북도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제18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21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코로나19가 심했던 지난 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온·오프라인으로 정기적인 실기교육을 운영하였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연주회를 성대히 치를 수 있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이러한 두 이슈를 살펴볼 때 현 교육부와 지자체는 왜 이토록 상반된 지향점을 갖게 된 것일까? 포용하여 준용하고자 하는 의미와 드러내어 독자적인 수용으로 교육하고자 하는 의미는 다르다.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지혜롭게 끌어내며 담아 가느냐는 것이다. 지난 칼럼에도 밝혔듯이 전통은 불온한 혁신과 수용 속에 본질을 잃을 수도 있고, 섣부른 융합과 무관심 속엔 사라질 수도 있는 정서적 매개체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전통은 혁신보다는 관심 속의 수용과 포용 그리고 올곧은 전승으로 소중히 지키고 이어가야 할 유산인 것이다. 교육은 우리 민족의 중요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이기도 하다. 특히 민족의 예술교육은 더욱 그렇다. 새로운 교육정책의 방안이 공론화된 검토 없이 채택된다면 국가가 운영하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지자체의 전라북도 산하 전라북도어린이예술단,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전라남도교육청 산하 예술영재원,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 김천교육원 등 국악과 음악을 분리하여 영재교육을 시행하거나 연주단을 운영하는 기관들 모두 음악이라는 단일화된 예술교육 정책으로 바꾸고 지향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8.25 16:23

예향의 도시 맞아?⋯척박한 전북의 문화 인프라

예향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전북의 문화 인프라가 척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지역 간 삶의 질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북의 문화기반시설은 총 166개로 전국 기준 5.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664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424개, 광주‧전남 283개, 강원 222개, 경남 217개, 경북 212개, 충남 167개, 충북 135개, 제주 129개, 부산 113개, 대구 84개, 세종‧대전 79개, 울산 44개 등이었다. 예향의 도시 전북은 전국 8위에 랭크됐다. 문화기반시설은 국공립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문화의집 등 문화의 기능이나 문화 행위를 실현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유형별로는 국공립도서관이 64개, 박물관 42개, 미술관 18개, 문예회관 17개, 지방문화원 14개, 문화의집이 12개 순이었다. 문화기반시설 중 하나인 도서관 접근성은 더욱 심각했다. 서울(도보시간 평균 14분), 부산(32분), 광주(33분), 제주(33.5분), 대전(44분), 대구(48분), 인천(50분), 경기(54분), 세종(1시간 4분), 울산(1시간 6분), 충남 (1시간 12분) 다음으로 전북(1시간 17분)이 12번째였다. 문화기반시설과 관련된 전문예술법인‧단체도 턱없이 모자랐다. 전북은 총 31개인 6.4%의 전문예술법인‧단체가 운영됐다. 반면, 서울 116개, 경기‧인천 68개, 광주‧전남 49개, 강원 47개, 경남 43개, 부산 39개였다. 전북보다 적은 지역은 충남 25개, 대구 21개, 세종‧대전 19개, 경북 12개, 충북 8개, 제주 7개, 울산 1개순이었다. 지난해 전북의 공연은 208건이 열렸다. 서울이 50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인천이 1568건, 대구 808건, 부산 659건, 대전 450건, 광주‧전남 379건, 경북 342건, 경남 281건, 충남 272건, 강원 245건의 공연이 열렸다. 예향의 도시라 불리는 전북의 명성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표다. 문화예술계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은 “전국에 전북예총회관이 없는 곳은 전북뿐”이라며 “전북예총회관등을 설립해 전북의 문화예술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상태로면 예향의 고장이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정규
  • 2022.08.24 17:57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