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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뚜렷했던 가요계

가요계에는 명암이 교차한 한해였다. 소녀시대, 카라 등의 아이돌 그룹들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K-POP 열풍을 일으키며 '신(新) 한류' 흐름을 형성한 반면 국내에서는 비ㆍ이효리ㆍ타블로ㆍMC몽ㆍ이루ㆍ크라운제이 등이 각자 다른 이유로 구설에 올랐다. 또 김도향의 데뷔 40주년, 이승철의 데뷔 25주년, 신승훈 데뷔 20주년, 보아 데뷔 10주년, 고(故) 김현식 사망 20주기를 맞아 기념 음반 및 공연이 풍성한 한해였지만, 지난 3월 천안함 침몰,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참사들이 가수들의 신보 연기로 이어져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디지털 음악 환경에서도 명암은 뚜렷했다. 음원 생산자와 음원 서비스 사업자 간 디지털 수익 배분 불균형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던 반면, 3D로 촬영한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스마트폰으로 만든 뮤직비디오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이용한 음악 콘텐츠가 쏟아졌다. ◇K-POP 신드롬…新한류 형성 = 해외에서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만개했다. 소녀시대, 카라, 빅뱅, 2PM, 비스트, FT아일랜드, 초신성 등 아이돌 그룹이 일본 오리콘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중 소녀시대는 싱글 '지(Gee)'로 오리콘 주간차트 2위에 오르며 일본 내 해외 여성 그룹 사상 30년 만에 최고 순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슈퍼주니어, 샤이니, 포미닛, 미스A 등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각종 음악차트를 석권하며 인기를 모았다. 보아,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전세기를 타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개최, 미국 빌보드지(誌) 공연흥행 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은 것은 체계적인 가수 육성 시스템을 통한 수준 높은 음악 제작 능력, 전략적인 해외 마케팅과 이 콘텐츠를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킨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로 인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는 한국의 가수 육성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흐름도 생겨났다. ◇각종 의혹ㆍ논란 봇물 = 이같은 호재에 반해 국내에서는 인터넷을 들끓게 한 사건이 잇따랐다. 비가 '먹튀(먹고 튀다) 논란'에 쌓인 것을 비롯, 이효리가 '표절 논란', 타블로가 '학력 위조 논란', MC몽이 '병역 기피 혐의', 이루가 '사생활 폭로 공방', 크라운 제이가 '대마초 혐의'로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섰다. 비는 지난 7월 자신이 소속된 기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전량 처분한 뒤 주가가 곤두박질 치자 일부 주주들로부터 '먹튀(먹고 튀다)' 의혹을 받았다. 이효리는 외국곡을 도용한 곡을 자작곡으로 속인 작곡가의 곡을 4집에 발표해 표절 논란을 일으켰다. 이효리 측은 해당 작곡가를 사기 및 업무 방해 혐의로 형사고소했고 작곡가는 구속됐다. 씨엔블루도 인디밴드 와이낫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양측은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타블로는 학력 위조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일부 네티즌은 인터넷 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개설하며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양측의 고소, 고발 사건으로 이어졌다. 결국 경찰이 수사를 통해 학력을 인증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MC몽은 생니를 뽑는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자신이 출연하던 방송 프로그램들에서 하차했다. 이루는 여자 친구였다는 한 작사가가 두사람의 이별 과정을 왜곡해 폭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태진아.이루 부자는 작사가를 공갈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작사가는 허위 사실을 공개하고 돈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됐다.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에 머물렀던 크라운 제이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충격을 줬다.◆돌아온 별ㆍ떠난 별 = 국내 공백기가 있던 별들이 돌아왔고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 별들도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분쟁 중인 그룹 동방신기의 세 멤버(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가 그룹 JYJ를 결성하고 월드와이드 음반을 발표했다. 또 그룹 2PM에서 탈퇴하고 미국에 머물던 재범이 국내에서 한미합작영화 '하이프네이션'을 촬영하고 새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강타, 이정, 토니안, 성시경 등이 군 제대를 하고 이기찬, 에릭, 김동완이 공익근무요원을 마치고 소집해제돼 가요계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미자, 패티김, 남진 등의 대표곡을 썼던 작곡가 박춘석, 전영록의 어머니인 가수 백설희, '전선야곡'을 부른 신세영, '울고 싶어라'를 부른 이남이, '그냥 걸었어'의 임종환, 논두렁밭두렁의 김은광, 1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본명 이진원)이 세상을 떠났다. 결혼 소식도 유난히 많았다. 류시원, 조성모, 은지원, 이수영, 박상민, 조관우, S.E.S의 슈, 빅마마의 박민혜, 바이브의 류재현 등이 화촉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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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16 23:02

희망ㆍ슬픔 교차한 방송ㆍ연예가

방송ㆍ연예가에 희망과 슬픔이 교차한 한해였다. 전국민의 관심을 끈 '슈퍼스타K2'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아마추어 합창단의 멋진 하모니를 선사했던 '남자의 자격'과 동성애를 공론의 장으로 이끈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등은 희망을 노래했다. 반면 한류스타 박용하와 최진영의 자살,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 파문, 신정환의 원정도박 파문 , 엠넷의 '4억 명품녀' 파문 등은 씁쓸함과 슬픔을 안겨줬다. 방송가는 SBS의 동계올림픽ㆍ월드컵 단독 중계에 따른 파문과 KBS, MBC 노조의 파업 등으로 시끄러웠다. 이와 함께 KBS 이사회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수신료를 1천 원 인상하는 3천500원 인상안을 의결했다.◆가슴 따뜻한 인간승리 스토리 이어져 = 무려 134만 명이 오디션에 응모한 엠넷 '슈퍼스타K2'는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시청률 10% 벽을 돌파한 데 이어 최종 시청률이 18.1%까지 치솟으며 국내 케이블의 신기원을 열었다. 스타 한명 없어도 방송 내내 일반인 도전자들의 꿈과 열정으로 화제를 모은 이 프로그램은 우승자 허각이 중졸의 환풍기 수리공이라는 점 때문에 인간승리 스토리의 감동을 더했다. 안방극장에서 3년 만에 시청률 50% 벽을 깬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도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줄곧 강조하며 인기를 끌었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는 주인공 김탁구가 주변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양심과 선량함을 지키며 제빵사로 성공하는 과정이 남녀노소를 사로잡았다.KBS 2TV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은 2개월여 합창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배우, 개그맨, 이종격투기 선수, TV리포터 등으로 구성된 '오합지졸' 아마추어 합창단이 박칼린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 아래 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리얼한 재미와 감동을 전해줬다. SBS TV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는 한국 지상파 TV의 주말극에서도 남자 동성애 커플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의 열린사회 지수를 한뼘 상승시켰다. 방송 내내 찬반 논란이 일었지만 베테랑 작가 김수현은 대가족의 이야기 속에 동성애 커플의 고뇌를 비중있게 다루며 소수자들의 인권을 공론화했다.◆자살, 도박, 마약, 블랙리스트 파문 = 연예인의 자살은 올해도 이어졌다. 3월 탤런트 최진영이 누나 최진실의 뒤를 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준 데 이어, 6월에는 한류스타 박용하가 자살해 국내는 물론 일본 열도를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 방송인 신정환은 필리핀 억대 도박 파문으로 방송계에서 퇴출됐고, 탤런트 김성민은 히로뽕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KBS 출연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KBS와 4개월간 떠들썩한 공방을 벌였고 엠넷 '텐트 인 더 시티'에 출연한 이른바 '4억 명품녀'는 방송 조작 논란과 함께 사회적으로 위화감, 박탈감을 조장했다.원로 코미디언 배삼룡과 백남봉은 세상을 떴다. 톱스타 장동건-고소영 커플이 결혼에 골인해 화제를 모았고 글래머 스타 김혜수와 개성파 배우 유해진이 연인임을 인정해 관심을 끌었다.◆SBS 월드컵 단독중계..방송사 파업 등 = SBS는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6월 남아공 월드컵도 단독 중계를 강행하면서 KBS와 MBC로부터 사기,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당하는 등 방송가에 파란을 일으켰다. 민영방송인 SBS의 단독 중계로 '보편적 시청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연초부터 파열음을 일으켰던 방송 3사는 진통 끝에 9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경기 중계방송을 각사 평등의 원칙에 따라 순차 편성하고 이들 경기의 중계방송권 획득도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하며 분쟁을 일단락시켰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 황희만 부사장에 대한 임명 철회,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고소 등을 주장하며 4-5월 39일간 총파업을 벌여 이 기간 프로그램 제작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 또 KBS 본사 PD와 기자가 주축이 된 언론노조 KBS본부는 단체협상, 공정방송위 설치 등을 요구하며 7월 29일간 파업했다.이와 함께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이 9월 KBS와 MBC, SBS가 편성한 외주제작드라마의 미지급 출연료가 43억여 원에 달한다며 방송 3사의 외주 제작 드라마들에 대해 출연중지를 선언하면서 '동이' '김수로' '글로리아' 등 일부 드라마의 제작에 영향을 미쳤다. 한예조는 방송 3사로부터 출연료 미지급금의 지급 보증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약속받고 출연중지를 철회했다. 한편, 주말 뉴스와 드라마 시청률에 고전하던 MBC는 11월 40년 만에 처음으로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을 오후 8시로 변경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운 소재 드라마 인기, 케이블채널 약진 = 올해 드라마 시장을 선도한 KBS는 '추노' '공부의 신' '신데렐라 언니' '성균관 스캔들' '도망자 플랜 B' 등 신선한 소재의 드라마를 잇달아 선보이며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MBC는 김병욱 사단의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이병훈 사단의 '동이'과 로맨틱 드라마 '파스타'도 선전했다. SBS는 '자이언트'와 '대물' '시크릿 가든'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케이블채널은 '슈퍼스타K2'의 성공과 함께 전반적으로 약진했다. '롤러코스터' '화성인 바이러스' '러브 스위치' 등의 프로그램이 3-4%의 시청률을 거두며 올 한해 내내 큰 사랑을 받았다. 반면 예능 분야에서는 기존의 인기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 - 1박2일'과 '무한도전'의 여전한 독주 속에 신생 프로그램들은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16 23:02

한국의 짐캐리 "최선 다한 2등이 좋아요"

"저는 주로 2등이에요. 코미디에서 1등을 해도 전체로 보면 2등이 될 때가 있거든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2등이 좋아요."배우 김수로(41)는 올해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본인이보기에도 "사랑을 많이 받았던 한해"라고 한다.그런 그가 올해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겠다며 선택한 것이 연극 무대. 그것도 잘알려지지 않은 순수 창작극을 골랐다.연극 '이기동 체육관'에서 권투를 사랑하는 순수 청년으로 변신한 그를 지난 14일 만나 무대로 돌아온 소감과 뒷얘기 등을 들어봤다."희망을 주는 작품이 좋아요. 배우로서 적나라한 베드신이나 하드코어 연기도 해봐야 1등이 될 수 있겠죠. 근데 저는 그 선은 못 넘겠더라고요. 보는 사람에게 힘을 주고 감동을 주는 역할을 잘하고 싶어요."김수로는 연극 배우 출신이다. 극단 목화에서 배우 인생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은 영화를 통해서다."9년 가까이 연극을 떠나 있었으니까요. 고향과도 같은 곳인데… 작년에 '밑바닥에서'로 9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어요. 그때 결심했죠. 앞으로 1~2년에 한번씩 꼭 연극을 하겠다고. 돌아와보니 명절에 시골집에 내려온 기분이에요."공연계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때인데 굳이 연극 무대로 돌아온 이유가 뭘까."배우로서는 집중적으로 연기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게 좋은 점이죠. 관객 입장에서는 살아있는 연기를 맛볼 수 있다는 거. 그게 제맛이고.. 그러려면 배우들이 연습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해야해요. 영화처럼 다시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개런티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적지만 오히려 연극 무대에서 얻는 게 많다고 한다."'이기동 체육관'에서 복서 역할이라서 석달 동안 특수 훈련을 받았어요. 줄넘기부터 스텝, 포지션까지… 무대 위 배우의 땀을 두눈으로 보면서 관객이 감동을 받는거거든요. 그러면 배우는 관객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연기를 끌어올리는 거에요.얻는게 훨씬 많죠.(웃음)"김수로는 2009년 초연한 '이기동 체육관'을 직접 본 뒤 출연을 결심했다. "대중적으로 사랑받지 못하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그가 맡은 청년 '이기동'은 권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지만 몸이 따라주지않아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동명이인인 권투 영웅 '이기동'을 찾아갔다가 망가져버린 그의 말로를 보고 오히려 희망을 되찾아주는 역할을 한다."치열하면서 웃기기도 하고, 감동도 있어요. 앞으로도 정극이든 코미디든, 연극이든 예능이든 가리지 않을 겁니다. 다만 건전하고 희망적인 작품을 하고 싶어요.요즘 힘든 때잖아요. '한국의 짐 캐리'라는 별명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웃음)"

  • 방송·연예
  • 연합
  • 2010.12.16 23:02

KBS, 오지 자연 담은 대작 다큐 2편 선보여

KBS 1TV가 오지를 소재로 한 대작 다큐멘터리 2편을 잇따라 선보인다. 오는 19일 아무르강을 다룬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아무르'가 첫선을 보이고 내년 1월 1일에는 콩고 열대림을 다룬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콩고'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고대의 자연을 담은 '아무르' = '동아시아 생명대탐사 아무르'는 총 5부작으로 몽골과 러시아, 중국을 가로지르는 4천400km의 거대한 아무르강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무르강은 동북아시아의 생태와 문화의 원류라는 점에서 주목받아왔지만 접경지역인데다 한대인 까닭에 접근이 어려워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적이 거의 없다. 이광록 PD는 14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희소적인 측면에서 다루지 않았던 지역을 다루는 게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아무르강을 택했다"며 "우리와 유사성이 많아 다뤄볼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무르강은 호랑이, 표범, 사향노루, 귀신고래 등 세계적 관심이 쏠린 멸종 위기종의 서식지이며 유목 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거의 다루지 않아 현지 정보가 부족하고 제작 인프라도 열악하다. 제작진은 1년에 걸쳐 제작비 9억원, 촬영일수 210일을 들여 다큐를 제작했다.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디며 장기간 잠복 촬영을 하고 현장 이동을 위해 말, 순록 썰매, 장갑차, 헬기 등 갖가지 이동 수단을 사용했다. 대자연을 담아내기 위해 헬기 짐볼촬영, 스테디캠, 초고속 촬영, 수중 촬영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됐다. 특히 헬기 짐볼촬영을 위해 250kg에 달하는 장비를 직접 현지로 운송해 촬영했다. 촬영 현장은 추위와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변춘호 촬영감독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추웠다"며 "초고속 촬영 박스 안에 멀티코드를 접은 상태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얼어 있어서) 펴는 순간 부러졌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원시 자연을 담은 '콩고' = 4부작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콩고'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아프리카의 콩고 열대림(The Congo Basin)을 다뤘다. 콩고 열대림은 적도 인근 6개국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넓이가 남한 면적의 20배에 달한다. 이 지역은 400여종의 포유류, 650종의 조류, 500여 종의 어류와 1만종 이상의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물창고다. 그러나 에이즈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여러 전염병들의 진원지이기도 해 인간이 접근을 꺼렸던 곳이기도 하다.콩고 열대림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1년 넘는 제작기간과 8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됐다. 제작진은 최신 항공 촬영 장비인 시네플렉스를 이용해 콩고 열대림의 모습을 부감으로 보여준다. 콩고의 명물인 웨스턴 로랜드 고릴라와 날카로운 이를 가진 타이거 피쉬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제작진은 통발을 이용한 전통 낚시법으로 물고리를 잡는 와게니아족과 피그미족의 풍습과 생활도 전한다. 촬영팀은 200일간의 현지 촬영기간 찌는 더위를 견디고 해충과 싸움을 벌여야 했다. 최성민 PD는 현지에서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했다. 제작진은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며 대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PD는 "사람과 동물을 위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느낌을 많이 주게끔 화면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희선 촬영감독은 "흥미 위주의 영상은 자제했다"며 "전체적인 숲을 볼 수 있는 영상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흥미보다는 메시지에 주력" = '아무르'와 '콩고'는 오지를 다룬 대형 자연 다큐라는 점에서 앞서 선보인 SBS '최후의 툰드라', MBC '아프리카의 눈물' 등 다른 지상파 다큐와 비교가 불가피하다. '최후의 툰드라'와 '아프리카의 눈물'이 모두 두자릿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의식한 듯 '아무르'와 '콩고' 제작진은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흥미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아무르' 제작진이 전문 성우에게 내레이션을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최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방송사 다큐들과 프레임 자체가 다릅니다. 좀 멀리서 관조하는 느낌이 많아요. 타사는 단시간에 눈길을 끌고자 하는 부분에 치우치지 않았나 싶어요. KBS의 전통에 맞게끔 촬영과 편집을 했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려 했습니다."(이광록 PD)'아무르'는 이달 19일 1부 '깨어나는 신화'를 방송한 후 내년 3월 2~5부를 방송하고 '콩고'는 다음달 1일 1부 '프롤로그-미지와의 조우'에 이어 3~4월 2~4부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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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15 23:02

박시후 "진짜 왕자병에 걸릴 것 같아요"

"연달아 멋진 역할을 맡다보니 어쩔 수 없이 왕자병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웃음) 가끔 스태프나 매니저 앞에서 왕자병에 걸린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정말 용식이 같다'고 합니다."MBC TV 월화극 '역전의 여왕'에서 재벌 2세 구용식 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시후는 14일 이렇게 말하며 씩 웃었다. 이날 여의도 MBC에서 만난 박시후는 "요즘 용식이 캐릭터에 푹 빠져있는 것 같다. 작품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와야하는데 그게 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내조의 여왕'의 히트로 만들어진 '역전의 여왕'에서 박시후가 연기하는 구용식은 재벌가 서자라는 아픔을 갖고 있지만 능력있고 매력있어 뭇 여성들로부터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으로 불린다. 패셔너블한 데다 노래방에서 섹시댄스도 멋지게 소화해 회사 여직원들이 뒤로 넘어간다. "'꼬픈남'이라고 대본에 써준 작가 선생님께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발음하기도 재미있고 멋진 뜻이라 정말 마음에 들어요."그런 남자가 연상의 이혼녀 황태희(김남주 분)를 짝사랑하니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더욱 자극한다. "현재는 용식이 혼자 열렬히 짝사랑하는데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어요. 초반에는 황태희가 유부녀라 선을 넘어서도 안되고 선을 지키면서 조금씩 진전되는 것을 보여줘야 해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혼했기 때문에 용식이의 마음이 편한 것 같고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펼치려고 틈만 나면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조만간 진한 키스신이 나올 것도 같아요. 기대해주세요."구용식은 매력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까칠하고 엉뚱하다. 성격도 급해 오해도 잘하고 실수도 많이 한다. "실제로는 너무 차분해서 탈이예요. 신중하다는 소리까지 듣죠. 그래서 용식이처럼 빠릿빠릿하고 순발력있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용식이의 그런 모습은 정말 부러운 것 같아요. 제가 구용식과 닮은 점이 있다면 평소에는 낯을 많이 가리지만 친해지면 장난꾸러기,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는 거죠. 작가님이 저의 그런 면을 극중에서 많이 살려주시는 것 같아요."사실 구용식같은 캐릭터는 박시후에게 처음이 아니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부터 '가문의 영광' '검사 프린세스'까지 그는 줄곧 재벌가 자제, 혹은 돈많고 능력있는 남자를 연기해왔다. 비슷한 캐릭터의 반복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안 그래도 그런 점 때문에 구용식은 좀더 허술하고 엉뚱하게 보이려고 노력해요. 그간 계속 재벌, 멋진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많이 망가져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극중 비서랑 이야기할 때는 동네 이장 스타일로 소리도 지르고 오래된 친구 대하듯 농담도 많이 해요. 현장에서도 애드리브를 많이 넣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박시후도 코믹연기가 된다는 소리를 많이 듣게 돼 큰 수확인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좀 카리스마 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느와르도 좋고 뱀파이어 같은 역할도 좋아요."20부로 기획된 '역전의 여왕'은 21일 종영 예정이지만 드라마가 후반으로 가면서 탄력이 붙고, MBC의 후속작 편성 문제 등과 겹쳐 현재 연장을 검토 중이다. "연장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입니다. 시청률 역전의 그날까지 연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제목처럼 실제로 역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웃음)"그는 "용식이는 머리좋고 능력 있지만 서자라 눈치밥 먹고 살면서 발톱을 숨겨왔다"며 "드라마는 목표 없이 살던 용식이가 황태희, 팀원들과 부딪히며 점점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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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15 23:02

새 노조 "외압 있었다", 사측 "사실무근"

KBS 새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추적 60분' 4대강 편 불방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의 외압이 있었다며 근거 자료로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새 노조는 14일 오후 여의도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정치외교부가 지난 3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와대 김연광 정무 1비서관이 '수신료 분위기가 안 좋다. 홍보 쪽은 물론이고 김두우 기획관리실장도 KBS가 '추적60분'에서 천안함에 이어 4대강 관련 방송을 하는 등 반정부적 이슈를 다룬다며 KBS가 왜 그러냐고부정적인 보고를 했다'고 KBS 기자에게 전했다"고 밝혔다.엄경철 위원장은 "정보보고는 통상 부장과 본부장을 거쳐 사측 간부들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공교롭게 이 보고가 이뤄지고 사측이 불방 검토를 시작했다"고 말했다.새 노조는 보고가 있던 지난 3일 보도본부장이 부사장에서 방송 보류를 건의했고 6일날 시사제작국장이 제작팀에 방송 연기 제의를 했다고 주장했다.KBS 사측은 그러나 외압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제작 가이드 라인과 심의 규정에 따라 보류 결정을 내렸을 뿐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KBS는 지난 8일 방송 예정이던 '추적 60분' '사업권 회수 논란, 4대강의 쟁점은?' 편 방송을 '10일로 예정된 낙동강사업 관련 선고공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방송 하루 전인 7일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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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15 23:02

SBS 첩보액션 대작 '아테나:전쟁의 여신' 첫회 순항

SBS TV 첩보액션대작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13일 첫회에서 단숨에 시청률 25%를 넘어섰다.14일 TNmS에 따르면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전날 시청률 25.9%를 기록하며 대작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는 같은 시간 방송된 MBC TV '역전의 여왕'의 14.5%, KBS 2TV '매리는 외박중'의 5.6%를 압도적으로 누른 성적이다.이날 방송된 프로그램 중에서는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의 26.1%에 이어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정우성, 수애, 차승원, 이지아 주연의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이날 미국 하와이와 일본을 훑는 화려한 해외 로케이션에 박진감 넘치는 총격신과 추격전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정우성의 유들유들하면서도 풋풋한 매력과 여전사로 변신한 수애의 파워풀한 모습을 축으로 차승원과 특별출연한 격투기 스타 추성훈의 화장실 격투신, 테러조직 아테나와 한국 정보요원들이 북한 핵물리학자를 빼돌리기 위해 벌인 총격전 등이 숨돌릴 틈 없이 펼쳐지며 흥미를 끌었다.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이병헌, 김태희 주연 '아이리스'의 번외편인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이날 첫 장면에서 '아이리스' 주역들의 과거 활약상을 소개하며 두 드라마의 스토리와 인물들이 연관돼 있음을 암시했다.한편, 또 다른 시청률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로는 '아테나:전쟁의 여신'은 22.8%, '역전의 여왕'은 14.5%, '매리는 외박중'은 6.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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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15 23:02

김장훈, 연말 맞아 10억원 또 기부

가수 김장훈이 연말을 맞아 사회 각계에 10억원을 기부한다고 소속사 공연세상이 14일 밝혔다. 김장훈은 장애아동전문병원 건립기금에 2억 원, 자신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반크와 카이스트에 각각 2억 원을 기부한다. 또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에 고지도와 역사적자료 구입금으로 1억 원, 해외 유력지 등에 한국 광고를 게재해 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에게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비로 1억 원을 쾌척한다. 이와 함께 경희대 고지도박물관에도 1억 원, 인천 한길안과병원의 소외계층 무료개안수술프로젝트지원에도 1억 원을 기탁한다. 소속사는 "김장훈 씨가 광고모델 재계약금과 각종 행사 출연비를 모아 기부한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비리와 관련해 "많은 이들이 베푼 온정에 어떤 재단의 잘못과 비리가 찬물을 끼얹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며 "하지만 기부는 도움을 받아야하는 그 누군가에게 하는 것이지 재단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기부금 전달식은 오는 20일 광화문에서 7군데 관계자가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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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2.14 23:02
문화섹션